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D 안장 시승기
알리에서 주문한 자전거 안장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오늘 오전에 받게 됐다.
로드 자전거에 달려고 안장을 해체하다가 MTB 안장통이 더 심했던 게 생각나서
결국 MTB 안장에 장착하게 됐다.
교체한 안장은 어떤지 잠깐 시승을 해보려고 나왔다가
1시간을 넘게 달려도 안장통이 없음을 알고 62km를 타게 됐다.
잠수교
잠수교까지 안장통을 느끼지 않고 달렸다.
안장은 플랫 한 느낌이었다.
승차감에 안정감이 생기니 페달링이 훨씬 더 좋아졌다.
여의도 강변 풍경
밤에 폰으로 찍어야 했던 여의도 야경을 주간 풍경으로 찍는다.
혼자 라이딩할 때는 시간에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에 발견되는 풍경이 있으면 바로 자전거에서 내려 여유 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운동도 하고 사진 촬영도 하고 복합된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한 때 최고층이었던 63 빌딩은 사진 왼쪽 끝에 작게 보인다.
야경 사진도 멋지던 데 다음엔 삼각대와 카메라를 가져와서 찍어야겠다.
기억하고 있는 촬영 포인트는 이곳이 아니라 성산대교에서 합정철교에 가까이 올 무렵에 자전거 타며 보았던 장소다.
대한민국 국회
법을 가장 잘 지켜야 할 국회와 국회의원.
한강 하류에 있는 밤섬
점심
12시 30분.
행주산성 아래 모여있는 식당 중 가나안국숫집에는 점심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많았다.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국수 양은 많지 않지만 콩물까지 다 마시니 배가 불렀다.
13시,
행주대교 남단으로 넘어갔다.
남단으로 넘어가는 진입로를 가본 경험이 있지만 오늘은 행주대교 초입을 잘 못 들어서게 됐다.
다행히 초입에서 마주 오는 라이더로부터 친절한 안내를 받고
차량이 주행하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넘어가는 길로 행주대교를 넘어갔다.
행주대교를 넘어오면 큰 나무들이 늘어선 길이 라이더를 반겨준다.
그늘 진 길은 차량이동 길이라 착한 라이더들은 해가 드리운 자전거 길로 주행을 한다.
방화대교
방화대교 아래에서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124.6m)을 본다.
사부작님, 쌤님과 자전거를 들고 수변길로 이동하던 때가 생각났다.
여기서 보니 그때 이동 거리가 수변길 절반쯤 되는 것 같다.
수변 데크길은 아직도 공사 중인가 보다.
완공되면 고양한강공원 접근이 한결 쉬워질 것 같다.
행주대교
방화대교 교각 아래 풍경
반려인은 누워 있고 늙은 견공은 혀를 내밀고 더위를 식히며 쉬고 있었다.
오늘은 더워도 너무 더운 날이다.
더위를 피해 그늘로 들어와 쉬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평상에 누워 잠을 자는 사람도 있었다.
얼마나 편하고 달달한 단잠일지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여기서 사부작님에게서 전화가 와서 잠깐 동안 통화를 하며 쉬었고
다시 라이딩을 한다.
방화대교를 지나면서는 그늘을 만드는 나무가 없다.
아스팔트 자전거 도로를 햇볕을 그대로 받으며 달려야 한다.
맨 살로 드러난 종아리와 팔에는 따가움이 느껴졌다.
빨리 다음 다리 교각 아래로 가는 게 더위를 피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멀리 가양대교 아래로 유람선이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는다.
현대크루즈
현대크루즈는 김포시 고촌읍에서 시작하여 서울 여의도동 63 빌딩 앞까지 가는 한강 코스와
인천시 서구 오류동까지 가는 정서진 코스 두 길이 있다고 한다.
모두 4개 노선이 있는데 매일 운항하는 배가 있고, 토요일 저녁에만 운항하는 배가 있다.
