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 길
#8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
2016년 9월 24일(토) 날씨 : 맑음 기온 : 섭씨 18~28도
주행거리 : 64.6km 주행시간 : 6시간 45분 동행 : 로즈마리와 함께
합천창녕보(08:40)-황강 청덕교(08:56)-적교(09:19)-여의정(09:43)-박진고개(구름재 10:44)- 박진교(11:00)-남지개비길 입구(11:30)-영이지 쉼터(11;52)-창남루 전망대(점심 12:04)-남지철교(13:00)-신 남지대교(13:10)-낙동강 92km지점(13:45)-창녕함안보(13:53)-광심정(14:22)-낙동대교(15:05)-남지터미널(15:15)-택시로 합천창녕보(16:00)-남지터미널(16:30)-합강정(17:20)
<합천창녕보>
계절의 변화는 날씨에서 온다는데 서늘했던 기온이 다시 여름철 상태가 되어 혼란스럽다.
새벽녘에 집을 나설 때 가을의 그늘을 느끼지만 한 낮에는 무덥기도하다.
경주의 지진과 성주의 사드 배치로 온 나라가 시끄럽더니 이젠 장관 사퇴 요구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한진해운 여파로 몸살을 앓더니 경제계는 온통 파업으로 난리다.
조그마한 국토를 지닌 동북아시아의 반도국가 대한민국이 혼돈과 방황으로 어지럽다.
정치를 제대로 못하니 당연한 것이지만 결과에 승복할 줄 모르는 민주주의는 실패한 것이나 진배없다.
무조건 소리 지르고, 반대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매사의 세상사가 앞이 안 보인다.
뿌연 금강변 대청호반 고속도로 변이 현재의 시국과 닮아 씁쓸하다.
<합천창녕보>
<합천창녕보 출발>
경부고속도로와 내륙고속도로를 달려 달서공단 쪽으로 빠져 나와 합천창녕보에 도착했따.
이미 도착하여 라이딩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관리사무소 직원과 코스와 언덕 길 우회에 대하여 대화를 나눈다.
결코 쉽지 않은 자전거 길이라고 몇 번이고 말하는 두 사람의 라이더와 직원의 조언을 듣고 합천창녕보를 건넌다.
<황강 청덕교>
합천창녕보를 건너면 이내 강변을 따라 내륙 쪽으로 휘어지는 자전거 길이다.
낙동강과 합류하는 황강이 보이고 건너에는 병풍처럼 드리운 바위 절벽이 압도하듯 다가온다.
황강에 놓인 청덕교를 지나면 청덕 수변 생태공원이다.
강변에는 여러 수변 생태 식물들을 심어 공원으로 만들었다.
<청덕 수변 생태공원>
<처음 건너는 황강>
황강은 낙동강의 지류이며, 길이는 119㎞이다.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남덕유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동남쪽으로 흐르며, 합천호를 이루었다가 심하게 곡류하여 합천군 청덕면 적포리 일대에서 낙동강에 흘러든다.
주요지류로는 위천·대천·가천·가야천 등이 있으며, 유역에는 산간분지가 발달하고 있다.
강의 흐름이 경사가 급하고 토사의 퇴적이 많아서 하천 하류에서는 천정천이 나타난다.
유역 내에서는 쌀·맥류·잡곡·사과·누에고치·완초 등이 생산된다.
해인사·가야산국립공원·덕유산국립공원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88올림픽 고속도로가 강의 중상류유역을 가로질러 지난다.
<강 폭이 커진 낙동강 풍경>
적교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제법 강 폭이 넓다.
낙동강 긴 흐름에서 이곳부터의 모습은 큰 강의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다.
황강과 합쳐진 낙동강은 남강과 만나면서 더 큰 흐름을 이어간다.
수량도 많아진 낙동강의 어원은 낙양(상주의 옛 이름)의 동쪽에 흐르는 강이라는 의미에서 붙여 졌다고 한다.
많은 보로 이어진 낙동강 수량이 보를 넘쳐 흐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적교>
<적교 버스 정거장>
<낙서면 어의리 고갯길>
낙동강의 서쪽으로 달리는 길에서 낙서면을 만난다.
아마도 낙동강의 서쪽에 위치하여 생긴 지명인 것 같다.
약간의 오르막인 어의리 고갯길에는 어의정이 있는데 섹스폰 연주무대와 함께 낙동강의 조망터와 쉼터로 좋다.
