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나리
땅나리
땅나리 군락(대구)
솔나리
솔나리
중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털중나리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말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
누른하늘말나리
섬말나리
섬말나리
섬말나리
참나리 울릉도
참나리
참나리
참나리
가을 꽃의 백미는 소위 들국화라고 불리우는 구절초, 쑥부쟁이 종류들인데 여름 꽃의 백미는 무엇일까? 단연 백합과 백합(Lilium)속 식물들이리고 할 것이다. 여름철 야트막한 산과 높은 산, 계곡 주변, 그리고 바닷가 인근 언덕배기 할 것 없이 빛이 잘 드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리 종류들이 방긋 방긋 피어난다. 백합은 아주 진한 향이 특징인데, 야생의 백합(Lilium)속 식물들도 코를 가까이 하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향기가 진하게 풍긴다. 백합속 식물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수 있는데 잎이 호생하는 그룹과 윤생하는 그룹으로 대별할 수 있다. 잎이 호생하는 종으로는 참나리, 땅나리, 솔나리, 큰솔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가 있고, 잎이 윤생하는 종으로는 말나리, 하늘말나리, 누른하늘말나리, 섬말나리가 있다. 즉 말나리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잎이 모두 윤생하는 종들이다. 특히 백합속 식물들은 꽃의 색깔과 피는 방향도 동정의 중요한 요소임을 주지하고 사진을 촬영할 때 참고하면 좋겠다.
잎이 호생하는 나리 중에 꽃이 가장 작은 나리가 땅나리이다.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꽃이 이름처럼 꽃이 땅을 보고 피어난다. 7월 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 할 즈음 저지대 빛이 잘 드는 묘지주변이나 야산 언덕배기에 아주 진하고 맑은 붉은 색의 꽃이 줄기 끝에 조롱 조롱 달린다. 꽃은 작지만 꽃잎을 완전히 뒤로 말아 올리니 더 화려하다. 국생종에 꽃이 원줄기 끝에 1-8개 피어난다고 했는데 위 사진을 보면 꽃이 20개 이상 피어난 개체도 볼 수 있다. 잎의 폭도 3-6mm로 아주 가늘게 피어나는데 꽃봉오리 상태 때에는 솔나리와 너무 비슷하여 햇갈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솔나리 잎이 소나무의 잎처럼 더 가늘고 길다는 사실에 착안하면 큰 어려움 없이 구분이 가능할 것이다.
야생화는 그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아름다움으로 서열을 매길 수는 없다. 아름답다는 것이 인간이 설정한 기준이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정의하기가 참 어렵다. 그러나 보편 타당한 원리로 생각하여 특정 속이나 과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었이냐고 하면 대동 소이한 대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Lilium속 식물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십중 팔구는 솔나리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그 만큼 나리 중에는 솔나리가 얼짱이라는 이야기 이다. 연한 분홍 꽃잎을 뒤로 제껴 넘기고 암수술을 들어내어 고고하게 향기를 날리는 솔나리의 아름다운 자태는 처음 만나면 만나는 사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꽃 중에 하나가 솔나리이다. 사람도 한번 보면 다시 보고 싶은 사람, 만나보면 내면적 향기가 아주 진하게 풍겨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 나도 그런 향기나는 사람이고 싶다.
큰솔나리라는 식물도 있다. 잎은 솔나리처럼 아주 가늘고 길게 생겼는데 꽃이 땅나리처럼 붉고, 땅을 처다보고 자란다. 우리나라 충북 괴산, 충주, 제천쪽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20년 가까이 이 식물을 본 사람이 없다고 하며, 백두산 탐사가시는 분들은 가끔씩 만나는 것으로 보아 백두산에는 큰솔나리가 자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큰솔나리는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 몽고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누군가가 충북 쪽 큰솔나리를 찿아서 한국에도 자생하고 있음을 밝혀 준다면 크나 큰 감동이겠다.
