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포메이션의 비밀 1
- 축구 왕국의 과거와 현재 -
브라질 축구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톡톡 튀는 창의성, 재기 넘치는 드리블, 화려한 공격 축구가 그것이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의 창의적인 공격 스타일은 수비 위주로 흘러가는 세계 축구의 흐름과 늘 부딪혀 왔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브라질의 1선 지도자들은 특유의 스타일을 지탱하기 위한 수비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화론자들이 등장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다룰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브라질 축구 시스템의 토대인 4-2-4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4-2-4를 수비화 하는 과정에서 어떤 포메이션들이 등장했는지에 대해 알아보면서, 브라질 축구 전술사를 전반적으로 훑어보고자 한다.
< 이번 시리즈는 글쓴이가 2016년 7월에 출간한 축구 전술사 1. 남미_브라질 편(도서출판 사람들/220p)을 간추려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
들어가기 전에 1. 브라질 축구 전술사 개요
브라질 대표팀의 포메이션 변천사는 창의적인 공격 스타일을 수비 중심으로 흘러가는 시대의 추세에 맞춰 개량해온 역사라고 볼 수 있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브라질 축구 전술사의 흐름을 간략히 살펴보자.
1) 4-2-4(1958~1970)
- 최전방 공격수 중심의 전술 운영, 전통주의 형성, 절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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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격형 4-2-2-2(1970~1986)
- 4-2-4를 현대식으로 변형한 4-2-2-2 등장, 10번 중심의 전술 운영, 현대화로의 전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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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압박형 4-2-2-2(1989~1998)
- 4-2-2-2의 수비화, 8번 중심의 전술 운영, 4-2-2-2의 구조와 압박 전술의 특성 간 부조화 현상 발생, 현대화로의 도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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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비형 4-2-2-2(2001~2010)
- 박스 근방에서의 강건한 수비 조직력 중시, 선 수비 후 역습 기반의 실리축구 대두, 현대화의 심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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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탈 4-2-2-2(2010~)
- 4-2-2-2를 벗어나 측면을 폭넓게 활용하는 4-1-4-1(혹은 4-3-3) 시스템 등장. 볼 점유율 중심의 압박 축구 대두, 브라질 축구의 진화? 혹은 과도기 -
들어가기 전에 2. 포메이션 상의 번호
브라질에서 일반적으로 각 포지션의 위치 및 역할에 부여되는 번호는 아래와 같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본문에서 다룰 포지션별 번호는 이에 기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즉 앞으로 등장할 포메이션 상의 번호는 선수들이 실제로 달았던 등번호와 무관하다.
ex> 86 멕시코 월드컵 당시 18번을 달고 활약했던 소크라테스는 10번 역할을 수행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86 멕시코 월드컵 당시 소크라테스를 10번이라 지칭할 것이다.
Column 1. 4-2-4(1958~1970)
4-2-4는 초창기 브라질 축구를 대표했던 WM을 브라질식으로 변형한 전형이다. 이는 펠레, 가힌샤, 바바, 지지 등 스타들의 등장과 함께 구현되었다. 칼럼 1에서는 WM에서 4-2-4로 전환해가는 과정과 4-2-4의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나온 주요 포메이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클래식 WM - 38 프랑스 월드컵
# 코치 : 아드헤마르 피멘타
# 베스트 11 : ‘( )-실제 등번호’ ①-바타타이스(1) ②-마차도(2) ③-마틴(3) ④-Z.프로코피오(4) ⑤-아폰시뉴(5) ⑥-D.다 기아(6) ⑦-로페즈(7) ⑧-호메우(8) ⑨-레오니다스(9) ⑩-페라시오(10) ⑪-헤르쿨레스(11)
# 전적 : 5전 3승 1무 1패(vs폴란드 6-5 승, vs체코 1-1 무, vs체코 2-1 승, vs이탈리아 1-2 패, vs스웨덴 4-2 승)
프로축구리그 출범 초창기(1933~)에는 브라질 내 대부분의 클럽이 WM을 사용했다. 38 프랑스 월드컵 4강 신화의 바탕이 된 시스템도 바로 이것이었다. 그러나 WM은 2-3-5의 센터 하프가 스토퍼로 대체된 전형이다. 즉 2선의 곳곳에 나타나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인사이드 포워드들의 수비 지원이 필요했다.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브라질과 어울리기 힘든 사항이었다.
※ 참고. 힘이 좋은 건실한 스토퍼가 3번 위치에 자리하는 유럽식 WM과는 달리, 브라질식 WM의 3번 위치에는 주로 기술과 패스 능력이 뛰어난 창의적인 선수가 자리했다.