라이딩의 묘미는 땀나는 오르막을 자전거를 끌고 오르면 신나는 내리막을 달리는 기분인지도 모른다.
연주자들이 꾸민 여의정 무대가 섹스폰을 부는 선배와 김해 동생의 연주 모습이 떠 올라 야릇함을 느낀다.
연주할 곳을 찾아 방황하는 데 이런 좋은 장소에서 신나게 섹소폰을 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의정 쉼터>
<어의정>
<낙동강 자전거 길 - 하구둑까지 124km>
시원한 강을 따라 갈대가 숲을 이루어 멋지다.
오늘 함안보까지 가면 하구둑까지 90여 km를 남기는데 빠르게 달려온 셈이다.
강둑과 함께 달리는 낙동강 라이딩의 하이라이트가 앞으로 남은 구간이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지나온 낙동강 길>
<박진고개 도로 옆 시멘트 구조물 낙서>
자전거 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더니 산 속으로 접어든다.
그 유명한 박진고개로 들어선 것이다.
초입 쉼터 부근에서 물을 마시며 호흡을 고른 후 자전거를 끌고 고개를 오른다.
상당한 거리를 지났는데도 오르막의 끝은 보이지 않고 더 경사가 큰 길이 나타난다.
멀지 않은 발치에 박진교가 보이는데도 길은 자꾸 산 속으로 멀어진다.
그제서야 합천보에서 관리인 아저씨가 알려 주던 길에 대한 설명이 떠 오른다.
박진고개를 피하려면 적교를 넘어 자동차 도로를 달려 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 이해가 된다.
박진고개를 오르는데 길가 시멘트 방호벽에는 갖가지 낙서들이 시선을 끈다.
한국인들은 다녀온 여러 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를 좋아하나 보다.
심지어 외국의 트레킹 코스에도 한국인의 글귀들이 보여 놀라곤 한다.
별로 오래 전도 아닌 날짜들이 보여 씁쓸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오르막 길로 자전거를 끌고 가기 힘들었으면 저렇게 표현했을까 여겨 긍정도 해 본다.
<박진고개를 넘으며 힘들었던 모습을 적은 낙서들>
<박진고개 오르막을 자전거를 끌고 가는 모습>
<경사도 13도의 박진고개>
<박진고개에서 본 낙동강 조망>
박진고개에 오르니 두 사람이 쉬면서 숨을 고른다.
서울에서 나흘 전 왔다는 라이더는 동료와 함께 출발한 후 어젯밤 술과 말다툼으로 혼자 타고 내려간다고 말한다.
여행은 같이 가는 동행이 누군가인지가 중요한데 아마도 그런 상황에 처한게 분명하다.
그래도 같이 출발한 동료와 떨어져 홀로 낙동강을 달리고 있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름다운 국토종주 자전거길 20선에 뽑힌 박진고개>
<박진고개 또는 구름재 안내판>
박진고개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국토종주 자전거길 20선'에 뽑힌 길이다.
구름재라고도 부르는데 낙동강 조망터로 좋지만 오르는데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근처에는 의병장 곽재우 생가, 백산 안희재 생가, 호암 이병철 생가가 있다.
의령의 3대 먹거리는 의령 국밥, 의령 소바, 의령 망개떡이 유명하다고 한다.
시간이 되면 꼭 먹어보고 싶다.
<낙동강 조망>
<박진고개(구름재) 조망>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가 박진고개 조망터에서 보이는데 소문처럼 멋지다.
특히 땀흘리며 언덕을 오른 후 맛보는 조망이어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고개를 넘어 신나게 달리는 내리막은 박진교까지 이어진다.
직선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데 언덕을 오르내림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자전거 길은 박진교를 지나며 다시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남서방향으로 진행한다.
<박진교>
<박진고개 내리막(부림면)>
낙동강에는 금강 서천 갈대밭처럼 조성된 곳은 없지만 상당한 갈대들이 라이더들을 반긴다.
막 피어난 갈대들이 출렁거리는 갈대 터널을 지나는 기분은 박진고개를 지나오며 빼앗긴 에너지를 충전하는 효과가 있다.
<낙동강 남지 부근 갈대숲길>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 구간 안내판>
<창아지 마을과 영아지 마을 우회 노선 안내도>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6.4km 안내도>
<남지 개비리길 입구에서 본 낙동강>
<영아지 쉼터 정자>
자전거 길은 오늘의 높은 박진고개와 함께 유명한 영아지 마을을 넘는 고개에 당도한다.
