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발전 제언[14] 영주 한우산업의 비전 “사료자급과 먹거리촌 운영이 대안이다” | ||||||||||||
김경진<본지객원논설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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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배합사료비의 인상으로 한우농가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은 한우산업의 미래를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한우산업이 우리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우리지역의 한우산업의 자산규모는 대략 1천500여억원(참고1) 내외의 규모다. 또 매년 약 1만 5천여두가 출하되어 900여억원의(참고2)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이 중, 노동비용만(인건비) 남더라도 300억원은(참고3) 된다. 이 금액이면 상당수의 지역인구 유지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미국산 소고기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배합사료값 상승으로 타산이 맞지 않아 한우산업이 우리지역에서 사라진다면, 우리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 모든 악조건들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면, ‘한우산업’은 우리지역 또 하나의 핵심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닥쳐올 이 한우산업의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한우산업의 위기 극복방안으로 축산전문가들은 대략, 한우생산비절감, 시장차별화전략, 유통판매혁신 등을 꼽고 있다. 그래서 이를 중심으로 우리지역 한우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해 본다. ▶ 자급사료가 경쟁력이다. 한우와 수입소 가격 차이는 사료값 차이에서 온다. 한우는 대부분 배합사료만으로 키우지만 미국산 소는 사료의 상당부분을 직접 재배한 옥수수로 대치한다. 또 한우는 육질수준을 높이기 위해 30개월 이상 사육하지만, 미국산은 처음 14개월 동안 방목한 이후 비육장으로 옮겨 6개월 동안 사육하기에 생산비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그래서 소고기 가격은 100g당 한우(1등급)는 2천980원인데 비해, 미국산 초이스급 소고기는 1천280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2007년말 기준) 거기다 국제 곡물가격은 지난 2년 동안 2배나 올랐다.(옥수수/88%, 콩/99%, 밀/158% 인상) 세계적으로 곡물작황이 부족한데다 바이오 에너지 연구개발이 본격화한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사료값 또한 올 상반기 안에 한두 차례 더 인상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이를 수입해 써야 하는 우리 축산 농가들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사료자급에 나섰다. 전국 최대 규모의 조사료 생산지인 전북 정읍시는 한우·젖소 사료생산을 위해 관내 청보리(총체보리) 재배 농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겨울철 농사를 짓지 않는 2천500ha 논에 청보리를 심도록 권장하고 보리종자 비용과 조사료 가공공장 및 생산장비, 조사료 배합 등에 총 67억4천만원을 올해부터 투입하기로 했다. 또 사료용 보리를 공급하는 농가를 위해 총 4억9천만원의 소득 보전금을 책정했다. 정읍시는 작년 1천349ha 규모의 사료작물 재배를 지원,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196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김제시는 향후 5년간 매년 보릿대와 잎, 알곡을 모두 먹이는 '총체보리한우'를 8천800마리씩(현재 1만두) 늘리면서, 총체보리 재배면적을 1,000㏊(작년1000㏊)씩 넓혀 가기로 했다. 그래서 5년 뒤 시 전체 사육두수를(5만4,000두) '총체보리한우'로 바꾸기로 했다. 상주시는 수확이 끝난 320ha의 논에는 호맥과 청보리를 파종해 생산자 단체가 공동으로 생산, 분배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100ha의 논에는 아예 벼를 심지 않고 사료작물을 심는 조사료 전용시범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물론 농민에게는 쌀 만큼의 소득을 보장해 준다. 이 밖에 포항시, 남양주시 등지에서 수백㏊의 청보리와 호밀, 옥수수, 수단그라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시는 최근 2ha의 논에 6가지 사료작물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이와 같이 전국은 지금 사료작물 재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자급사료의 생산이 '한우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제성이 얼마나 있느냐가 관건이다. '총체보리'의 경우, 1ha당 150만원 정도의 경작소득이 있으며, 급여 시 비육우 축산농가에서는 두당 76.4만원의 소득이 높아질 뿐 아니라 농한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농촌 실정에 적합한 사료작물이라고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밝히고 있다. 또 수입산 옥수수 사일리지의 가격은 kg당 700원인데 비해 국내산 총체보리는 절반 이하인 330원 정도로 생산할 수 있으며 조단백질과 TDN 등에서 옥수수보다 영양가가 높아 FTA 대응 수입대체 사료작물로는 적격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옥수수의 경우도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옥수수는 1ha에 70t이나 생산할 수 있는데다 최근에는 알갱이 수확량만 1ha당 25t이 넘는 수퍼옥수수도 개발됐다고 한다.(김순권 박사) 현재 영주시 4천700ha의 논 전체에 '총체보리'를 재배할 경우 연간 12만톤을 생산할 수가 있다. 이 양이면, 연간 70여억원 이상의 경작소득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우 출하 시도 연간 80여억원(참고4)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사료전용경작지를 만들 경우 2∼3모작이 가능해 옥수수와 함께 잘만 재배한다면 1ha당 100여t의 사료작물도 수확할 수 있다고 있다. 그래서 이 사료작물의 재배로 한우 전체사료비의 30%∼50%까지 절감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 '사료자급'이 경쟁력인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우리도 ‘영주한우’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기 위해 이 ‘사료작물 재배’에 온 행정력을 모아야 할 때다. ▶‘생산자단체’ 조직하자. 그런데 이 사료작물을 경작·포장·가공·저장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시설과 장비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투자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경작지와 대규모 사육 두수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장의 규모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는 한우 100두 이상 사육농가가 30곳 밖에 안될 정도로 경쟁력 낮은 우리지역으로서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절실한 문제다. 