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연극 교육 -선린중학교 연극 교육을 중심으로-

[정많이]

학교에서의 연극 교육

-선린중학교 연극 교육을 중심으로-

김 정 만

(선린중학교 교사)

Ⅰ. 들어가며

‘제 7차 교육과정’은 그 이전에 특별활동 연극반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던 중학생들의 ‘연극’과의 만남을 좀더 다양한 형태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이에 발맞추어 학교 교육과정에 연극교과목을 개설하고자 하는 연극계의 숙원도 좀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 가는 한편, 5개 단체로 구성된 ‘연극교과목개설 및 연극인강사인력풀 운영위원회(이하 ‘교개위’)’의 노력으로 ‘연극’이 좀더 다양한 형태로 학교 현장으로 전파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02년부터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각 학교에 ‘재량활동 및 계발활동 연극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이들의 성공적인 사례들이 학교 현장의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2003년부터 몇몇 시도교육청들의 호의적인 반응들로 인해 몇 개의 교육청지정 재량활동 및 계발활동 연극시범학교를 비롯한 이전의 문광부지정 연극시범학교들도 확대 시행되고 있다.

더욱이 ‘교개위’와 한국연극협회의 ‘연극인강사인력풀’제의 운영과 각 대학 연극 관련학과들의 교직이수학생들의 졸업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요구되는 인력들의 수요를 미약하게나마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이들의 도움과 기존 연극 지도 교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기존 연극반 활동 및 방과후 특기적성 연극반들의 활동들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선린중학교는 이러한 움직임에 부응하여 2002년 ‘문화관광부지정 계발활동연극시범학교’를 운영해 온 이후, 2003년에 이어 2004년에도 ‘문화관광부지정 재량활동연극시범학교’를 자원하여 운영하면서, 2002년부터 개설해 온 ‘계발활동 연극반’을 유지해 가고, 아울러 ‘방과후 특기적성반’으로서의 연극반과 상설동아리활동을 병행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여기에 일반 교과 시간에 연극을 이용한 수업 진행까지 생각한다면 현 학교 체제 속에서 중학생들에게 연극이 다가갈 수 있는 모든 길을 전면적으로 시행해 가고 있는 셈이 된다.

Ⅱ. 선린중학교의 연극 교육 활동 현황

선린중학교가 2003년에 이어 금년 재량활동 연극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시행하는 연극 교육활동들을 보면 다음 [표 1]과 같다.

[표 1] 선린중학교 연극 교육 현황표

구분	재량활동		특별활동		방과후 특기적성반	비고
	창의적 재량활동		계발활동	동아리활동
명칭	연극 (시범운영)		연극반	연극반
내용	연극수업		연극체험	연극 체험 및 공연
대상	1학년 전원	2학년 전원	전학년(희망)	전학년(희망)
인원	331명	277명	84명	26명
시간	주당 1시간	주당 1시간	월 4시간 전일제	월, 수, 금 2시간씩
연시수	연 32차시		연 32차시		월 20시간
비용			관람료		월 2만원
담당	정경진 (교직이수강사)	김경애 (교직이수강사)	김정만	문지영(연극인강사) 김정만
	주무 김정만

1. 창의적 재량활동으로서의 연극 교육

2004년 선린중학교는 ‘문화관광부지정 재량활동연극시범학교’로 지정 운영되면서 그동안 특별활동으로만 가능했던 학생들의 연극과의 만남을 교과과정 내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단지 연극을 선호하는 학생들만의 활동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들이 재량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연극이 갖는 교육적인 기능을 검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제 7차 교육과정의 ‘창의적 재량활동’은 학교의 독특한 교육적 필요와 학생의 요구에 따른 ‘범교과학습’과 ‘자기주도적학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교사, 학생, 학부모의 요구에 의해 과목이 신설 가능한 영역이다.[표 2]

