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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삼계경 하권[3]
[제가 보살의 세 가지 업]
가섭아, 재가 보살은
‘어떻게 수행해야 보리를 얻을 수 있을까?’라고 해야 한다.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업으로 보리를 구한다.
그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지극한 욕심을 내고,
일체지(一切智)에 있어서 본래 지은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5계(戒)를 지녀야 하는 것이다.
[제가 보살의 6법]
이 세 가지를 갖추면 6법(法)으로 나아간다.
6법이란 어떤 것인가?
거룩한 법을 얻고 모든 감관을 완전히 갖추어, 눈이 멀거나 귀가 먹거나 벙어리가 아닌 것이요, 추악한 얼굴이 아닌 것이며,
믿는 마음을 빨리 얻어 깊은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법을 듣고는 빨리 알아 물러나지 않게 되는 것이니,
마땅히 이런 여섯 가지 법을 구족해야 하느니라.
[재가 보살의 다섯 가지 장애 되는 법]
다섯 가지 장애 되는 법[五障法]을 마땅히 잘 알아야 한다.
다섯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간질하는 말을 알고 끝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보살은 이 간탐이 바로 보살의 장애라 보고 마땅히 그 간탐을 행하지 않는 것이며,
만일 욕심에 집착하면 이것은 보살의 장애라 하여 끝내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니,
이런 다섯 가지 법은 장애가 되느니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또 마땅히 세 가지 법을 지어야 한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항상 출가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계율을 깨끗이 지니는 사문ㆍ바라문을 존중하고 공경하여 그 가르침을 받으며,
상(相)에 집착해 설법하는 자를 항상 멀리 떠나야 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이것은 보살이 배워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살은 부실(不實)한 풀[草]을 짊어져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이것은 보리가 아니기 때문이니, 만일 부실한 것을 지면 이것은 장애를 배우는 것이요 법 모으기를 배우지 않는 것이다.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또 가섭아, 보살은 마땅히 세 가지 법을 배워야 한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마음이 항상 전념하여 부처 되는 길로 나아가고,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수습하고 독송하며,
항상 중생들에 대해 자비스런 마음을 닦아 행하는 것이니,
마땅히 이런 세 가지 법을 닦아 모아야 하느니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업]
또 세 가지 법을 친근해야 한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매질을 버리고
남을 비천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두려워하는 중생을 구해 주는 것이니,
마땅히 이런 세 가지 법을 친근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하천한 사람 친근하지 말고
정직하지 않은 자를 보되
보고는 멀리 떠나야 하나니
마치 악한 독뱀을 멀리하듯.
그를 배우지 않아야 하고
또한 그에게 예경하지 말며
그를 멀러 떠나야 하나니
마치 사나운 개를 보듯.
모든 상에 집착하는 자
저들은 악도에 떨어지나니
만일 저들을 배워 닦으면
그도 저들을 따라가리라.
공(空)의 법을 의심하지 않고
부처님의 법과 그리고
공을 즐기는 비구라는 말 듣거든
거기에 공경하는 마음 내어라.
이 가운데 더욱 많이 듣고
또 예리한 지혜를 내면
보리의 도에 가까워지고
모든 사람의 예경 받으리라.
빨리 그 재계(齋戒)를 받고
빨리 경전을 읽고 외우면
이것은 더욱 지혜를 더하리니
마치 물 속의 청련화(靑蓮華) 같으리라.
빨리 그 재계를 받고
많이 듣고 법을 받으면
그것은 더욱 지혜 더하여
온갖 번뇌를 다 끊으리라.
큰 지혜와 큰 정진과
큰 위덕과 두려움 없음
그것은 자기를 이롭게 하고
또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한다.
끝내 남을 때리지 않고
또 그것을 즐거워하며
보리의 갈래를 다 도우면
이 사람의 법은 줄지 않으리라.
이 사람은 병환이 적고
가장 훌륭한 몸을 가지며
저 중생들의 사랑을 받고
자기의 법을 이롭게 하리라.
인자한 마음을 수행하면
가정에 머물러 있는 보살도
일체의 악도를 버리고
빨리 저 천상에 나게 되리라.
그는 하늘이라는 이름을 얻어
다섯 가지 쾌락을 스스로 즐기다가
천상에서 목숨을 마치고도
끝내 악도에는 나지 않는다.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부하고 귀한 종족으로
그 형색은 극히 묘하며
아무도 그를 속이지 못한다.
