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시인 박인태(朴仁太)는 1957년 전라남도 진도군의 부속 섬
조도면 여미리라는 조그만 어촌마을에서 태어남.
오래도록 문인의 꿈을 키우다가 2007년 월간 한국한비문학
시 부문에 늦깎이 등단 함.
아호는 여미(麗尾)로 늦게 시작했으나 끝이라도 아름답기를
바라는 의미이며 고향 이름 여미에서 그 음을 차용함
문학 활동으로 2009년 월간한비문학상 대상(시부문) 수상 함.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 팔도문학회 및
천안낭송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임.
2008년 개인시집 "당신이라는 나"를 출판하였으며 다수의
문학동인지에 참여하며 시 공부에 정진하는 공무원 시인이다.
(블러그 운영)http://blog.daum.net/it-park58
연락처 : 010-2402-0276
영상시 자료.hwp
(작품)
1. 당신이라는 나
麗尾박인태
난 몰랐습니다
엊저녁 창밖에 저벅거리는 발소리가
당신 이였는지를
정말 몰랐습니다
뒤척이다 겨우 잠든 새벽 한시 경
내 머리를 만지는 애잔한 손길을
이제 알겠습니다
복도의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띵 동
그리나 계단으로 돌아 내려가는 까닭을
알아요 확실합니다
늘 근처를 서성이시는 당신이 바로 나고
불현듯 나를 떠나는 이도 당신인 것을
오늘 밤에도
난 당신이 안쓰러워 울음을 겨우 참습니다
진정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리라고
2. 빨래가 잘 마르는 날
麗尾박인태
겨울이 아쉬운지
다 꺾인 기세의 허풍이 불고
봄은 이제 제철이라고
따가운 볕을 내린다.
모처럼 마당 장대 위를
빨랫줄이 타고 넘고
오색 빨래가 관능의 몸짓으로
느끼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바지빨래가 줄을 타고 와서
치마 빨래를 와락 감고
옆집 빨래는 담을 넘다가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저런 사연으로 빨래대가
휘청거리는 사이
남은 겨울과 봄이 어울리는
빨래가 잘 마르는 날이다.
3. 송화 가루
麗尾박인태
오월 도화지
아직 덜 마른 연초록 물감
솔바람에 놀라
노란 가루주머니를 놓치다
오메
저 건너 산 금칠 하는 중
4. 아카시아꽃
麗尾박인태
오월의 아카시아
솜사탕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이팔 소녀의 살결 같다
풀 먹인 옥양목 깃이 달린
세라복을 입은 소녀
파릇한 실핏줄이 슨, 손에 들린 햐얀풍선
하늘을 날다 푸른 오월의 산에 걸려
금단의 달콤한 향이 터져버렸다
건너 산
두견새 소리 초하를 재촉하는데
지워지지 않는 향기는 이 봄을 붙잡고
초록이 묻은 하얀 편지
차마 못쓴
사랑이라는 글 자리에
우정이라 써 본다
5. 억새꽃
麗尾박인태
울 아버지 무덤
다녀오던 길
작년 이맘때
우리 밭 끄트머리
머리 숙인 하얀 억새
상여 꽃을 닮았다 했더니
주인 잃은
사이, 밭고랑 가득
순백의 상복 입고 서서
젖은 얼굴을 부비는 듯
돌아가
잘 살아라, 손을 흔드시나
가던 길 멈추고 뒤 돌아보니
희디흰 억새꽃만 가득하더라
첫댓글 여미 박인태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시인님께서 신청해 주신 <당신이라는 나> 外 4편의 작품과
프로필 및 사진을 접수합니다.
그런데.....
올려주신 사진의 사이즈가 너무 작은 것 같군요,
이렇듯 작은 사이즈는 차후 영상시집을 확대하여 보실 때
이미지가 깨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조금 큰 사이즈의 사진을 주셨으면 합니다.
같이 참여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즐겁고 행복한 휴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