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2010.11.9) 열 번째
■이계삼, 「‘헛것’들의 황혼―낙동강변에서 보낸 일주일」(『녹색평론』114호)
ㆍ전광석화같이 착수하고 질풍노도처럼 밀어붙여야 성공할 수 있다. 국민들이 KTX를 타고 있는 느낌을 갖도록 정책을 신속하게 집행해야 한다. … (2008.12 4대강사업 발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 박희태)
ㆍ낙동강 지류(밀양강)에서 자란 이계삼 선생-얼굴만한 큼직한 물안경을 끼고 강으로 들어갔을 때 펼쳐지던 신천지의 기억(뒤에 나오는 오늘날 서울 아이들의 원체험 결여와 대비)
ㆍ2008년 6월 이명박의 대운하 포기 선언-말할 수 없는 후련함
-주저앉은 것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변실할 것을 예측한 지율 스님-암 수술 받은 환자에게 재발할 조짐을 전해주는 것 같은 두려움-1년 뒤 ‘4대강 실리기’로 옷 갈아입고 갈아엎기 시작
-이 국토에서 강이 사라진다는 것, 이것이 꿈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해야 했다.
▲낙동강변을 어슬렁거리다
ㆍ2010년 여름방학-지율, 전교조 밀양지회 선생님(운전)과 셋이 시작한 낙동강 배회(어슬렁거림)
-트럭과 포클레인, 20미터 간격으로 늘어선 붉은 깃발-인공치하 같다.
-‘생명을 살리는 행복한 기적이 낙동강에서 시작됩니다’, ‘영혼의 물길, 행복 4강’-스탈린과 인민공화국을 찬양하는 격문들처럼 큼직한 구호들.
-4월에 산란하는 잉어, 붕어들-본류가 흙탕이어서 진영 쪽 샛강, 밀양강으로 몰려들어 그쪽 낚시꾼들이 횡재
-삼랑진 지나 명례 제방으로-“도지사 뽑아놓으니 4대강 중단한다고 돌아다녀쌓고 환경단체 야들은 머하는 모인지, 크레인 위에 기어올라쌓고”-‘알바’(?)- “…이렇게까지 된 거, 눈으로들 한번 보라고, 여서 멈추면 우짜냔 말이오. 빨리 마무리를 지아야지”
ㆍ본포교 건너 낙동강선원(자홍 스님)-함안보와 합천보 답사하는 시민, 활동가들의 기착지 노릇-河中島 제거-물의 힘을 받아주던 제방 역할의 섬을 다 들어내면 유속이 빨라져 배후지 제방이 쓸려갈 위험 증대. 왜 이런 섬들을 들어내려 하나? ‘운하’를 집어넣으면 답이 나온다.
ㆍ적포교-이미 준설이 완료된 구간. 2미터나 되는 汚泥덩어리가 대번 눈에 들어온다. 멀지 않은 곳에 합천보-수문 사이로 거대한 배가 충분히 드나들 만큼 洑는 엄청나게 크다. 누가 이걸 ‘보’라고 하겠는가. 이 거대한 보와 수문에 대한 의문도 ‘운하’를 집어넣으면 또 금세 답이 나온다.
ㆍ지금 이 강에 뭐가 살고 있기나 할까. 서울대 이준구 교수의 글에 대한 차윤정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홍보실장의 글-‘강이 있어 강의 생물이 존재하지, 강의 생물이 존재해서 강이 아닌 것이다’-『신갈나무 투쟁기』-‘숲에 들어설 때 정령들이 놀랄까봐 헛기침을 한다’는 언필칭 생태학자, 여기 깃들어 살던 억조의 생명들과 ‘강의 정령’은 지금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한번 물어도 보고 싶다.
ㆍ저녁 무렵 함안보 농성장-이환문, 최수영이 함안보 크레인을 점거한 날. 멀리 클레인
-농민들의 이야기-사업조감도를 보며 한 아줌마 ‘이리 잘해줄라 카는데, 왜 저 난리고?’ 함안보와 인근 지역은 생태공원으로, 강변 야외음악당으로, 자전거길로, 식물관찰소로, 완전히 새 세상으로 바뀐다고 조감도는 떠벌리고 있다.