누구의 수호를 못 받더라도
이 사람은 법을 닦아 행하여
훌륭한 곳을 보게 되고
모든 중생의 사랑 받는다.
안온하게 잘 수 있고
깨어서는 기뻐하며
끝내 두려움 내지 않나니
이 또한 하늘의 수호이다.
마치 더러운 똥인 듯
그는 이렇게 상을 보며
집에 있어서도 그러하나니
다른 것에도 다 그렇다.
마땅히 선한 사람은
칭찬과 찬탄 받고
두려워하는 이에게 무외(無畏)를 베푸나니.
저 재가 보살은
다른 하늘을 섬기지 않고
다른 하늘을 보지도 않나니
이 도는 극히 정직해
슬기로운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이 사람은 이 선근으로
일체의 악도를 버리고
일체의 지혜와 3명(明)이 있나니
3계(戒)를 잘 배우기 때문이다.
그 지은 공덕과 같이
그 예(禮)로 섬긴 것과 같이
그도 또한 예경 받나니
모든 중생들이 공경하기 때문이다.
그 지은 공덕과 같이
그 예로 섬긴 것과 같이
중생들 중에서 뛰어나
부처님처럼 섬김 받으리라.
재가의 위치에 있으면서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면
이것은 칭찬할 법이니
또 다른 법도 지금 들어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법을 성취해야 한다.
세 가지 법이란 어떤 것인가?
마땅히 행복에 대한 바람을 멀리 떠나야 하고,
이 보살은 가옥을 수리해야 하며,
온갖 방해를 제거하여 지식을 부지런히 닦아야 하는 것이니,
보살은 마땅히 이 세 가지 법을 구족해야 하느니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또 세 가지 법을 일으킨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설법하는 스님의 설법을 막지 않아야 하고,
마땅히 설법을 부지런히 청해야 하며,
마땅히 항상 밝은 등촉을 켜야 하나니,
이런 세 가지 법을 수행해야 하느니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끝내 여자의 행을 짓는 세 가지 법을 하지 않아야 한다.
세 가지란 어떤 법인가?
법을 듣지 못하게 만류하지 않아야 하고, 비구와 함께 있지 못하게 만류하지 않아야 하며,
아내가 비구 처소에 가는 것을 막지 않아야 하고, 법을 들으려는 이를 방해하지 않으며,
여자 처소에서 정도를 버리고 도 아닌 것을 범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
이런 세 가지 법을 일체 행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이 업을 지으면 곧 여자의 몸을 받을 것이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신심(信心)으로 자주
밝은 등불 밝히면
번뇌의 눈 없어지고
부처의 눈 얻으리라.
길잡이께서는 이 눈으로
일체를 잘 아시나니
이런 지혜를 알면
진실한 지혜 알리라.
과거 세상 법을 알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 생각 않으면
세 가지 상(相) 짓지 않는다.
세 가지 상 있으면
그 셋도 또한 버리고
세 가지가 한뜻 되면
상(相)이 곧 상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근(根)을 말씀하시지만
법에는 근이 없다.
그로써 분별하지 않으면
보리가 최상이 된다.
‘부처의 눈을 깨끗이 닦아
모든 것 환히 안다.’
이 글귀가 곧 보리이니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말하는 법
그 법을 헐지도 않으나
모든 법은 다 공이니
그러므로 ‘말한 것’이라 한다.
외도들은 사견(邪見)으로
속인 위해 설법하지만
밝은 등불 켜는 것과 같아
눈 있는 자는 잘 안다.
석사자(釋師子)의 법으로
설법하는 이를 막지 말라.
그리하여 빨리 악도에 가지 말고
태어나서 장님 되지 말라.
선서(善逝)께서 법 연설하시기를
부지런히 청하면
이 선근으로써
최상의 법륜 굴리리라.
부디 만류하지 말라.
법을 듣지 못하게 하면
극히 사나운 여자 되나니
장님이나 꼽추 되어 극히 추악하리라.
아무 빛깔도 보지 않고
아름다운 소리도 듣지 않으며
깜깜한 곳에 있는 것
마치 땅 속의 뱀과 같다.
법의 장애가 되면
질투하는 아내 되고
빨리 목숨 마치고는
폐악스러운 여자 되리라.
