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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안말환초대전 나무처럼! 나무같이! |
전시일자 : 2009. 4. 28 - 5. 6 (성남아트센터미술관본관) |
전시작가 : 안말환 |
나무처럼! 나무같이!
나무-대화라는 주제를 갖고 전통화법인 평면 위에 물질문명중심의 현대를 극도로 단순화 시킨 자연의 숲과 나무라는 이미지로 인간의 일상적 삶의 관계를 소통 시키려는 등 동시대회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국 서정의 내면을 보여주는 현대 회화이다.
글:박영택(미술평론)
안말환의 그림에는 수직으로 직립 한 나무가 단독으로 등장한다. 나무의 특정 부위가 강조된 화면은 몸통과 상단의 갈라진 가지를 부각시킨다. 복잡한 나무를 매우 함축적이고 인상적으로 떠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무라는 존재의 본질에 겨냥되어있다는 인상이다. 그래서 그 나무는 다분히 실존적 존재에 가깝다. 아울러 지상에서 하늘로 솟구친 나무의 자태는 우주목의 형상으로 다가온다.
나무-대화 40x60cm mixed media 09
나무-대화 40x60cm mixed media 09
이 작가가 그린 나무들은 대부분 다양한 재료의 혼합과 일정한 두께와 절제된 색채로 버무려진 표면처리를 배경으로 발산하는 가지, 무성한 기운, 두툼한 나무둥치, 오래된 나무껍질의 질감과 흔적, 나뭇가지와 결이 음각으로 피어오르거나 나무의 재질감, 물성을 촉각화 시키고 있다. 나이프 등으로 긁어서 만든 선들이 나무등걸의 이미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그것은 비어있는 선들, 윤곽과 빈틈들이 실재를 연상시킨다는 묘미도 뒤따른다.
나무-대화 13.5x39cm mixed media 09 나무-대화 13.5x39cm mixed media 09
나무는 대부분 흰색, 혹은 무채색 계열로 이루어졌고 주변은 몇 가지 색조들이 혼합되어 있다. 변함없는 나무의 본체와 계절, 시간의 변화를 반영하는 나뭇잎의 형상화로 보인다. 사실 나무와 바위가 한국인들에게 의미 있는 대상이자 경외와 상념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대상인 이유의 하나가 그 변함없는 존재성에 기인할 것이다. 그것은 유한하고 변하기 쉬운 우리네 인간과 가장 먼 거리에서 침묵으로 빛난다. 자연은 그렇게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경이로움을 준다.
나무-대화 40x40cm mixed media 09
(g왼) 나무-대화 40x40cm mixed media 09
질량감과 함께 저부조의 형태를 띤 화면은 나무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의 질료화로 다가온다. 그러니까 나무에 대한 개인의 반응, 정서와 느낌, 그로 인해 번져 나오는 무수한 상념을 물감과 다양한 재료체험을 빚어내어 현존케 한다는 느낌이다. 마치 나무를 직접 손으로 빚어 화면 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인상이다.
나무-대화 45x90cm mixed media 09
그 나무는 작가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고 사유하는 키워드인 동시에 그림의 가장 매력적인 소재로 위치해 있다. 나무는 하나의 상징이고 은유이자 작가의 분신, 자화상으로 더 나아가 자연계를 포괄하는 원형이미지로 스며들어있기도 하다. 하긴 나무는 흙이고 물이며 사람이자 모든 미생물의 집결이기도 하다.
나무-대화1 121.5x61cm mixed media 09
나무를 보는 일은 무척 놀라웁다. 나무는 대지의 모든 것들을 빨아올려 단단하게 응축시킨 결정으로 빛난다. 나무는 스스로 나무다! 오랜 시간이 엉긴 나무껍질에 귀를 기울이면 깊은 대지의 내밀한 소리가 길어 올려진다. 캄캄한 지층에 박힌 무수한 생명체가 수런대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땅의 기운 같은 것들도 감지될 것이다. 사람보다 먼저 이 땅에 자리잡고 살아왔을 나무들은 고독하게 그것들과 함께 해온 생애를 증거한다.