가장 많은 승객이 찾아오는 배는 토요일 저녁에 다니는 ‘한강디너불꽃크루즈’라고 한다.
월드컵대교
쉼터에 들어와 벤치에 앉았다.
너무 더웠다.
7D 안장이 마음에 든다.
안장통은 없다.
하지만 장시간 타는 피로감은 있다.
60만 원 넘는 안장에서도 피로감을 느낀다.
그런데 2만 9천 원짜리 안장에서 이 정도 승차감이면 참 훌륭하다.
쉼터 기둥에는 일반인이 갖다 놓은 것 같은 자전거펌프가 있었다.
필요한 누군가를 위한 배려에 감동.
여의도 샛강 자전거 도로
그늘 진 길로 가려고 샛강 길로 왔다.
그런데 그늘진 구간은 별로 없어 힘들었다.
해가 떠 있는 각도가 높은 시간이다.
청포도 사탕 하나를 입에 물고 단맛 쪽쪽 빨아가며 더위를 참고 달렸다.
반포대교
36℃
현지 기온이다.
그늘이 없어 교각 가까이 계단에 앉았는데 온돌방에 앉은 기분이다.
아주 가끔 불어오는 바람마저 뜨끈하다.
오늘은 잠실대교를 넘어갈 계획이었지만 가는 길에 그늘이 없음을 생각해서
평소 다니던 강북 자전거 길로 가기로 변경했다.
강북 강변 고가도로 아래는
교각으로 그늘이 져서 뜨거운 햇볕을 피해 달릴 수 있다.
더위를 피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자전거 아래를 보니 맨살 종아리는 뻘겋게 달궈졌다.
한강 자전거 도로 중간중간에 자전거펌프가 설치돼 있는 것을 오늘 알게 됐다.
자동 주입으로 작동되는 펌프다.
그런데 공기압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공기압은 손으로 바퀴를 눌러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보였다.
주의하지 않으면 타이어가 터질 수도 있다.
용비교 쉼터
아리수가 나오는 수돗가에 물을 마시며 쉬었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시원한 맥주를 마셔야지'하며 달려왔는데
심한 갈증으로 아리수 물을 500ml를 두 병이나 마셔서 배가 불러 맥주는 포기했다. ^^
용비교 쉼터로 달려오는 복면 쓴 라이더도 무지 더웠을 것이다.
중랑천 합수부 쉼터
정자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순간 발견되는 마음에 드는 장면을 만날 때가 있다.
이 사진도 그렇게 발견하게 돼서 지나친 길을 다시 돌아와서 사진을 찍는다.
이때, 지나가던 어떤 아주머니가 자신에 폰을 주면서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들고 있던 검은 양산을 한쪽으로 툭 던지더니 포즈를 잡았다.
사진 찍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부탁하는 분의 행동과 태도가 너무 당당해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오히려 내가 포즈를 요청하며 '이렇게, 요렇게, 발 바꾸고, 한 발 앞으로...' 하며 더 적극적으로, 조금 귀찮게 하고 사진을 찍어줬다.
폰을 건네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아주머니 목소리가 커지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와 ~ 너무~.!@#$%^......"라신다.
"다행이네요"라고 답해주고 자전거를 타고 성수대교를 지나 영동대교까지 직선 구간을 힘껏 달렸다.
이 구간은 자연스럽게 가속되는 구간이다.
뚝섬한강공원
집이 가까워지니 마음이 놓인다.
자전거 안장 시승 한번 하려고 나왔다가
뜨거운 여름 더위를 맛보고 들어가는 날이 됐다.
36℃
2024년 6월 19일
7D 안장 합격!
한 여름 라이딩은 야간 라이딩이 정답!
끝.
더위를 먹고 체력이 소진된 탓에 사부작님과 함께 타려고 했던 야간 라이딩을 취소하게 돼서 사부작님께 미안한 마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