▶ 대각선식 WM - 50 브라질 월드컵(조별예선 1차전)
# 코치 : 플라비우 코스타
# 베스트 11 : ‘( )-실제 등번호’ ①-바르보자(1) ②-아우구스투<C>(2) ③-주베날(3) ④-바우어(4) ⑤-다닐루(5) ⑥-비고데(6) ⑦-프리아차(7) ⑧-지지뉴(8) ⑨-아데미르(9) ⑩-자이르(10) ⑪-치쿠(11)
# 전적 : 1전 1승(vs멕시코전 4 - 0 승)
WM을 브라질식으로 변형한 시스템이다. 공격의 핵인 10번을 전진시키기 위해 미드필드 진을 대각선 형태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10번과 4번이 각각 전방과 후방으로 이동하면서 중원이 약해진 것은 흠이었다. 이 시스템은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 49에서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지만, 50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한 경기에서만 활용되었다.
▶ 변형 WM(5-5) - 50 브라질 월드컵(조별예선 3차전→결선리그 3경기)
# 코치 : 플라비우 코스타
# 베스트 11 : ‘( )-실제 등번호’ ①-바르보자(1) ②-아우구스투<C>(2) ③-주베날(3) ④-바우어(4) ⑤-다닐루(5) ⑥-비고데(6) ⑦-프리아차(7) ⑧-지지뉴(8) ⑨-아데미르(9) ⑩-자이르(10) ⑪-치쿠(11)
# 전적 : 4전 3승 1패( vs유고 2-1 승, vs스웨덴 7-1 승, vs스페인 6-1 승, vs우루과이 1-2 패 )
대각선식 WM의 약점을 의식하여 대회 중 급히 고안된 전형이다. 5번을 수비라인 부근으로 내리면서 8번을 전진 배치시킨 것이 핵심이다. 공격 자원들의 공격 능력을 더 활용하기 위한 조치였다. 장점을 특화해 약점을 가리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스위퍼 시스템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브라질은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퍼 카드를 꺼내든 우루과이에 패하며 대권 도전에 실패하고 만다.
▶ ‘마라카냥의 비극’ 전술 대치 구도(브라질vs우루과이)
7번, 9번, 11번, 10번, 8번이 우루과이의 미드필드와 스위퍼 사이에 갇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중원의 약세였다. 5번과 4번이 수비의 균형을 잡고자 3선 근방까지 후진해 있었기 때문에 하프라인 부근이 텅텅 비어있다. 전진 능력을 갖춘 5번이 전방과 후방의 틈을 메우기 위해 한번 씩 전진할 때, 좌측 수비 구역이 헐거워졌다. 결국 이 구역을 공략당하며 두 골을 헌납하고 만다(결과는 1 - 2 패배).
▶ 클래식 WM - 54 스위스 월드컵
# 코치 : 제제 모레이라
# 베스트 11 : ‘( )-실제 등번호’ ①-카스티요(1) ②-D.산투스(2) ③-피네이루(5) ④-브란당지뉴(4) ⑤-바우어<C>(6) ⑥-N.산투스(3) ⑦-줄리뉴(7) ⑧-지지(8) ⑨-바우타자르(9) ⑩-훔베르투(18) ⑪-마우리뉴(17)
# 전적 : 3전 1승 1무 1패(vs멕시코 5-0 승, vs유고 1-1 무, vs헝가리 2-4 패)
대각선식 WM, 5-5 대형 등 WM에 기반을 둔 변형 시스템이 모두 실패하자 브라질은 54 스위스 월드컵에서 WM 기반의 유럽 식 축구를 도입했다. 3번 위치에는 투박하지만 힘이 좋은 건실한 수비수 피네이루가 자리했다. 그리고 10번과 8번이 자주 2선까지 내려가 수비를 지원해주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브라질 선수들의 성향과 어울리지 않았다. 특히 유럽 팀을 상대할 때 특색 없는 경기 운영이 두드러졌다. 유고와 1 – 1로 비기고 헝가리에게 2 – 4로 패한 브라질은 끝내 8강에서 탈락했다.
