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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공부 스크랩 돈을 사랑한 로맨티스트 `잭 베트리아노(Jack Vettriano)
노정희 추천 0 조회 34 14.10.17 09: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돈을 사랑한 로맨티스트'  Jack Vettriano

 

    Jack Vettriano (1951~ )

 

 그의 인생

 

잭 베트리아노는 잭 호간이라는 이름으로1951 11월에 스콧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광산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20대에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인상파 화가들의 대작들을 모작하면서 스스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터특해나갔다. 1988년 여자친구가 수채화 몇점을 구매하자 자신에게 예술가의 재능이 있음을 알게되었고 전시를 통해 일반인에게 알려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로얄스콧트아카데미에 두작품을 출품했는데 전시 첫날에 즉각 팔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갤러리가의 지대한 관심을 받으면서 유명인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으나 갑작스런 성공과 명성으로 인해 첫번째 결혼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때부터 잭 호간이라는 이름 대신 어머니의 중간 이름을 따서 잭 베트리아노로 바꾸었으며 전시회가 계속적으로 성공을 거두자 런던과 홍콩, 뉴욕에까지 전시회를 벌려 이름을 떨쳤다.

그의 작품은 누아르장르의 영화를 추억케 한다. 작품 대부분이 로맨틱한 분위기로 채워져 있으며 누드작품에서 조차 다른 화가들의 누드 작품보다 낭만적이다. 그러나 마치 시골 극장 간판에서 느껴지는 가벼움으로 인해 평론가들로부터 혹독한 비평을 받고 있지만 상업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얻은 화가임에는 틀림없다. 원작은 복사품보다 6배나 더 비싸지만 잭 베트리아노는 복사품을 판매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한 작품에 대해 복사품을 일정 수 생산하고 있다. 그의 작품이 우아하고 지적이라기 보다는 웬지 모르게 가볍고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은 그의 이같은 세속적인 마인드가 묻어나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그는 누드와 야한 장면에 대한 대단한 표현을 시도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낭만에 포커스를 두기 때문인지 가벼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오히려 화가의 영혼을 찾아내기 힘들어지고 있다. 영화에서 연출되는 객체의 장면 그 이상의 것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의 그림은 주체적인 입지를 잃어버린 채 발전가능성을 막아버리게 될 위험이 있어보인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인 ‘The Singing Butler’는 영국에 있는 그 어떤 그림보다 더 많은 엽서와 포스터로 나왔으며 가장 많이 팔려나갔다. 이러한 명성 덕분에 2004 4 21일 이 원작은 소더비경매에서 744,500 파운드에 팔렸다. 이 작품이 1992년 로얄 아카데미에 출품했다가 거절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상업적인 효과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는지 놀라울 정도이다.

 

 

그러던 2005 10, 베트리아노에 대해 치명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베트리아노의 그림에 나오는 얼굴이 실제 모델을 보고 그려낸 것이 아니라 화가의 참고서적(The Illustrator's Figure Reference Manual, 1987)에서 따내온 얼굴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이라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화가 초입시절 모델을 구할만큼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했음을 상기시키며 이 엄청난 사실이 그의 명성이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았다.

현재 영국과 스콧틀랜드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는 그는 주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전시회는 2006 4월에 있었으며 그 다음 전시회는 2008년 봄에 열릴 것으로 예정돼 있다.

 

 그의 작품 세계  

                               The Singing Butler

 