Lilium속 식물중에 그래도 좀 희귀한 축에 식물로 중나리가 있다. 본인이 지금까지 만난 백합속 식물이 11종(1품종)인데, 그 중에서 가장 늦게 만난 식물이 중나리이니, 남쪽에서는 만나기가 그리 쉬운 식물은 아니다. 하늘 배경의 저 중나리는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 어느 날 소백산 정상에서 만난 꽃이다. 소백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충북 단양쪽에서 산행이 시작되는 코스가 있고, 경북 영주내지 풍기쪽에서 시작되는 코스가 있다. 물론 단양과 풍기쪽에서 소백산 정상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 또한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산행 길을 선택하면 된다. 가장 무난한 길이 단양 천동리계곡에서 비로봉을 오르는 길인데,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식생도 다양하여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코스이기에 정상 정복을 위한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야생화 탐사로는 이 길이 제격이다. 다음으로 비로사와 희방사에서 오르는 길도 있는데 본인이 중나리를 보기 위해서 선택한 길은 비로사-비로봉 길이였다. 이 길은 거리는 짧지만 그 만큼 가파른 산행길이라 한여름 정상까지의 산행에는 땀을 좀 흘려야 했었다. 목표가 정상에 있는 중나리이니 좀 무리는 따랐지만 쉬엄 쉬엄 정상까지 올라 목표로 했던 중나리를 만날 수 있었다. 저 중나리를 만남으로써 큰솔나리와 변종을 재외한 백합속 식물을 모두 만났으니, 저 중나리를 만난 후의 나의 감동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컸었다. 한 속 식물을 섭렵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몸소 터득한 터이다. 중나리는 참나리와 좀 비슷한 면이 있지만 꽃이 참나리보다 작고 또한 적게 달리며 잎 겨드랑이에 주아가 없다는 특징으로 참나리와 구분할 수 있다.
중나리와 비슷한 털중나리라는 식물도 있다. 이 털중나리는 6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니 나리속 식물 중에 꽃이 가장 빨리 피는 식물이다. 꽃 이름처럼 줄기에 털이 보송 보송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물론 꽃잎 안쪽의 검은 반점이 중나리가 더 선명하고 크며 반점이 꽃잎 끝까지 있는 반면 털중나리는 검은 반점이 그리 선명하지 않으며 꽃잎 끝부분에는 반점이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털중나리는 야산 언덕빼기를 비롯하여 황매산과 같은 고산 정상부에 이르기까지 1000m이하의 산 이곳 저곳에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들꽃이다.
꽃이 하늘을 보고 피어나면서 잎이 호생하면 하늘나리이다. 붉디 붉은 꽃이 태양을 즐기면서 태양 빛을 직접 받아들인다. 무더운 여름 날 야산 풀밭 개활지에 피어나 무더운 여름날에 태양과 맞짱을 뜨는 하늘나리의 대견함에 경외감마져 든다.
문제는 날개하늘나리인데, 날개하늘나리는 북방계 식물로 충청도 덕유산까지 내려와 있는 식물이라고 현진오박사님은 적고 있는데 본인이 찍은 저 날개하늘나리는 보현산에서 찍은 것이다. 2005년 백두산에서 첨 만나고 국내에서는 만나지 못하다가 2008년 보현산에서 날개하늘나리를 다시 본 것이다. 보현산에 이 꽃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물론 이 꽃은 본인만 본 것이 아니고 본 분들이 최소 10명정도는 되니 확인이 가능하다. 혹시 누가 심어 놓은 것이 아닐까 하고 의심했는데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는 자생하는 것임을 확신했다. 북방계 식물로 남방한계선이 지금까지 덕유산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보현산에서 보았으니 현재까지는 이 식물의 남방한계선을 보현산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날개하늘나리의 특징은 꽃이 황적색이고 꽃잎 안쪽에 반점이 발달해 있으며 하늘을 향해 피면서 줄기에 약하게나마 날개가 발달해 있는 것이 이 식물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다음은 잎이 윤생하는 것으로 말나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전부 여기에 해당한다. 