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치고 국토에 동맥이 시작되는 한강에 발원지
검룡소에 올라가 본다.
계곡처럼 생긴 곳에서 정말 시커먼 마치 커다란 동굴 속에서
쏟아내듯 그렇게 검룡소는 물을 뿜어내고 있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상동 쪽으로 깊게 들어가 사냥을 하고 있다.
이쪽은 총소리를 듣고 멧돼지들이 모두 달아난 모양이다
발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1주일 정도 머물며 사냥하고 있다.
그러나 더는 산 아래에서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자그마한 읍내는 답답하고 소음이 무엇보다도 괴롭다.
마침 비가 와서 사냥을 접고 서희와 철진이는 움막으로 돌아왔다.
정든 곳이기도 하며 어미에 품처럼 아늑한 곳이다
서희와 철진이는 움막으로 돌아와서부터 우리는 침상을 둘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커다란 2인용 침낭 속에서 철진은 옷을 입지 않고 잔다.
버릇이기도 하지만 서로에 체온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서희는 철진에 살이 매우 따듯하다며 철진을 파고든다!
서희는 얼굴을 철진에 가슴에 묻고 잠들고 한다!
이제 와지선 능 날 쪽에는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겨울은 그렇게
깊어 가고 있다.
명석이 형님이 산으로 올라오셨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철진도 그만 놀라고 말았다
김삿갓 계곡 쪽에 사냥하러 갔는데 워낙 크고 빠른 놈이라
노련하고 사냥에는 타고난 라이카 녀석들도 두 마리나 째진 모양이다
서희 보고 함께 다녀오자고 하고 간단하게 짐을 꾸린다.
길어야 2~3일에 일정이다
개는 “산과” “번개” 하늘이 그리고 하늘이가 늑대에게서
수태해 나은 녀석들 수놈 두 마리 모두 다섯 마리를 싣고 출발한다.
눈이라도 올 모양인지 하늘은 잔뜩 흐려져 있다
우선 어저께 놈과 한판 붓은 곳에서부터 멀리 까지 발을 본다.
발은 그리 쉽게 보이지 않는다!
개하고 붙었다는 지점부터 다시 시작해서 발을 떠보기로 한다.
아주 큰 놈인 것에는 틀림이 없다!
놈에 발은 간간이 놈이 어디로 향하고 있다고 그 발자국을 남기며 놈은
이동하고 있었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개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신 이 사장님은 그래도 다행이란다
두 녀석 모두 몇 바늘씩 꽤 메고 왔다고 하신다!
서희와 이사장님 부인은 서로 반가워한다.
밤에 눈은 그치었지만 제법 눈이 쌓여있다.
발목 가까이 까지, 눈에 파묻힌다!
발을 보기는 쉽지만 그렇다고 꼭 사냥에 성공하라는 법도 없다.
어제 살펴본 곳에서 서너 등선 너머부터 시작하여 대등에서부터
하발까지 샅샅이 이 잡듯이 발을 뒤집어 보고 있다.
놈에 발은 하발 계곡 도랑에서 발견되었다.
한 마리이다.
혼자서 독립생활을 하는 커다란 수퇘지다.
크다 발이 황소 발만 하다!
놈은 산으로 기어 올라가고 있다
어제 개들에게 시달려서 그런지 깊은 함백산 쪽으로 들어가려는 모양이다
철진 이 무전을 해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안산 이사장님이 현 위치를 사수하고 철진은 오른쪽에서부터 발을
째기로 하고 명석이 형님은 절골 위로 차를 몰아 대등에서부터
발을 보기로 했다.
철진 이 있는 쪽으로는 놈에 발이나 먹이에 흔적은 전혀 없다.
모두가 고라니 발뿐이다.
명석이 형님에게서 무전이 온다.
절골 쪽에 발이 있단다.
이 근처에서 그리 멀리 빠지지 않은 모양이라고 한다.
철진은 재빨리 대등을 타기 시작한다.
그래야만 절골 쪽으로 빠른, 시간에 도착할 것이니
이사장님도 차를 몰고 절골 쪽으로 합류하기로 하였다.
이사장님이 명석이 형님이 계신 곳에 도착하자 현 위치를 고수하고
명석이 형님은 다 다음 속등부터 발을 째 보기로 하였다
아직 발이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절골 밑으로 어딘가에 놈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선은 치밀한 작전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철진은 다음 능 날 쪽에서 목을 잡고 명석이 형님도 한 능 날
앞으로 와서 목을 잡고 개를 풀기로 했다.
그리고 다른 차 한 대는 이사장님 부인이 운전하시며 아까 놈이
건너온 계곡에서 클랙슨을 울리며 놈이 다시 넘어온 계곡을 넘지
못하도록 방어선을 치기로 하였다.
명석이 형님이 목을 잡으신 모양이다.
상황 개시“
망아지를 풀었다는 무전이 온다.
곧바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붙은 모양이다!
잠시 멈추더니 또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목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철진이 명석이 형님에게 무전을 날린다.
산 까치 하나?
여기 산 까치 둘 송신 바람!
까치 하나 수신 완료 말하라
아무래도 목을 지키는 것보다는 밀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내 생각도 그렇다 이상!
이쪽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데 터지는 모양이다!
그럼 다 같이 밀고 들어가고 까치 둘은 신속하게 개 짖는 쪽으로
이동하기를 바란다! 이상!
수신 완료!
속등을 넘어 계곡 쪽으로 향하는데 개 짖는 소리와 함께
어떤 커다란 물체가 오는 것이 보인다!
개들에 모습은 정확하게 알아보겠지만, 녀석에 정체는 모르겠다.
엄청나게 큰 물체임은 틀림없다
시커먼 바위가 굴러오는 줄 알았다!
또다시 개들하고 붙었다!
놈을 세우고 모두 합세하여 커다란 멧돼지를 협공한다!
거리가 너무 멀다 좀 더 다가가야 한다.
달려들며 덤비던 개 한 마리가 놈에 주둥이에 쳐 받혀 2~3m
나가떨어지더니 일어나지를 않는다!
큰일이다. 너무 큰놈이다!
잘못하면 개들이 다 터질지도 모른다!
또 한 마리에 개가 쓰러진다!
한 마리는 놈에 밑으로 파고들어 놈에 목줄을 물고 흔든다!
그러나 역부족이다.
워낙 크고 힘이 센 놈이라 그냥 목을 물고 있는 개를 바닥에 질질
끌다시피 하며 다른 개들과 싸우고 있다!
우선 놈에 배에 한 발 먹였다.
놈이 주춤거리더니 아까보다 더 맹렬하게 저항한다!
몇 발짝 더 다가가면서 또 한발을 먹였다 다시 개들이 맹렬하게
달려든다!
그사이 철진은 엽총에 총알 두 발을 더 재장전해놓았다.
그 사이 정면에서 달려들던 개 한 리가 놈에 코에 들이 받치더니
하늘 높이 솟아오르더니 땅으로 떨어진다!
개들도 물러서지 않는다!
지금 쏘면 개들이 위험하다.
조금만 더 가면 놈을 절명 시켜버릴 사거리가 나온다!
우선 호흡을 가다듬고 연발로 놈의 가슴 쪽에 총알을 먹였다.
놈이 비틀거리더니 쓰러진다!
버둥거리는 놈에 목을 옆구리에 차고 있던 칼로 놈에 목줄을
끊어 놓는다.
산과 번개는 보이고 하늘이가 보이지 않는다!
철진이 하늘 이를 불러본다.
주위를 살펴보니 하늘이가 땅바닥에 쓰러져있다!
치명상을 입었다!
놈의 엄니에 왼쪽 앞다리부터 주~우~욱 뒷다리까지 이미
치명상을 입었다.
찢어진 살 사이로 하늘 이에 내장이 보인다!
가망이 없어 보인다!
하늘 이에 새끼들 두 마리 중 한 마리도 이미 절명한 모양이다
움직임이 없다!
하늘이가 힘없는 눈으로 철진을 쳐다본다.
그리고는 마지막 힘으로 사력을 다해 주위에 자신에 새끼들을
보더니 이내 머리를 땅바닥에 눕히고 만다!
하늘 이에 눈빛이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그리고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철진이는 하늘 이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하늘 이에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해주고 있다.
이내 하늘이는 가쁜 쉼을 몰아쉬더니 눈을 감는다!
산과 번개와 하늘이 옆으로 와서 하늘 이를 핥아 준다!
하늘이는 그렇게 떠나가 버리고 말았다!
하늘 이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다.
새끼 한 마리와 함께
상황 종료!
망아지 두 마리 떠났다! 이상
치열한 전투였다 명석이 형님이 썰매를 가지고 올라오신다!
하늘이가 죽었다고?
네 죽었어요!
새끼 한 마리도 같이 아마 어린 새끼들이 너무 무모하게
덤벼들었나 봐요.
그래서 하늘이가 새끼들을 보호하려고 더 멧돼지에게 덤벼들어나 봐요.
마음 아프겠다.
마음이 아프네요!
하늘 이를 그렇게 떠나보내니.
썰매는 두 마리를 실어도 될 만한 크기이지만 죽은 멧돼지는
썰매에 가득 찬다!
서희가 무전을 들었나 보다.
산 아저씨 하늘이가 죽었어요!
네
서희가 슬퍼한다!
평소 개들이 서희를 잘 따르곤 했다.
잡은 멧돼지를 저울에 달아보니 385kg이나 나간다!
600근이 넘는 그런 초대박 대물이다
서희와 철진은 움막으로 돌아왔다.
이사장님은 철진이 다 스케치한 설계도면을 보시고는 매우
흡족해하신다!