[표 2] 교육과정에서의 창의적 재량활동의 위치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
국민 공통 기본 교육 과정 (1~10학년 : 초1~고1)			선택 중심 교육 과정 ( 11~12학년 : 고2, 3)
교과 (56단위)	10개 기본 교과		교과 (136단위)	보통교과	일반 선택 과목 (26과목)
재량 활동 (12단위)	교과 재량 활동 (10단위)	기본 교과 심화․보충
					심화 선택 과목 (53과목)
		선택 과목 학습
	창의적 재량 활동 (2단위)	범교과 학습		전문교과
		자기 주도적 학습
특별 활동 (4단위)	자치 활동, 적응 활동, 계발 활동 봉사 활동, 행사 활동		특별 활동 (8단위)	자치 활동, 적응 활동, 계발 활동 봉사 활동, 행사 활동

또한, 그 시간 운영이 자유롭고, 교재 사용도 자유로울 뿐 아니라, 외부강사도 운영할 수 있으며, 특히 특별활동과 연계하여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이 재량활동을 통한 연극 교육의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고 하겠다.

더욱이 일선 학교에서는 이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입장이고 보면, 지도할 강사와 활동 내용 등 준비된 연극교육 프로그램만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본교에서는 제 7차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사물과 세계에 대해 독창적인 시각을 가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력 및 자기 주도적 표현능력’을 기른다는 교육 목표를 세우고 이 재량활동 시간에 ‘연극’을 시도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재량활동을 운영하기 위해 가장 먼저 ·대두되는 34차시 교육내용을 어떻게 편성할 것인가, 이를 지도할 준비된 전문가는 어떻게 구할 것인가, 이를 교육하기 위한 여건(분위기와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의 해결이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가. 연극 교육을 위한 여건 조성

1) 학부모, 학생, 교사들의 이해

당초 재량활동 시간에 ‘연극’이라는 활동을 계획하면서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 부분이었다. 하지만 가정통신문을 통해 본교에서 운영하고자 하는 재량활동 ‘연극’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에 붙여 설문작업을 실시한 결과 학부모와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 교사들에게 실시한 설문의 결과도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2) 교육 환경 조성

주지하다시피 연극 활동은 일반 교실에서의 수업이 불가능하다. 특히 중학교 시설은 초등학교나 고등학교보다도 더욱 열악하여 강당이나 체육관, 특별교실조차 없는 상황이라 활동적인 연극 수업을 위한 공간 마련이 시급했다. 이에 기존 교실 한 칸 반에 해당하는 공간을 마련하여 시범학교 운영비로 다목적실이라는 이름의 연극교실을 마련했다.

연극교실은 일단 학생들의 연극 교육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바닥에 마루의 느낌을 줄 수 있는 바닥재를 깔고, 밝은 분위기의 도색과 한쪽 벽에 전면 거울을 설치하여 학생들이 자신들의 표현을 관찰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기존 테이블을 이용하여 이동 가능한 3단의 계단식 좌석을 배치하여 수업 집중과 활동 관찰 효과를 모색하였고, 시청각 활동을 위한 VTR기자재와 함께 음향시설을 구비하여 연극의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였다. [사진 1, 2]

또한, 이 교실은 단지 연극 수업만을 위한 공간으로 제한하지 않고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의 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실’로 명칭하여 그 이용의 극대화를 고려했다.(사진1,2)

[사진 1, 2]선린중학교 연극활동실 ‘다목적실’

나. 담당 지도 교사 배치

학교 교사의 정원 제한과 수업시수의 조정 상 1학년(10개 학급)과 2학년 전원(8개 학급)을 기존의 교과교사가 담당하기는 어렵다. 또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연극 활동을 학교의 재량활동 시행 관행대로 여러 교사들이 분할하여 이 시간을 운영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는 ‘교개위’와 한국연극협회가 운영하는 ‘연극인강사인력풀제’의 전문 강사를 채용하기로 하고, 작년 본교로 교생실습을 나와 본교에 보다 익숙한 호서대학교 연극학과 교직이수 졸업생 두 분(정경진, 김경애)을 각 학년재량활동 연극 담당강사로 배치했다.

