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훈련 일지
3월 1일 (금)
오늘은 광주 삼일절 대회가 있는 날이다. 참가 신청 기간을 놓쳐 배번 없이 따라가 볼까 하다가, 마침 마훈 선수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어 배번을 받았다. 그런데... 어제부터 막내가 열이 오르더니 독감이란다. ㅠㅜ... 쌍둥이들이라 격리 조치가 필요, 오늘은 꼼짝없이 오분 대기조 모드. 아침 해수부 주차장에서 배번을 회장님께 드리고 다시 집으로...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밖에 나갈 수 없으니, 거실에서 로라 1시간. 실내온도가 20도까지 오르니 땀을 1리터는 흘린듯..ㅋㅋ 오후엔 다행히 아이 상태 호전, 와이프님의 결재를 득하고 외출. 실내 수영장에서 대원성, 정희성과 1시간 30분 수영. 달리기를 못 한게 아쉽긴 한데, 주말에 하는 걸로...^^
로라 1:12:43 평속 19km, 23km 수영 2000m, 1시간 30분
3월 2일 (토)
어제 못다한 달리기를 오늘 할까 하다가 내일 장거리 계획이 있으므로 "Hoka 길들이기" 계속. 런닝머신에서 천천히 7키로. 확실히 굽이 높은 관계로 무게 중심이 런닝화보다 위로 잡힌다. 접지력을 높이는 아웃솔(바닥 밑창) 디자인 때문인지 착지부분(특히, 앞부분)이 빨리 뜨거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낼 산에서 달려보면 알겠지...ㅎ
TM 11(1K)/12(5K)/13(1K) 총 42분, 7.5km
3월 3일 (일)
다음 주 대회(3월 9일, 제주 울트라 트레일러닝 80km)을 앞두고, 겨우내 연습 부족이 맘에 걸린다. 지난주 정읍 대회에서도 느꼈지만, "예전에 ~도 했었는데..."라는 마음가짐으론 큰 코 다치기 쉽상. 대회를 1주일 남기고 좀 무린 줄 알지만, 예전에 김영집 훈련부장님이랑 돌았던 "목포 8산 종주" 도전. 그 당시엔 35km였는데, 오늘은 마지막 자전거도로 5km 구간은 잘라먹고, 오룡산에서 바로 도청옆 여성 플라자쪽으로 내려오는 걸로. 혼자서 도는 거라 계획대로 다 돌아질지 모르겠지만, 일단 출발. 아침 7시 출발 계획이였으나 미적대다 7시 30분쯤 물 두 병과 양갱 2개, 파워젤 하날 챙겨넣고 일단 집 가까운 부흥산으로. 기온은 10도 안팎으로 운동하기 딱인데, 미세먼지가 심하다..;; 부흥산 짧은 오르막 하나 올라갔다오니 벌써 땀투성이. 이어 평화광장을 지나 입암-용라-양을-대박산까지... 대부분 100~150m 사이의 고만고만한... (근데 왜 이리 힘들지?ㅋㅋ) 산들을 넘어 지적산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이엠로즈빌 아파트 슈퍼에서 잠시 보급. 숸한 콜라 하나랑 초코바 하나를 땅바닥에 앉아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심지어, 전에 가르쳤던 학생도 만났는데, 날 못알아 봄 ㅋㅋ 지적산 역시 200m가 채 안되지만 오르막이 연거푸 나와 힘들다. Hoka를 신고 나왔는데, 오르막에서는 아직 적응이 필요하지만 내리막에서는 성능이 탁월하다. 거친 바닥이나 계단을 내려갈때 발목과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을 많이 잡아준다. 근데 새 신발이라 그런지 왼쪽 뒷꿈치 부분 까짐 ^^;;. 대회때 첨 신었더라면 끔찍했을 뻔...;;; 지적산에서 내려와 부주산을 도는데, 열심히 운동하고 계시는 조인형 전회장님을 뵙고 화이팅. 부주산을 내려오는데, 집이 코 앞이다 보니 악마의 유혹이 심하다ㅋㅋ.. 한 25키로 돌았으니 그만 돌고 집에 갈까? 배도 고프고, 발도 아프고... 몇 천 번 고민하는 사이, 몸은 벌써 오룡산 입구.ㅎㅎ 이제 마지막 산이라 생각하니 기운이 난다. 생각보다 금방 정상 225m. 그리곤 도청 옆으로 내려와 도청 사우나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30km. 5시간 10분 걸렸다. 지난번엔 35km를 9분 후반대 페이스였는데, 이번엔 10분대 초반. 조금 늦었지만 계획한 대로 완주는 했으니, 대만족.^^