봄에 땅이 녹으면 3월쯤부터 바로 시작 하자고 하신다.
이사장님은 며칠 더 머물다 올라가실 계획이라신다.
움막 안 바위로 흐르는 물에 바위를 정으로 쪼아 조금 깁게 움푹
파이게 했다
설거지며 세수하는데 그냥 더운물만 붓고 사용하게끔 만들어 보니
서희가 너무 좋아한다!
봄이 되면 움막도 구조 변경을 할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주방을 별도로 외부에 만들 것이다
한쪽으로 별도로 주방을 만들 계획이다
조금 진화되고 한층 진보된 그런 주방으로 말이다!
겨울이면 진한 외로움과 고독 허전함과 싸웠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다.
서희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하기에도 바쁘다.
요즘은 조각하고 있다.
철진 이 조각한 것을 서희가 사포로 마무리하고 칠하고 그런 식이다
서희는 원앙 한 쌍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정성껏 깎고 다듬고 깎아 한 쌍에 원앙을 만들었다.
서희가 예쁘게 색칠하여 침상 머리맡 선반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나름으로 대로에 의미와 아름다움이 있다.
겨울에도 산악용 오토바이가 있어서 편리하다 이놈은 무지막지한
힘으로 산속을 누비고 다니며 눈길에도 사륜구동이라 아주 잘 달린다!
서희에게 보통 10일에 한 번 산 아랫마을로 목욕을 하자고 해도
서희는 약초로 목욕하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
피부가 살아서 깨어나는 것 같고 그렇게 윤기 있으며 피부에
탄력이 생긴다고 한다.
정말 그도 그럴 것이 온통 눈으로 덮인 산에서 커다란 목욕통 안에
들어앉아 세상을 바라보면 펼쳐진 경치가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다.
머리만 남겨두고 통속에 들어앉자 있으면 그윽한 약초 냄새가 풍겨오는
목욕통 안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그런 자연 속에 목욕통이 서희도 마음에 드는가 보다.
아저씨 우리 목욕해요?
그럴까. 그럼 내가 통에 물 받고, 불 지펴 놓을게요!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목욕통에 물을 받고 불을 지펴 놓는다.
별채에서 약초를 가져다.
목욕통에 한가득 담가 넣는다.
미리 약효가 우러나라고 불을 더 지펴야 할 모양이다
움막 화덕에도 불을 더 지펴 놓았다
영하에 날씨라 목욕하고 들어오면 추울 듯싶어서이다.
갑시다.
서희 씨
네 서희가 아무런 스스러움 없이 옷을 벗는다!
서희는 키가 170이 넘는 키에 몸매도 아주 날씬하다.
잘 발달한 신체이다.
서희가 추운지 얼른 물속으로 들어간다!
어~휴 따듯해 아저씨 얼른 들어와요.
함께 목욕해요?
에이 서희 씨 먼저 해요!
싫어요!
아저씨 빨리 들어와요
언제부터인가 서희는 내 호칭을 산 자는 빼고,
아저씨라고만 부른다!
가서 수건 가지고 와서 들어갈게요!
서희 혼자 두면 안 돼요!
서희 무서워하는 거 아시죠?
서희는 교양이 있으며 무척이나 애교 있는 여자다.
혼자 하면 안 돼?
싫어요!
빨리 들어와요
서희가 손으로 목욕탕에 물을 철진에게 뿌린다!
그런 서희에 풍만한 가슴이 물 밖으로 보인다.
어, 찌찌 보여요.
뭐 어때 여기 울 아저씨 말고 뭐 또 누가 있어요?
아저씨는 봐도 돼 자 봐요.
서희 예쁜 찌찌 서희는 부끄러움도 모른 체 가슴을 목욕통 밖으로
드러낸다!
어휴! 추워! 더는 못 보여주겠다!
그래 나무좀 더 집어넣고 들어갈게요.
장작 서너 개를 불 속으로 더 집어넣었다.
탕 안에 온도는 적당하다.
철진이 탕 속으로 들어서자 물이 조금 넘친다.
알몸에 서희를 철진에 무릎 위에 앉혀 주었다
그리고는 서희를 마사지하듯이 주물러 주고 있다.
어~휴 시원하다.
두 팔로 서희를 뒤에서 끌어안아 준다.
서희가 고개를 뒤로 돌려 철진에 입술을 찾는다.
서희와 철진은 탕 속에서 서로 마주 보고 얼굴만 물 밖으로
내밀고 키스를 한다.
그리고는 정성스럽게 서희에 등과 팔 허벅지 등에 때를
밀어주고 있다.
피부가 좋아서 그런지 때도 없다
서희 씨는 때 안 나온다!
아녜요.
물이 좋고 약초가 들어가서 그래요.
정말 제 피부가 너무 좋아졌어요!
앞으로 우리 목욕은 둘이 함께해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 뭐 어때 아무도 없을 때 하면 되지
그리고 여기 우리 둘 말고 누가 있다고요?
나는 너무 좋은걸요,
서희가 장난으로 물을 철진이에게 뿌린다.
둘은 한 시간 이상을 탕에 들어가 앉아있다!
물이 좀 식었다, 싶으면 철진이 뛰어 내려가 장작을 더 집어넣고
또 탕으로 들어오고 그만 안으로 들어가자 너무
오래 하면 기운 빠져
나는 조금 더 있다가 가고 싶은걸
그래 그러면 내가 수건하고 점퍼 가지고 올게.
추워요
얼른 뛰어갔다가 와요.
철진이 맨몸으로 움막 안으로 달려간다.
움막 안은 훈훈하다
물기를 닦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는 서희에 점퍼랑 커다란 수건 두 장을 가지고
서희에게로 달려간다.
서희가 탕에서 나오자 잽싸게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고 몸에
수건을 둘러주고 점퍼를 입혀주고 하의는 수건으로 길게
두르게끔 한다.
그리고 철진은 겨울 점퍼며 내복 기타 세탁물을 탕 안에 가득 담는다.
그리고 세제를 붙는다.
자연적으로 삶는 효과와 손쉽게 세탁할 수 있다
참으로 움막에서 긴요하게 쓰이는 물건이다!
여기에서 옷을 세탁하면은 약초 냄새가 섬유 속으로 스며들어 은은한
풀꽃 향기가 난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며 서희가 칭찬한다!
아저씨 어떻게 그런 기특한 생각을 했어!
너무 좋아요
와~ 개운하다.
날아갈 그것만 같은데
나 시원한 물 한 잔 줘요
서희가 갈증이 나는 모양이다.
서희에게 약초 달인 물을 한 컵 준다.
추운지 서희는 침낭 속을 파고든다.
아저씨 여기 원앙이 따로 등을 뒤로하고 있으면 덤벼들면 안 돼요.
왜?
치~이 따로 있으면 서희 그거 하는 날이란 말이야.
그런 서희에게 철진은 따스하게 입을 맞추어 주었다.
서희 씨 봄 되면 안산 이사장님 집 지을 때 우리도 신형으로
하나 지을까?
여기도 좋은데 서희 씨 불편하지 않아?
아니요!
저는 여기 정말 좋아요
그러면 침대 매트리스 하나만 사요 그럴까?
딱딱해서 불편하지?
조금은요!
그래 당장 바꾸자!
내일 태백 가서 하나 사 올까?
정말요!
그럼! 내일 가자! 추우니까
옷 단단히 입고가자!
네
저녁밥은 서희가 하겠다고 한다!
이제는 밥에 불도 제법 조절할 줄 안다!
철진은 동치미 무를 꺼내다가 잘게 썬 후 명주 천으로
무속에 물기를 빼고 고춧가루와 파 마늘 들기름과 깨소금
간장으로 무쳐 본다.
아삭아삭한 맛이 밥과 함께 먹으면 좋다
서희는 어느덧 살림꾼이 다 되어 있다.
저녁을 먹고 나면 서희가 주는 차를 마시며 둘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이지만 화덕에 둘러앉아 국화차 한잔 마시며
나누는 대화는 정겹다.
그런 것을 서희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습이다!
한참을 화덕에 둘러앉아 고구마도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서희는 세상살이에 해박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장 보러 가면 책을 두어 권사고 다음 장에 갈 때면 그 책을
기증하고 그런다!
아주 훌륭한 본받을 만한 행동이다.
둘은 아침 일찍 태백 장으로 향하였다
서희에게 두꺼운 오리털 점퍼에 속에는 방풍 재킷
그리고 장갑과 머플러를 해주고 토끼털로 만든 귀마개에 토끼털
목도리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나선다!
오토바이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가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몹시 춥다.
시장에 와서는 우선 따듯한 국밥으로 아침부터 먹는다!
몸도 녹이고 아침 식사도 할 겸 해서 말이다.
둘은 재래시장 골목 통에 있는 이 집 단골이 되었다.
그들을 알아보시는 주인아주머니가 먼저 인사를 하신다!
에이고 우리 산 부부 오셨어!
그동안 추운데 잘들 계셨우?
네 서희에 서글서글한 성격에 주인아주머니와 어느새 친분을
터놓고 있다
반찬도 서희가 알아서 챙겨 오고 그런다.
철진이 돈을 찾아서 서희에게 준다.
나도 돈 있는데 이렇게 만이 필요 없는데
그래도 넣어두고 써요
필요한 거 있으면 사고 서희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눈치다
사용대금은 계좌에서 자동 이체로 해 놓은 모양이다.
참 그리고 치약 하고 칫솔 좀 몇 개사요 네
시장을 보면 장 본 물건은 식당에 맡겨놓고 또 장을 보러 가는
그런 식이다.
가구점에 들려서 매트리스를 보고 있다.
메이커 제품으로 갑이 제법 있는 그런 물건이다.