      이 작품은 그에게 명성을 안겨다 준 작품이다. 금방이라도 바람이 불어올 것처럼 작품 전체에 율동과 움직임이 넘치게 흐르고 있다. 모자를 꾹 눌러쓴 하녀는 우산을 들기도 벅차 보인다. 치마는 바람에 펄럭이고 있으며 저편으로 기세를 높이고 달려오는 먹구름이 바람의 강도를 짐작케한다.  튼튼한 덩치의 하인 역시 바람에 휘젖기는 우산을 꼿꼿하게 세우고 있느라 힘들어하고 있다. 그의 하얀 냅킨은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데 그의 턱시도 자락 끝은 심한 바람에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 이 그림에서 가장 이상한 부분이다. 주인공인 여성과 남성은 더할 수 없이 낭만적인 자세로 춤을 추고 있으며 몸의 흐름이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제복을 입은 남성과 대등한 키를 한 그녀의 어깨 뒤 곡선이 매우 자연습럽게 묘사돼 있으며 히프를 이은 다리 선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바람불고 비오는 날에서 맨발로 춤을 출 정도로 그녀는 정열적이며 그 남자에 대한 사랑이 짙다. 그들은 오랜 만에 만나서 반가움의 춤을 추는 것일까, 아니면 조금 후면 헤어지기 때문에 아쉬움을 견디지 못해 몸부림 치는 것일까? 사랑이 충만한 장면이면서도 이상스러울 정도의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것은 춤추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의 화풍은 빛과 그림자의 명확한 대조로 입체감을 살려내려고 애썼다. 흐릿한 배경에 선명한 포커스를 담고 있는 인물묘사도 입체감의 강도를 더욱 크게 해주고 있다. 우산을 보면 그가 얼마나 빛의 변화에 때한 사물의 변화를 연구해냈는지를 알 수 있다. 그의 그림의 성공요소는 스토리 있는 그림구성과 빛과 그림자의 강한 대조인 것 같다.

 

 

                   Elegy for a Dead Admiral

 

      이 그림은 마치 전작의 속편과 같은 느낌이다. 바이얼린을 연주해 주는 남자 둘, 와인을 따라주는 남자 하나. 그리고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가 꼿꼿한 자세로 긴장한 듯 앉아있는 것이 무엇인지 슬픈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작품에 등장하는 요소들이 모두 아름다우면서도 서글픈 로맨틱 영화를 연상케 하는 것은 탁자위로는 꽃이 두송이가 꽃혀있지만 전작에서 봤던 제복 입은 남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명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죽었는가보다. 그것을 미리 알고 그렇게 모진 바람이 불던 날 해변가에서 그녀는 그를 붙들고 그렇게 몸부림을 쳤던가. 바람에 휘날리는 여자의 뒷머리카락이 쓸쓸함을 더해준다. 하지만 바람은 혼자 오지 않고 붉은 석양을 함께 몰고 왔다. 여자의 등 뒷덜미를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석양과 검은 하늘 위로 피어나는 뭉게구름은 마치 내일은 또다른 희망이 떠오를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의 그림을 보면 음악이 피어난다. 전작은 율동하는 모습을 통해, 이 작품은 바이얼린을 켜는 두 남자때문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강렬한 바람이 작품 구석구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One Moment In Time

 

     그녀는 하얀 고급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액세서리를 두른 채 도도한 모습으로 누군가를 기다린다. 집안을 둘러보면 붉은 벽이 그녀의 정렬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우아하게 솟은 촛대와 아담한 램프, 격자창 가로 얌전히 접혀있는 고급스러운 카텐을 보면 그녀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로 힘들어한다. 그녀는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싫은 것 같다. 기다리기 전에 바로 그 사람이 와서 자신을 기다려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절대로 기다렸다는 얼굴 표정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단호함마저 그녀의 입가에 맺혀 있다. 

     그는 창가를 포함시킨 그림을 유독 즐겼다. 그 이유는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그림에 변화를 충분하게 줄 수 있기 때문이며 빛과 그림자를 잘 사용하여 작품의 입체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게다가 주로 여성의 심리를 묘사하려고 애쓴 그는 여성이 창가에 서서 있을 때 실루엣을 더 아름답게 극대화 시켜준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던 것 같다.