다. 교육 내용의 개발 및 적용

창의적 재량활동의 연간 적용 시수는 34차시로 보통 매주 1시간의 시수가 주어진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특성은 기존의 연극반 운영과 같은 공연 중심의 활동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교재를 이용한 연극 이론 교육을 구상한다는 것은 지식중심의 학교 교육에 식상한 학생들에게 그 흥미를 잃게 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학습 내용의 개발은 연극의 교육적 요소 및 예술적인 요소가 함께 드러날 수 있도록 하면서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표현력의 신장과 사회성과 협동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려하여 연간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마련해야 했다.[표 3], [표 4]

1) 개발 방향

연극재량활동은 다음과 같은 학습의 목표가 완성될 수 있도록 교수 학습 방법을 개발하도록 했다.

가) 자신이 생각하는 상징들을 몸을 이용하여 표현할 수 있다.

나) 급우들과 토의하고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토론문화를 익히고 협동심을 체험한다.

다) 정형화된 표현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창의적인 표현방식을 만들어내고, 그 방식의 다양함을 이해한다.

라) 자신이 이해한 시나 그림, 음악의 상징들을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며 이를 급우들과 함께 드라마로 만들어 발표할 수 있다.

마) 연극의 기본요소를 이해하고, 각 요소들을 이용하여 실제 극으로 만들어 발표할 수 있다.

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이를 극화하고, 극화한 이야기를 역할 분담하여 연극으로 만들어 발표할 수 있다 .

사)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실제로 경험한다.

[표 3] 교수·학습지도안 개발 과정

학습 모형 구안	⇨	모형 적용 (월, 목 수업)	⇨	모형 검토․보완	⇨	모형 재적용, 지도 자료 개발 (수, 금요일 수업)	⇨	학습모형적용의 평가
사전 회의		° 강사 수업 °담당교사 참관, →문제점 파악		중간 점검회의 (매주 월,목요일 방과후)		° 강사 수업		° 학습모형 지도 자료 확정

[표 4] 2학년 재량활동 학습과정 운영방안

영역	학습내용	시간 배당	운영방안
창의적재량활동 편성	범교과 학습	1단위 (16차시)	1학기는 ‘교육연극’적 학습활동을 중심으로 범교과 학습이 이뤄지도록 학습내용을 편성
	자기주도적 학습	1단위 (16차시)	2학기는 ‘연극교육’적 학습활동을 중심으로 소그룹을 중심으로 표현주제를 정하여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함. 소그룹별로 표현방법을 연구하여 연습하며, 발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각 그룹은 연극 공연에 필요 요소를 각각 역할 분담하여 연구하는 개별학습을 병행.

2) 운영 내용

교육과정은 1학년의 경우 1학기 16차시를 교육 연극적 방법으로 접근하고, 2학년의 경우는 1학기와 2학기로 나눠서 편성했다. 1학기는 ‘교육연극’적 접근으로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2학기는 연극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운영과정을 편성하였다. 단, 공연중심의 교육과정이라 하나 접근방식은 ‘교육연극’적으로 접근했다. 또한 매 차시는 본 수업과 워밍업(준비단계)로 나눠서 진행하며 본 수업 후엔 반드시 평가 및 정리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워밍업프로그램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본 수업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단순한 신체적인 움직임이 아닌 상상력을 요하며 각자에게 역할(role)이 주어지는 신체적인 움직임을 말한다, 이는 또한 집중력을 요하게 되고 상황에 대한 인식과 상황에 대한 적응능력을 요구하도록 구성했다. 또 워밍업 프로그램은 게임의 형태로, 역할이 주어지는 게임이 확장되면 즉흥극의 형태로 발전 가능한 것이어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신체적인 움직임이나 게임이 아닌 본 연극수업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단계이다. 매 차시별 주주제와 이를 위한 워밍업 프로그램을 연간교육과정운영 계획으로 보면 [표 5]와 같다.