몇 시에 배달할 수 있냐고 물으니까
앞으로 한 시간 후면 가능하단다
철진은 매트리스 값을 치르고 후하게 배달 비용까지 계산한 모양이다
서희는 따듯하게 가구 배달 차를 타고 먼저 움막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매트리스는 그냥 통신 탑 아래 내려 내려놓으라고 했다
내가 올라가서 가지고 내려가면 되니까.
철진이는 식당에서 장 보아놓은 물건들을 오토바이 뒤에 옮겨 싣는다.
아무래도 차가 빠를 것이다.
철진이 보호림 임도로 들어서자 배달 화물차가 나온다!
기사는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서희는 오토바이에서 장 보아온 물건들을 움막 안으로 옮기고
철진이는 통신 탑에서 매트리스를 옮겨온다.
묵직하고 혼자서 운반하기에 그리 쉬운 물건이 아니다.
이런 움막 안으로 집어넣으려고 하니 문이 작다.
매트리스 스프링을 구부리니 간신히 들어간다!
침상 위에 매트리스를 까니 자연스럽게 침대가 된다!
서희는 뭐가 좋은지 연신 함박웃음이다.
정말이지 매트리스가 푹신하다 바닥에는 서희가 사 온 침대
시트를 깔고 두꺼운 오리털 이불을 펼치니 이렇게 훌륭할 수가 없다
서희가 침대 속으로 들어가 누워본다.
너무 좋다고 철진에게도 이불속으로 나 보고도 들어와 보란다.
그런 서희를 끌어안고 철진이 서희에게 키스를 해준다.
침대는 편안하다.
오늘은 저녁 식사는 늦게 하기로 했다
어제 담가둔 빨래를 하기로 한 모양이다.
철진은 통 안에 담겨있는 빨래를 발로 밟는다!
한 시간 이상을 그리고는 고무장갑을 끼고는 계곡물에 헹군다!
속옷과 양말은 서희가 움막 안에서 손으로 빨래를 한다!
그리고 바로 입을 옷은 움막 안에 널어둔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냥 줄에 걸어 놓는다!
빨래는 얼었다 녹아 다 반복하며 마른다.
겨울 황태 덕장에서 황태 마르듯 말이다.
이번 봄에는 바삐 움직여야 할듯하다.
이사장님 집도 지어 드려야 하고 서희와 철진에 보금자리도
지으려는 모양이다.
구조 변경을 해야 할 것 같다.
시간 있을 때 자재며 건축 방법 등을 설계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본다.
집에 방향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섬세하게 설계해 놓았다
주방은 서희에 의견을 반영해서 설계하고 이사장님 집과 나란히 기역
자게 되며 중앙이 마당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역 부분에 삼각형 부분은 장독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산속에 겨울은 길고도 길다.
그러나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눈이 녹을 즘 이 사장님은 움막으로 오셨다.
근처 가까운 곳에서 머무르시면서 집 지을 준비를 하자고 하신다!
우선 설계를 토대로 건축계획을 설명해 드리고 창고며 난방
방법 등을 고려하기로 했다
우선은 아직은 땅이 덜 녹았기 때문에 토목 잡업에 어려움이 있으니
한 열흘쯤 후에 땅이 풀리면 그때 토목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시내에 있는 중기 사무실에서 02 굴착기를 계약했다.
토목 작업만 열흘 이상은 해야 할 것이다
통신 탑에서부터 뒤로 하여 길을 내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직선으로 길을 만들면 빠르지만, 겨울에 눈이 오면 사륜구동
이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올라가기 힘들다.
그래서 조금 돌더라도 이를 고려하여 도로를 내기로 했다
그리고 집은 땅속으로 2M 정도 들어간다!
현관을 들어서는 중문은 여름철 우기에 대비하여 물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계곡 쪽으로 배수로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집 주변은 물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턱을 싸 두었다
그리고 집터와 방향을 잡았다.
우선 바닥을 평탄 작업한 후 석회를 뿌려 땅을 다져 놓는다.
그리고는 H빔 기둥을 세우고 보를 세우고 석 가래를 얻고
벽은 흑 벽돌로 2중으로 쌓는다.
중간에 단열재도 꼼꼼하게 챙겨 넣고, 말이다.
창은 작은 것으로 복층 유리로 하였다
창은 채광용이 아니라 이곳 특성상 통풍 용도로 만들고 빛은 거실
통 창으로 해서 들어오게끔 하였다
난방은 온돌과 기름보일러 이중 난방에 실내에는 벽난로를 설치하기로
한 모양이다.
구들을 설치하여야 하므로 불 때는 아궁이는 집보다 더 낮게 설계하고
나중에 아궁이에 외벽을 세우는 방식이다
집은 그냥 직사각형으로 길게 두 동이 들어선다!
거실 겸 주방 침실이 일체형으로 설계하였다.
화장실만 안에 두고 문을 넣기로 했다
출입문은 두 개로 한다!
현관 출입문과 아궁이로 향하는 문 흙벽돌로 벽을 세우고 중앙에
약 20㎝가량에 단열재를 채우고 있다.
열을 외부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 중간 보온 층을 두는 것이다
창은 모두 2중 복층 유리며 창틀에 공간 틈을 전혀 주지 않았다
그래서 창문 문틀을 먼저 넣고 흑 벽돌을 쌓는다.
실내에 내부 높이는 그렇게 높지 않게 만들었다
집안에 웃풍이 없게 하게 하는 것이다.
지붕은 흑을 바르고 패널을 씌우고 그 위에 너와를 까는
방식으로 시공하였다.
실내 내부는 흑을 벽 바르듯 바르고 한지를 2중 삼중으로 도배하였다.
천정은 역시 한지를 발랐다
두 집 모두 건축 방식은 같나 내부 구조만 취향에 따라 변화를 주었다.
집 두 채가 완성되는 기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꼼꼼한 공정 계획과 엄격한 시공 방식으로 공사에 직접 참여해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님도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시고 이사장님 부인과 서희는
인부들 밥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서희 덕분에 전기도 별 어려움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수도는 계곡물을 사방댐식으로 막아서 모터로 각 집으로 끓어
쓰는 방법을 택하였다.
두 달 정도 조금 넘어서 집 두 채가 완성되었다
실내는 주방 쪽에 통나무를 켜서 식탁을 만들고 식탁 의자는
통나무를 차후에 깎아서 사용하기로 했다
거실에는 통나무를 길게 켜서 다과상을 만들었다.
침대는 전에 사용하던 매트리스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고 침대에
틀도 철진이 직접 통나무로 만들었다.
서희는 거실에 만들어 놓은 다과상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쏟아져 들어오는 겨울 햇살 아래에서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시곤
하는 것을 무척이나 즐겨한다.
가재도구는 별로 필요 없지만,
서희는 막무가내로 자기가 언니랑 태백에 가서 사 오겠단다
철진이 농담 삼아 서희에게 그랬다.
자기 시집올 때 그냥 와서 그래?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내가 신랑한테 미안해서….
그리고 내가 쓸 물건이니까!
당신은 뭐라고 하거나 핀잔주지 말아요?
둘은 아침을 찍 시내로 갔다.
이 사장님도 가재도구를 모두 그대로 두고 와서 새로 사시려고
하는 모양이다
다음날 산으로 배달 물건이 왔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장롱부터 TV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밥솥 전자레인지
완전 신혼살림이다
서희 씨 너무 과용한 거 아냐?
나한테 말하지 내가 살걸!
아녜요 다 내가 쓰려고 산걸요 뭐
모든 물건은 기사들이 집 안으로 넣어주었지만, 정리는 둘이서
직접 해야 할 몫이다.
그나마 집 앞마당까지 차가 들어 올 수 있으니 다행이다.
옷장 정리부터 시작해서 모든 그것을 철진이 도와주고 있다.
철진은 평소에도 정리 정돈을 깔끔하게 하는 편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서희는 놀라고는 한다!
옷장에 이불이며 옷가지를 구분하여 깔끔하게 정리하고 양말이며
속옷은 서랍에 넣어 두었다.
화장실에 쓰레기통이며 휴지와 비누 수건 세면도구도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주방을 정리해 주고 있다.
주방은 싱크대를 설치했기 때문에 정리하기에 수월하다.
서희는 어느덧 저녁 준비를 한다!
이사장님 댁 좀 도와 드리고 여기 와서 함께 식사해요
이사장님 댁은 아직도 정리가 한창 진행 중이시다
뭐 그리 정리할 게 많은 것은 아니다.
대충 정리하고 식사 준비해두었으니 함께 하러 가시죠!
벌써요?
우리 서희 씨 부지런하기도 해라!
어쩜 그 부부는 그렇게 잘 어울려요?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니까!
철진 씨
너무 다정하시고 서희에게 잘해 주시고 제가 다 부러워요
아니 이 사람이 나는 뭐 그럼 허수아비인가?
여태 도와주니까
하는 소리 봐요.
앞으로 내가 도와주나 봐라.
앞으로는 국물도 없다.
벌써 서희는 식탁 가득 음식을 차려 놓았다.
가스 불에서 하는 요리라 빠르고 편리한 모양이다
서희도 음식을 아주 맛깔스럽게 잘한다!
서희가 밥을 푸고 국과 찌개를 놓고 냉장고에서 포도주를 한 병 꺼낸다!
그리고는 싱크대에서 잔을 꺼낸다!
포도주 잔이다
다 같이 건배 부딪치는 잔소리가 맑고 투명하다
철진이 웃으니까.
서희도 깔깔깔 웃는다!
영문도 모르는 이사장님 부부가 의아해하신다.
저희 처음 산에서 포도주 마실 때가 생각나서요.