숸하게 목욕하고 나오니, 훈련부장님이 점심 산다고 마중을 나왔다. 감동!!! 세.젤.맛 인생 곱창전골과 소.맥으로 마무리^^
트레일러닝 총 30km, 5시간 10분, 평페 10:18 총고도 1631m
3월 7일 (목)
지난 일요일 30k주와 테이퍼링을 핑계로 월~수는 푹 쉬었다. 그래도 당장 토요일 대회이니 몸이라도 함 풀고 가자 싶어 헬스장으로. 오늘 많이 달린다고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고, 5키로 정도로 뛰는 시늉만. 신발은 꼬까신 Hoka를 신고 뛰었는데, 최종 대회용으로는 기존 칼도라도2를 신는 걸로. 새 신발이라 행여나 대회중 물집이라도 잡히면 득보다 실이 많다 싶어. 꼴랑 5키로 뛰었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 아이 좋아~ 이제 준비 끝~^^
TM 12(1K)-12.5(3K)-13.5(1K) 총 28분, 5km
3월 9일 (토)
제 18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 대회. 총 참가 인원 330명, 트레일러닝 부분은 100여명?
아침 6시 제주시 탑동에서 출발, 성판악 휴게소까지 20km 업업업~(2시간 20분 소요), 백록담까지 (2시간 7분), 관음사로 하산(1시간 50분), 다시 어리목까지 업힐, 거의 조난 수준의 윗세오름을 지나, 눈길을 헤치고 돈내코까지 총 26km, 장장 5시간 30분. 마지막 15km는 2시간 동안 비바람과의 사투. 원래 목표는 12시간은 개뿔 간신히 제한 시간 1시간 전에 들어온 걸로 만족. ㅎㅎ 알프스 산들은 여름에도 눈 온다며? 훈련 한번 제대로 했습니다. ㅎㅎ (자세한 개고생 내용은 "참가수기방"에~^^)
트레일러닝 총 13시간 57분, 80.9km
3월 14일 (목)
제주 대회 후 첫 몸풀이주(?)이자 동마 대비주(???). 내가 왜 동마를 신청했을까?!! 이번 주 내내 후회. 사실 3월 계획 짤 때 두 대회 간격이 2주인줄 알았다. 달력을 잘 못 봤어 ㅠㅜ... 그래도 신청을 했으니, 가긴 가야지... 미안하다 도가니야~ 미안하다 애들아~ 이번주에도 아빠가 집에 없다...ㅠㅜ
TM 10(1K)-11(1K)-12.5(3K)-13.5(1K)-14.2(0.5K) 총 32분 6.5km
3월 17일 (목)
제 90회 서울 국제 동아 마라톤 대회. 올 참가 인원이 여지껏 최대라는 38000여명. 10km 대회도 있고, 릴레이도 넣어서 진입 문턱을 많이 낮춘 이유도 있겠지만, 어마무시한 중국 참가자들도 한 몫. 관광버스의 행렬이 끝이 없다. 확실히 중국에서는 마라톤 열기가 뜨겁긴 뜨겁나 보다. 풀 주자들이 모이는 광화문에서도 "~크루"라는 단체티를 맞춰입는 20대 초중반 러너들 모습이 해가 지날수록 늘어나는 듯 하다.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부지런히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 모습이 그리 보기 나쁘지만은 않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9DA495C8F737C31)