노란 머리에 파란 눈
시꺼먼 얼굴 보기가 싫고
악한 종기로 다리 뒤틀리고
귀머거리 바보 되어 아는 것 없다.
자비 없는 사람은
이런 과보 받으며
질투하는 남자 되어
욕심 인(因)을 자꾸 짓는다.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법을 짓지 않아야 한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여자를 청해 애욕의 인연을 만들지 말아야 하고,
소유[蘇]와 제호(醍醐)와 온갖 맛없는 것을 보시하되 출가하려는 사람을 말리지 말고 출가하지 않은 이는 권해 출가시켜야 하며,
여래의 탑을 만들고 사업하는 사람이 되어 그것을 남에게 가르치되 그 물건을 남에게서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니,
이런 세 가지 법을 재가 보살은 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남의 여자에게 보시하지 말고
법 아닌 짓을 행하지 말며
혼인하지 않으면 오기 어렵나니
그러므로 일체 보시하지 않는다.
할 말 있으면 그에게 가서
합장하고 예경하며
보시하고 또 보시해
그 마음을 기쁘게 하라.
저 스님들 있는 곳에
심부름하는 사람 적을 때
만일 누가 그런 사람 청하거든
그런 사람 적은 이 도와주라.
물을 휘저어 흐리게 하지 말라.
혹 누가 그렇게 하더라도
그를 해치려 하여
성내는 마음을 내지 말라.
제 아들이나 또 친척으로서
출가하려는 사람 있으면
보살은 이들을
끝내 말리지 않는다.
저 중생들 즐겁게 하고
멸도를 증득하여라.
이는 본래의 내 소원이라
그러므로 위없는 법 연설한다.
그들의 허물 알고는
스스로 투기하지 말고
긴 밤에 늘 걱정하면서
번뇌에 물들지 말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가섭아, 재가 보살에게 또 닦아 모으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법이 있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남자를 사지 않고
여자를 사지 않고
독약을 보시하지 않는 것이니,
만일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친근하지 말아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남자를 사는 업을 버리고
또 여자를 사지도 말며
독약을 보시하지 말고
그런 사람은 멀리 떠나라.
하늘도 이 법을 꾸짖나니
중생들은 고뇌 받고
여러 곳으로 달리면서
고민의 화살에 찔린다.
그는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온갖 고뇌를 받고
또한 목숨이 끊어지나니
그러므로 그런 일 해서는 안 된다.
이 허물과 또 다른 허물
나는 그들의 지음을 다 알지만
이제 그 일부분만 말하나니
이것은 보리를 위해서이다.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법을 짓지 않아야 한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음녀의 집에 가지 않고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비도(非道)를 범하지 않으며,
푸줏간 근처에 살지 않는 것이니,
재가 보살은 이 세 가지 법을 짓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음녀의 집에 가지 말아라.
더러운 욕심을 위하는 자
남의 존경을 잃으리니
하천한 욕심을 가까이하기 때문이다.
스승의 버림받고 여기 오나니
그의 업신여김 받기 때문이다.
어느새 병을 이루어
그로써 목숨 마친다.
남자나 여자나 행할 도가 아니면
그 둘을 다 친근하지 말라.
이 여자란 반갑지 않을 것
무엇 때문에 그것 범하랴.
푸줏간이 있는 곳이거든
일체 그 근처 가지 말라.
이것은 내가 나쁘다 하나니
보살의 법이 이러하니라.
이런 온갖 허물과 근심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다 아신다.
그러므로 바르지 않을 행을
지금 여실히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조금 말씀하시나
내 성문들은 잘 알리니
부처님 말씀을 직접 듣고
어찌 뒤에 헛되게 하리.
중생으로서 성인을 믿는 자
열반에 빨리 이르려는 자
이들을 위해 내가 말하는 것이지
가르치기 어려운 자 위함 아니다.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마땅히 세 가지 법을 성취해야 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 법인가?
집에 있으면서 마치 나그네인 듯하여 나라는 생각[我想]을 일으키지 않고,
보시한 자를 가까이 모으려는 생각 일으키지 말고 보시하지 못한 자를 천 유순이나 멀다고 하는 생각 버리며,
자식을 위해 보배 창고를 만드리라는 생각을 내지 않는 것이니,
가섭아, 재가 보살은 마땅히 이런 세 가지 생각을 성취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죽는다는 생각을 닦아라.
