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7월 28일 금요일 흐림(카자흐스탄을 경유해서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기)
아침 7시 30분 인천 공항으로 출발하려는 한국은 비가 내린다. 의정부까지 아들이 차를 태워다 주었다.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아내가 아침 대용으로 던킨 도너츠 3개를 사왔다. 달다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12시 5분 출발하는 Air Astana다. 카자흐스탄 비행기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다. 중형 비행기(보잉 757)로 생각보다 시설이 좋다. 기내식도 좋고 마구 갖다 주는 사탕이 반갑다. 이번 여행에서 심심하면 아내가 주었던 사탕이다. 러시아어가 사용되는 것 같은데 전혀 알아듣지 못하니 맘이 차라리 편하다. 영화를 보면서 비행시간을 보낸다. 최근 작품 ‘콩’ 과 ‘미녀와 야수’를 보았다. 현지 시각 오후 4시 20분에 카자흐스탄 수도 Astana 국제공항(TSE)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이 7시간 넘었다.
카자흐 스탄의 지형은 참 다양한 것 같다. 몇 년 전에 알마티를 방문했을 때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국경을 이루는 험한 산들이 인상적이었다. 여기는 한 점 티가 없는 지평선이다. 카자흐스탄의 넓은 땅덩어리와 끝없는 지평선이 인상적인 공항이다. 공항이 깨끗하다. 새로 지은 것 같다. 청사 내에는 2017년 EXPO 행사가 이곳 아스타나에서 열린다고 홍보를 하고 있다. 진짜 한 점의 티도 없이 평원이 펼쳐져 있다. 들판도, 길도, 구름도, 하늘도 수평이다. 맑은 하늘 아래 참 평화로워 보인다. 조용하고 한적함도 있다. 활주로에는 이스타나 항공기 몇 대만이 넓고 썰렁한 들판을 지키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비행기를 갈아타야한다. Transit(환승)의 절차도 간단했다. 시차는 한국과 3시간이 난다. 한국은 이미 저녁 9시 20분이다. 이 공항에 내린 사람들은 주로 환승객이 많은데 러시아의 카잔, 모스크바, 성 페테스부르크, 터키의 이스탄불, 우크라이나 키예프 등으로 이동한다. 우리의 목적지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다. 4시간정도를 대기했다.
현지 시각 20시 35분에 다시 비행기(에어버스 A320)는 출발했다. 비행기에 탑승해 창문을 보니 해가 붉게 넘어간다. 둥근 공항 청사 지붕이 어둠 속으로 사라질 것 같다. 비행기는 가볍게 이륙했다. 다시 기내식을 준다. 치킨 볶음밥은 먹을 만 했는데 카레향이 나는 볶음밥이 설익어 입에서 뱅뱅 돌았다. 아내가 주문한 소고기 누들은 그런대로 맛있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21시 55분에 도착했다. 한국은 새벽 4시가 된 것 같다. 4시간 20분 정도를 비행해서 키예프 보리스폴(KBP)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의 첫 인상은 작고 번잡했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한다. 별 무리 없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환전을 했다. 은행 창구 환전소가 줄을 길게 섰다. 택시 기사가 대신 환전을 해 준다. 100달러를 주니 2450흐리브나를 준다. 1흐리브나에 곱하기 50을 하면 한국 돈이라고 생각했다. 짐 찾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공항 청사에서 나오려는데 짐을 찾다가 안(하리캅) 선교사님 가족을 만났다. 휴가로 한 달간 한국을 다녀오는 길이란다. 러시아 횡단 열차는 신사가 탑승하여 노숙자가 되어 내리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생생하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친절하게 전화번호도 알려주셨고 시내로 가는 택시도 흥정해 잡아 주셨다. 가는 방향이 달라 서둘러 헤어졌다. 흥정해 준 택시비 500흐리브나는 좀 비싼 것 같다. 그래도 늦은 밤이라 그냥 타고 가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은 러시아 횡단 열차를 타는 것이다. 말로만 듣고 생각만 하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한번 타보고 싶었다. 일정에 여유가 있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그리고 벨라루스를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벨라루스를 들어가려면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무비자로 5일간 머물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참고로 해서 동에서 서로 가는 열차가 아니라, 서에서 동으로 가는 일정을 잡았다. 여정을 계산해 보니 날짜가 빡빡했다. 이번 여행은 비행기와 철도를 포함한 모든 교통수단과 숙박 할 곳을 인터넷으로 예약을 미리 했다. 일정에 맞추어 타고 가고, 자고 가면 된다.
안내해주는 택시기사를 따라가니 공항 밖에 세워진 봉고 택시다. 택시를 타는데 3명을 거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거리가 약 40km 되는 것 같다. 130km 가 규정 속도다. 러시아(?) 글씨가 보인다. 우리가 보기에는 러시아 글씨나 우크라이나 글씨가 같아 보인다. 구분을 못하겠다. 미리 예약해 둔 키예프 호텔에 밤 11시 40분에 도착했다. 1510호다. 오래되 보이는 호텔인데 전망이 좋다. 창밖으로 시내를 바라보니 야경이 은은하다. 검은 것은 숲이고 불빛이 있는 것으로 고층빌딩과 도로를 확인할 수 있다. 누룽지 물을 끓여 호텔에서 마셨다. 잔뜩 흐린 날씨에 번개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7월 28일 경비- 항공료(편도) 1,175,000원, 택시비 500(*50=25,000원),
숙박비 50,000원.
계 1,25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