-좀 사나운 인상의 구레나룻-‘크레인 밑에 뱀 풀어놓고, 다이너마트 트자뿌면 좋겠다’
-바짓가랑이 젖은 농민-‘쟈들한테 관심 가질 거 없는 기라. FTA 때 서울 가보니깐 청와대 몬 가게 길목을 딱 막아서니까네 청와대 가겠다고 난리를 치는기라. 놔두면 안 갈라 할 긴데. 아무도 안 들다보면 지풀에 내려올기라’
-구레나룻이 젖은 바지에게-‘가을에 길거리서 고추 팔고 있는데 돈 많은 사람들 여 강변 음악당 놀러오는 거 보면 기분 안 좋을긴데’-젖은 바지-‘보상 받아가꼬 좋은 데 가 살믄 되지, 뭐’-마산MBC카메라에 대해 ‘인터뷰는 사양합니데이’ 하며 도망
ㆍ상주 새내기 귀농인 집-마음이 너무 아파서 공사 중인 강변에는 당최 나가기가 싫다
-저 평범한 농민과 이 평범하지 않은 농민의 차이-‘선악의 문제’는 아닐 듯-이렇게 명백한 파괴를 보면서도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이 명명백백한 현실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극단으로 엇갈리는 이유가 짐작이 되지 않는다.
ㆍ구미 일대 공사현장-낙단보 인근 지역-이전, 지율 스님에게 한 포클레인 기사-‘먹고살라고 하지만, 개자식들, 이거 왜 하는지 모르겄어요’. 거대한 공룡들처럼 포클레인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물속에서 모래를 퍼내고 있다. 제방 양쪽 강폭을 850미터로 유지하면서 근린체육시설을 구축하는 이 공구의 사업비-1천억.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던 공사현장 관계자도 ‘구미서 여기까지 누가 운동하러 나올라 하겠습니까?’
-낙단보 가는 쪽 옥성면 인근 제방에 준설한 모래와 진흙으로 임시로 만들어 놓은 호수-물풀 하나 없고 송사리, 소금쟁이, 벌레 한 마리 없는, 생명이 완벽하게 사라진 곳. 물이 가두여 일렁이면 그것으로 충만한 것인가? 그 속에 아무것도 살지 않는데도? 살아있는 모든 것이 죽고 사라져버렸는데도? 공허하다. 헛것을 보는 듯 허망하다. 이 헛것의 물길을 바라보며 인간들은 자전거를 탈 것이다. 헛것의 물길 위로 요트가 지나다닐 것이고 유람선이 다닐 것이고 좀 이어 화물선도 다닐 것이다. 실버타운이 들어서서 죽음을 앞둔 노인들이 이 헛것의 일렁임을 바라보며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볼 것이다. 헛것이다. 헛것으로 구축된 헛것들의 파노라마다. 오직 헛것의 풍경을 위해, 지금 온 지축을 울리며 강바닥을 탕탕 때리며 뒤집어엎고 파헤치는 이 참혹한 파괴와 죽음의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
-<범망경> ‘모든 땅과 물은 나의 옛 몸이다’. 우리는 한때 저 강물이었고 강변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이었고 꼬리치며 흘러다니는 한 마리 어린 송사리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때의 우리들 몸이었던 강은 사라질 것이다.
ㆍ<별 헤는 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원체험이 없는 아이들-이제 ‘강’이 바로 이런 운명에 놓였다. 흘러야만, 오직 흘러야만 거기 깃든 생명들이 그 흐름에 기대어 살아가도록 억겁의 세월 동안 강은 그렇게 만들어져왔다.