나는 오래지 않아 목숨을 마치리니
그러므로 간직한 모든 것 중에서
이 재물을 마땅히 견고히 하라.
남녀의 일을 구별하여
끝내 이익을 위하지 말고
빨리 견고한 법
신명과 재물을 구하라.
간절히 보리를 구하되
행동이 경박하지 말고
법의 이익을 구하기 위해
언제나 꺾어 항복 받아라.
마치 소녀가 장난할 때
광명이 점점 나타나나
맛을 즐기어 집착하지 않는 것처럼
법을 요구하는 이도 이래야 한다.
쉬지 않고 경전을 읽고 외우며
그 좋은 법의 장엄을
닦아 모으기 매우 어렵다.
그 가지가지 모든 것들을.
이와 같이 서로 비슷한 법을
가섭아, 나는 이미 말했다.
총명하고 영리한 사람 있으면
나는 그런 사람을 다 아나니
저들은 자신을 잘 알고
스스로 자신을 가엾이 여기리니
저들은 그 때가 되면
자주자주 나를 만나리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법을 성취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부모가 믿지 않으면 교화하여 믿음에 머물게 하고,
부모가 계를 깨뜨리면 권하여 계에 머물게 하며,
부모가 간탐하면 권하여 버림[捨]에 머물게 하여 위없는 도를 찬탄하면서 대중 가운데서 법을 연설하는 것이니,
이것이 첫 법의 재가 보살이 위없는 정진의 도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공양할 사람과 공양하지 않을 사람을 잘 알아야 한다.
그것을 알면 공양할 사람에게는 공양을 베풀고 공양하지 않을 사람에게는 공양을 베풀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람에 대해서는 인자한 마음을 닦아야 하나니,
가섭아, 이것이 둘째 법으로서 재가 보살이 위없는 정진의 도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모든 재물을 부지런히 모으되 잃지 않고 다 쓰지 않아야 한다.
남에게 주지 않고 굳게 간직했다가 굳이 행동하여 계율이 깨끗한 사문ㆍ바라문에게 보시하며, 봉읍(封邑)과 재물을 깨끗한 일체의 행에 매임이 없이 평등하게 하리니,
가섭아, 이것이 셋째 법으로서 재가 보살이 위없는 정진의 도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재가 보살이
위없는 보리를 모으면
세 가지 슬기를 일으켜
위없는 도를 배우리라.
만일 아버지나 어머니가
나쁜 슬기로 믿음 없으면
그를 권하여 믿음을 내어
훌륭한 법으로 나아가게 하라.
아끼고 범하면 계와 버림에 머물게 하고
슬기가 없으면 슬기를 믿게 하며
위없는 보리로 향하게 하고
권하여 이곳에 이르게 하라.
만일 사방으로 다니면서
잘 설법하는 이를 구하거든
법의 보시를 행하여
지혜를 더욱 증진시켜야 한다.
계를 범하면 계에 머물기를 가르치고
믿음이 없는 자는 믿음을 가르치며
슬기 없는 자는 슬기를 가르치면
이 사람은 끝내 물러나지 않으리라.
만일 저 슬기로운 비구와
계를 지니며 많이 아는 이 보거든
공경하고 믿고 가까이하여
자주자주 그에게 물어야 한다.
왜 비구를 가까이하여
자주자주 그에게 묻는가?
빨리 그 법을 받고자 함이니
그러므로 물러나지 않는다.
그를 깨달아 늘리고
듣는 이와 지혜로운 이는
깨달음의 지혜를 더욱 늘리며
제 살을 버려 공양한다.
그는 믿고 아는 상이 있는데
내가 말한 곳과 같이
믿지 않는 마음으로는
보리로 나아갈 수 없느니라.
그 견해가 차츰 늘어나
빨리 증장(增長)하게 되면
이에 모든 늘어남을
그는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이 늘어남을 알고는
만일 자기와 또 남이
기뻐하면서 나아가게 되면
이 사람의 지혜 더욱 늘어나리라.
딸려 있는 모든 재물은
본래 모은 것이니
저 계율을 지키는 사람
그들에게 모두를 주라.
그는 다른 말 없고
끝내 다른 말 하지 않으며
씩씩하고 견고하게 보시하나니
그는 능히 여래 이루리라.
부드러워 같이 있기 쉽고
용감한 이는 자비스러워
기뻐하면서 굳게 보시하나니
먼저와 같이 나중도 그러하다.