그때 이 사람이 담가둔 술인 대 맛이 꼭 포도주 맛하고 비슷해요
그런데 잔이 없어서 이만한 대접에다 따라서 건배를 하는데
쩔 그렁! 쩔 그렁! 그 소리가 분위기 다 깨는 거 있죠!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웃음이 절로 나와요
어, 이 나물 맛이 좋은데 무슨 나물이에요?
아 그거 두릅 묵나물인데 볶아 보니까 맛있네요?
여보, 우리도 저런 다과상 하나 만들어 봐요.
너무 분위기 있다!
당신이랑 저기서 오붓하게 차도 한잔 마시고 그러게
아 이 사람아 내가 그런 재주가 있어 여기 최 사장에게 잘 부탁해봐!
사모님 제가 하나 만들 들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고마워요.
철진 씨!
그들은 식사하면 빨리 먹지 않는 편이다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늦은 시간까지 먹곤 한다!
차 한잔하고 가시라고 서희가 국화차를 내온다!
지난가을에 만들어 놓은 것이라 그윽한 국화 향이 일품이다.
여보, 이곳에 이런 집까지 짓고 불까지 들어오니까 너무 좋은데요?
다 최 사장 덕분이지!
뭐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참 그리고 철진 씨 부탁이 하나 있어요?
말씀하세요? 사모님!
저 계곡에 있는 목욕탕 노천탕 말이에요
가리게 좀 해줘요.
저번에 이용해 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가림막만 해주면 돼요
아니 그게 목욕탕이야?
난 뭔가 했는데 여보 당신도 한번 해봐요. 너무 좋아요.
그럼 당신은 써본 거야?
지난번에 서희가 알려줘서 이용해 보았는데 너무너무 좋아요!
중독성이 있어요!
당신도 한번 이용해 봐요?
네 그렇게 해 드릴게요!
그렇지 않아도 저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차를 드시고 가려던 차에 이사장님은 철진에게 봉투 하나를
꺼내주신다!
뭐죠 사장님 있다가 열어봐요!
최 부인 저녁 식사 맛있게 잘 먹고 가요!
서희야 우리도 집이 좀 정리되는 대로 조만간 초대할게
네 언니 가셔서 쉬세요!
서희가 설거지하는 동안 이 사장님이 주고 가신 봉투를 열어본다.
너무 큰돈과 함께 작은 메모지가 한 장 들어있다
최 사장 너무너무 고마워요.
부담 느끼지 말고 받아줘요.
감사한 뜻에서 전하는 것이니까.
업자에게 지어도 그 돈은 더 들어가리라는 건 나도 알고
그냥 눌러앉는 땅값 조금 생각했다고 하고 받아줘요.
고마워요!
서희가 설거지를 마치고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다과상으로 온다!
뭐예요?
이사장님이 주고 가신 게?
그러게,
그게 말이야.
너무 큰 거라 걱정이네!
이거 밭아두어 서희 이번에 살림 장만하느라 과용했을 텐데
넣어 두었다 필요할 때 써!
어머 이렇게 큰돈을 그렇게 말이야.
내 말은 이 돈 나한테 주는 거냐고 그럼 배서해줘?
아니 정말 고마워서.
그렇지 서희한테 잘해 주고 집까지 지어주고 이런 큰돈까지 주니까
정말 고마워서 그렇지!
야~호 신난다!
서희 돈 벌었다!
그 대신에 거기서 언니 댁에 좀 큰 거 하나 사드려
자기가 가보면 뭐가 필요한지 알 거 아니야?
네,
나머지는 자기 마음대로 써 음~ ~
일단은 통장에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필요한 일 생기면 그때 쓰자!
자기한테 준거라 자기 맘대로 써도 돼 그건 자기 돈이니까.
그래도 자기가 준 걸 아껴 써야지
서희는 철진에 옆으로 다가와 철진에 어깨에 서희에 머리를 기대고
자기야 고마워 정말!
철진 이 그런 서희에 입술을 찾는다.
서희가 키스하다 말고 철진에 손을 잡아끈다!
자기야 우리 침대로 가자!
오늘 우리 집들이 신고식 해야 하는 거 아냐
어느새 둘은 알몸이 되었다.
철진 이 서희를 애무하자 오랫동안 감추어 저 있던 서희에게 깊고
울창한 숲에 샘물은 어느새 넘쳐흐르고 있다.
철진은 그 샘물을 갈증에 목말라 하는 산짐승처럼 밤새워 가며
마시고 또 마셨다.
서희도 자신에 샘을 찾은 주인에게 밤새 샘물이 마르지 않게 철진에게
깊고 맑은 샘물을 내어주고 있다.
움막은 그대로 두고 별채도 그대로 두고 별채는 약재 보관 창고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철진이는 조금 번거롭지만, 움막 무쇠솥에서 지어서 전기밥솥에
넣어두고 먹기로 했다
무쇠솥에서 하는 구수한 밥맛이 역시 최고다
산속 식구, 네 명은 산길을 나서고 있다.
봄은 그렇게 또 그들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아래쪽에는 제법 산나물들이 돋아나 있다.
네 명이 산나물을 뜯고 산이 인간에게 주는 넓은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기 시작한다.
이사장님에게 철진이 약초를 알려주고 있다.
생김새며 약효 채취 시기 보관 방법 약효까지 상세하게 알려 드린다.
이사장님 부인도 둥굴레는 알고 계신다!
산에 흔한 것이 동글라 이다.
물에 끓여 마시면 좋다.
아래에는 산 달래도 제법 돋아나 있다
오늘 저녁은 달래장을 만들어 콩나물밥을 해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다.
아직 이른 것도 있지만 이미 돋아난 나물들도 있다.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달래를 물에 잘 씻은 후 잘게 썰고 다진 마늘.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고 파를 다져 넣고 통깨와 설탕 식초를 조금 넣고 골 구로 비빈다!
콩나물은 움막에서 먹을 만큼 뽑아서 냄비에 넣고 삶는다.
그리고 소반에 건져놓는다
물기가 빠지면 적당량을 양푼에 넣고 달래장을 넣고 비빈다!
아니 최 사장님 무슨 남자가 요리를 이렇게 잘해요
전에 주방장이라도 하셨어요?
아니요!
그런데 이렇게 요리를 잘하세요?
맛있게 드시니 다행입니다.
이 사장님도 아주 좋아하신다.
서희는 커다란 양푼에 가득 비빔밥을 다 먹는다.
입에 맞는 모양이다.
그들은 나란히 다과상에 둘러앉아 차를 마신다!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 푹신하다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활활 타오른다.
이사장님 댁에 필요하신 것은 조금 한가해지면 만들어 드리기로
하고 목욕탕은 비 오는 날 가림막을 해 드리기로 하였다.
이사장님 부인은 하루빨리 노천 목욕탕을 이용하고
싶으신 모양이다.
산은 하루하루 다르게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이번 주말에 사 북 이사장이 온다고 하니까 그때 우리
집으로 초대할게요!
오늘 저녁 잘 먹고 가요.
언니 가셔서 쉬세요!
그래 서희 씨도 쉬고 네
네 사람이 아침 일찍부터 산으로 나선다!
매일 메일 주어진 일처럼 이사장님 내외분들도 무척 즐거워하신다!
이사장님도 사륜 산악용 모터사이클을 하나 장만하신단다
그 다목적의 이용도며 편리함에 매료되신 모양이다.
금요일 아침에 서희와 이사장님 부인은 태백으로 장을 보러 가고
철진과 이동수 사장님은 산악오토바이를 타고 조금 멀리 나서 본다.
이쪽은 고사리며 고비 취나물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사장님도 산나물 채취에 푹 빠진 모양이다.
나물 뜯는 재미가 사실 쏠쏠하다.
그 맛에 다니는 건지도 모르고 잘 말려서 지인들에게 나누어주는
재미도 아주 훌륭하다!
나눔이라고 하는 기쁨은 나누어 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다!
이사장님도 재미있으신 분이다!
사냥하실 때는 어차피 함께하는 사냥이지만 크게 누구에 공이 크고
적고를 논하지, 아니 하시고 큰 욕심 없이 즐기시던 분이 이제 산나물
채취에 재미가 들려서 그런지 욕심을 내고 철진이보다 나물 뜻은 양이
적다고 투정을 부리신다!
다 그만큼 즐겁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늦게 돌아와도 움막은 언제나 어둠에 싸여있었지만
이제는 환한 불빛에 그들의 집이 있다.
그러나 전혀 낯설지는 않다
저녁은 이사장님 댁에서 준비한 모양이시다
햇나물과 각종 해산물 요리 진수성찬이다
다들 잘 다녀오셨어요?
서희가 먼저 물 한잔을 건네준다!
철진 이 목이 말랐는지 물 한잔을 단순에 들이마신다.
이사장님 댁은 철진에 집과 다른 것은 구조만 약간 다를 뿐이다
최 사장 여기 이 집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춥지 않지, 통풍 잘되지, 빛 잘 들어오고 정말 훌륭해요
무엇보다 좋은 건 여기서 자고 나면 개운하고 몸이 가볍고 아주 좋아요
다 최 사장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최 부인 우리 집에는 우아하게 드시는 포도주는 없고 소주나
양주는 있어요!
우리 다 같이 한잔합니다.
어떤 것으로 할까요?
이왕이면 양주로 하죠!
그럽시다!
위스키 잔에, 건배하고 있다.
이 사장님이 가지고 오신 술은 코냑이다.
향이 아주 훌륭하다.
사모님 해물 탕이 아주 끝내 주는걸요.
난 우리 서희 씨 마음 씀씀이가 정말 고마워요.
