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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육지형무소터에서 스크랩 제주4.3도민연대 광주형무소 4.3유적지 순례
예기 추천 0 조회 86 14.04.07 12: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62년 구천 해매는 영령들, 언제면 우리 품에...'
제주4.3도민연대 광주형무소 4.3유적지 순례
행방불명 유족들 동행 진혼제...10년 대장정 마감
2010년 11월 08일 (월) 11:09:25 이현모 기자 hmlee@seogwipo.co.kr

   
지난 6일 광주시 북구 운암동 불공고개에서 열린 광주형무소 수형 4.3희생자를 위한 진혼제.

'62년만에야 영령님들을 찾아 이 곳에 찾아와 자손들이 제주가 되어 제단에 향을 사르고 간절히 청하오니 영령들이시여, 천추의 한 거두시고 이제 해원하시옵소서'

지난 11월6일(토) 오후 3시 30분 광주시 북구 운암동 아파트단지 도로변 한켠. 옛 지명이 광산군 극락면 불공고개인 이 곳에서는 제주4.3진상규명과명예회복을위한도민연대(이하 4.3도민연대, 공동대표 김평담 김용범 윤춘광 양동윤)가 주관하는 광주형무소 수형희생자를 위한 진혼제가 1시간여에 걸쳐 엄숙하게 진행됐다.

   
윤춘광 4.3도민연대 공동대표(제주도의회 의원)가 초혼을 읽어내려가고 있다.   

   
양동윤 4.3도민연대 공동대표가 주제사를 낭독하고 있다.

이날 진혼제에는 4.3도민연대 관계자를 비롯해 4.3평화재단, 4.3사업소, 유족 등 제주에서 40여명이 참가했다. 진혼제가 열린 불공고개 일대는 한국전쟁 초기 전국 각지에서 광주형무소에 수감된 수형인들 중 1100여명이 1950년 7월7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 집단학살된 학살터.

제주4.3 발발을 계기로 영문도 모른채 한순간에 죄인으로 낙인 찍히며 당시 광주형무소에 수감된 제주출신 200여명(추정) 중 일부도 이 곳에서 학살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중 2명만이 대구형무소로 수감된 뒤 항소 등을 통해 살아왔을 뿐이다.

   
국가기록원 수형인명부에 의해 광주 형무소에 수형된 것으로 파악된 제주출신 181명의 신위가 일일이 내결려 있다.

4.3당시 광주형무소에 끌려간 제주출신 수형인들은 이곳 말고도 옛 광산군 지산면 장구봉, 석공면 도동고개, 대촌면 한두재, 학동3구 밀양동고개 등 5곳에서 학살된 것으로  제주4.3도민연대측은 파악하고 있다. 
4.3도민연대는 끈질긴 자료조사 작업을 통해 이번 학살의 주체가 송요찬 당시 헌병사령관이 홍순봉 호남전투지구 헌병사령관에게 직접 지시한 사실을 찾아냈다. 제주 4.3당시  제주주둔 9연대 연대장을 송요찬과 제주도 제9관구 경찰국장을 지내며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던 두 주범이 이곳에서도 활개를 친 것.

진혼제에는 국가기록원 수형인명부를 통해 확인된 제주출신 광주형무소 수감자 181명의 신위가 일일이 모셔지고 제주에서 가져온 제물들이 진상된 가운데 초혼, 4.3영령에 대한 묵념, 주제사, 추도사, 제례,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을 포함한 4.3관계자들이 제례 후 묵념하고 있다.

양동윤 4.3도민연대 공동대표는 주제사에서  "님들의 몸을 60년이나 여기 이대로 누워계시게 한 불초 후손은 너무도 죄송해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오늘 행사는 억울한 영령님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우리의 4.3해결 노력이 너무 부족했음을 반성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라고 밝혔다.

