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Haydn,Trumpet Concerto in E flat major
Franz Joseph Haydn 1732 ~ 1809
Haydn Trumpet Concerto In E flat Major
English Chamber Orchestra
Josef Haydn Concerto pour trompette et orchestre
Alison Balsom
이 악기의 역사는 오래 되었으며 BC 2000년경의 이집트의 그림에도 나타나 있다. 그 무렵에는 나무로 만든 것으로 직선 모양이었으며 민족이나 부족 사이에서 신호용으로 쓰이다가, 그후 금속으로 만들어 의식이나 싸움 등에도 쓰였다. 13세기경부터는 원통관에 나팔꽃 모양의 아가리가 달린 것이 만들어졌으며 15세기경부터 오늘날과 같은 모양이 되었다. 처음에는 원통형으로 마우스 피스가 원뿔꼴이었으므로 원뿔관으로서의 배음(倍音)은 얻을 수 있었으나 정확하지는 못했다. 그후 전체적으로 보아 완만한 커브를 이룬 원뿔꼴로 바뀌면서 올바른 배음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내추럴 트럼펫이라고 불리어 팡파르 등에 쓰였다. 그후 밸브장치와 피스톤시스템 등이 발명되고 나서 오늘날과 같은 악기가 되어 그 용도도 넓어졌다.
밸브장치가 발명되기까지는 자연배음밖에 연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각 조(調)마다 각기 다른 악기가 만들어졌고 그 크기도 서로 달랐다. 밸브가 부착되고 나서도 각 조의 악기는 그대로 남아 있다. 구성요소는 마우스 피스·마우스피스관·주관(主管)·밸브(피스톤)·나팔꽃관의 5부분으로 나뉘며 관은 한 번 감겨 있다. 전체의 관 길이에 의해 소리의 높낮음이 정해져 있고 이들 조의 배음을 얻을 수가 있다.
트럼펫 곡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실은 고안된 후 30년 동안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았던 악기를 위해 쓰였다는 사실은 무척 역설적이다. 하이든은 이 위대한 협주곡을 빈의 궁정 트럼펫 주자 안톤 바이딩거를 위해 작곡했다. 안톤은 1790년대에 반음계 연주건이 달린 트럼펫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다. 하이든은 유럽의 유명한 작곡가였으므로, 안톤의 입장에서는 뛰어난 작품을 자신이 고안한 악기로 연주할 수 있었으니 대단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하이든 외에도 훔멜, 쥐스마이어와 레오폴트 코젤루흐에게 자신의 트럼펫으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을 의뢰했고, 유럽 전역을 돌며 연주를 했다.
트럼펫 협주곡 은 하이든이 이미 100번째 교향곡을 작곡하여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후, 예순네살의 나이에 작곡한 마지막 협주곡이다. 당대 최고의 빈 궁중 트럼펫 주자인 안톤 바이딩거(Anton Weidinger)를 위해 작곡하였고, 바이딩거가 직접 초연하였다. 그런데, 하이든이 트럼펫 협주곡을 작곡할 당시의 트럼펫은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다.
초기의 트럼펫은 구멍이 안 뚤린 긴 관으로 만들어졌고, 그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음역이 제한적이었고, 각 음에 맞는 트럼펫을 따로 제작해야 했다. 그러다가 이 곡을 헌정 받은 바이딩거가 18세기 말에 관에 구멍을 뚫어 키로 막아 여러 음을 표현할 수 있는Keyed Trumpet을 발명하였다. 그 후에 키 대신 밸브를 단 Valved Trumpet이개발되었고, 이것이 요즘 쓰이는 트럼펫이다.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플랫장조’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1악장은 바이올린이 첫번째 주제를 제시하고 잠시 후 관현악이 그것을 힘차게 이어받으면서 시작하지요. 곧 이어 하강형의 선율이 역시 현악기들을 중심으로 연주되고 다시 한번 관현악 합주가 그것을 이어받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트럼펫이 등장해 바이올린이 앞에서 선보였던 첫번째 주제를 산뜻하게 연주합니다. 이어서 다시 관현악 합주가 펼쳐지다가 트럼펫이 두 번째 주제를 연주하는 장면이 등장하지요. 고전적 형식의 음악을 들으면서 악장의 서두에 등장하는 두 개의 주제를 기억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그 주제 선율은 여러 차례 반복해 나타나는데, 자꾸 듣다보면 주제가 변화하는 과정(발전부, 재현부)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주 트럼펫의 화려한 기교가 펼쳐지는 인상적인 카덴차, 이어서 관현악이 짧고 힘찬 마침표를 찍으면서 1악장이 막을 내립니다.
2악장은 느린 안단테 악장입니다. 현악기들이 시칠리아풍의 춤곡 주제를 우아하게 연주하면서 문을 엽니다. 왠지 찬송가 분위기가 감도는 그 주제 선율을 곧바로 트럼펫이 이어받습니다. 그렇게 트럼펫과 관현악이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트럼펫이 처음에 등장했던 선율을 다시 한번 연주하면서 고즈넉하게 마무리합니다.
3악장은 <장학퀴즈>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악장이지요. 서두에서 현악기들이 제시하는 주제가 바로 그 유명한 <장학퀴즈>의 시그널입니다. 그것을 관현악 합주가 이어받으면 현악기들이 짧고 빠른 음형으로 따라붙으면서 관현악이 두번째 주제를 제시하지요. 이어서 트럼펫이 등장해 첫번째 주제를, 잠시 후에는 두번째 주제를 반복해 연주합니다. 그렇게 트럼펫과 관현악이 주거니 받거니 주제를 발전시키다가 잠시 숨을 고르는 것처럼 음악이 살짝 잦아듭니다. 이어서 트럼펫이 첫번째 주제를 다시 힘차게 연주하면서 마지막 코다(종결)로 들어섭니다. 시원한 트럼펫 소리와 함께 올해 더위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트럼펫 협주곡~귀한곡
클레식사랑
지기님 덕분에 여러번 들으며
관악기가 주는 힘찬 에너지 힐링
감사드립니다 ~~^^
오늘도 힘찬 아침맞이 힘차게
맑은기상 기운으로 아자아자홧팅입니다 ~*
안녕하세요..
한동안 댓글이 안계셔서 궁금했습니다
늘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