사 북 이사장님 집들이 오시면 두 집에 다 들리기 뭐하니까
한집에서 하더라도 음식 준비는 나누어서 해야 한다고 우겨서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뻐요!
여보, 그리고 이것 좀 봐줘요.
이거 어때요.
목걸이와 귀걸이다.
오늘 서희가 선물해 주었어요.
정말 고맙지 뭐예요
그리고 서희 씨가 당신 선물도 하나 사 왔어요.
어디 열어봐요
자그마한 포장지에 포장된 것은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시계이다
이~야 이렇게 좋은걸.
다 선물해 주시고 감사해요.
최 부인!
저희에게 해주신 것에 비하면 약소하죠!
무슨 그런 말씀을…….
어, 서희 씨 내 선물은 없어요?
자기 선물은 집에 있어요!
집에 가서 드릴게요!
이사장님 댁에도 정말 다과상이 필요한 듯싶다
얼른 만들어 드려야 하겠다고 철진이 마음먹은 모양이다.
일요일 날 산에 가는 것은 쉬고 노천 목욕탕 가림막을 만들 생각이다
철진 부부는 이사장님 댁에서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고 집에 들어왔다.
환하게 밝혀져 있는 실내가 철진과 서희를 반겨준다.
자기 선물 줄게 눈 감아봐 꼭 감고 서 있어야 해 응
눈 뜨면 안 돼!
그때 서희가 철진에 입술에 입을 맞추어 준다.
자기 선물은 나야 내가 자기 선물인 거 알지 으~응
고마워 서희야 내 사람이 되어주어서.
내가 고맙지,
뭐 나 이렇게 건강하게 만들어 주고 사랑해 주어서 고마워!
산에서 내가 어떻게 여기로 온 지도 모르고 또 의식을 잃고 깨어났을
때 나는 자기가 도인인 줄 알았어!
뭐랄까!
눈은 작으면서도 뭔가 깊이가 있어 보였어!
어떤 신비로운 깊은 사연이 있는 것처럼 그런 자기가 매력적이더라!
그런 자기 무지 매력적이었어!
그래서 내가 자기한테 반했나 봐
작년 여름에 놀러 온 내 친구들도 자기 매력 있대!
어떤 신비한 마력이 있어 보인데.
참 자기야 이번 여름에도 내 친구들이 놀러 온다고 해.
집도 새로 멋지게 지었다니까!
더 놀러 오고 싶대 아마 7월 말쯤에 올 모양이야,
자기 괜찮지 그럼 꼭 오시라고 해 오늘 장에 가서 통화했어!
어, 전화 필요하면 언니한테 빌려 달라고 해서 써.
휴대전화기는 나도 가지고 있는걸.
뭐 그런데 꺼놓고 사용하지 않아
다 자기한테 배운 거야.
필요하거나 궁금하면 그들이 찾아오잖아 우리 술 한 잔 마시며
이야기하다 잘까?
서희야 피곤하지 않아?
어 이제는 나도 체력이 엄청나게 좋아지었어!
다 자기 덕이지 뭐!
자기야 우리 자그마한 오디오 하나 살까?
아주 작은 거로 음악 들으면서 자기랑 차도 마시고 책도 보고
그러고 싶어서 그래!
자기가 알아서 사 얼마 전 안 비싸 4~50만 원이면 사요.
오늘 알아보니까!
그래 그러면 사라
그 제품 혹시 회사나 이름 알아?
응! 왜?
내일 명석이 형님 올라오실 때 아예 사서 오시라고 부탁하려고
CD는 다음 장에 갈 때 그때 사면 돼!
서희야 산에서 사는 거 불편한 거 없어? 응!
근대 말이야 자기에 움막은 자기처럼 정말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나도 낮에 시간 나면 자주 가곤 해 그리고 무쇠솥에서 지어먹는
밥이 더 맛있고 자기가 정성스럽게 해준 것들에 내가 익숙해서 그런가!
여기는 완전 최고급 호텔이야 불편한 거 하나도 없어
서희는 술을 그리 많이는 마시지 않는다!
철진도 그렇고 그냥 술 마시며 이야기하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서희야 다음 장에 가면 포도주 한 상자로 사 와서 자기랑 이런 분위기로
한 잔씩 하자!
정말?
그래 한 상자는 낭비고 몇 병 사 올게.
아직도 몇 병은 있어
그래 오는 내가 몇 병 사 왔지,
서희야 내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 한 잔 줄까?
어떤 술이 가장 맛있는 술일까?
궁금해지는걸!
기다려봐 내가 밖에 나가서 가지고 올게
빨리 와요! 응
철진이 뒷짐을 지고 어슬렁어슬렁 방으로 들어선다.
서희가 무엇을 가지고 왔는지 궁금한 눈치이다.
서희야 눈 감고 있어야 해 응
철진 이 컵에다 물을 따른다.
그리고는 잔에 남아있는 포도주를 철진이 입안에 문다.
그리고는 서희 옆으로 다가가서는
서희에 어깨를 감싸고 서희 입술을 찾는다
그리고 입 안에 있는 포도주를 아주 천천히 조금씩 서희 입,
안으로 넘겨주고 있다.
어머!
철진 이 입으로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안 서희가 포도주를
받아먹기 시작한다!
어머,
자기야?
이거 너무 좋은데 어떻게
이런걸!
생각한 거야
나중에 말해줄게!
한잔 더 줘요.
자기야 너무 좋다!
철진은 오랫동안 아주 천천히 조금씩 서희에 입속으로 철진이
입 안에 머금고 있는 포도주를 넘겨주고 있다.
이거 말이야 자기 처음에 움막에 왔을 때 의식 없을 때 이렇게 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
이런 엉큼하기는 그런 불순한 생각을 했단 말이야?
서희야 지금 먹어 보니까 어때?
전혀 야하지 않지?
응
그럼 그때도 전혀 야하지 않았을 거야 널 살리고 싶어서
그런 생각을 한 거야!
피곤하지, 안아?
네, 샤워를 마친 둘은 나란히 침대로 향한다.
둘은 이내 곧 잠이 들었다.
봄과 여름이 좋은 이유는 해가 길어서 외부에서의 활동 시간이
길어서 좋다는 것이다
다섯 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날은 이미 훤하게 밝아있다
곤히 잠들어 있는 서희를 두고 연장을 챙겨 든 철진이 노천
목욕탕으로 향하고 있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계곡물에 높이를 가늠한 후
탕을 설치했지만 이보다 좀 더 높이 설치하려고 한다!
전망을 좋게 하기 위해서이다.
쇠밧줄을 풀고 좀 더 높게 설치하기 위해서는 밧줄에 설치 각도며
위치가 달라질 것이다
각도를 그려 넣고 그 각도 위치에 우선 앵커를 박는다.
그리고는 비어있는 목욕통을 고정하려고 하는 위치보다
2M 이상 높이 올려놓았다.
앵커를 박은 곳에 아이볼트 심고 그사이를 쇠밧줄이 통과하게끔
하고 미리 계산한 수치상에 거리에서 U 볼트로 쇠밧줄을 고정한다.
세군 대 모두 줄을 연결하는 작업이 끝이 났다.
집 앞에서는 이 사장님이 나와서 마당을 쓸고 계신다!
철진을 보더니 철진에게 다가온다!
일찍 일어난 모양이야?
네
뭘 만들려고?
아 노천 목욕탕 좀 새로 손보려고요.
내가 좀 도와줘요?
아직은….
좀 있다가 도와주시면 됩니다.
목욕통을 받치고 있던 나무를 치우자 목욕통은 정확하게 삼각을 이룬
밧줄에 의하여 견고하게 허공에 매달아져 있다.
흔들어 보아도 크게 흔들림이 없다.
이제는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 차례이다.
서희가 일어난 모양이다.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철진 이 휘파람과 손짓으로 서희를 부른다!
가림막 만드시는 거예요?
응
차 두 잔 가져다주고 어제 이야기한 거 제품 번호 좀
메모지에 적어다 줘!
네“
서희는 차와 메모지를 철진에게 건네어 주었다
차는 먼저 이 사장님께 한 잔 드리고 다음으로 철진이 받는다.
사장님 전화기 좀 빌려주세요?
그래요
호주머니에서 이사장님이 휴대 전화기를 꺼내 든다.
명석이 형님에 전화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르자 발신음이 들린다.
이내 명석이 형님이 전화를 받는다.
저예요 형님 철진이 그래 그렇지 않아도 출발하려고 하려던 참인데
그래 뭐 필요한 거라도 있는 거냐?
네 철물 몇 가지와 서희가 알려준 제품명과 제조 회사를 알려 드렸다
그래 내가 사서 갈게!
네 있다가 뵈어요!
아침 식사를 하고서부터는 이사장님도 본격적으로 도와주신다!
서희와 이사장님 부인은 마당에서 음식 준비에 한창이다.
두 남자는 노천 목욕탕 공사가 한창이다.
계단을 만들고는 주위를 망루처럼 바닥을 통나무로 깔았다.
투박하기는 하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에 편리를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는 사방을 싸리문처럼 잔 나뭇가지를 이어
주변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게끔 했다
앞면은 전방 경관을 보라고 개폐식으로 만들었다.
지붕은 텐트 칠 때 쓰는 햇빛 가리개를 사용하면 된다!
불 때는 곳은 바위에서 1M 이상이나 높다
이미 명석이 형님께 화덕 받침을 주문해 놓았다
물도 이제는 손으로 길어 통에 퍼 담지 않아도 되고 호스를
이용해서 받으면 된다!
다만 목욕물 배출구 위치가 바뀌었다.