용감하고 훌륭한 시주
남에게 구하지 않고
모든 보시 중에서 가장 건실한 것으로서
일체를 버리지 않는 것 없다.
금이나 은이나 또는 돈을
전생에도 일찍이 보시했나니
그것은 최상의 법과 매우 깊은
최상의 글귀를 바라서이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
상응하게 오로지 공양하나니
만일 법을 구하려거든
이 사람에게 다 공양하라.
용감하고 건장한 이는 법을 모아
법으로써 살아가며
지혜와 훌륭한 법 가졌나니
마땅히 세상을 구제하는 이 되리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법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고 빨리 성문(聲聞)에 떨어져 반열반에 든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만일 잠깐일지라도 한 번 보리심을 내고서 지옥ㆍ아귀ㆍ축생을 두려워하여 보리의 도를 무거운 짐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온갖 선근을 구하면서도 오로지 생각하지 않고 선을 구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이 사람은 마음의 해침을 받아 괴롭다는 생각을 내나니,
가섭아, 이것이 첫 법으로서 재가 보살이 위없는 도에서 물러나고 빨리 성문에 떨어져 반열반에 든다는 것이니라.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이 만일 잠깐일지라도 한 번 보리심을 내고서 보시를 행할 때 성을 내면서 주고 주고는 후회하면 이 사람은 부처 지혜에 이르지 못하나니,
가섭아, 이것이 둘째 법으로서 재가 보살이 보리심에서 물러나고 빨리 성문에 떨어져 반열반에 든다는 것이니라.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이 만일 잠깐일지라도 한 번 보리심을 내고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많이 듣지 않으면, 이 사람은 이 조그만 선근으로 빨리 열반에 드나니,
가섭아, 이것이 셋째 법으로서 재가 보살이 보리심에서 물러난다는 것이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리심을 내고는
바른 행을 닦지 않아
불승(佛乘)을 파괴하고
성문승(聲聞乘)에 떨어진다.
보리는 믿지 않거나
게으른 자가 얻는 것 아니다.
간탐하고 지혜 없으면
그것들은 장애가 된다.
은혜 알아 깨끗한 계에 머물고
마음이 항상 즐겨 버림을 행하며
버릴 때에 기뻐하면
보리를 얻기 어렵지 않다.
마음으로 온갖 악을 지으면서도
마음으로 또한 보시 행하면
이 중생은 마음이 견고해
세간의 탑이 될 것이다.
만일 이 법을 버리지 않고
마음이 보리로 나아가면
부처 되어 세상에 나와
세상을 위해 복밭이 되리라.
[재가 보살의 세 가지 법]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법이 있어서 보리심에서 물러나고 연각의 열반을 따라 반열반에 든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 재가 보살이 한 번 발심하고서 비밀한 법을 아끼면,
가섭아, 이것이 첫 법으로서 보살이 보리심에서 물러나고 연각의 열반을 따라 반열반(般涅槃)에 든다는 것이다.
가섭아, 또 재가 보살이 한 번 발심하고서 좋은 때를 바라 길일(吉日)을 구하면,
가섭아, 이것이 재가 보살의 둘째 법으로서 보리심에서 물러나고 연각의 열반을 따라 반열반에 든다는 것이다.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이 게을러서 보리를 돕는 법을 구하지 않으면,
가섭아, 이것이 재가 보살의 셋째 법으로서 보리심에서 물러나고 연각의 열반을 따라 반열반에 든다는 것이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밀한 법을 아껴
남에게 가르쳐 주지 않으면
이 사람은 연각 자리에 떨어져
저 보리를 잃게 되리라.
이 사람은 삼계에 떨어져
이익을 잃고 고통 받으며
과거와 또 현재에
보리를 의심하리라.
대승을 생각하고는
빨리 길상(吉祥)을 바라나니
이것은 신해(信解)의 상이 아니매
부처님께서는 이를 친하지 아니하신다.
만일 참으로 마음을 오로지해
보리의 도를 굳게 구하거든
세간의 탑을 제외하고는
다른 아무것도 섬기지 말라.
만일 이런 신심 있으면
그 다른 하늘은 얻지 않고
최상의 도를 성취하리니
이름을 천중천(天中天)이라 한다.
