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가 백담사부터 시작하여
영시암, 수렴동 대피소, 그리고 봉정에 이르기까지 계속 내렸습니다.
그 안개비의 의미를 알거나 모르시거나 개의치 않고,
우리 도반님들은 한 분이 백담사로 다시 가시어 기도하시기로 하셨고 나머지 분들은 다 봉정에 올라오셨습니다.
<통 바위에 얹혀있는 봉정암 사리탑>
통현봉정- 모든 것과 통해있고(통), 그래서 오묘한(현) 통현 봉정
아홉마디 위에 그리고 일곱마디 끊어진 곳 아래에
9절지상, 7절지하의 봉정!
그 곳은 부처가 계시는데, 그 곳 부처님을 만나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
무념! -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다! 입니다.
그렇게 법계를 감동만시켜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의상스님 법성게에 <9세 10세 호상즉> <잉불잡란격별성> 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왜 9세인가 하면--- 시간은 항상 흐르는 것이어서 현재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인데
편의상 과거세 현재세 미래세 할 뿐입니다.
그 과거 기준으로 과거의 과거, 과거의 현재, 과거의 미래가 있고 (3세)
현재 기준으로 현재의 과거, 현재의 현재, 현재의 미래가 있고 (6세가 됩죠)
미래 기준으로 미래의 과거, 미래의 현재, 미래의 미래가 있습니다. (9세가 되죠)
그 9세가 因 (인)이 되고 한생각 일으키는 그 일념(1세)이 緣(연)이 되어 10세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9세가 10세가 되어 서로 주고 받아 <한 법계를> 만든다는 것인데
섞여있지만 잡되거나 난잡하지 않고 따로 따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법계의 살림살이인 우리들의 업의 그물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그 것이 <업의 실체>이고 사주팔자의 그물이 순간 순간 펼쳐지는 이치입니다.
또 <무량원겁즉일념> 이고 <일념즉시무량겁> 입니다.
한 생각을 어떻게 일으키는가에 따라 무량한 우리의 <인>들이 작동합니다.
그래서 통현봉정의 봉정암에서 아무생각없이,
소원 없이, 서원도 없이, 어떤 중생심으로 만든 소원도 없이
그냥 가서 부처님과 법계에 <그냥 팍 엎어지면> 법계심으로 지금 우리가 그렇게도 원하는
모든 것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냥 팍 엎어지는---
말도 끊어지고 글도 끊어지고 일체 중생심으로 만든 그 소원마저 툭 끊어지고
올라오는 모든 것을 참회하며 통현봉정! 하는 <그 일념>이
우리들 각자가 세세생생 지어놓은 9세의 업장의 요인들 중에 팍 엎어진 그 중생에게 필요한 재료들을 가지고
스스로도 몰랐던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그 무엇>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피 또는 소원성취라고 한다고 합니다.
<세세생생 업장 중에 그 하나도 올라옴이 없는 마음챙김!과 참회>
정말 다들 그렇게 하셨는지 아니면 몰래 소원을 하나 들고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봉정 그리고 적멸보궁은 그냥 가셔서 팍 엎어지는 것이라고 저는 배웠습니다.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법흥사, 정암사 봉정암 등에 앞으로 가시면
부처님을 제외한 스님, 종무소. 도반, 친구 등 다 모른 척하시고
부모님과 아내 아들 버리고 출가한 부처님보다 더 매정하게 법계의 부처님께만 팍 엎어지고 오십시오.
호법신장님들이 감동을 하시도록 말입니다.
(통광스님 제 2회 선지식법회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구절지상 칠절지하의 그 자리- 기감이 좋으신 분은 온 몸이 떨린다고 하셨습니다.>
<순례객들이 1000명이 벅적대도 아침 6시-7시 공양시간에는 1-2분만 계시더라구요.
다음에 가시면--
아침공양보다, 이제 집에 가야지하는 그 생각보다, 암만 사람이 많아도 저렇게
그 시간대에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시면 공간이 저렇게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사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시고 모든 생각을 다 부러뜨리려면,
이왕이면 다 피하셔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사실 <절대 묵언> 입니다.
말이 섞일 사람은--- 스님이건 부모님이건 여행사 가이드건 다 <묵언> 입니다.
그래야 9세의 업중에, 지금 필요한 업이 당겨져서 <그 무엇> 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가이드로 간 것이니 입을 열었지만,
100번 열었으면 0점, 1번 열었으면 99점, 30번 열었으면 70점 그렇게 되겠죠.
우리 도반님들은 어떠셨나요? 경을 읽으시며 열으신 입은 제외합니다.
카페에 <보르부드르 방>과 <봉점암 방>을 만들겠습니다.
그래야 뒤에 가시는 분들에게 또 전해드리죠.
저는 이번 봉정암 순례공덕을 집에 도착해서
부처님께 3배 하고 전부 도반님들께 회향하였습니다.
우리 카페 회원님들! 당장은 아닐지라도 양파껍질 벗겨지듯 점점 하얗게 되셔서
마지막에는 아무 것도 없는-- 완벽한 업장소멸의-- 무아가 되셔서
법계가 알아서 지금 갑갑한 그 마음을 다 털어내고
이고득락의 즐거운 금생을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녹아서 흘러내리는 업장을 보시면서도--야 경치 좋다! 하는 사람은 등산객이고
기도 후 내려오시면서 저 물이 자신의 업장이 녹은 물이라는 것을 아시고
그래서 그 쌩고생하며 올라간 봉정암에 다시는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면서
하산이후에 다시 자신을 보며 마음챙김을 하며 사신다면 참된 순례객입니다.>
물론 저는 한참 더 가야할 것 같습니다. 흑흑
단지 열심히 부처님법 믿고 또 열심히 수행하시고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하시면 <가속도의 원리> 로 가행정진이 되셔서
원래 예정시간보다 일찍 , 자신이 바라던 그 위치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 계심을 보고
그제서야 부처님 은혜에 주르륵 눈물이 나는 깨달음의 체루비읍이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약사경과 원각경을 읽은 이유는
제가 주제넘게 평소강의 중에도 도반님들에게 깨달음에 대해서 간혹 이야기하는데
사실 깨달으려면 많은 시련과 마장이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타 종교에서는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고> 라는 기도도 합니다.
사실 마장은 힘들죠.
그 시험을 15번 통과해야 깨달음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 시련도 괴로운데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드시겠습니까?
물론 저는 그 길을 가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빠처럼 <그냥 버텨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숨 넘어가는 상황에서는
법계의 살림살이를 터득하지는 못하였어도, 금생에 사람 몸 받고, 불법 만난 대복으로
화엄성중님과 보살들께 부처님의 말씀인 <경>을 읽어드리고 오는 것이고,
그 과보로 지금 원하시는 바를 <그분들의 자비원력> 으로 우리는 받게 되는 것이기에
약사경과 원각경을 읽어드리고 온 것입니다.
저도 도반님도 더 정신하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봉정암 순례공덕을 도반님들께 회향합니다.
추신> 불교 라디오 방송- 무명을 밝히고--- 다시듣기 해보세요.
제가 요즘 하고 샆었던 말들이 <종합세트>로 다 들어 있습니다.
도움 되실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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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사님 ( 원문은 우법사였으나 저는 법사보다 거사가 넘 좋아요-그래서 저작권침해하며 수정)과
도반님들 모두모두 자랑스러워
따밥사모 만세!!!를 외치며~~~
꽃비 두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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