손에 닿는 위치여야 배관을 열기 쉬우니까 말이다
이제 전망대 망루처럼 생긴 곳 바닥만 깔면 노천 목욕탕은 완성된다!
부지런히 서두르면 저녁 만찬 시간 이전에는 완성될 듯싶다
점심 식사는 다들 마당에서 간단하게 했다
봄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마당에서 통나무 나르는 게 일이다
그리고 크기에 맞게 톱으로 잘라야 하고 나무와 나무는 큰 대못으로
연결 고정해 두었다
아주 튼튼하다 둥근 원형에 통나무를 바다에 까니 목욕통에 흔들림도
전혀 없다.
명석이 형님이 오셔서 도와주셔서 좀 더 빨리 끝날 수 있었다.
다들 이사장님 댁으로 모여들었다.
낮에 여자들은 제법만은 음식들을 만들었다.
차려진 음식은 접시에 담아 놓으면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자기
접시에 덜어 식탁에 둘러앉자 먹는 것이다!
마치 부패 식당처럼 말이다.
술은 몇 해 전에 담가둔 열매 술이며 약초 술을 몇 통 저장고에서
꺼내왔다.
모두 약초 술을 선호하신다!
주전자에 따라 담고 먼저 최고 연장자이시고 이곳 집주인이신
이사장님께 한잔 따라 올리고 사모님께 그리고 명석이 형님에게도
철진과 서희에 술잔은 이 사장님이 직접 따라 주셨다.
이렇게 좋은 곳에 집을 지어주시고 이주민으로 받아주고
또 이곳을 찾아 주신 이사장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 동네
이름은 천하 동이라고 합시다!
하늘 아래 첫 동네 좋은걸요.
자 그럼 우리 건배 합시다.
천하 동 주민에 행복한 삶을 위하여!
위하여~
즐거운 저녁 만찬이다.
집들이 겸하는 그런 저녁 식사다
사모님 제가 천하 동에 입주 기념으로 제가 내일 다과 테이블 하나
만들어 선물해 드릴게요!
정말요?
정말 고마워요!
감사해요.
아 참 그리고 이참에 우리 고원 결의 하나 합시다!
이건 도원결의가 아닙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천하 동에서 하는 고원 결의 우리 남자들은
오늘부로 의형제에 인연을 가집시다.
서로 뜻도 잘 맞고 여기 가만히 보면 최 사장하고 이사장 둘은
형제 이상으로 우애가 좋아요?
우리 남자 셋이서 오늘부로 의형제를 맺읍시다.
명석이 형님도 흔쾌히 승낙하신다.
그거 좋은데요?
그럼 우리는 지금부터 의형제입니다!
“네”
자 그럼 아우들 우리 건배 합시다.
우리의 형제를 위하여~ ~
위하여!
우리 막냇동생 우리 아우가 이 좋은 날 노래 한국 뽑아봐
큰형님 기왕이면 아리따운 형님 제수씨가 한 곡 하는 게 어떨까요?
그래 그것도 좋지 어머 이 사람은 아주버님이 당신 시킨걸!
나한테 떠넘기면 어떡해요?
그럼 제가 이 좋은 자리를 빛내고자 먼저 한 곡 올리겠습니다!
다음은 제일 큰 우리 형님이 한 곡 하실 거고요.
우리 ~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서희는 노사 연에 만남을 감정과 박자를 조절해 가며 멋지게
불러 주었다
큰형수님은 장 윤정에 어머 나를 프로가수 이상으로 아주 멋
드러 지게 불러 주셨다.
그들에 우애가 깊듯 산에서의 밤도 깊어 간다.
늦은 밤까지 의형제 식과 천하 동에 집들이는 늦은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 이제는 좀 쉬고 내일 봅시다!
우리 작은 아우는 오늘 여기서 쉬고 치우는 것은 내일 치웁시다.
자 우리 막내는 어서 가 쉬시게 아직도 신혼이니까!
네 형님 쉬시고 내일 뵈어요!
형님 제가 아침에 올게요!
도와 드리러
그래!
막내동서 어서 가 쉬어 네
집 안으로 들어온 서희는 작은 컴포넌트를 연결해 달란다.
연결 방법은 간단하다.
선에 표시된 색상별로 잭에 꽂으면 되는 것이다
그사이 세면을 하고 나온 서희가 컴포넌트에 시디를 집어넣는다!
잔잔한 세미클래식이 울려 퍼진다!
자기야 잠이 잘 오겠는걸!
잠만 잘 자면서 뭘!
둘은 나란히 함께 침대에 이불속으로 들었다.
평소 기상 시간보다는 조금 늦게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물 한 잔 마시고 다과 테이블을 만들려고 문을 나섰다.
서희는 아직 깊이 잠들어 있다.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그런 평온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명석이 형님은 이미 일어나서 아침 산책을 하고 계신다!
일찍 일어났구나?
네 형님 편안히 주무셨어요?
응 야 집 아주 잘 지었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이다음에 고토일 에 있는 땅에다 나도 한 채 지어주라
아주 마음에 들어!
네 형님!
형님! 저 좀 잠깐 도와주세요?
그래 뭐 하려고 큰형님 댁에 다과 테이블 하나 만들어 드리려고요
통나무를 하나 끌어 와야 하는데 혼자서는 엄두가 나질 않아요.
그래 가자 내가 도와줄게!
통나무 쌓아 둔 곳에서 적당한 크기에 나무를 골라 한쪽을
지렛대 식으로 들고 그 밑에 썰매를 놓게 되면 된다!
통나무는 썰매로 인하여 아주 쉽게 끌려온다!
마당에 내려놓고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있다.
통나무를 다 자르자 큰형님이 집안 문을 나오신다!
참 부지런들 해 어디 나 같은 사람 게을러서 살겠어!
별말씀을 다 하세요.
형수님도 일어나신 모양이다!
전기 대패로 통나무를 켜기 시작한다.
요란한 대팻날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톱밥이 날린다!
반을 대패로 밀어야 한다!
철진이 표면을 가공하는 동안 명석이 형님은 나무껍질을 벗겨
내는 것을 도와주고 계신다.
다들 커피 한잔할 테야?
네!
서희야~
철진 이 서희를 부르고 있다.
아냐 내가 타올 테니 부르지 마!
집사람이랑 치우고 식사하느라 바빠
큰형님이 직접 커피를 타오신다.
정말 내가 여기 살아 보니까 너무 좋아 왜 진작 안 왔을까?
하는 후회가 생기더라니까
이 공기며 산에서 나는 피톤치드 다들 요즘 웰빙, 웰빙 떠드는데
이거보다 더한 웰빙이 어디 있어?
전에는 말이야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나른한 것이 개운한 맛이
없었거든 여기 온 후로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하고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는 거야
내 몸이 좋아지는걸. 내가 알겠다니까!
막내가 좋은 것도 챙겨줘서 그렇고 다 우리 막냇동생 덕분이지
요즘 내가 저 동생이랑 산에 다니며 나물도 뜯고 도라지며 더덕도
캐고 그러거든 자네 알다시피 내가 사냥 가서 돼지 한 마리 빠트려도
그리 서운해하지 않잖아?
그런데 저 동생이랑 산에 다니면 경쟁심이 생기더라니까?
약이 오르는 거야
저 동생은 한 가마니를 하는데 나는 겨우 배낭 하나 정도!
형님 그게 사람에 본능이에요!
돼지는 오늘 못하면 다음 날 또 다음날 해도 되지만
산에서 나는 것은 다 그때그때 철이 있고 채취 시기가 있는 거예요.
형님도 그걸 본능적으로 아시는 거죠!
명석이 형님이 큰형님께 알려주신다.
야, 지난번 상황버섯 20kg 나 나왔단다.
어제 연락 왔다!
위탁판매 의뢰해 놓았는데 어떤 분이 오셔서 다 가지고 갔다고
그래서 내가 정리해 놓았다 내 형님
아니 무슨 상황버섯?
네 지난번에 서희랑 산에서 딴것 있어요!
참 그거 형님 오시면 다려 드리려고 좀 남겨둔 것이 있는데
약탕기에, 다려서 아침저녁으로 공복으로 드세요
형님 몸에 좋은 것입니다.
나야 고맙지, 뭐 아우 덕에 그런 귀한 것도 먹어 보고
아주버님 식사하세요!
벌써 준비된 거야 자 다들 식사하고 하자!
점심을 먹고 명석이 형님은 산에서 내려가시고 철진은 움막 안에
무쇠솥에 상황버섯을 넣고 물을 적당히 부은 후에 불을 지펴 놓았다
철진이 본격적으로 대패질을 하고 있다!
아랫부분이 둥근 관계로 높이는 앉자 서 먹는 식탁보다 낮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바닥에 고정할 받침목을 만들고 표면을 곱게 사포질하여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과 테이블은 정말 큰형님 댁에도 잘 어울린다.
형수님이 정말 고마워하신다!
큰형님 내외는 내일 안산 아들에게 다녀오신다고 하신다!
한 1주일 정도 걸리실 모양이다
집 좀 잘 부탁 한다고 하신다.
철진이는 움막에서 무쇠솥에서 달여진 버섯을 건져내고
물을 따라 한 주전자 큰 형님댁에 드린다.
물을 1대1로 희석하여 다시 한번 끓여서 공복에 드시라고
알려 드린다.
냉장고에 잘 보관 하였다가 돌아오셔서 드신다고 하신다!
다음 날 아침 큰형님은 다녀오실 채비를 서둘러 산에서 내려가셨다.
서희와 철진은 큰형님 내외분을 보네 드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봄 햇볕이 따스한 그런 날이다
오늘은 꼭 무엇을 따거나 얻거나 하기보다는 그냥 임도를 따라
산악, 오토바이를 타고 산행을 즐기기로 한 모양이다.
