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괴동 덕산말에서 닭재 고갯마루로 꼬리를 잇는 산길은 간밤에 비가 한 차례
지나갔는지 길섶의 우거진 풀숲은 이슬처럼 빗방울이 영롱하게 맺혀 있고 산길
은 축축하다.아침 나절의 남기가 아직도 굼실거리는 덕산말 고샅을 벗어나 완만
한 오르막의 숲길을 20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이내 삼거리 고갯길 닭재에
득달하게 된다.
오늘의 역마인 부산행 무궁화호 완행열차로 대전역(8시35분 도착)으로,오늘의 거점
역참인 대전역 앞의 버스승강장에서는 501번 시내버스로 말을 바꿔 삼괴동 덕산말로
줄달음을 놓는다.그런 여정을 거치고 비로소 닭재 고갯마루에 여섯(상현,산정,조하사,
차복희,김문자,로마)이 득달한 때는 반나절이 훌쩍 지난 즈음이다(10시).
덕산말
고갯마루 한켠에 세워놓은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좌측 방향을 가리키며
식장산까지의 거리는 7.4km라고 알리고 있으며,그저께 세 번째 구간 때 올랐던
만인산 정상까지는 12.5km라고 적바림을 하고 있다.식장산 방향인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그러한 산길은 곧바로 삼거릿길
로 이어지고, 삼거릿길에서는 '계현산성'이라고 적혀 있는 안내입간판이 걸려 있는
좌측의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산길은 우산을 펼쳐 놓은 것 같은 모양의 정자쉼터로 이어지고,10분쯤의 발품을
보태면 붕긋한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 주변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 있고 성터로
여겨지는 돌담 등이 눈에 띈다.계현산성(鷄峴山城) 터다(10시11분).계현산성은 삼국
시대 때 축성된 것으로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24호로 삼괴동 송촌말에서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금양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인 닭재 위의 표고 325.8m의 봉우리에
축조된 둘레 220m의, 산 정상을 둘러 쌓는 방식인 퇴뫼식 석축산성이다.
계현산성터
해발325.8m의 정수리 부분은 장대(將臺)가 설치되었던 터였는지 헬기장 반 만한
공터가 남아 있다.그러한 행색의 325.8m봉을 뒤로하고 나면 한 차례 더 이와
유사한 멧부리를 넘어서게 되는데 이 봉우리는 입산객들의 발걸음이 드불었는지
잡목과 잡풀들만이 무성하다.
굵직한 자일과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산길은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삼괴동(좌측1.2km)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침목계단이 안내하는 오르막이 기다린다.오르막은 곧바로 기름한 꼴의 멧부리
로 산객을 안내하는데, 기름한 꼴의 정수리 한켠에는 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119의
산악구조를 위한 한 길 높이의 장방형 말뚝이 세워져 있다.
저 멀리 대전,통영간 고속국도와 17번 국도
산길은 울창한 소나무들이 줄을 잇는다.좌측 저 멀리 산 아래로 대전과 통영간 고속
도로와 17번 국도가 나란히 달리고 있는데,그곳에서 들려오는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오르락 내리락 꼬리를 잇는 산길은 등성이마다 국가지점
번호가 담겨 있는 119의 안내말뚝이 등대처럼 세워져 있고, 오르막이나 내리막이나
굵직한 자일과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아금받게 도움을 주고 있는 산길이다.
그러한 행색의 들쭉날쭉한 등성이는 머지않아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
해발439m의 망덕봉(望德峰) 정상이다(10시48분).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봉의 망덕봉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10시 방향이다.여전하게 내리막
이건 오르막이건 굵직한 자일과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산길이
꼬리를 잇는다.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우뚝한 쉼터봉을 넘어서고,산내초교(좌측3.0km)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이내 넉넉하고 부드러운
삼거리 고갯길이 기다린다.대전광역시 낭월동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동쪽의
옥천군 군서면 사양리 방면 사이를 넘나드는 고갯길,곤룡재다(11시6분).곤룡재에 얽혀
있는 유래가 빼곡하게 담겨 있는 입간판이 고갯마루 한켠에 세워져 있다.
이 곤룡재를 대신하는 고갯길은 곤룡재 땅 밑의 곤룡터널을 통과하는 12번 군도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곤룡재를 뒤로하고 자일과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넙데데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411.1m봉
이다(11시18분).넙데데한 411.1m봉을 뒤로하고 10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442m봉인데, 기름한 꼴의 정수리 한켠에는 '사양리산성'이라고
새겨진 네모난 검은 빗돌이 세워져 있다.
곤룡재
사양리산성은 옥천군 군서면 사양리와 대전광역시 낭월동 사이의 해발442m봉
일대에 축조된 삼국시대의 백제계 산성으로 둘레 200m쯤의 퇴뫼식 석축산성이다.
사양리산성터인 해발442m봉을 뒤로하고 나면 납작스레한 봉분의 묵묘1기가 차지
하고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로 이어지고,머지않아 우산을 펼쳐놓은 것 같은 모양의
쉼터정자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정자쉼터를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낭월동 산내초교 방면(5.0km)과 연결이 되는
널찍한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대전시 낭월동과 연결이 되는 임도의 종점인 셈인데,
너덧 개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이기도 하다.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의 오르막 돌계단이다.