근처에는 낙동강을 딸 조성된 남지 개비리길이 있는데 자전거로는 가기 어렵다.
개비리길을 걷는 사람들이 쉬고 있는 쉼터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경사도가 제법 큰 길을 오른다.
자전거 타기에는 애시당초 그른 길이기에 부지런히 자전거를 몰고 오른다.
20분 정도 오르니 영아지 쉼터 정자를 지나고 창나루 전망대가 반긴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마분산 정상으로 오르기도하며 옛길처럼 조성되어 인기 코스라고 한다.
창나루 전망대에서 뿌연 낙동강을 본다.
산기슭 여기저기에는 과수원과 풍요로운 농가 전경이 시야에 가득하다.
<창나루 전망대에서 보이는 낙동강>
<창나루 전망대 쉼터>
쉼터에서 배낭을 열고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봄에 만들어 놓은 쑥떡이 자전거 길 식량으로 톡톡한 역할을 한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먹는 쑥떡이 위장에 부담도 줄여주고 든든함과 영양 보충으로 좋아 대만족이다.
뿌연 연무 사이로 보이는 낙동강과 남지 주변의 모습을 보며 한참을 쉰 후 가파른 내막을 달린다.
<남지 생태 공원>
남지읍에 들어서면 조그만 길이 논밭 사이로 이어진다.
길은 이내 낙동강으로 합류하는데 아름다운 꽃길이 조성되어 나그네를 반긴다.
근사하게 지어진 원두막과 꽃길이 근사하다.
앙증스럽게 지어진 풍차와 백일홍 군락이 낙동강의 풍요와 함께 한적함을 준다.
<남지 생태 공원에서 보이는 남지 철교>
생태 공원 뒤로 보이는 남지철교와 주변 경관이 멋지게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
작은 지자체이지만 상당한 노력과 예산으로 주민들 편의를 위한 사업이 잘 만들어져 있어 놀랍다.
많은 주민들이 꽃길을 걷고, 자전거 타고, 체육활동하고, 단체가 모여 행사도 열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면 모든 것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비관적이거나 불평을 갖고 사물을 대하면 모든 것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자연을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으로 낙동강을 바라보며 달리고 싶다.
<남지 생태 공원에 핀 백일홍과 해바라기>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남지철교와 코스모스>
창녕군 남지와 창원군 함안을 이어주는 남지대교 낙동강 주변에는 남지생태공원이 잘 조성되어 주민들의 건강과 쉼터로 큰 역할을 한다.
남지철교는 트러스트교로 만들어졌는데 주변 공간들이 4대강 사업으로 주민들의 체육공원과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백일홍과 코스모스 그리고 해바라기를 심어 하상 화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남지철교 인증샷>
<남지철교>
<남강과 만나는 낙동강>
<낙동강 하구둑까지 92km>
신남지대교를 건너 왼쪽으로 방향을 트니 낙동강 하구둑까지 92km를 가르키는 표지판을 만난다.
이제 함안보를 지나면 삼랑진과 밀양으로 향한다.
100km도 남지 않은 낙동강 자전거 종주!
페달을 밟는 에너지가 커지며 막바지 함안보로 달린다.
<창녕함안보>
창녕함안보는 함안의 '아라가야'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낙동강을 품은 큰 고니의 날개를 모티브로 큰 고니의비상과 녹색 성장의 날개를 형상화한 친환경 다기능 보로 디자인되었다.
자연 경관과 잘 어우러져 새로운 강변 문화를 창보하는 창년의 대표적 명소가 되었다.
<남지에서 바라본 낙동강>
<창녕함안보>
<함안 안내도>
<창녕함안보 안내도>
<창녕함안보에서 보이는 양산쪽 낙동강 풍경>
창녕함안보에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낙동강 하구둑까지의 흐름은 삼랑진과 밀양을 향해 흐른다.
구포 나루와 철새 도래지였던 을숙도를 김해평야로 드넓게 조성된 곳으로 호수화된 드넓은 포구로 달리는 것이다.
다음 구간의 강줄기 흐름에 기대가 크다.
<창녕함안보의 수력발전과 수위 조절 모습>
<광심정>
함안보를 조금 지난 지점에 광심정이 있어 찾았다.
대문이 잠겨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지만 담장이 낮아 안을 들여다 보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탁 트인 낙동강을 바라보며 위치한 광심정은 송지일 선생의 학문 연구에 더없는 곳으로 여겨진다.