산은 어느덧 푸르른 연녹색을 띠고 있다
군데군데 벚꽃도 피고 진달래는 만개하였고 산은 어느덧 또 다른
계절에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자연에 변화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갓난아기 손바닥만 한 떡갈나무 잎이며 갈참나무에 연녹색이 세상에
그 어떠한 색보다 아름답다.
서희도 이제는 피톤치드의 의미를 깨달은 모양이다.
두 팔을 크게 벌리고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고 눈은 살짝 감고 입은
크게 벌리고 숲이 주는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공기며
기운을 내 몸 가득 받아들이는 것이다.
임도는 잘 닦여져 있고 차량 통행은 없다.
간혹 등산객이 보일 뿐이다.
산 꾼과 등산객은 엄연하게 한 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등산객은 등산로로 다니며 복장은 고급 등산복을 착용하고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다닌다!
전문 산 꾼은 작은 배낭에 장화를 신거나 손에는 낫을 들고 다닌다!
한 눈으로 산 꾼과 등산객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등산객은 오로지 높은 곳에, 오르려만 하고 진정한 숲속에 산을
즐길지는 모른다!
산 꾼은 산에 오르되 등산로로는 전혀 다니지 않는다!
그들은 전혀 길이 없는 숲으로만 다닌다.
철진에 눈에는 등산객은 산을 어지럽히는 자들이요!
산 꾼은 파괴자로 보인다!
그들은 마구잡이식으로 채집하거나 베어 가고 송두리째 뽑아가는
파괴자이다.
저들도 산이 좋아 산에 오르고 산에서 얻으려고 만 하지 정말로 산을
즐기거나 산과 함께 하는 방법은 전혀 모르고 있는 무지한 사람들이다.
철진이 산에서 집을 지으면서도 무척이나 신경을 쓴 부분이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고 집을 짓고 사는 것이다
하수도는 각자 집에서 하나씩 나와서 간이 정화조를 거처 다시 두 집에 정화조
배관이 집수정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나가면서 큰 낙차를 거처 떨어지고
조금 흐르다 다시 큰 낙차를 거쳐 흐른다.
잠시 조금 고여 있다가 또다시 큰 낙차로 떨어져서 또다시 고여 있다가
큰 낙차를 거쳐 계곡물로 흘러 들어가는 자연정화 방법을 택하였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계곡으로 생활하수가 흘러 들어가는 곳에는
땅속에 숯을 한 가마니 묻고 주변에는 갈대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오염수는 배출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처음 움막에서 혼자 살 때는 설거지도 그냥 물에 담가 두었다가
헹구어 먹고 밥을 짓고 나면 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는 숭늉으로
마시곤 했다.
그리고 설거지라고 할 것도 없다.
혼자서 먹는 밥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육류는 그냥 화덕에
구워 먹었다
볶거나 하면 냄비에 눋고 그릇을 닦기도 힘들다
그래서 자연적인 식사법으로 식사를 하곤 한다!
지금도 그 방법을 고수하려고 한다!
산악용 오토바이 머플러 배기음을 조금 조용한 것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좀 소리가 너무 크고 시끄러운 그것이 흠이다.
내일 한번 내려가서 알아볼까.
장도 볼 겸 서희도 좋다고 한다.
비상 연료를 가득 채우고 임도를 따라 내려와 다시 도계 쪽
도로로 접어들었다가 국도를 따라 산채 천하 동 임도로 들어선다.
산 아래는 이미 짙푸른 녹음이 우거져있다
북적거리던 천하 동이 모처럼 조용하고 한가한 날을 맞이하였다
내일 마을로 내려가서 잠깐 목욕탕에 들려 목욕을 해도 되지만
그냥 서희와 함께 오붓하게 목욕하고 싶다.
서희야 우리 목욕할까?
정말 응 날이 따듯해서 목욕하기 더 좋을 거야!
그래요 얼른 준비해 줘요?
그래 호스를 이용해서 노천 목욕탕 통에 물을 받는다!
약초를 물에 넣고 불을 지펴 놓았다.
화력이 좀 더 강해지라고 다과 테이블을 만들 때 나온 톱밥들을
불에 넣었다.
화력이 좀 더 강해진다.
마른 장작을 한 아름 가져다 불에 더 집어넣는다.
뚜껑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목욕물이 데워지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진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조금 있으면 물은 따끈하게 데워질 것이다
서희는 어느새 두꺼운 가운을 걸치고 머리는 수건으로 감아올리고
노천 목욕탕으로 걸어오고 있다.
바구니를 들고 바구니 속에는 내 옷과 목욕용품을 담아온 모양이다
서희가 옷을 벗고 탕으로 들어간다.
철진은 지붕에 텐트용 햇빛 가리 개를 치고 앞쪽 전망을 보기 위해
가림막 울타리를, 열어놓았다
산에 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철진 도 옷을 벗고 탕으로 들어선다.
그런 철진 이를 서희가 안아준다.
아니 서희가 안겨 온다.
철진도 따듯하게 서희를 안아주고 있다.
탕 안에서 서희는 철진에 무릎에 앉자 서 전망대에서 바라보듯
자연경관을 바라본다!
서희가 그런다!
자기를 자꾸 찌르지 말란다.
뭐가 찔러?
자기 그게 내 엉덩이를 자꾸 찔러!
자극되는 되?
본능적인 거야 신경 쓰지 마!
자기야 난 좋은데 안마해 주는 것 같아!
에이 설마?
정말이야!
욕망에 찬 본능이 아니라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표현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해 나는 그래서 더 좋아!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해 주는구나!
그런걸!
느끼면 나는 무척이나 행복해!
자기야 키스해 줄래?
서희는 등을 돌려 앉자 철진 이와 마주한 상태로 허벅지 위에 앉자
철진 이에 입술을 찾는다!
서희와 맞닿은 가슴이 철진에 가슴 피부를 자극한다!
서희의 돌기 난 유두 꼭지가 철진 이를 자극한다.
자기야 자기는 어쩜 이렇게 몸매가 멋져!
정말 권상우나 비 저리 가라야 군살이 하나도 없어 배도 안 나오고
너무 멋있어요!
허허 그래
봄옷으로 갈아입은 산이 아름답고 내 곁에 있는 서희가 아름답고
지금 내 삶이 아름답다!
참으로 삶은 아름답지 아니한가?
아름답다!
자문하고 자답해 본다.
삶은 아름다우며 살 가치가 있으며 아름다움을 지켜야 하며 내면에
아름다움도 키워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어느 봄날이다. 그들은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노천탕 속에서 목욕을 즐기고 있다.
탕에서 나온 서희에 몸에 묻어있는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주고 가운을
입혀주고 있다.
그리고 철진 도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들어섰다.
실내에는 잔잔한 팝송이 흐르고 있다
Bee Gees에 How Deep is Your Love가 흘러나온다!
집안으로 들어서는 철진 이를 서희가 천천히 다가와 철진 품에 안긴다.
둘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다.
아침 일찍 천하 동에 산 마을을 나선다.
철진은 오토바이 가게에서 머플러 소음기를 교체하고 앞부분에
윈드 실드 도 새로 만들었다.
서희는 우선 피시방에 들려야 한다며 피시방으로 갔다.
좀 시간이 걸린단다.
두 시간 정도이면 충분하니까
천천히 볼일 보고와!
나는 오토바이 가게에 있을게.
머플러 소음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지붕을 씌우기로 했다
골프장 카트처럼 천막으로 지붕만 덮는 것으로 지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얼마나 안 있으면 우리 옆집에 사시는 분도 하나 살 거니까.
수리비는 저렴하게 해 달라고 한다.
수리비가 그리 많이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오토바이 수리가 다 되었어도 서희는 피시방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나 보다,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한다.
한참 후에 서희가 온다.
일은 다 본 거야?
네!
오래 기다렸죠?
아니!
뭐가 아냐?
기다렸으면서?
아닌 척 강한 척하기는 정말 나 안 기다린 거야?
기다렸지!
그렇지 거봐.
가요!
어디부터 갈까요?
어디 항아리 파는 곳 없나 잠깐만 오토바이 가게 사장님한테
물어보고 올게.
시장 끝부분에 있다고 주인이 알려준다!
서희가 산 항아리는 아무래도 배달을 시켜야 할 모양이다
항아리 양이 어마어마하다 항아리 가격도 만만하지는 않다
내일 배달해 준단다.
시장에서 생선이며 그릇을 좀 사고 생활용품이며 필요한 가재도구를
꼼꼼하게 노트에 메모해 온 서희는 하나하나 체크 하며
시장에서 쇼핑, 하고 있다.
철진이는 시장에 가는 어머니를 따라나선 그런 모양이다.
주인과 값을 깎고 흥정하는 것도 아주 일품이다.
전문가처럼 보인다.
점심은 시장 안에서 먹고 오후에도 장을 보았다.
서희는 아직도 장 볼 것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지루하지?
아니!
조금만 더 함께 쇼핑해 몇 가지 더 남아서
그래 내가 함께해줄게.
염려 말고 필요한 거 사 과용하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아냐 괜찮아
당신이 필요해서 사는 건대 뭐
참 그리고 자기 화장품 좀 사라 내가 보니까 너무 없더라!
좀 사 비싼 것도 좋으니까!
내가 사줄게!
정말?
그럼 내가 보아도 화장품이 너무 없더라!
자기가 다 좋은 거 먹여주고 해 줘서 피부가 너무 좋아져서 화장품이
필요 없는 거야!
아냐 그래도 사 이왕이면 좋은 거로 사 알았지!
