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 섬에서는 숙소도 정하지 않고, 투어 예약도 없이 현지에서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상태로 왔더니, 예상과는 다르게 시내에서도
투어 사무실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는수없이 'Welcome Center' 가 있는 항구로 다시 갔더니........... 배에서 내릴 때 그 많던 'Welcome Center' 안의 투어 안내소들이
모두 철수하고 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만 맞추어 사람들이 나와 모객을 하는 모양입니다.
다시 숙소로 가서 'Sun Avenue' 의 카운터에서 '초콜릿 힐'을 비롯한 보홀 섬 육상 투어에 관해 물어보니 합류 할 수 있는 단체팀은
없고, 차량은 소개해 줄 수 있다고 하는데.............가격이 좀 비쌉니다. (1일 6 ~ 8시간에 2500 페소)
그래도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보홀 자유 여행" 에서의 가격 ( 1일 3400 페소) 보다는 저렴한 편이나, 단체 팀에 합류할 경우
더욱 저렴하게 할 수 있을것 같은데...................비수기여서 인지...............여행객들이 많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얼핏 '체리스 홈 투' 홈피에서 투어 상품을 소개하는 글을 본 기억이 나서.......... 제 자료 노트에 적힌 전화로 알아 보았습니다.
단체 팀은 없지만, 단독 투어라도 일일 요금 1800 페소랍니다. 게다가 숙소까지 픽업, 투어 마친 후, 알로나 비치까지 데려다 주기로하고........
빙고 ! ! !
저.........영어로 전화 걸어보기 생전 처음입니다. 그래도 어찌 어찌 의사 소통은 되더라구요.
아침 8시30분까지 숙소 앞으로 택시를 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일사천리로 택시에 앉아 가야할 장소만 기사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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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 준비 마치고, 동네 한바퀴 돌아본 연후에, 숙소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아침 먹고 '픽 업' 택시를 기다립니다.
어제 배가 결항하는 바람에 거의 하루가 걸려 온 이 보홀 섬은 필리핀에서 열번째로 큰 섬입니다.
이 섬의 가장 큰 볼거리는 섬의 중앙 부분에 있는 '초콜릿 힐' 과 이 섬에서만 서식한다는 희귀한 모양의 '안경 원숭이' 입니다.
또한 보홀섬에서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팡글라오 섬'의 해변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특히 보홀섬 주변에 보석처럼 떠 있는 작은 섬들 가까이에는 여러곳에 다이빙 지점들이 있어 사진과 그림에서만 보던 바닷속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멋진 산호밭과 열대어 군락들을 직접 접할수 있어 세계의 다이버들을 열광시키는 곳입니다.
비록 저는 다이빙을 못하지만............................ 은근히 기대됩니다.
8시 30분에 예약한 택시는 8시 20분에 도착,호텔 '체크 아웃' 후, 짐을 모두 챙겨 차에 싣고 8시25분에 '초콜릿 힐'을 향해 출발합니다.
제가 오늘 갈 곳을 기사에게 죽~ 나열하니 모두 "O.K." 일단 출발이 아주 상큼합니다.
오늘의 일정은 아래와 같이 무척 많아 보이지만 실은 모두 '초콜릿 힐' 가는 길목에 있어 잠간씩 들려 보는 곳들이지요.
(1) Blood Compact Marker
(2) Baclayon Church
(3) Phython ( Big snake )
(4) Loboc Church
(5) Tarsier (안경 원숭이) 보기
(6) Hanging Bridge
(7) Man Made Forest ( Bilar Forest )
(8) 대망의 Chocolate Hills
(9) Loboc River Curise
기사분도 맘에 들고, 차도 깨끗하고 시원하고............우리 둘만의 오붓하고 느긋한 투어입니다.
약 6시간만인 오후 2시 40분 경에 보홀섬 내륙 투어를 모두 마치고, '팡글라오' 섬의 알로나 비치에 있는 '체리스 홈 투'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30분경 이었습니다.
얼른 숙소에 짐 풀고 '알로나 비치'로 나섭니다.
'Sun Avenue' 숙소 뒤, 바다쪽으로 난 골목길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주위 한바퀴 둘러 보는 중입니다. 날씨가 잔뜩 흐려 있네요. 6월부터 우기라 ...................비맞을 준비는
하고 왔지만...............여행중 비가오면 아무래도.........................................특히 저는 비오는 날은 기분마저 울적해 집니다.
이른 새벽부터 돼지 우는 소리가 "꽥 ~ 꽥~ " 하고 우리 방까지 들리길래.............이불 속에서 저는 "아침이 되니 돼지가 밥달라고
떠드나보다." 했더니................. 돼지 잡는 소리였네요. 불쌍한 돼지....................
한 켠에서 이렇게 장작을 패고 있고...............
할아버지는 통돼지 바베큐를 만들고 계십니다. 필리핀의 전통 음식 "레촌" 이라고 합니다.
숙소에서 아침 산책으로 걸어서 이 곳까지 왔습니다. 휑~한 길에 조깅하는 사람도 보이고................
저 길 끄트머리가 '탁빌라란 항구' 세부가는 선착장입니다.
선착장 가는 길의 반대 길로 올라가면 '보홀 대학교' 가 나옵니다.
나무 줄기를 엮어 지은 이 곳 서민들의 가정집입니다.
우리의 숙소 'Sun Avenue' 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투어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의 투어 차량은 바다를 끼고 달립니다. 처음 도착한 '혈맹 기념비' 가 있는 곳 입니다.
이른 아침 (새벽 5시 ~6시경) 저 앞바다에서는 돌고래들이 물 위로 뛰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혈맹 기념비' 앞에 세워져 있는 동상입니다.
1565년 3월 16일, 스페인의 초대 총독 '레가스피'는 스페인과 필리핀의 우호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이 곳에 상륙하였습니다.
이 때 섬의 추장인 '시타투나' 는 막탄 섬의 추장 '라푸라푸'와는 달리 전쟁 대신 공존을 위해, 서로의 팔을 칼로 찔러 피를 와인에
섞어 마심으로서 우호를 맹세 했다고 합니다.
역광으로 다시한번 각도를 바꾸어 찍어 보았습니다.
주변에 이런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타르셔' 원숭이의 인형을 들고 있네요.
'바클라욘 ( Baclayon )' 에 있는 '성모 마리아 교회 ( Church of Our Lady of the Immaculate Concepcion )'입니다.
보통 '바클라욘 교회 ( Baclayon Church )'라고 부릅니다.
1595년에 세워진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입니다. 비록 낡고 보잘것 없지만 세월의 무게가 느껴져 중후함과 평온함, 성스러움이 묻어납니다.
투박하지만 견고해 보이는 종탑이 있고, 단순한 듯 소박한 멋이 풍기는 모습입니다.
교회를 마주보고 서있는 예수 상.
'바클라욘 교회'는 바다에서 체취한 산호석을 수백만개의 계란 흰자로 붙여 지었다고 합니다.
'바클라욘 교회' 내부입니다. 한창 미사가 진행 중입니다. 여러 교회를 들어가 보면서도 변변한 기도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벽면의 이끼와 풀들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건물 2층은 스페인 통치 시대의 자료들과 종교적 귀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입니다.
400 여년 전에 지어진 상당히 큰 규모의 '바클라욘 교회 ( Baclayon Church )'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