[표 5] 재량활동 연극교육 연간 교육과정 운영 계획

차시	단계별 활동	주요활동	워밍업 활동	비고/준비물
1	놀면서 친해지기	오리엔테이션 자기 소개 게임	네스킥게임 다양하게 인사하기
2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창과 방패
3		대장을 찾아라	이웃을사랑하십니까?
4		이등변 삼각형	눈감고 떠올리기
5	연극과 가까워지기Ⅰ (표현력,상상력 집중력 향상)	다양한 막대연상 하기	조건 얼음 땡	막대기
6		상상의 공간여행	걷기도 힘들어라	음 악
7		포로탈출	집중력호흡/조용히앉았다 일어서기	눈가리개
8	연극과 가까워지기Ⅱ (타블로만들기)	100년 뒤의 이 세상	말타기 게임
9		계절별 이미지 만들기	심리테스트	심리테스트자료
10	장면만들기Ⅰ	동화의 세 정지 장면	마녀. 난쟁이. 거인
11		동요 나눠 부르기	다양하게 인사하기
12		동요를 이용한 극 만들기Ⅱ	동요 모둠 만들기
13	장면만들기Ⅱ	그림에 대하여 설명하라Ⅰ	이미지 그리기	필기 도구
14		3장의그림으로이야기만들기	빈 공간 채우기
15		사진을 이용한 Imagination	도미노 게임	신비한 그림3장
16		시의 이미지를 장면으로 만들기	시를 읽고 이미지를 한 동작으로 표현	국어교재 내의 시
17	1학기 수업을 바탕으로 활동	고유의 명절<한가위>를 이용한 표현	자리 바꾸기 게임
18	연극의 이해	뮤지컬 관람	연극의 종류	VTR자료
19		거울 놀이	대장 따라하기
20		마법의 상자에서 갖고 싶은 것 꺼내 표현/ 무슨 말인지 맞춰봐!!	몸 털기 땅속으로 걸어가기
21	글로써 표현해보자	국어 교과(공양미 삼백석)를 이용한 시 쓰기	자료 읽으며 회상하기	시
22	즉흥극 만들기Ⅰ	magic if (만약에 ~이라면)	Captain comming
23		속담의 의미를 상황극으로	손잡고 끌어당기기	속담 카드
24	즉흥극 만들기Ⅱ	모둠별로 이야기 정리	이야기 이어가기
25		다듬은 이야기 극으로 꾸미기	쥐와 고양이	필기도구
26	연극 만들기의 실제와 평가	3가지 음악(소리)를 이용해 이야기 꾸미기(주제 정하기)	Brain stormming 이미지 도미노 표현	음악, 소리
27		장면 만들기(타블로)	볼펜 주인 찾기
28		역할 나누기/ 대사 정리/ 대본 완성	전기 게임	필기도구
29		필요한 소품 및 의상 마련	등에 댄 손치기	소품및의상
30		리허설(최종 연습)	눈싸움
31		발표 및 평가	믿음 쌓기
32	마무리	돌아가며 함께 나누기	인생 그래프 그리기	필기도구

3) 활동 평가 방법의 마련

표현력은 상상의 자유로움이나 독창적 창의력을 밖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말하며 타인이 각 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도구이다. 따라서 상상력, 창의력과 동일한 비중으로 표현력을 설정하며, 표현력은 교육의 목적인 동시에 교육효과의 척도로 설정했다.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여러 표현방법으로 나타난다. 문학, 음악, 미술, 움직임 등의 다양한 예술장르가 그 방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연극은 이 모든 표현방법을 모두 이용하는 종합예술장르이며 또한 연극적 표현은 상상력과 창의력의 정도를 판단하는 도구가 된다. 학생들의 창의력, 상상력의 향상정도를 파악하는 구체적인 척도에는 문학, 음악, 미술, 움직임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으나, 본 시범운영에서는 표현방법 중 언어능력(글의 언어, 말의 언어, 몸의 언어)을 중심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즉, 극화과정에서 나타나는 문학적 능력과 감정과 사고를 정확히 전달하는 언어능력으로 연극의 교육적 효과를 판단하고자 한 것이다.