-공자 : ‘흐르는 것이여, 이와 같구나. 낮과 밤 없이 쉬지 않고 흘러감이여(子, 在天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그러나 이제, 아득한 세월을 흘러온 억조창생의 생멸의 역사, 우리도 언젠가 저렇게 흐르고 흘러 언젠가는 이 세계를 떠나야한다는 영원한 진리를 비춰주던 자연의 거울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강이 사라진 곳에서, 우리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라고
ㆍ오후3시-장쾌하게 내리꽂히는 소나기. 공사차량도 허둥지둥. 우리는 자연 앞에서 개미 한 마리도 되지 못할 것. 우리가 벌인 이 일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려받을 것
ㆍ현수막들
-‘우리 지역은 우리가 책임진다. 우리 지역에서 찬반논쟁 싫다’-구미시 이통장연합회
-‘평생 살아온 우리는 찬성하는데, 타지역 당신들이 왜 반대하는가?’-낙동강살리기운동본부 구미지부
ㆍ지율 숙소-2008년 12월 3일, 4대강사업 발표 듣고 무작정 돌아다닌 지율. 다니다보니깐 다 보였어요. 이건 강 살리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치수도 아니고 100% 운하다, 분명히 보였어요. 그래서 공사하기 전에 부지런히 봐두고 찍어뒀어요. 지금도 보는 게 너무 힘들어요. 국토의 내장이 터진 것 같아요.…체념이 안돼요. 자식은 부모가 병석에 있으면 어느 순간 체념하잖아요. 근데 이건 어린 자식이 병석에 있는 기분이거든요.…서울서 온 어떤 대학생-뭘 느끼려고 왔는데 뭘 봐야할지 모르겠다구요. 그래서 힘들다고.…조주스님이 그러셨어요. ‘무엇을 물어야할지 모르겠다’. 묻는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거지요. 이렇게든 저렇게든 물어야 하는 거예요. 이게 대체 뭔지, 이걸 왜 해야하는지. 질문이 사라지면 정말 끝이에요.
ㆍ경천대-이렇게 알려진 것에는 바로 옆에 진을 치고 답사오는 이들에게 알린 스님의 역할 작지 않을 것. ‘소백산, 태백산, 청량산에서 발원하여 내성천, 안동천, 영강으로 흐르던 세 물길이 상주에서 만나 낙동강 본류가 만들어진다. 낙동강은 뱀처럼 굽이치며 700리를 흘러 오늘날 영남권역의 모든 도시를 만들어주었다. 물은 지구자전축을 따라 직선의 3.14배 곡선으로 굽이치는데 지금처럼 하중도를 들어내고 뱃길을 위해 물길을 직선으로 만드는 시도는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다. 억겁의 세월 동안 자연이 만들어놓은 천연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뒤틀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ㆍ영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35공구에는 육군 청강부대 소속 군인들이 동원되어 있다.…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나온 민간인 인부들과 함께 이 무더운 날에 이렇게 힘든 공사에 동원되는 것은 부당하지 않느냐?
ㆍ회룡포, 병산서원, 마애습지-이해관계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나온 문명 속 시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풍경’밖에 없다고 여긴 듯.
-병산습지-습지 70%를 없애고 몇 군데 남겨두고, 습지를 보존하고 있다고 홍보
-마애습지-‘농성천막을 치고 드러눕고 싶다’-‘나라를 잃는 것보다 더 억울하다’
-지율-‘동의하신다면, 독립투사들이 독립운동하듯 싸워야지요.’ 약간은 움찔하는 분위기. 그렇다. 우리는 지금 나라를 빼앗기는 것처럼 억울하고 아프지만 나라를 되찾으려 싸우듯이 덤빌 각오는 되어있지 못하다. 너무나 뒤늦게 와서 직접 보고 느낀, 아픈 풍경들일 따름이다.
▲밀양길을 다니다
ㆍ밀양에서 낙동강 상류 내성천까지 낙동강을 대략 훑어봄.