▶ 대각선식 WM → 4-2-4
4-2-4는 대각선식 WM에서 10번과 4번을 각각 공격수와 수비수로 기용하고, 5번과 8번 자리를 전문 미드필더로 채운 시스템이다. 미드필더의 전문적인 역할을 강조한 최초의 전형이자, 최초의 4백 지역방어 시스템으로 여겨진다. 미드필드와 수비를 탄탄히 구축하는 시대적 흐름은 사실상 4-2-4의 등장과 함께 열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 수비형 4-2-4 - 58 스웨덴 월드컵(조별예선 1,2차전)
# 코치 : 비센테 페올라
# 베스트 11 : ‘( )-실제 등번호’ ①-지우마르(3) ②-데 소르디(14) ③-벨리니<C>(2) ④-올란도(15) ⑤-D.사니(5) ⑥-N.산투스(12) ⑦-M.자갈루(7) ⑧-지지(6) ⑨-J.알파티니(18) ⑩-바바(20) ⑪-조엘(17)
# 전적 : 2전 1승 1무(vs오스트리아 3-0 승, vs잉글랜드 0-0 무)
4-2-4는 1선과 3선이 강한 반면, 2선이 수적으로 약한 전형이다. 이에 브라질은 조별예선 1,2차전에서 양 측면에 수비가 좋은 윙을 두어 4-4-2에 가까운 운영을 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상대가 패스의 출발점인 8번을 강하게 압박하면, 윙의 전방 침투가 어려워지면서 10번과 9번이 적진에 쉽게 고립되었다.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서 이 문제가 두드러졌다(0 – 0 무승부).
▶ 공격형 4-2-4 - 58 스웨덴 월드컵(조별예선 3차전→결승전)
# 코치 : 비센테 페올라
# 베스트 11 : ‘( )-실제 등번호’ ①-지우마르(3) ②-데 소르디(14) ③-벨리니<C>(2) ④-올란도(15) ⑤-지투(19) ⑥-N.산투스(12) ⑦-M.자갈루(7) ⑧-지지(6) ⑨-펠레(10) ⑩-바바(20) ⑪-가힌샤(11)
# 전적 : 4전 4승(vs소련 2-0 승, vs웨일즈 1-0 승, vs프랑스 5-2 승, vs스웨덴 5-2 승)
4-4-2가 효과를 보지 못하자 페올라 감독은 11번 자리에 전문 공격수(가힌샤)를 배치하고, 7번의 공격 비중을 높였다. 또한 9번 자리에 10번 성향의 선수(펠레)를 두면서 공격진의 창조성을 배가했다. 공격진의 힘을 앞세워 상대의 하프 진을 뒤로 내려앉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5번과 8번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면서 4-2-4의 단점을 보완하고, 동시에 1선과 3선이 강한 4-2-4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 4-2-4의 공격과 수비 대형 도면
브라질은 5번과 8번의 활발한 활약 속에 매번 공격과 수비 상황에 6명을 가담시켰다. WM과 2-3-5를 사용한 팀들을 이를 수적으로 당해내지 못했다(참고로 당시 WM과 2-3-5는 공-수 상황에 각각 5명을 가담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 시스템을 앞세워 브라질은 소련, 웨일즈, 프랑스, 스웨덴을 차례로 물리치며 사상 첫 월드컵 트로피를 차지했다. 17세의 펠레는 최연소 대회 MVP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 4-3-3 - 62 칠레 월드컵
# 코치 : 아이모레 모레이라
# 베스트 11 : ‘( )-실제 등번호’ ①-지우마르(1) ②-D.산투스(2) ③-M.라모스<C>(3) ④-올란도(5) ⑤-지투(4) ⑥-N.산투스(6) ⑦-M.자갈루(21) ⑧-지지(8) ⑨-바바(19) ⑩-아메리우두(20) ⑪-가힌샤(7)
# 전적 : 6전 5승 1무(vs멕시코 2-0 승, vs체코 0-0 무, vs스페인 2-1 승, vs잉글랜드 3-1 승, vs칠레 4-2 승, vs체코 3-1 승)
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4-2-4가 축구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브라질은 4-2-4를 공략하기 위해 7번을 2선의 왼쪽에 배치하며 4-3-3을 완성했다. 4-3-3으로 2선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면, 7번을 전진시켜 자연스레 4-2-4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했다. 브라질은 이 시스템으로 4-2-4를 사용한 상대를 매번 중원에서 압도하며 승승장구했다. 결국 62 칠레 월드컵도 무난하게 석권했다.