보리심을 내어서는
다른 것 섬기지 않고
어디서 나거나
최상의 몸을 받으리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법으로 새까만 몸을 받는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부처님의 탑에 켜는 등불을 끊고,
남의 싸움에 성을 내어 자기의 일은 돌보지 않고 남의 싸움을 대신하며,
얼굴 검은 사람을 보면 비방하는 것이니,
가섭아, 이것이 재가 보살의 세 가지 법으로서 그 몸이 새까맣게 된다는 것이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탑 안에 등불을 켰는데
이 불을 꺼 버리면
그 몸은 매우 검어져
마치 검은 칠판 같아지리라.
그 얼굴 검은 사람 보고
‘나는 희고 너는 검다’ 하면
이것은 남을 비방하는 것이니
그는 숯과 같은 검은 몸 받으리라.
구업(口業)을 잘 수호하라.
지은 업은 끝내 없어지지 않나니
그 지은 업을 따라
그와 같은 그릇 있으리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법으로 장인(匠人)의 집에 간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가섭아, 재가 보살이 스스로 5계를 받았는데, 만일 어떤 벗이 멀리서 오면 그를 술을 마시게 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청해 술을 마시게 하면,
가섭아, 이것이 재가 보살의 첫째 법으로서 장인의 집에 난다는 것이다.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이 스스로는 깨끗한 행을 가졌으면서도 남과 어울려 애욕을 행하게 하면, 이 업 때문에 장인의 집에 나나니,
가섭아, 이것이 재가 보살의 둘째 법으로서 장인의 집에 난다는 것이다.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이 만일 다른 사람이 법사(法事)를 경영해 짓고 부지런히 경전을 독송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 사람은 천사(天舍)를 짓고자 하는데 보살은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그 독송을 그만두었다가 집을 다 지은 뒤에 다시 독송하라’고 하면,
이 업으로 장인의 집에 나느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술로써 남을 청하거나
또 친구에게 주는 등
술을 좋은 공양으로 삼으면
이 업으로 장인에 떨어진다.
칼이나 바늘을 만들거나
온갖 장인의 일은 하지 못하고
오직 땅바닥에 앉아
손에 배낭(排囊)만 잡고 있다.
자기는 여인을 멀리하면서
남을 보고 음욕을 찬탄하면
이 업보로 말미암아
장인의 집에 태어난다.
칼이나 바늘도 만들지 못하고
배낭을 다룰 줄도 모르면서
남을 시켜 쇠망치 들고
정철(釘鐵)을 두드리게 한다.
이 장애 되는 법으로
남으로 하여금 법을 버리게 하였으므로
이 장인의 집에 떨어져
그 사람은 장인으로 태어난다.
그는 배낭도 보지 않고
또 망치와 부젓가락[椎鉗]도 보지 않고
온갖 그릇을 다 부수나니
그 업보는 이러하니라.
가섭아, 구업을 잘 수호하고
또 심업(心業)도 삼가 수호하여
일체의 선하지 않은 법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
생사(生死)의 온갖 고통을 받고
태어나서는 애욕을 더욱 늘리나니
그러므로 부지런히 법을 행하고
온갖 불선의 법을 버려라.
[제가 보살의 세 가지 법]
“가섭아, 재가 보살은 세 가지 법을 성취하여 왕가(王家)에 나고 안색이 아름답고 단정하고 사랑스러우며 곱고 깨끗하고 희고 붉으며 게으르지 않고 총명하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가섭아, 재가 보살은 일찍이 보지 못했던 사문ㆍ바라문을 보고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이 이는 복밭이니 공경하고 예경해야 한다. 이 이는 복밭이다’라고 하고,
믿고 공경하고서 그를 청해 의복ㆍ음식ㆍ침구 및 의약을 주나니,
가섭아, 이것이 첫째 법으로서 재가 보살이 왕가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본래의 서원에 굳게 머문다.
본래의 서원에 굳게 머물 때에는 그 말대로 머물러 끝내 거짓말하지 않나니,
가섭아, 이것이 둘째 법으로서 재가 보살이 왕가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계율이 깨끗한 사문ㆍ바라문과 친해 그에게 묻고 견고한 법을 닦나니,
가섭아, 이것이 재가 보살의 셋째 법으로서 대왕의 집에 태어난다는 것이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슬기로운 사람은 계율이 깨끗하고
많이 들은 이를 보아 알고
그는 이런 마음을 일으키나니
‘저에게 가서 명령받으리라’고
그는 명령을 받은 뒤에
진실 그대로 실행하는데
그것은 열반을 위해서가 아니어도
그 실행은 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친한 그들과 같은
견고한 그 법을 취하여
갖가지 지혜를 더욱 늘리되
얻기 어려운 것 빨리 얻는다.
