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시장이 도로에 가게들이 있다. 맨날 성으로 들어가서 바다 쪽으로 다녔더니 오늘 눈에 띄었다. 사과 3개를 샀다. 음.. 일단 비싸고 신선하지 않았다. 퍼석하고 하나는 곪았다. 가능하면 마트를 이용하시라.
오전은 이동 경로를 궁리했다. 결론은 당장 내일 갈 곳도 정하지 못했다. 코토르가 늪인 거 같다. 숙소도 비싸고 음식점도 비싸서 맨날 해먹어야 하는데도 떠나기가 싫은지 아무것도 예약을 못했다. 한 이틀 더 있을까.. 옆 동네 부드바도 있고 수도도 있는데 여기서 움직이기가 싫다.
오후엔 엉덩이를 떼서 십 킬로 거리의 티밧으로 놀러 갔다. 여기서 두 군데 갈 곳이 있는데 티밧과 퍼레스트다. 섬안에 이쁜 성당은 블레드에서 보았기에 퍼레스트는 포기하고 티밧으로 향했다.
시간표를 보고 시간에 맞추어서 터미널에 갔더니 표를 사라고 한다. 발칸은 요상한 동네들이다. 표 사는 거조차 제 맘대로다. 여튼 오 유로를 주었더니 잔돈을 주는데 세기도 귀찮아서 잔돈은 지갑에 그냥 넣었다. 갈수록 엉망인 여행자가 되어가고 있다.
십분쯤 갔나.. 도로는 온통 공사 중이었다. 코토르에 들어올 때도 공사 중이어서 정체가 되었었다. 터미널에 내리니 여기를 뭘 보라고 추천하나 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 황당해서 지도를 보니 시내는 여기랑 꽤 떨어져 있다.
일단 돌아가는 티켓을 사러 갔다. 직원이 영어 1도 못해서 오 분 뒤에 출발하는 코토르행 표를 줬다. 데이터가 없으니 번역기도 못쓴다. 내가 타고 온 버스기사가 정산하러 왔길래 네시 이후 차표를 사달라고 했다. 여튼 표는 손에 쥐었다. 일단 시간 되는 만큼 구경을 할 생각이다.
터미널 옆으로 바다가 보이길래 그 길로 갔다. 한적한 바다마을이다.
저기 끝이 사유지인데 지나가도 된단다.
해수욕을 할 수 있는 작은 바다가 있다.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발을 담가보니 미지근하다. 바지를 걷고 바닷속에 들어갔다. 기분이 좋다.
그늘이 있어서 앉았다. 두어 명이 해수욕을 짧게 하더니 햇빛 속에 눕더라. 정말 조용하고 파도 소리만 들리는 들렸다. 딱 내가 원하던 곳이구먼. 데이터만 되었으면 숙소를 검색할뻔했다.
옆에 작은 공원이 있어서 돌아갈 때는 그곳으로 갔다.
허걱 저리로 니왔는데 또 출입 금지!
짧은 시간을 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코토르로 돌아왔다. 코토르가 보이니 이상하게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 숙소 검색은 안 해도 될듯하다.
저녁을 먹고 고양이 공원에 왔다. 냥이들 밤새 안녕.
자는 거가. 눈은 뜬 거 같은데.
마지막으로 작은 성의 내부와 외부를 돌아 보았다. 저 돌산을 올라갔단 말이지. 그것도 두 번이나. 대단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