오르막은 이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119산악구조를 위한 안내말뚝이 차지하고 있는 멧부리를 넘어서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 우측인 동쪽 방면의 조망이 시원스럽게 터져 있는 봉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424.3m봉이다(12시2분).기온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바람조차 일렁거림이 없고 습도마저 높으니 비지땀을 필요로 하는 날씨가 아닌가.
모처럼 시야가 터져 있는 시원스러운 멧부리에 이르렀으니 이참에 땀도 식히고
갈증과 출출함도 한꺼번에 해치워야 한다.앞으로 조금 후면 오르게 되는 식장지맥
의 간판인 식장산이 이제 턱밑으로 다가와 있다.옥천군 군서면 방면(우측)과 그 반대
쪽인 서쪽의 낭월동 산내주민센터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사거리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산길은 사뭇 가풀막진 오르막의 행색이다.
식장산 전경
축축한 기색의 가풀막진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주능선 삼거리가 기다린다.
갈림길 한켠에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우측의 산길은 '구절사'를
가리키고 있고, 그 반대 쪽인 좌측은 식장산 정상과 고산사를 가리키고 있다.지맥의
방향은 당연히 좌측의 산길이다.둥그스름한 군부대 시설인 방어진지가 차지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해주오씨의 허름한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옥수수
처럼 생긴 엄장한 허우대의 KT통신철탑이 차지하고 있는 해발574m봉이 기다린다.
그러나 정수리를 차지하고 있는 통신시설을 보호가기 위한 울타리를 광범위하게
두르고 있어서 574m봉으로의 범접은 불가능하다.그러한 행색의 574m봉의 언저리를
지나고 나면 해발580.7m봉이다(12시48분).넙데데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1992년에
재설한 삼각점(대전16)이 아직까지도 기능을 잃지 않고 있다.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식장산 정상
580.7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세천공원 방면(우측)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거치고
나면 조망을 위한 너럭바위들이 기다리는 전망바위로 이어지고,군부대의 통신시설들이
정수리 부분의 광범위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까닭에 식장산의 정수리는 산객들이
얼씬을 할 수가 없다. 그러한 사정을 안타깝게 여겼는가.군부대의 울타리 바깥의,
서쪽 방면으로 시야가 시원스럽게 터져 있는 나지막한 바위봉이 식장산 정수리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13시3분).
이러한 식장지맥의 간판인 정수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고, 맞은 쪽은 고산사를 거쳐 대성동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
침목계단이 안내하는 내리받잇길은 식장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의 울타리를
우측으로 바짝 끼고 꼬리를 잇는 내리막이다.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아스콘 포장의
널찍한 헬기장으로 산객을 안내한다(13시15분).
이 헬기장까지는 차량을 이용한 접근이 가능하다.군시설물의 일부분으로 세천계곡
입구와 연결이 되는 차량 등의 교행이 가능한 도로인 셈이다.그리고 헬기장은 대전
광역시의 주요 시가지가 구석구석 조망이 되는 절처의 조망의 장소이고, 행글라이더를
위한 활공장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헬기장이다.헬기장을 뒤로하고 도로를 50여 미터쯤
내려가면 팔작지붕을 얹은 2칸 폭에 5칸 넓이의 누각형태의 전각 한 채가 기다린다.
식장산 전망대다.대전시가지 구석구석을 시원스럽게 조망할 수 있는 절처의 전망대
전각인 거다.전망대를 뒤로하고 나면 헬기장과 연결이 되는 도로를 줄창 따르더라도
지맥의 방향과는 큰 차이가 없는 내리받잇길이다.그러나 명색이 산행인데,그러한 방식
을 따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식장산 전망대
내리받이 산길은 머지않아 차도와 한데 어우러지며 동반을 하게 되고, 1km쯤 도로와
동반을 하다가 우측의 오르막 숲길로 접어들면 해발302.1m의 멧부리로 이어지고,
도로를 좌측 편에 두고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해발228.6m의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이 멧부리 한복판은 1992년에 재설한 삼각점(대전474)이 차지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14시11분).
해발228.6m의 삼각점봉을 넘어서고, 1km쯤의 밋밋한 등성이를 좀더 거치고 나면 세천
삼거리에 이르고, 대전,통영간 고속국도의 교각 아래를 통과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4번 국도와 왕복2 차선의 군도가 한데 어우러지는 오늘 산행의 날머리
비룡삼거리다(14시27분).4번 국도 건너 편 산록에는 동신고교가 널찍하게 터전을 삼고
있는데,학교 입구의 식당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행장을 풀게 된다.
(산행거리;12.9km.소요시간;4시간50분) (2020,9/10)
대전 시가지 조망(식장산전망대에서)
4-1.jpg
식장지맥 4구간[17번도로-망덕봉-식장산(623.6m)-4번국도-대전터널-가양공원].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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