이러한 신심으로
보리로 나아가는 자
보리를 얻기 어렵지 않나니
지혜로운 사람이 행하는 그대로이다.
최상으로 살아가고
최상의 재물을 버리고
최상의 묘한 법 모아
최상의 멸도를 얻는다.
이 이는 훌륭한 종족에 태어나고
이 이는 훌륭한 몸을 얻고
훌륭한 묘한 옷을 입고
위없는 열반을 얻는다.
이와 같은 법을 알아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은
큰 겁냄 없이 수행하나니
부처님의 말씀과 같다.
훌륭한 승(乘)을 뜻하고 나아가
이 이는 훌륭한 승에 이르러
일체의 번뇌를 멸하나니
저 최상의 결과와 같다.
그 지은 업 그것과 같고
과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백천억 겁을 지나더라도
마침내 그것은 안 없어진다.
[재가 보살의 세 가지 법]
“가섭아, 재가 보살은 가정에 있으면서 세 가지 법을 성취하여 이런 선근을 심고 마침내 다섯 가지 쾌락을 받지 않으며, 나아가 위없는 정도를 얻는다.
가섭아, 이 재가 보살은 5계(戒)를 받아 지녀 남에게 다섯 가지 쾌락을 찬탄하지 않고, 여자를 유인하지 않으며, 부지런히 자기의 업을 닦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여자를 친하지 않으리라’고 한다.
이리하여 마침내 다섯 가지 쾌락을 즐기지 않고, 나아가 위없는 정도를 이룬다.
가섭아, 이것이 재가 보살의 첫째 법으로서 마침내 다섯 가지 쾌락을 받지 않고, 나아가 최상의 정도를 이룬다는 것이다.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만일 이런 매우 깊은 경전을 들으면 깨끗한 믿음으로 수행한다.
가섭아, 만일 이 깊은 경전에 대해 그가 그릇이 아니면 그를 권해 나아가게 해야 한다.
가섭아, 만일 선남자가 남으로 하여금 의심을 버리게 하면, 이 보살은 이 선근으로 막힘 없는 변재를 얻어 변론에 매이지 않게 되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빨리 부처님을 보게 되고,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며,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
가섭아, 이것이 재가 보살의 둘째 법으로서 다섯 가지 쾌락을 받지 않고 나아가 위없는 정도를 얻는다는 것이다.
또 가섭아, 재가 보살은 그가 가진 선근을 다 위없는 정도에 회향한다.
그리하여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 등을 즐기지 않고,
재물을 즐기지 않으며, 자재(自在)를 즐기지 않고, 권속을 즐기지 않으며,
무루(無漏)의 마음과 무루의 과보로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다섯 가지 쾌락을 받지 않나니,
가섭아, 이것이 재가 보살의 셋째 법으로서 다섯 가지 쾌락을 받지 않고, 나아가 위없는 정도를 얻는다는 것이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재가 보살은 5계를 지니고
불법을 보호하고 입을 단속하며
여자를 친하지 않고
이 하천한 것 업신여긴다.
이런 비슷한 법으로
무루를 닦아 가득 모으고
의혹하는 자 있으면
빨리 이해시킨다.
일체 모든 선근을
다 보리로 회향시키고
이 모든 선근으로
다섯 쾌락을 빨리 버린다.
항상 많이 들은 것 가지고
중생들 위해 법을 말하며
큰 자비심 일으켜
보리의 도를 구한다.
그러므로 이 법을 듣고는
어질고 착하고 묘한 욕심을 내고
끝내 쾌락을 친하지 않아
빨리 법륜을 굴린다.
[경의 이름]
그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여 저희들이 받들어 지녀야 하리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이 경의 이름은 연설삼계(演說三戒)라 하고, 또 설보살금계(說菩薩禁戒)라고도 하며, 또한 집일체불법(執一切佛法)이라고도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말씀하시자, 대덕 마하가섭과 모든 대중들과 하늘ㆍ사람ㆍ아수라(阿修羅)ㆍ건달바(乾闥婆) 등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가 크게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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