임플란트
못 함부로 박지 마라
벽에도 눈이 있고 귀가 있다
할머니가 어머니가 이명처럼 내 귀에 박았는데
뭐, 별일 있겠냐며
귀에 박힌 소리 뽑아내고 못 박았다
싫다고 튕기는 거실 벽에
망치로 쾅쾅 대못을 박고
손바닥 마주치며 함께 걷던
인연의 끈에 칼못을 박고
앞뒤 사정 모르는 셀럽의 일에
양털 머리 뒤집어쓰고 댓글못을 박고
언제나 울타리가 되어주는 아내의 가슴에
퉁명스러운 말못을 박았다
치과병원 의자에 누워있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박은 못이 얼굴 찌푸리며 돌아와
내 잇몸에, 내 가슴에 박힌다
할머니가 어머니가 허튼소리 아니라며
또 하는 소리
못 함부로 박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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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작 시
임플란트
최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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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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