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멍아방식당`, `하르방순대`...상호에 가장 많이 쓰인 제주어는?

제주학연구센터, '상호 제주어 활용실태' 조사 '어멍아방 식당', '하르방 순대' 등 옥외광고물 상호에서의 제주어 실태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제주도내 상호에서 가장 많이 쓰인 제주어는 '올레', '바당', '오름'으로 조사됐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제주학연구센터 오승훈 전문연구원은 상호에서의 제주어 홀용실태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 '옥외광고물 상호의 제주어 활용 실태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제주어가 전체적, 부분적으로 활용된 제주도 전 지역의 의식주 관련 업종으로, 제주시 262개, 서귀포시 194개 등 456개 업소의 옥외광고물을 대상으로 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상호의 구조 면에서 제주어는 424개 업소가 가게 이름을 나타내는 상호부에, 32개 업소가 업종을 표시하는 업종부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부 활용 사례는 '어멍아방 식당' 등이고, 업종부 활용 사례는 '광양 오메기떡' 등이다.언어적 기능의 관점에서 제주어 고유의 단어와 어근, 어미, 첨사 활용의 특징적 양상도 확인됐다.명사, 대명사, 관형사, 부사, 동사, 형용사, 조사 등 7개 품사의 단어가 활용됐는데, 바농(명사), 요디(대명사), 벵삭이(부사) 등이 그 대표적 예다. 제주어 단어 1개만 활용한 업소는 388개로 조사됐다. 이 중 제주어 명사 1개를 활용한 상호가 344개로 파악됐다.제주어 어휘 활용의 특징으로 어휘 사용의 편중 경향, 친족 관계 어휘의 활발한 사용 등을 들 수 있다.'올레(올래)', '바당(바르)', '오름' 등 3개 어휘가 113개 상호에서 확인돼 전체 제주어 활용 상호의 24.8%를 차지했다. 이의 상호 사례를 보면 '올레가서 전복먹자', '바당이 좋아!', '낭만오름' 등이다.'오라방횟집', '가시아방' 등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어휘가 36개 상호에서 확인되어 전체 제주어 활용 상호의 7.9%를 차지했다. 제주어 표기 수단으로 438개 업소가 한글을 전용했고 로마자에 한글을 병기한 6개 업소, 한글 표기에 로마자를 병기한 2개 업소, 로마자로만 표기한 9개 업소, 음성적으로 유사한 영어 알파벳 자모로 표기한 1개 업소가 확인됐다.로마자에 한글을 병기한 상호사례는 'GOPDAK곱닥', 한글 표기에 로마자를 병기한 상호사례는 '팡pang' 등이다.제주어 표기 오류는 19.1%에 해당하는 87개 상호에서 확인됐다. '성님옵써'(→성님옵서), '하루방순대'(→하르방순대) 등이 오류 사례로 지적됐다.언어적 구조의 측면에서는 어근으로 구성된 상호, 단어 형식의 상호, 구(句) 형식의 상호, 절(節) 형식의 상호, 문장 형식의 상호가 조사됐는데 단어 형식의 상호가 355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제주어 상호 제작 확산 기반 구축을 위해 제주어 활용 상호 제작 상담 창구 개설, 상호 제작 참고 자료 발간 및 보급, 제주어사전에 대한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제주어 학습 자료 개발 및 교육 사업으로 제주어 개설서 발간‧보급 및 교육, 제주어 표기법 강좌 운영 등이 필요하고, 상호에서의 제주어 활용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주어 활용 옥외광고물 공모전 개최, 우수 옥외광고물 시상 제도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