▶ 4-2-4 vs 4-3-3 대치 구도
▶ 4-3-3 - 66 잉글랜드 월드컵
# 코치 : 비센테 페올라
# 베스트 11 : ‘( )-실제 등번호’ ①-지우마르(1) ②-D.산투스(2) ③-벨리니<C>(4) ④-아우타이르(6) ⑤-데니우손(13) ⑥-P.엔리케(8) ⑦-자이르지뉴(17) ⑧-리마(14) ⑨-아우신도(18) ⑩-펠레(10) ⑪-가힌샤(16)
# 전적 : 3전 1승 2패(vs불가리아 2-0 승, vs헝가리 1-3 패, vs포르투갈 1-3 패)
4-3-3 시스템의 기본 운영 방식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단 7번 자리에 윙이 아닌, 전천후 공격수(자이르지뉴)를 두면서 침투 패턴을 다양화했다. 종종 10번이 왼쪽 측면으로 빠지고 7번이 문전으로 침투하는 스위칭 공격을 펼치며 적진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62 칠레 월드컵 이후 중원을 강조하는 4-3-3 시스템이 유행하면서 4-3-3에서 4-2-4로 전환하는 브라질식 공격 축구는 시대의 추세에 뒤처져가기 시작했다.
▶ 4-3-3 vs 4-3-3 대치 구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페올라 호는 4-3-3과 4-2-4를 오가는 운영 패턴이 막히며 고전했다. 4-3-3으로 갈아탄 상대는 더 이상 중원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이것은 7번의 전방 이동을 어렵게 만들었다. 7번이 1선으로 넘어가면 2선이 수적 열세에 놓였고, 7번이 2선에 머물면 공격수 3명이 상대 4백에 갇히는 양상이 반복되었다. 이에 갈피를 잡지 못하던 브라질은 결국 1승 2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고 만다.
( 사진 - 상대의 밀집 수비 속에서 고군분투하다가 끝내 부상을 당한 펠레 )
이 대회를 기점으로 브라질 내부에서 변화의 조짐이 일었다. ‘브라질도 시대의 추세에 맞춰 경기 스타일과 전술을 바꿔 나가야한다’고 주장하는 현대화론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통주의자vs현대화론자 간의 대립은 이를 계기로 본격화되었다.
▶ 4-3-3(3-4-3) - 70 멕시코 월드컵
# 코치 : 마리우 자갈루
# 베스트 11 : ‘( )-실제 등번호’ ①-펠릭스(1) ②-C.아우베르투<C>(4) ③-브리투(2) ④-W.피아자(3) ⑤-클로드아우두(5) ⑥-에베라우두(16) ⑦-히벨리누(11) ⑧-제르손(8) ⑨-토스타웅(9) ⑩-펠레(10) ⑪-자이르지뉴(7)
# 전적 : 6전 6승(vs체코 4-1 승, vs잉글랜드 1-0 승, vs루마니아 3-2 승, vs페루 4-2 승, vs우루과이 3-1 승, vs이탈리아 4-1 승)
70 멕시코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은 4-3-3 기반의 3-4-3 시스템을 고안했다. 4-3-3에서 2번이 터치라인을 큰 폭으로 오가는 것이 핵심이었다. 물론 이전 세대와 전체적인 운영 방식은 거의 같았다. 다만 ‘측면 공격의 옵션’이었던 공격형 풀백 1명의 전술적 비중이 ‘측면 전술의 핵심’으로 격상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효과와 함께 공격 세부 전술의 변화를 초래했다.
▶ 빌드 업 구도
2번의 터치라인 장악력을 앞세워 대표팀은 수비 시 4-3-3, 빌드 업 시 3-4-3(2번이 미드필드 라인의 우측에 위치), 공격 시 3-3-4(7번과 2번 중 1명이 전방으로 침투)로 넘어가는 방식을 취했다. 이를 통해 미드필드 혹은 공격에서 나타났던 수적 열세를 극복했다.
▶ 침투 구도
2번이 우측 공격을 주도해주면서, 11번의 대각선 침투가 수월해졌다. 이를 살리고자 종종 10번이 배후로 이동하며 문전에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10번의 2선 이동은 11번의 득점력을 살려줬을 뿐만 아니라, 1선과 2선의 연결선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풀백의 공격화, 10번의 잦은 2선 이동, 공격진의 중앙 밀집 화는 4-2-2-2의 탄생을 암시했다.
( 사진 - 70 멕시코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
브라질은 이 시스템으로 월드컵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다. 4-2-4의 등장, 공격형 풀백의 활용, 10번의 역할 변화, 공격진의 중앙 밀집 화 등 향후 브라질 축구 전술의 바탕이 되는 4-2-2-2의 모태가 이 시기에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4-2-4(4-2-2-2) 중심의 브라질 전통 축구는 추후 수비가 강조되는 시대의 흐름과 부딪히며 오랜 방황의 길을 걷게 된다.
- 2편 ‘공격형 4-2-2-2(1970~1986)’에서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