그렇다고 이를 위해 한우농장의 규모를 당장 수백 두로 늘린다거나, 당장 대규모의 사료작물을 경작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사료작물 공동생산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작지의 공동확보와 농기계의 공동구입 등을 차근차근 해 나감으로써 투자비와 생산비를 절감하고 영세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위한 생산자 단체를 조직할 것을 제안한다. 이 단체는 ‘한우작목반’과 같은 지구별 동네별 브랜드별 생산자단체로서 ‘사료작물의 공동생산’ 뿐 아니라 차후 ‘자체사료공장’ ‘분뇨처리 유기질 비료공장’도 건립하고 ‘공동판매장’ ‘공동유통조직망’ 등도 함께 운영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단체는 생산비를 줄이고 유통 효율을 높여 ‘영주한우’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 차별화로 승부하자. 한우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입산과 젖소육우가 한우로 둔갑되어 판매된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종자 보존과 생산이력 추적체계의 확립을 통한 한우의 고품질화가 대안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10년 앞선 1991년에 소고기 시장을 개방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일본 ‘화우’가 DNA유전자 분석을 통해 생산·사육·도축 및 유통단계를 확인하는 생산이력체계가 확립되어 소비자들이 일본의 ‘화우’를 수입소고기와는 전혀 다른 제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부터는 이 ‘생산이력추적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어서 한우육과 수입육과의 구분이 쉬워질 전망이다. 우리지역에서는 현재 영주시와 건국대학교가 협력개발한 사료(아마종실 첨가)를 급여하여 육질을 향상시킨 건강기능성 브랜드육 ‘영주한우’를 생산(현/8,000여두)하여, 영주축협을 통해 전국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 최근 우리 지역의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에서는 전국 최초로 ‘경북한우 보증종모우’와 고품질육 ‘쑥먹인한우’를 개발해 농가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한우먹거리촌’이 대안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한우의 고품질화가 전문가들의 몫이라면 이를 상품화하는 것은 우리 한우 사육농가들의 몫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최고의 지역상품으로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이다. 즉 ‘홍보·유통·판매를 어떻게 혁신하여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내느냐’가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가공·판매는 물론 음식점까지 운영하는 ‘식육종합유통센터’의 성격인 ‘먹거리촌’ 운영이 요즈음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직거래를 통한 유통마진을 축소하여 생산자·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할 뿐 아니라 먹거리관광(?)의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먹거리촌’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곳은 현재 정읍산외마을, 횡성한우마을, 장흥토요시장, 예천참우마을, 영월다하누촌 등이다. 이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있는 곳은 ‘정읍산외마을’이다. 인구 2천800여명의 조그마한 면소재지인 정읍시 산외마을에는 현재 정육점36개, 식당25개 부산물가게 1개 등 모두 62개의 한우관련 업소가 성업 중이다. 이곳은 작년 120여만명(하루 평균/2,000여명, 휴일/4,000여명)이 들러 8천700여두를 소비시켜 9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1인당 평균 7∼8만원을 쓰고 간 셈이다. 이 정도의 수익은 면 단위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시·군의 관광수입보다 훨씬 났다. 우리지역의 경우도 풍기인삼축제 참가자를 제외한다면, 연간 100여만명(2007년, 부석사/35만명, 소수서원·선비촌/36만명, 소백산/27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부석사와 소수서원만 둘러보고 풍기lC로 다시 돌아나간다. 그 유명한 순흥 묵 한 그릇 팔아주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래서 이들이 우리지역에 뿌리고 간 돈은 1인당 평균 1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풍기인삼축제를 제외한 우리지역의 관광수입은 100억원을 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개 면(정읍시/산외면) 단위에서 올린 수입의 1/9밖에 안 되는 셈이다. 이와 같이 ‘한우먹거리촌’의 운영은 한우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줄 뿐 아니라 관광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이 ‘한우먹거리촌’의 개발은 지역발전을 위한 대단히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이 ‘한우먹거리촌’을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는 읍·면 소재지의 동네에 ‘영주한우촌’을 만들자. 이를 위해 축협 등의 생산자 단체와 영주시가 함께 뜻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 참고로 영주축협은 '영주한우프라자'를 풍기읍 산법리에 설립, 고품질 영주한우를 알릴 계획이다. 반면 정읍산외마을에는 600g에 1만5천원하는 저렴한 ‘비 거세 우’ 한우고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참고1 우리지역 한우산업 자산규모 : ①지역천체 한우가격/1300억원과 ②고정자본비/150억원을 합하면, 1,500억여원 규모 ①우리지역 천체 한우가격 : 지역전체 한우수 3만6541두(2007년)×350만원(송아지, 어미소의 평균단가) = 127,893,500,000 = 약 1,300여억원. ②고정자본비 : 건축물, 농기계 등 고정자본재 비용으로, 우리나라 농가가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들이는 평균 고정자본비는 42만원×3만6541두 = 15,347,220,000원(약 150억원) ◈ 참고2 연간 한우산업 매출액 : 1만5000두(2007년)×600만원(30개월 사육 평균출하가격) = 900억원 ◈ 참고3 우리나라 초식가축 평균경영비는 사료비/37.8%, 상각비/14.4%, 노동비용/35.6%다. 지역한우 연간 매출액 900억원 중, 별도의 이익금 발생없이 최소한 경영비만 나온다면, 320억원의(35.6%) 노동비용이 우리지역에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 참고4 년간 출하 추가소득 : (년간 출하수 15,000두×평균/52만원, 비육우/76.4만원) = 80여억원 <지난 2007년 1월부터 연중기획으로 보도해온 ‘영주발전제언’은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동안 관심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제가있는 영주지역..한우산업의 소식 이군요^^...자알 되었으며 하는..바램임니다
영주지역분들은 옥션이나 G마켓도 많이 하시는거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