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가뭄이 확산되자 정부가 4대강 유역 16개 보(洑)에서 4억㎥의 물을 확보해 전국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농업용수를 공급한 지역은 4대강 사업 이전에는 갈수기(渴水期)에 수시로 가뭄에 시달렸던 지역이다. 과거에는 가뭄이 들면 큰 강에서도 수위가 내려가는 바람에 주변에 양수장이 있어도 퍼올릴 물이 없었다. 새로 물을 공급하는 지역은 전국 농경지 107.2㎢(여의도 13배 면적)에 달한다. 농경지 외 도심과 공장 지대 등까지 모두 포함하면 4대강에서 물을 공급하는 면적은 훨씬 넓어진다. 안시권 4대강추진본부 국장은 "4대강 사업이 전국의 모든 가뭄을 해결할 수는 없어도 전 국토의 40~50% 지역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 시작 전인 2000년대 중반 봄철 경남 창녕군 남지읍의 이연양수장 앞 낙동강 강바닥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오른쪽 위). 4대강 사업으로 창녕·함안보가 설치된 이후에는 낙동강 수위가 해발 3.14m로 올라가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농경지에 물 공급이 가능해진 이유는 보 건설과 하천 준설 등으로 4대강 유역의 수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후 11월에서 이듬해 5월 갈수기까지의 평균 수위가 한강 0.66m, 낙동강 3.14m, 금강 1.14m, 영산강 2.14m가 각각 상승해 평균적으로 1.7m 상승했다. 보를 설치해 저장한 물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4대강에서 확보한 물 중에 농업·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강 2480만㎥, 낙동강 3억1640만㎥, 금강 3680만㎥, 영산강 1900만㎥로 총 3억9700만㎥에 달한다. 4대강 유역에 보관된 물은 농어촌공사가 설치한 양수장에서 펌프로 끌어올려 농업용 수로를 통해 농경지로 흘러간다.
새로 물이 공급된 지역은 경북 칠곡, 경남 창녕 등 낙동강 주변 농지가 대부분(105㎢)이다. 농어촌공사 집계 결과 전국 4대강 양수장 182개 중 46개가 과거에는 가뭄이 들면 무용지물이었다가 올해부터 양수기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4대강 사업으로 전국의 가뭄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4대강 본류에 물이 아무리 많아도 농업용 수로가 깔려 있지 않으면 물을 흘려보낼 방법이 없다. 현재 충남 서산·태안·예산 등의 천수답이 많은 농촌지역이 가뭄에 시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천수답은 저수지나 수로가 없어 빗물에만 의존해 경작하는 논이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해온 환경단체와 야당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가뭄을 해결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모든 곳의 논밭 가뭄을 4대강 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첫댓글 올해 벌써 혜택을 보는군요? 가타부타 말도많고 탈도 많더만 도움은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