우뚝 한 언덕배기에 지어진 광심정은 남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한적함과 함께 절경을 이룬다.
<조선 현종 송지일이 지은 광심정(廣心亭)>
광심정은 1664년(현종 5) 성리학자 송지일(宋知逸)이 칠원 북쪽 자모산 기슭 낙동강 절벽 위에 후진을 양성하기 위하여 세운 정자이다.
선비들과 더불어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자신의 호를 따라서 광심정으로 편액(扁額) 하였는데, 광심(廣心)이라는 이름은 '넓은 마음'을 가지고, 학문 수양뿐만 아니라 마음 수양도 열심히 해서 넓은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광심정은 목조 기와집으로 되어 있으며 임진왜란 때 파손되었으나 뒤에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문이 잠겨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퍼 옴>
<창녕함안보>
<신 남지대교>
<내륙고속도로가 지나는 낙동대교>
다시 함안보를 거쳐 신남지대교를 건너 버스터미널 근처에 자전거를 세웠다.
오전에 내려올 때의 두 군데 고갯길이 너무 힘이 들어 차를 픽업해 오기 위해 택시를 타기 위함이다.
다행히 40,000원에 택시를 타고 합천창녕보로 달려 손쉽게 차를 픽업했다.
남는 시간을 남강에 위치한 합강정을 보기 위해 길을 찾는다.
<합강정을 찾아가는 용화산에서 본 낙동강>
합강정을 찾아 나서는 길목에 남강을 만났다.
남강은 낙동강의 제1지류이다. 길이는 189㎞이고, 유역면적 349.3㎢이다.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의 남덕유산(1,508m)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안의면·유림면, 산청군 금서면, 진주시 등지를 지나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와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경계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며, 함양군과 의령군의 경계를 이룬다.
또한 곳곳에서 지우천·위천·임천·덕천강·영천강 등의 지류가 흘러든다.
이 강의 명칭은 진주시의 남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남강으로 붙여졌으며, 임진왜란 후에는 촉석강이라고도 불리었다.
강의 상류지역에는 운봉·산청·함양 등지에 내륙분지가 형성되어 지방 중심지로 발달했으며, 하류지역에는 진주평야를 비롯하여 의령·가야 등지에 충적평야가 펼쳐져 있다.
남강 유역의 연평균강수량은 1,500㎜ 정도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다.
예로부터 강의 하류지역에 수해가 잦았으나, 1970년 남강댐
강유역에는 지리산국립공원을 비롯하여 덕유산국립공원·대원사·실상사·진양호·촉석루 등의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88올림픽고속도로가 강유역을 동서로 관통하고 있다.
<합강정에서 본 낙동강>
<합강정>
남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곳, 용화산 북편 절벽 위에 합강정이 있다.
조선 인조 때 함안 조(趙)씨 간송 조임도(澗松 趙任道 1585-1664)가 49세 때 지은 정자이다.
그는 조선 중기 영남에서 명성을 날리던 대유학자였다.
함안에서 출생하여 20세 때 향시에 합격하고, 과거공부를 하다 32세 때 포기하고 독서에 전념했다.
당시 경상좌우도 선비들과 교유하며 퇴계와 남명학문을 익혔는데 자연을 벗 삼아 향리에서 학문에 정진하던 간송은 80세에 세상을 떠났다.
부친 입암공이 병을 앓아 위독하자 공이 변을 맛보아 차도를 살피고, 모친이 병에 걸려 오랫동안 낫지 않자 손가락을 베어서 피를 내어 약에 타서 올렸다고 전한다.
갑술년(1634)에 능서랑(陵署郞)에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고, 정해년(1647)에 대군사부(大君師傅)에 제수되었으나 병에 걸려 나아가지 못하였고, 기해년(1659) 봄에 공조 좌랑으로 승진되었는데 병들었다는 이유로 사양하였다.
임인년(1662, 현종3) 봄에 남상 구만(南相九萬)이 왕명을 받들고 남쪽 지방으로 내려왔다가 공의 행의(行義)를 조정에 보고하여 왕이 포장(褒奬)하고 총애하였다.
사후인 1666년 사림들이 글을 올려 사헌부지평으로 추증되었고, 1721년 함안 사림들이 상소하여 송정서원을 세우고 위패를 봉안하였다.