ㆍ하천부지에서 농사-보상 문제, 농지 리모델링이라는 이름의 야적장 문제-홍역
-밀양 상남면 평촌마을 하강수 씨-고졸 후 30년 농사-배냇소→12마리-1986년 소파동→2마리 값도 못 받음+비닐하우스 미꾸라지-중국 미꾸라지로 망함+태풍으로 ‘방생’+영농법인 김치공장-망→논밭 경매---딸기농사+밀농사+양봉→겨우 ‘신용졸업’하던 차에 4대강→농지리모델링 지역 편입→준설 모래 야적-부토 얹어 새 농토 만들어질 때까지 2년간 보상
-보상 문제로 함께 지내던 사람들과 의 상함
-하루빨리 공사에 착공하려고 현장 실사 없이 서류만으로 보상→무수한 브로커 날뛰고 용역 써서 비닐하우스 자재 빌려와 꽂아놓고 사진 찍고 나서는 뽑아서 다른 데 다시 꽂아 보상을 또 받아냄
-‘만원짜리 던져놓고 골목에서 숨어있다가 주워가면 도둑놈이라고 잡아가는’ 형국(농민)
-연루자들 다수-밀양시와 하천부지 점용 대부계약 없이 농사-‘무허가’로 농사→보상액 형편 없다→비닐하우스 꽂아서 영농보상금이나 더 타보자는 바람-그렇게 보상 받지 않은 사람과 의가 갈림-경우에 따라서는 억대의 차이→옆집 사람을 고발-‘다들 원수돼뿟지, 뭐’
-보상 소동에서도 소농들 피해-농협 공판장이나 경매시장 등의 기록이 없으니 정상적으로 보상 받을 수 없었다. 가구당 10배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농지리모델링사업-회의적-강바닥에 쌓여있었던 오염된 흙 때문에 농지가 되레 나빠질 우려-쌓아둔 준설토에 50cm~1m씩 덮어주는 부토로는 2년만에 다시 농사짓기 힘들 것-농수로까지 완비해야 하니 3~4년이 걸릴지도(오염 피해 : 경남 고성의 예)
-그렇긴 해도 어차피 보상은 받을 것이고 그 땅에서 힘들게 농사짓는 것보다 보상금이 훨씬 짭짤하니 나쁠 것은 없다
-리모델링하면 농업비진흥지구로→대지로 전환 可-땅값 상승-그거 보고 받아들인다. 정 안되면 야적된 모래 팔아먹을 수도 있으니까
-농민들은 지금껏 한번도 돈 걱정에서 풀려날 길이 없었는데, 허구한 날 버림받기만 했는데 이제 처음으로 국가로부터 뭔가 보상을 받아낸 것-그러니 4대강사업 반대하는 이들이 얼마나 밉고 또 싫겠는가.
-‘뭔가 모르게 답답해요. 직장 다니는 사람들, 훗날 일자리 보장 안 받고 안식년 보내는 기분(하강수)
-2명의 농민이 목숨을 끊었다-빚-노름-아내 떠남→위장 보상 대열 참여-그간 농사에 썼던 인건비도 보상받아서 갚는다-위장보상문제로 조사 앞두자 자살
▲마지막까지 싸우는 사람들을 만나다
ㆍ부산 삼락지구 공원-드넓은 체육시설-예전에는 모두 농토. 이곳을 부산시가 낙동강정비사업-농민 이주→2002년부터 최근까지 공사-공원 한구석에 새로 조성된 농토-이주 않고 당대까지만 농사짓겠다는 약속-새 농지 4년 기다림-2006년 대체 농지-형편없었다-염분 때문에 작물이 자라지 않고 폐비닐, 큰 돌들이 널려있어서 쓰레기장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2년간 거름 넣고 돌 치우고 청소하면서 눈물겹게 땅을 만듦→친환경영농지로-작년까지 두해째 무, 배추들과 엽채소류 생산, 부산지역에 배급-근교에서 생산된 깨끗한 농산물-인기-전망도 꽤 좋았다
-4대강사업으로 다시 땅을 내놓아야할 형편-국유지-평당 12,500원 받고 나가라(1~2천만)
-논술고사 준비과정-성균관대 기출문제-‘공유지, 인간들의 이기적 심성 때문에 공유지 훼손. 이 문제를 ‘시장원리’로 풀어낼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라’
-다수의 학생들-‘공유지에 대한 사용료를 내게 하거나 값을 매겨서 민간에 분양한다’