나무-대화 45x90cm mixed media 09
나무를 보고있노라면 이 세상에는 나무와 나무 아닌 것들로 나뉘어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 없는 세상을 떠올리기란 끔찍한 일이다. 우리가 상상으로 떠올리는 낙원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 역시 나무와 풀과 꽃들이 만발한 곳이다. 따라서 나무를 소재로 한 많은 이미지들은 결국 이상향, 인간 삶의 부재를 대체하는 충만함 등을 표상 해왔다.
나무-대화 90x90cm mixed media 09
나무-대화 90x90cm mixed media 09
파라다이스 이미지가 그 대표적이다. 동양의 경우도 모든 그림은 결국 나무와 사람 사이의 관계성으로 집약된다. 산수화나 인물산수화는 그 나무와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이야기한다. 나무를 의지해 쉬고 있거나 오수(午睡)에 잠겨있거나 사색하는 인물들은 나무의 미덕과 덕목을 일러 받고 깨우치는 사람들의 형상에 다름 아니다.
나무-대화 90x50cm 09
나무-대화 90x90cm mixed media 09
나무-대화 45x45cm mixed media09
안말환의 그림에서 문득 그런 동양화의 한 장면을 부감 시켜본다. 두툼한 질료를 얹혀놓고 긁거나 파내서 생긴 상처, 선들이 모여 나무둥치를 이루고 줄기와 잎들을 키워내는 형상을 연출했다. 나무의 창백한 재현이나 모방이 아니라 매우 사의적인 나무의 이미지이다. 작가는 자연/나무를 대상으로 했지만 재현적인 목적에는 벗어나 있다. 나무를 매개로 해서 자신의 주관적인 심리, 느낌 그리고 이의 조형화라는 방법론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아울러 자신의 기법 혹은 방법론의 연출을 효과적으로 가시화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자연/나무가 들어온 것이다.
나무-대화 160x130cm 09
나무-관계 45x90cm mixed media 09
나무-대화 90x50cm media 09
자기 가슴에 들어와 커버린 이 나무의 자태는 자기에게 의미 있고 납득될 수 있는 그런 나무의 모습들이다. 주변 풍경은 지워진 체 단순한 배경을 뒤로하고 나무만이 홀로, 혹은 몇 그루가 모여 서있다. 나무의 몸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 살아온 생애의 기억과 그 세월의 입김과 자취들, 그리고 인간에게 하나의 덕목으로 다가오는 나무의 본성들을 떠올리면서 나무를 다듬고 매만지면서 이를 하나씩 그림으로 옮겨내고 있음을 본다. 작가는 그 나무와 대화를 하고 있는 셈이다. 화폭으로 불러들여 나무의 몸을 성형하면서 바람과 태양과 얽힌 사연을, 또한 작가에게 있어 나무와 함께 한 생애의 기억을 마치 소가 여물을 먹듯이 그렇게 오래도록 반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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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말환 작가노트
내 유년시절 시골에서 올려다보았던 미루나무 한국의 아름다움 –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황토빛 시골풍경 나를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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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말환
아 트 페 어 23회 27th화랑미술제(BEXCO 부산 09)
그룹전 09 공평의 새아침전(공평아트스페이스)
경기북부-평화지대전(경기도제2청사 07) 국민일보현대미술150인초대전(세종문화회관미술관 07) NIAF운영위원/제22회 모란현대미술대전운영위원 (08)
작품소장 성남아트센터미술관, 남송미술관,야베스벨리, 로얄팰리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울회. 갑자전,서울․봄전회원
카 페 : http://cafe.daum.net/gallery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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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디어 작품을 만나게 되네요~~많이 궁금했거든요..동생분이랑 얼마전에 인연을 맺어서 언니 이야기를 우연찮게 들었는데 제 아이디의 미류나무도 작가의 마음을 닮았답니다..작가노트에서 공감을 하고는 기쁨에 한줄 내려 놓습니다..꼭 가볼게요...
감사^^*
오셨을 때 인사 했슴 차 마시며 대화 나눴을텐데...~~~ 다음에 봐요*^*
샘님에 나무의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