 

                               The Letter

 

     그녀는 편지를 든 채 길다란 소파에 기대 누워 담배를 피고 있다. 전작에서 보여준 바로 그 하얀 고급 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액세서리는 아무것도 없다. 도도했던 표정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피곤과 허탈함이 묻은 지친 얼굴로 지긋이 눈을 감은 채 말이 없다. 담배 위로 피어나는 연기가 쓸쓸함을 더해주고 있다. 편지 그림자가 마루 위로 선명하게 그려질 정도로 마루가 반짝거리는 걸 보면 그녀는 하인을 두고 있을 정도로 부유하다. 그럼에도 부족한 그 무엇때문에 갈증을 느끼는 것 같다.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다. 다리 한쪽을 접어 다른 한쪽에 기대 놓은 것을 보면, 고급옷으로 덮은 그녀의 알몸은 늘 가난하다.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랑인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명암의 대조를 극명하게 살리려고 노력했다. 치마 안쪽으로 감춰있는 몸매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지만 웬지모르게 드레스 천이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자연스럽고 치마 위로 명암을 그려내기 위해 그린 선들이 여자를 인위적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단지 얼굴위로 드리워진 그림자로 그녀의 표정을 잘 살려냈다. 또한 벽과 침대의 그림자처리가 매우 자연스럽게 묘사돼 있으며 빛의 방향도 확실하게 돗보이게 처리해 드레스의 결함을 최대한 줄였다 

 

 

                     Yesterday’s Dream

 

      이 여자도 창밖을 보며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얼굴 그림자와 목덜미 그림자를 보면 그녀는 나이가 좀 들은 모양이다. 다소 처진 가슴과 꺼끄러운 팔근육에서도 나이를 읽을 수 있다. 앞이마로 길게 내려뜨린 머리카락은 지난날의 힘든 삶이 투영돼 있지만 길다란 속눈썹은 아직도 젊음을 누리고 싶다는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허름한 창문에 달린 반투명 커텐이 어째 낡아보이는 것을 보면 그녀의 형편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다.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그녀는 꿈같았던 지난 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눈을 뜨면 보이는 지금의 현실이 몸서리치게 싫지만 그래도 어제같은 시간들이 있음으로 위로를 받고 있는 듯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향해 바라보는 구도가 그녀의 어제는 빛이 었고 내일도 빛이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어둠에 서 있다는 것을 묘사한고 있다. 그는 이 그림에서도 빛의 대조에 신경을 썼다. 다른 그림과는 달리 빛과 어둠의 경계선이 다소 거칠게 묘사됐지만 오히려 깊은 맛을 던져준다 

 

                                   Beautiful Dreamer

 

     이 그림 역시 창가에 서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긴 모습을 담아냈다. 검은 드레스를 우아하게 입고 하얀 진주를 포인트로 귀에 걸은 이 여자는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외출을 할까 말까, 내가 잘하는 것인가 못하는 것인가 갈팡질팡인 모습이다. 검은색을 즐겨입을 정도로 침착하고 내성적인 그녀는 외출하기가 그리 즐겁지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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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는 이처럼 창가에 선 여성을 여성의 섬세한 마음만큼 섬세하게 그리면서 무엇인지 꼬집어 표현하라 수 없는 여성의 깊은 내면을 묘사하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화가가 여성일 것라고 지레짐작했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스토리에 담아 화폭위에 얹어놓았다. 베트리아노는 누드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점차 사실적이면서도 야한 장면을 과감하게 그려냈지만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비해 기품이 없고 가볍다. 그냥 스토리만 있을 뿐 작가의 영혼을 읽어내기 어렵다. ‘The Arrangement’를 보면 나이가 든 여자의 몸이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그냥 육체덩어리로 보인다. 정갱이와 허벅지가 약간의 명암만 있을 뿐 살아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 마치 죽은 몸뚱일 뿐 전혀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냥 스토리에서 여자에 대한 연민을 자아내게 할 뿐이다.

      그의 작품에는 주로 바람, , 드레스, 음악, 기다림, 주체할 수 없는 사랑, 로맨틱이 묻어나 있다. 또한 작품마다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도 항상 스토리를 연상케해준다. 그러나 호퍼가 정적이고 차분하며 외로움과 쓸쓸함을 묘사했다면 베트리아노는 동적이고 열정적이며 로맨틱하게 묘사하려고 애썼다. 베트리아노의 작품에 나오는 남녀는 늘 함께 부둥켜 안고 있으녀 사랑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인데 반해 호퍼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언제나 제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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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Arrangement

 

          Back Where You Belong

 

                                 

Opening Gam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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