-‘공적 자산’과 관련된 분쟁을 ‘민영화’라는 극단적이고 가장 반시장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고3 수험생들조차 상식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신자유주의 이념이 우리사회에 강고하게 자리-삼락지구 농민=부산시민들의 먹거리를 생산해온 ‘근교농업인’이 아니라 국유지에 ‘빌붙어 사는’ 농민-공공성이라는 가치도, 누구나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생존권에 대한 감각도 모두 이 빌어먹을 신자유주의가 갉아먹어버린 것
ㆍ김해시 상동면-완강한 주민들의 저항→아직도 공사 시작 못함(낙동강 7, 8, 9공구)
-삼계탕 집 아주머니가 대책위원장
-상동면 매리~용산마을 길을 절개, 절반은 강, 반은 공원
-매리 지역 평당 500만원 넘는 상가지역
-매리-용산마을 사이의 비닐하우스 지역은 복분자 재배지-연소득 70억 이상의 고소득 농경지. 수용예정지에는 10억짜리 전원주택, 큼직한 공장, 직원 수십 명의 대형마트도.
-보상비-애초 1,300억→2,800억원으로 뜀
-이유를 대라 하면 홍수방지-100년 동안 단 한번도 물 넘친 적 없다-200년 단위 홍수대책
-‘이곳을 갑자기 하천지역으로 고시하고 2,800억원씩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보상을 해서 우리를 쫓아내야만 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대라’는 주민들의 요구-운하 뱃길을 만들겠다는 것말고는 달리 없다
-지쳤어요. 백날 해봤자 언론에 나오지도 않아요. 언론 이놈들 진짜 나쁜 놈들이라…대한민국 썩었어요. 어린아이도 다 알아요. 결국 운하하자는 얘기 아니요. 운하만 집어넣으면 답이 탁 나오는데 왜 그걸 숨겨놓고 이러쿵저러쿵 하느냔 말이요. 진짜 운하하겠다고 솔직히 말하고 이해를 구하면, 운하를 꼭 해야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도…
-일주일간의 어슬렁거림→스쳐가듯 지나치거나 짧은 자료를 읽어내는 것으로는 엿볼 수 없는 묵직한 실감=우리 사회가 아주 깊은 곳에서 뭔가가 제대로 뒤틀려버렸다는 것
-황혼, 헛것들의 황혼-이 모든 것들은 결국 ‘돈’ 문제-돈도 다만 통장 숫자로, 인터넷뱅킹 화면에 뜨는 숫자로 찍혀서 ‘창조된’ ‘헛것’일 따름
-이 돈이 배후의 실체를 갖지 못하고 거품으로 존재하는 ‘헛것’이라면, 이 헛것이 우리의 삶의 모든 국면을 조정하고 있다면 지금 우리들의 삶은 대체 무엇인가. 헛것들의 황혼이 지나 캄캄하게 꺼져버린 세계에서 우리의 삶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화급한 일은 분명 이 참혹한 파괴를 멈추고 저 엉터리 사기꾼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일
그러나 그것으로 그칠 수 없는, 깊고 넓은 암종-‘돈-헛것’의 완전한 노예가 되어버린 오늘날 우리들 자신의 ‘삶’
ㆍ돈을 위해서 살지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히 13:5)
ㆍ아, 나의 백성아, 제발 내 말을 들어다오. 이스라엘아, 나의 뜻을 따라 걸어다오(시 81:13)
첫댓글 오늘(22일) 저녁 7시30분 의료생협 조합원실에서 녹색평론 독서모임있습니다. 책을 다 읽지 못하신분들은 부지런내시길 바래요^^ 교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