말나리는 잎이 윤생하면서 꽃이 옆으로 피며, 특히 아랫쪽 꽃잎 두장이 큰 대(大)로 좀 많이 벌어져 있다.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하고 있으면서 아랫쪽에 잎이 윤생하고 있고, 그 윗쪽으로 꽃이 있는 부분까지 드문 드문 잎이 호생하여 나 있다. 하늘말나리(Lilium tsingtauense )의 품종(for.)으로 누른하늘말나리(Lilium tsingtauense for. flavum (Wilson) T.B.Lee)가 있는데 화색이 보는 것처럼 노란색에 가깝다. 참나리와 땅나리의 노란색도 있던데 기회가 되면 그런 좀 특이한 식물도 올해는 좀 만나고 싶다. 그리고 섬말나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식물로 황색 꽃을 피우며 꽃이 옆으로 향하며 꽃잎 안쪽에 검은 색 반점이 점점이 찍혀 있다. 꽃잎 안쪽에 검은 색 반점이 없는 것을 민섬말나리(Lilium hansonii for. mutatum Y.N.Lee)라고 하여 섬말나리의 품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잎은 2-4층으로 윤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섬말나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만 자생하고 나리분지와 성인봉 정상 주변에 아주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꽃이 피었을 때 그 주변으로 가면 백합과 고유의 진한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하여 현기증을 느낄 정도이다. 기회가 되면 6월 말 혹은 7월초에 울릉도 성인봉과 나리분지를 방문하여 환상적으로 피어 있는 섬말나리 군락을 한번 보기를 권고한다.
백합속 식물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이 참나리이다. 강이나 등산로 주변, 해안가, 고택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빛이 잘 드는 장소엔 어김없이 참나리가 피어나 한 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꽃이 가장 크고 많이 달리며, 잎 겨드랑이에 주아가 있고, 줄기에 털이 있어 중나리와 구분된다. 참나리를 가장 인상깊게 만난 곳은 울릉도이다. 울릉도 해안가엔 어디를 가나 참나리가 바다와 어울어져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울릉도 도동에서 도동등대가는 길 해안가 절벽 사면엔 전체가 참나리 군락이다. 울릉도에서는 과거에 이 [참나리]를 [개~나리]라고 했다고 하고 섬말나리를 울릉도 사람들은 참나리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유인즉 춘궁기 시절 기근에 허덕였던 울릉 주민들이 뭣 하나라도 먹거리를 찿아야 겠는데 저렇게 흐트러지게 피어나는 참나리는 아무런 짝에도 쓸모가 없는 그야말로 개~같은 존재로 취급을 받았다고 해서 개~나리라고 했다고 하고 섬말나리는 그 뿌리를 케어 춘궁기 시절 목숨을 이어주는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된 나리라고 하면서 [진짜로 나리다]라는 의미로 섬말나리를 참나리로 불렀다고 한다. 울릉도 천부쪽에 분지가 있는데 그곳에 엄청 많은 섬말나리 군락이 있어 그 분지의 지명도 나리분지가 되었다고 한다. 섬말나리는 한국에서는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으며, 한 때 울릉도 특산식물로 인식되어 왔으나, 중국(만주, 아무르, 우수리 등)에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단 특산식물은 아닌 것으로 정의를 해야겠다.
브릭(http://www.Bric.postech.ac.kr )에 올렸던 들꽃이야기의 한 테마입니다.
첫댓글 공부를 많이 하고갑니다.다 읽어는 보았는데 몇%나 남아있을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나리친구들이 엄청 많으네요... 잘 보존되어졌으면 좋을텐데요....
나리의 모양도 색깔도 이름도 가지가지네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현장에 가면 개가 개인것 같아여.... ㅋㅋ
자세한 설명 감사하구요.열심히 공부합니다.....
이제 확실하게 구분이 가네요
늘 이녀석 저녀석 혼돈 되었는데...ㅠㅠ
털중나리와...솔나리...그리고 땅나리 확실하게 입력 되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좋은만남 넘 고맙습니다
언제 다 담을꼬~!!!!
나리들 총집합!!!
감사히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