지난 주 제주도 80K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행히 날씨가 끝내준다. 제일 걱정했던 미세먼지는 경복궁 뒤 북악산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좋음~보통" 수준이였고, 영상 3~4도의 기온은 땀이 많은 주자에겐 달리기 딱 좋은 온도다. A그룹은 9시 10분 경에 출발. 눈에 익은 서울 도심을 접어든다. 초반은 늘 5분 페이스로 맞추는데, 손목 가민을 보니 페이스가 3:30~6:30로 널뛰기를 한다. ^^;; 느낌상 몸가는 페이스는 거의 일정한데... 고장났나? 처음엔 고층 빌딩땜에 그런줄 알았더니 대회 끝날때까지도 거리 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나중에 물어보니 같은 모델인 훈련부장님 시계도 그랬다고...ㅎ) 할 수 없이 거리 표시판과 시계에 의존해 페이스를 맞춰본다. 다행히 예전 5분 페이스 감이 몸에 배인 탓인지 4:55~5:05 사이로 딱 맞춰진다. 5키로 지점에서 써브-3 페매 그룹을 멀리감치 뒤로 하고 뛰어가는 훈련부장님. 오늘 좋은 기록이 나올거 같다. 330 페이스로 가다가 힘들면 써브-4라도 해보자 했는데, 30km까지 큰 어려움 없이 뛰어진다. 35km 지점 잠실대교를 오르는데 조금 힘들었지만, 최대한 페이스를 유지할려고 노력. 40km 기록측정매트를 밟는데 3시간 18분을 막 지난다. 나머지 2.195키로. 하얗게 불태웠지만 결국 3:30:39로 골인. 날씨가 도와준 덕에 나름 선방했다. ^^
동아마라톤 25:17/24:27/24:31/24:18/24:13/24:48/25:29/26:18/11:22 평균 페이스 4:59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56D4C5C8F73A312)
3월 26일 (화)
정확하게 일주일하고 이듵을 쉬었다. 그간 경험으로 볼 때, 쉴 때 확실하게 쉬어야 또 달려진다. 그래도 늘 먹고 마시고 운동 안하는 기간이 일주일을 넘어가면 은근 걱정이 되더라는..ㅋㅋ 간만에 동네 헬스장. 달리기 전 기본 근력 운동을 하고 런닝머신으로. 10부터 1km씩 천천히 올리면서 몸 구석구석을 살피는데, 확실히 오래 쉰 탓인지 몸이 무겁긴 하지만 회복은 거의 다 된 듯. 천천히 뛰니 세상 즐겁다. 더 뛰고 싶었는데 헬스장 문 닫는 시간(오후 11시)이라 쫒겨남. ㅎㅎ 13.3에서 마지막 500m 뛰고 마무리.
TM 10(1K)-11-11.5-12.1-12.3-12.5-12.7-13-13.3 총 43분, 8.5km
3월 31일 (일)
어젠 신안 천사 대교 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 근무 때문에 불참. 출근 전에 부주산이라도 좀 돌까 했는데, 꼼지락대다가 무산. 동아 끝나고 거의 2주를 쉬고 있는 듯.^^;; 오늘은 마나님 생신. 주말에 어디 여행이나 다녀오랬더니, 처제네 식구들을 집으로 불렀다. 우리 식구들과 합치니 4살부터 초3까지 고만고만한 애들만 5명.^^;; 애들이 어제부터 샌드위치 노래를 불러, 미역국과 샌드위치(뭔 조합 ㅎ)를 차려주고는 큰 딸 수영장 데려다 주러. 덕분에 간만에 수영 1.5km. 다녀와서는 점심 시간까지 시간이 있어, 동네 헬스장.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14까지 가는데, 확실히 몸이 무겁다. 4월부터는 체중 관리 모드로~
수영 1.5km (2:26/100m) TM 10-10.5-11-11.5-12-12.5(3)-13(2)-13.6-14 총 60분, 12km
3월 31일 192.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