장정언 4.3평화재단이사장은 이성찬 상임이사가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이역만리 타향에서 억울한 희생을 당한 희생자들의 한이나, 부모형제의 봉분조차 마련하지 못한 유족들의 한은 어찌 말로 표현할수 있겠습니까. 4.3당시 행방불명 희생의 전모가 드러나고 역사적 진실이 복원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원동 출신의 원계흥씨가 진혼제에 참가한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진혼제에 참가한 제주출신 9명의 유족들은 직접 제관을 맡아 제례를 진행하면서, 영령들이 살아계시던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역만리에서의 마지막 흔적이라도 찾아내고자 애를 썼다. 서귀포시 하원동 출신의 큰형 원계정씨(당시 24세)의 영령을 찾아나선 유족 원계흥씨(73)는 진혼제를 치른 뒤 느꼈던 소감을 담담히 피력했다.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이 곳에서 62년전 집단학살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시신 발굴과 DNA 검사를 통해 큰 형님의 시신이라도 수습하려는 희망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어머님은 큰 형님이 사망일자를 몰라, 매년 생일날에 제사를 드려왔습니다"

이번 진혼제는 4.3도민연대가 완전한 4.3해결을 위한 2010 전국 유적지 순례행사의 일환. 4.3도민연대는 6일 오전 제주공항을 출발해  광주형무소 터와 광주시 북구 양산동 장구봉 등성이 등을 거쳐 이 곳을 찾았다. 순례단은 이튿날인 7일에는 광주시 동구 학동 밀양동 고개와 남구 양산동 한두재 인근, 북구 문흥동 도동고개 등 학살현장을 찾아 영령들의 발자취를 더듬도 묵례를 올린 뒤 마지막 순서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순례단의 첫 방문지 광주형무소 옛 터.

순례단이 처음 찾은 광주형무소 터는 한국전쟁 초기 전국에서 이감해 온 수형인들까지 더해 3000명 이상이 이 곳에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는 동구 동명동 200번지 일대로 주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나 4.3 도민연대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과거의 자취들이 어렴풋이 되살아나고 있다.

   
3000여명의 제주4.3 행방불명의 수난경로가 담긴 지도.  

광주형무소 터의 한복판 8각정자에서 열린 순례행사에는 광주지역 일부 언론들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취재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광주형무소에서 제주 4.3당시 제주출신 행방불명 수형인들의 현황 등을 설명듣고 주변 일대를 답사했다. 끝으로 '잊지말자 4.3' '완전해결 4.3' 등의 구호를 외치며 4.3문제의 완전해결을 다짐하고 정부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했다.

   
조사작업에 적극 참여한 김종현 4.3도민연대 정책위원장이 광주 장성군 경계인 장구봉 학살터에서 조사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순례단이 방문한 곳은 옛 지명이 광산구 지산면 장구봉인 북국 영산동 장구봉 등성이 일대. 한국전쟁 초기 광주시와 전남 장성군을 잇는 길목인 이 곳에서는 1000여명 광주형무소 수형자들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등성이에 접한 골목길 따라 구덩이를 파놓은 뒤 나무를 심어놓고 묶어 죄수르르 총으로 쏜 후에 파묻은 현장을 목격하며, 일부 유족은 혹시 이곳에 영령들의 자취가 깃들어 있지 않을까 애처러운 심정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광주 화순 길목인 밀양동 학동고개.

순례단은 이튿날, 화순방면 길목인 밀양동 학동고개와 나주의 길목인 양산동 한두재 인근 속칭 문둥이왓 골짜기, 담양 경계인 문흥동 도동고개 등 광주에 산재한 집단학살 현장을 잇달아 찾아 묵례를 올렸다.

   
광주 나주 경계인 한두재 인근 문둥이왓 골짜기.  죄수들을 기차에 태워 암매장한 이 곳은 광주 항쟁당시 쌍방이 여러 차례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특히 4.3도민연대가 이번에 주관한 전국 4.3유적지 순례는 4.3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2001년부터 진행해온 10년 사업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뜻깊은 행사였다. 4.3도민연대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3500 행방불명 희생자 문제를 4.3진상규명의 주요과제로 설정해야 한다는 각오에서 이번 사업에 매달렸다.

   
마지막 방문지인 광주 담양 경계의 도동재 주유소 일대.

지난 10년간 사업진행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도 발견했고 잘못된 기록도 고칠수 있었으며,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불러 일으켜 4.3의 비극을 증명하고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행사에 동행한 대정읍 출신의 양신하 백조일손유족회 고문은 "그동안 관심 밖에 머물렀던 제주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해 새로운 사실과 증언들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전국 순례 조사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순례 소감을 피력했다.

4.3도민연대 관계자는 "인력과 재정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그동안 제주 4.3당시 행방불명된 영령들의 희생의 진실을 밝혀내고 영령들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꿋꿋이 노력해왔다"면서 "최근 정부가 제주4.3 등에 대한 미온적 입장 등을 감안하며 4.3문제의 완전해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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