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기산(箕山) 정명희의 금강사랑 이야기
금강 지킴이 한국화가 기산(箕山) 정명희.
한국화가 기산(箕山) 정명희... “나는 금강을 그리고, 그림은 나를 그린다.
호남평야를 유유히 가로질러 호남인들의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는 금강은 누구에게는 그냥 지역에 흐르는 강물이지만 누구에게는 일반적인 강물 그 이상의 의미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즉, 금강을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서 금강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그는 바로 충남 대표적인 한국화가인 기산 정명희 화백이다. 그는 금강 자체가 그 자신이고, 그가 바로 금강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194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대학생활을 위해 잠깐 서울에 거주한 것을 빼고는 대부분 충남과 대전지역에 거주하며 40여년이 넘도록 금강을 그려온 정 화백은 ‘인간에게 강은 어머니다. 보편적 관점으로 탄생의 출발이자 원류며 종착이다’라고 말한다.
인류는 강을 중심으로 발생했고, 인류의 원류를 붙들고 있는 것이다. 그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금강을 표현하기를 ‘사야(史野)’라 칭하고 그것을 금강과 묶어 ‘사야금강(史野錦江)’이라 부른다.
사야금강에는 새가 날고, 강은 때 묻지 않은 강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는 음유시인 기산이 부활의 강을 노래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볕뉘, 기산 정명희의 2009년 작품이다. 대청댐 건설에 따른 실향한 이의 마음은 늘 그 곁에 가있다. 엽서, 편지형식으로 내용을 옅볼 수 있다.
특히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정 화백의 작품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개발 만능주의와 환경파괴로 인한 금강의 훼손을 고발하고 새로이 살아나는 금강의 아름다움을 작품세계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그의 작품에 대한 예술적, 환경운동가적 업적과 가치를 재조명한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일명 방아실에 위치한 한국화가 기산(箕山) 정명희 화백의 화실. 이곳에서는 기산의 작품들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전시공간에 걸려있는 작품들은 수묵산수의 전통에 뿌리를 둔 초창기의 것들로부터 섬세한 화풍의 풍경화 즉, 실경산수로 이어졌다가 단순화된 자연으로 이어진다. 이어 금강 풍경에 이르러 물가에 노니는 물새떼, 강물 표면을 수놓는 눈부신 햇살의 산란 등이 화폭 가득하다.
기산 정명희 作 ‘금강의 희노애락 중 희(喜)’
최근 그의 작업은 강물 위를 솟구치는 한 마리 새의 비상을 담아내고 있다. 오랫동안 구사해왔던 산수화의 화풍으로부터 미학적 발상이 획기적으로 변화해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산은 왜 금강만 그리는 것일까.
“물은 생명을 분출하는 존재 아니겠습니까. 새 천년을 맞으며 ‘부활하는 강’ 시리즈를 시작했지요. 모든 강을 새롭게 흐르는 강, 깨끗한 강으로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지요. 아울러 강의 부활을 비상하는 새가 인도해주길 기원하면서 말입니다.”
기산은 몇 해 전 ‘금강에서 요르단까지-성지순례 리포트 전’을 통해 강의 부활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한 적도 있다.
이 당시 기산은 미리 준비해간 금강 물을 요단강에 뿌리는 한편 요단강 물을 병에 담아 금강에 뿌려 금강의 부활을 기원하기도 했다.
명실공히 금강의 화가다운 행위였던 것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금강을 주제로 삼은 1985년의 개인전 이후 거의 매년 금강은 그의 전시회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의 작업실에서의 작업 중인 기산 정명희 화백
금강 그리기만을 고집해온 기산은 결국 지난해 1월 강의 심장부인 대청호변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이곳 ‘기산미술관’은 그에게는 전시실과 작업실로 꾸며진 반면 그의 아내에게는 기도의 도량인 ‘나무십자가교회’로 꾸며졌다.
지난 달 20여 좌석을 갖춘 새 교회에서는 창립 예배가 열렸다. 기산과 그의 아내를 잘 아는 지인들이 주일 예배도 보고 그림도 그릴 겸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이 합쳐진 공간을 기산은 사야원(史野園) 이라 이름 붙였다.
“때묻지 않은, 덜 다듬어 좀 거친듯한 사야(史野)라는 뜻이 마음에 들었어요. 작품 전체에서 풍기는 느낌 또한 늘 매끄럽지 않고 거친 필선과 질감 등 작업의 총체적 이미지와도 부합하는 것 같구요.”
기산은 작업의 주제인 금강에 접목해 ‘사야금강(史野錦江)’ 이란 조어까지 스스로 만들었던 것이다. 기산의 사야금강은 햇빛에 반짝이는 물비늘의 찬란함과 그 위를 여유롭게 날아오르는 한 마리 새의 형상이 개성적 조형미를 드러내고 있다.
기산은 작품 속에 담겨진, 비상하는 한 마리 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예로부터 새란 우주공간을 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일 뿐 아니라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메신저로 추앙 받았지요. 때문에 지배자의 상징이며 힘의 표상이지요. 그러나 내 그림에서의 새는 두 손을 펼친 인간의 모습이며 십자가를 상징하지요. 그리하여 보석처럼 반짝이는 물비늘을 담아내며, 늘 물너울 같이 희망을 일렁여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줘야 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기산은 물이 갖는 속성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이뤄가고 있으며 이 같은 작업을 통해 ‘금강의 서정시인’이란 별칭도 얻었다.
기산은 그 동안 모두 8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화가이면서 아마추어 시인인 셈이다. 글에 대한 자신의 관심에 대해 기산은 나름대로의 견해를 밝힌다.
“내 그림을 이해 시키기 위한 글이지요. 20여 년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때 담배도 끊었지요. 책 읽는 버릇도 생기고 이 때부터 수필도 많이 썼지요.”
매일 오전 5시 30분 아침 운동으로 7 ~ 8Km를 뛰는 기산은 100Km에 달하는 대청호 울트라 마라톤대회에서도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이기도 하다.
기산은 지역민들의 역사적 젓줄인 금강에 대해 “금강의 부활은 곧 충청인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정명희 미술관’ 개관에 갤러리들을 초청하여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기산 정명희 화백. 기산 정명희 화백은 지난 2011년 8월 26일에는 40여년 동안 그려온 전작품 1396점, 177억 상당을 대전교육청에 교육기부해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작가연보
한국화가 기산(箕山) 정명희
·1945년 충남 홍성 출생.
·홍익대 및 중앙대 예술대학원 졸업
·1980년-1998년 목원대 한국화 전임교수 역임
·안견미술상, 대전광역시 문화상, 선화기독교미술관 미술상 등 다수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이인성 미술상 운영위원 역임.
·2000년 시선집 ‘옥상에 지은 원두막’ 출간.
·2002년 시선집 ‘색 쓰는 남자’ 출간.
·2004년 화사집 ‘샤워’ 출간.
·2004년 월간미술 20주년 기념 초대전(서울상갤러리) 등 50여 회 개인전 개최.
·현재 선화기독교미술관장, 한남대겸임교수, 문학사랑 편집이사.
참고 자료 출처 :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5649
첫댓글 좋은 정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매우 귀중한 정보 대단히 감사하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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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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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