<400년 수령의 은행나무>
<합강정 낙원문>
鳥嶺路上遇吟 / 새재 길에서 문득노래하다 - 문경새재 돌에 새겨진 그의 시
流水蛟蛇走/ 흐르는 시냇물 뱀처럼 날래고
奇峯劍載森/ 기이한 봉우리 창검을 세운 듯
秋風西去路/ 찬바람 맞으며 서울로 가는 길
匹馬賞長吟/ 필마는 숨이 차서 헐떡거리네.
간송은 자기 자신을 시로 표현했다.
'재주는 성기어 짧고 천성은 고집스러우며 어리석네.
세상에 나가서는 엎어지고 산에 있으면서 수양하네.
자연 속에서 금하는 것 없으니 물고기와 새들과 사귄다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서 한평생을 마치고자 한다네.'
<합강정 보수 공사>
<합강정(合江亭)>
간송 조임도는 무오년(1618, 광해군10)에 낙동강 남쪽, 지금의 위치로 경치가 빼어나고 낚시질하여 모친을 봉양하기 편리한 곳으로 이사했다.
작은 정자를 짓고 한 수 지었으니, 그 고상함이 다음과 같았다.
一鶴高飛萬仞天 한 마리 학이 높이 날아 만 길의 하늘에 오르니,
江湖勝地好盤旋 강호의 경치 좋은 곳 배회하기 좋아라.
由來飽食終媒禍 언제나 배불리 먹는 것은 끝내 화를 부르나니,
莫逐秋鴻近稻田 가을 기러기 따라서 벼논에 가까이 가지 말지니라.
계유년(1633, 인조11)에 선산에 성묘하기 편리하도록 합강정사(合江精舍)를 지었다.
매화, 대, 소나무, 국화를 집 둘레에 심어 놓고 날마다 경전 중의 격언을 완미하며 즐거워서 근심을 잊었고, 때로 지팡이를 짚고 걸으면서 시를 읊으며 유유자적하였다.
이때 화산낙수요(華山洛水謠)를 지었다.
화산이 높고 높으니,
낙수가 끝없이 흐르네.
나무와 돌과 함께 지내고,
물고기와 새들과 어울리네.
쑥대 무성한 원헌(原憲)의 집에,
소나무 국화 우거진 도연명의 동산일세.
봄이슬 가을서리에
선조를 경모하는 마음이 이네.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니
여기에 도가 있음을 보네.
책 속에서 성현을 대하고,
꿈속에서 복희(伏羲)와 헌원(軒轅)을 만나네.
華山嶷嶷兮 洛水源源 木石與居兮 魚鳥同群 蓬蒿原巷兮 松菊陶園
春秋霜露兮 感慕靈根 鳶飛魚躍兮 目擊道存 卷中聖賢兮 夢裏羲軒
<늦가을 은행나무 단풍과 잘 어울린다는 합강정>
<합강정 안내 표지석>
<반구정 안내 표지석>
길을 잘못 들어서 남강 쪽으로 한참을 돌아 합금정에 가야 했다.
상당한 언덕과 산길 그리고 시멘트 내리막을 지나 낙동강 수변에 위한 합강정을 만날 수 있었다.
8월 일본 남알프스 종주와 후지산에 함께 했던 마산 산우들이 적극 추천했던 정자였다.
한참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내부는 어수선했지만 주변 경관과 400년 된 은행나무 그리고 합강정사의 현란한 건축 예술에 놀랐다.
기와와 기둥 그리고 지붕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남지 방향 낙동강을 바라보는 조망과 은행나무의 경관은 가을 단풍철에 으뜸의 풍광을 뽐 낼 것 같다.
가을철 시간이 되면 다시 들러 노란 은행나무와 함께 멋진 경치의 합강정을 보고 싶다.
<합강정 용화산 중턱에서 본 남지>
된비알 언덕을 다시 올라 용화산 근처에 세운 차를 몰고 귀가를 서두른다.
어느 덧 해는 석양으로 스러지며 어둠을 몰고 온다.
처음으로 한 쪽 방향으로만 달린 자전거 길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김천 휴게소에서 먹은 품위 있는 채소 보리밥을 먹는 로즈마리의 모습이 신기하다.
정말 맛있게 먹는다.
하루 종일 굶기고 종주했으니 얼마나 입맛이 달콤할까!
그렇게 낙동강 자전거 길은 장년의 라이더들에게 기쁨을 주고 하루가 저문다.
Autumn Comes Early - Sameh Faro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