1) 연극 재량 활동 평가는 영역별로 평가 기준을 정하여 활동 과정 또는 활동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평가하되 활동 주제나 영역에 따라 시기와 횟수는 활동내용에 따라 지도 교사의 재량으로 실시한다.

2) 평가는 과정 평가를 적용하되, 결과보다는 활동의 과정을 중시하고 타당성 있는 평 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3) 연극교과의 특질과 활동의 특성을 고려하여 아래 [표 6]과 같이 다양한 평가 방법을 설정, 활용한다.

[표 6] 재량활동의 평가 방안

구 분	평 가 방 법	평 가 요 령
활동 상황의 관찰	체크리스트	활동의 참가태도, 실천상황을 준비된 리스트에 평가
	평정 척도	활동 상황, 발언 내용 등을 일정한 척도에 비추어 평가
질문지 활용 조사	자기 평가	집단 활동의 참가태도, 실천 내용을 각자 반성 평가
	상호 평가	집단 활동의 참가태도, 두드러진 실천 활동 선택 평가
학생의 기록, 작품	활동의 기록	활동 계획서, 모둠일지를 통한 평가
	작품	활동 후의 감상문, 발표작품을 평가

[사진 3, 4] 재량활동 연극 수업 장면

2. 특별활동 연극반 운영 및 방과후 특기적성반과의 연계 활동

본교는 2002년 문화관광부 지정 특별활동연극시범학교를 지원 운영하면서 처음으로 특별발활동 연극반을 구성하여 활동해 왔다.

고등학교와는 달리 중학교는 자생적인 동아리활동이 미약한 편이고, 특히 발표의 장(학교 예술제나 각종 청소년연극대회)이 없었기에 그동안 연극동아리 활동이 전무한 상태였다. 공립학교 교사인 신분으로 학교를 옮겨 다닐 때마다, 지도교사의 유무로 인해 연극반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일들을 목격하면서, 고등학생들과는 달리 아직 자기주도적인 활동 능력이 없는 중학교 학생들에게 연극적인 소양을 지닌 지도교사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 7차 교육과정’의 시행과 방과후 특기적성교육활동의 권장, 그리고 중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발표의 장이 마련되면서 아직은 초기적인 단계라 할 수 있지만. 최근 양적인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교개위’와 한국연극협회가 시행중인 ‘연극인강사인력풀제’는 학생들의 요구가 있더라도 지도교사의 부재로 인해 그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던 학교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본교는 이러한 분위기를 활용하여 작년 연극반을 처음 구성한 이후 금년까지 다음과 같은 운영 방안을 세우고 폭넓은 형태의 연극반 활동을 해 오고 있다.

※ 특별활동 연극반의 운영 방안

① 연극반은 특별활동의 한 부서로서 방과 후 ‘상설동아리반’과 ‘전일제 계발활동반’으로나누어 운영함.

② ‘상설동아리반’은 방과후 특기․적성교육과 병행하여 운영하면서 3년 동안 지속적인 활동을 통하여 1인 1기를 습득할 수 있도록 운영함.

③ ‘계발활동반’은 월 1회의 전일제 활동을 통하여 연극적 경험을 넓히고 문화에 대한 안목을 고취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운영함

위 운영 계획에 의거 계발활동 조직 시간을 이용하여 각 학년별로 활동을 희망하는 학생을 제한 없이 모집하였고, 그 ‘계발활동반’ 안에서 3년 간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부서로서의 ‘상설동아리반’을 별도로 편성하였다. 그리고 이 ‘상설동아리반’은 방과후 특기적성교육과 병행하여 실시하면서 그 지속적인 활동 시간의 확보를 위해 학부모의 동의를 구하였다.

그리고 ‘상설동아리반’는 방과 후에 활동하되 주 5일(월～금)간 매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두 시간의 활동시간을 정하고, 이 중 월, 수, 금요일에는 ‘특기적성교육’을 병행하여 실시하되,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일정한 회비(월 2만원)를 내고 외부에서 전문강사(연극인강사인력풀제 이용)를 초빙하여 그 강사분(문지영)의 지도 아래 활동하는 것으로 원칙을 삼았다.

‘상설동아리반’의 경우 그 특성상 ‘공연’이 중요 목표가 되므로 먼저 공연 일정을 잡고(선린특별활동발표회-10월), 가능한 각종 외부 연극제에 참가하여 학생들에게 공연 활동을 통한 경험을 확대하게 하고, 나아가 특기나 적성이 있는 학생의 경우 자신의 향후 진로까지 모색하는 기회로 활용함을 활동 목표로 하여 연극 공연에 필요한 체계적인 교육활동을 실시했다.

이에 따른 금년도 선린중학교 상설동아리 연극반의 주요 공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003년 8월 29일(금) 오후 1시 ‘2003 사랑의 전화 청소년연극제’ 참가

- 공연 장소 : 사랑의 전화 지하소극장

- 공연 작품 : 집으로 (연극반 공동 창작) 참가인원 22명

- 공연 결과 : 단체 특별상 수상

● 2003년 10월 24일(수) 오후 3시 ‘선린중학교 특별활동발표회 어울마당’ 공연

- 공연 장소 :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신강당

- 공연 작품 : 자유를 꿈꾼다(연극반 공동 창작) 참가 인원 22명

- 공연 결과 : ‘제 17회 한국청소년연극축제 및 제 3회 창작극제’ 개인 우수연기상

● 2003년 10월 27일 (월) 오후 8시 ‘2003가을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연극마당’ 참가

- 공연 장소 : 명동 YWCA 소극장 마루

- 공연 작품 : 자유를 꿈꾼다(연극반 공동 창작) 참가 인원 22명

- 공연 결과 : 우수동아리 표창 (서울특별시 교육감 표창)

[사진 5, 6 ] 상설동아리 연극반 공연 사진

한편, 월 1회 토요일에 전일제로 실시하는 ‘계발활동 연극반’은 그 활동 성격을 달리하여 활동 목표를 ‘연극 관람을 통한 공연 예술의 체험“에 두고 기본적으로 월 1회, 그리고 학생들에게 관람하기 좋은 공연이 있으면 전일제 활동일 이외의 날에도 단체 관람을 추진하여 공연 현장에서 상연되는 연극을 선정하여 관람을 하고 ’연극관람 감상문‘을 기록하게 함으로써 ’연극‘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일시	순	관람 작품	공연 장소	공연단체	비고
4월	1	한.녀름.밤.꿈	인텔아트홀 1관	교육극단 달팽이
5월	2	뮤지컬 ‘그리스’	폴리미디어씨어터	오디뮤지컬 컴퍼니
6월	3	탭댄스뮤지컬 ‘마네킹’	연강홀	M뮤지컬컴퍼니
7월	4	뮤지컬 ‘시집가는 날’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타	극단교극	중학교 교과서 수록 작품
8월	5	뮤지컬 ‘싱잉인더레인’	팝콘하우스	SJ엔터테인먼트
	6	창작극 ‘집으로’	사랑의전화 지하소극장	선린중학교 연극반	2003 사랑의전화 청소년연극제
9월	7	뮤지컬 ‘페파민트’	팝콘하우스	SJ엔터테인먼트
10월	8	늙은 부부 이야기	학전 그린	극단 오늘
	9	한여름밤의 꿈	한성전문학교 강당	문산여자고등학교 연극반	한성청소년연극제
	10	창작극 ‘자유를 꿈꾼다’	YWCA소극장 마루	선린중학교 연극반	2003서울학생 동아리한마당
11월	11	소나기 소낙비	선린인터넷고 강당	선린인터넷고 연극반 아우내	전국청소년연극제 대상수상기념공연
12월	12	예정

3. 일반 교과 시간의 ‘교육연극’의 활용 수업

일반교과 선생님들 가운데 ‘교육연극’의 활용을 주요 수업 방법으로 채택하여 학생들의 교과과정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현상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본교에서도 이미 ‘사회, 도덕, 과학, 국어’ 선생님들은 이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아가 학생들의 과정평가(수행평가)의 수단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국어 수업 시간은 이미 그 교재에 ‘희곡’을 다루고 있기에 학생들이 ‘연극’과의 만남을 당연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어과의 경우 ‘모둠별로 상황극 만들기’는 물론이고,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희곡의 각색과 공연’을 당연한 학습활동과정으로 삼고 있다. 더욱이 연극 관람 후 감상문쓰기는 학생들의 학기별 수행과제로 그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어과 교사로서 위의 ‘연극 관람을 통한 공연예술과의 만남’은 단지 전일제 계발활동 연극반 학생들의 활동으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가능한 한 재량활동 수업을 듣는 1,2학년 학생들은 물론이고, 3학년 학생들에게도 월 1회 이상의 연극관람을 권장하고, 연극 관람 감상문쓰기를 관련 학과(국어) 과제로 연결하면서 지도하다보니, 본교 학생들의 연극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점차 향상되어 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전체적인 분위기로 인해 학교 교육활동 중 ‘전일제 계발활동’은 물론이고 매 학기마다 실시하는 ‘진로체험의 날’이나 ‘학급별, 학년별 체험학습의 날’에는 으레 그 프로그램 가운데 ‘연극 단체 관람’이 들어 있는 실정이고, 시험이 끝날 즈음이면 학생들의 ‘연극이나 뮤지컬 관람에 관한 문의나 요구’는 일상적인 현상이 되었다.

Ⅲ 나가며

아직도 현 학교교육의 방향은 ‘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제 7차 교육과정은 그동안 도외시되어 왔던 학생들의 ‘예술문화교육과 이를 통한 인성교육’이라는 방향성에 조금씩이나마 숨통을 열어가고 있으며, 그동안 활동 그 자체를 외면 당해왔던 ‘연극’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나름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이에 발맞추어 추진하고 있는 ‘교개위’의 여러 활동들은 분명 ‘연극’이 학생들에게 다가가는데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학교에 ‘연극’이라는 교과목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가고 있다고 본다.

위에 기술한 바의 다양한 ‘연극’ 활동들도 지금은 단지 본교에 국한된 일이라 하더라도 그 결과 나타나는 학생들의 ‘연극’에 대한 태도와 인식의 변화는 ‘연극’이 보유하고 있는 교육적 효과와 더불어 주변 학교들로 점진적으로 파급되어 갈 소지가 다분하다.

현재 고등학교 연극반의 활동의 경우도 다양한 연극제 등, 공연 기회의 확대 시행으로 인해 나름 청소년문화활동의 한 기반을 구축해 가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여건이라 하더라도 중학교에서의 연극반 활동들도 그 수적 증가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초 문화관광부의 조력으로 실시되었던 일련의 시범학교 운영이 점차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관심 속에 많은 학교들로 파급되어 가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바, 이러한 변화들은 교육현장에서 ‘연극’이 가지고 있는 긍적적인 측면을 입증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으며 이는 또한 앞으로 ‘연극’이 학교 교육과정에 제도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하겠다.

문제는 그 준비를 ‘연극’이 얼마나 차분히 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제 이 ‘연극’이 단지 일회적인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연극교육이 아닌 학교 교육과정 속에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적 가치와 프로그램을 보다 성실히 찾아가고, 이를 앞서 지도해 나갈 지도교사들의 자질과 역량을 꾸준히 마련해 가면서, 물질적, 제도적 보완을 충실히 모색해 가기를 당부한다. 그리하여 이 다양한 연극교육활동들이 단지 선린중학교에서만의 현실이 아닌 모든 중학교 현장에서의 당연한 교육과정으로 확대되어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