네,
철진이는 여자 화장품이 그렇게 비싼 줄은 미처 몰랐다.
로션 하나에 십몇만 원 그것도 소주병 반병도 안 되는 게 말이다.
크림 하나에 이십만 원 이거 장난 아니다.
기왕사 주려고 마음먹은 거 아까워하지 말고 사 줘야지
남자가 모양새가 있지, 여자들 직장 생활해서 화장품 살 돈 벌기도
빠듯할 것이다
자기 나 때문에 너무 과용한 거 아냐?
아니,
사주고 싶었어!
서희는 화초를 화분에 키워보고 싶단다.
자그마한 화분을 몇 개 산다.
그리고는 빈 화분도 몇 개 더 산다.
철진이 산에서 귀한 야생화 들을 캐다가 집 주변에 심어 놓았다
내년 봄쯤 되면 야생화 동산으로 변할 것이다
서희는 알뜰하고 현명한 여자다.
듣고 싶은 음악을 피시방에서 모두 내려받아서 USB 메모리
카드에 저장해왔다.
음반을 구매하면 몇십만 원은 들것을 단돈 몇만 원으로
해결한 것이다
서희도 음악 청취 취향이 철진 이와 비슷하다
컴포넌트에 USB를 꽂으면 음악은 자동으로 플레이가 된다.
산 아래에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모양이다
과학이며 문명 인간에게 삶도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 듯하다
여기 산은 인간에 이기적인 문명은 거부한 체 원시 그대로
존재하기를 바라고 있는지 모른다.
이번 여름은 멀리 원정 산행이나 탐험은 포기해야 할듯하다
아무래도 여름에 할 일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장독대도 만들어야 하고 주변 정리도 해야 하고 야생화 심은 곳에
잡초도 제거하고 텃밭도 조금 더 늘려야 하고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장독대는 정 사각에 터에 먼저 큰 돌을 놓고 작은 돌이
담을 쌓아 올리듯 무릎 높일 정도만 쌓아 올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는 작은 돌을 이용해 바닥을 평탄하게 하면 된다!
그럴듯한 장독대가 완성될 무렵 큰형님 내외분은 천하 동으로
돌아오셨다
주소도 사복으로 옮겨 놓으시고 키우는 사냥개 라이카도 모두
산으로 데리고 오셨다
라이카에 집은 지금 있는 개집 옆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몇 번에 거처 큰비가 오곤 했지만, 아직 집에는 별다른
영향이나 피해는 없다
마당도 물이 고이지 않게끔 회를 이용해서 마당을 다지고 물이
계곡 쪽으로 흐르게끔 물매를 주었다.
집 주변에는 각종 야생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숲에서 또 다른 정원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이런 집 주변을 큰형님은 무지나 좋아하신다.
이제야 사람 사는 것 같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고는 한다.
7월 말이 되어서 산에는 아니 천하 동 마을에는 손님들이
한 무더기 찾아왔다.
작년 여름에 다녀간 서희의 친구들이다.
이번에는 두 분이나 더 천하 동에 찾아 주셨다.
미리 태백에 도착하기 전에 형수님 전화로 전화를 해서 큰 형수님과
서희가 마중을 나갔다.
이번에는 간단하게 배낭에 비닐봉지에 먹을 것과 산에서 사용할 물건들만
가지고 온 모양이다
오면서 차에서 서희와 인사를 나눈 모양인지라 지난번처럼 그렇게 시 끌
버클 요란스럽지는 않다.
큰형님 차가 마당으로 들어서더니 한 무더기로 여성들이 차에서 내린다.
철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작년 여름에 왔을 때 와 달라진 모습을 보고 놀라는 분들도 계시고
이런 깊은 산속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서희에 친구들은 배낭을 벗고는 집주변 구경에 한창이다.
주변에 피어난 야생화며 주변 환경을 열심히 휴대전화기 카메라며 가지고
온 카메라에 셔터를 누르느라 다들 정신이 없다.
철진은 그래도 손님 대접을 융숭하게 해 드릴 요량으로 먼저 차를
한 잔씩 내드리고 있다.
저녁은 마당에서 하기로 한 모양이다.
철진이는 서희에게 일절 신경 쓰지 말고 친구들 안내를 해주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
미리 준비해 둔 것으로 식사 준비하고 있다.
밥은 움막에 무쇠솥에서 하고 반찬은 집에서 만들고 마당에는 식사
테이블이 차려지고 큰형님께서는 숯불을 피우는 것을
도와주고 계신다.
큰 형수님 깨서도 밑반찬 만드는 것을 도와주신다!
근사한 저녁 만찬상이 마당 한가운데 가득 차려져 있다
마당은 전깃불로 인해 환하다
미리 준비한 음식을 커다란 접시에 각자 먹을 것을 덜고 고기를 굽는
숯불 주변에 빙 둘러서 식사를 한다!
술은 맥주며 소주 그리고 철진이 담가두었던 각종 열매 술을
저장고에서 꺼내왔다!
취향대로 먹고 마시고 하는 것이다.
큰형님 내외분도 서희에 친구들을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이렇게 멀리 우리 천하 동에 찾아 주신 제수씨 친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모두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덕담을 하시며 건배를
제의하신다.
자아 우리 모두 참 행복을 아는 그날까지 건배! 건배
술잔이 두어 순배 돌아가자 서희 친구 중에 한 분이 그러신다!
역시 오서희다.
빵빵한 오빠들 다 뿌리치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오서희가 이런 멋진
곳에서 신선 같은 멋진 남자랑 이런 곳에서 살다니.
이거 부럽다 부러워!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봐야 별거 없다는 것을 내가 오늘 알았다
행복은 저금통장 안에 들어있는 돈에 숫자만큼이 아니라는 것을
산 아저씨 혹시!
이곳에 남는, 남자 하나 없어요?
저도 이곳으로 시집이나 올까?
해서요.
왜 이미 가신 거 다시 물려 버리고 오시게요?
친구들이 까르르 웃는다!
큰형님 내외분이 식사하시고 모처럼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라고 먼저 자리를 일어서려는 것을 서희며 친구들이 극구 말리며
함께 하자고 하여 그냥 그들과 이야기하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고 계신다.
마당 주변에는 모기는 없지만,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곤충들이
전구 주변을 날아 맴돈다.
그들도 천하 동에 함께 살며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하다
친구들은 마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큰형님 내외분도 이제 좀 쉬시겠다고
집안으로 들어서신다.
막내야 저녁 잘 먹었다!
덕분에….
네 형님 쉬십시오.
삼촌 즐거운 시간 보네요!
네 형수님 쉬세요.
대충 마당을 정리하고는 집안으로 들어선다.
서희는 다과 테이블에 과일이며 차와 음료, 술을 준비해 놓았다.
서희에 친구들이 얼른 이리로 와 앉으란다.
마치 청문회라도 할 듯이 벼르고 온 모양이다.
일단은 자리에 앉으셨으니 인사부터 받으셔야죠?
아까 인사는 다들 나누지 않았나요?
에이 그거는 통성명이고 인사는 지금부터 친절하게 나누어야죠!
일단은 한잔 받으셔야죠! 네
한 분이 술을 가득 따르신다!
오서희가 어디가 좋아요?
다 좋죠?
아하, 그런 유치한 답변 말고 엉덩이면 엉덩이 아니면 가슴이면
가슴 뭐 이런 걸로 사실대로 답변하세요?
성실하게!
네, 큰일이다!
이거 보통 벼르고 온 것이 아니다.
다음 제잔 받으세요!
자! 주~욱 드시고요.
질문 들어갑니다!
사실대로만 답변하세요?
처음 서희에 옷은 어디부터 벗기셨나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사실 그대로만 답변 합니다
서희가 여기로 온 지 한 일 년 정도 지나서 겨울에 사냥 가서
모텔에서 그만 그때 서희는 속옷은 입고 있지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사실입니까?
네
어머, 저 계집에 미쳤어.
미쳤어! 어머 그럼 서희 네가 먼저 유혹한 거야?
준비하고 있었네!
야, 아니야! 그런 거 아냐!
내가자고 있는데 저이가 술 취해서 모텔 창문을 열어놓고 자다가
추우니까, 내가자고 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 온 거지 뭘.
그런데 이것아 왜 속옷은 다 벗고자?
네가 먼저 유혹한 거네!
자 이번에는 제 잔 받으셔야죠!
네 감사합니다!
감사한 거 아시면 보답은 원 샷입니다!
질문 들어갑니다!
주로 부부 관계는 주 몇 회 하시며 관계 시 만족하시나요?
질문에 수위가 너무 노골적이다!
개인, 적인 성생활은 대답하지 않아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머, 어머 어머머!
이 맹랑한 아저씨 보세요?
여기 지금 여자가 여섯입니다
지금 무슨 어떤 혼을 나려고 발뺌을 하세요?
야, 안 되겠다!
우리 다 벗고 시작하자 야 벗어라. 들
아 잠깐 답변 합니다!
주 7회 매일 매일 합니다.
순간 서희에 친구들이 다들 뒤로 벌렁 누워 버린다.
저는 매우 만족하고 서희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럼 서희가 어디를 애무, 해주는 것을 좋아하나요?
그것까지 말해야 하나요?
하셔야죠! 등입니다!
요망한 것 등을 애무하는 거 좋아하나요?
네“
야~아~아
넌 이년아? 다른 애들 결혼했을 때 너는 더했어! 이것아!
자 저에 잔도 한잔 받으셔야죠! 네
주로 둘이서 사랑을 하게 되면 시간은 얼마나 걸리죠?
사실대로 말하세요!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요?
그럼 사실대로 말씀하셔야죠!
보통 한두 시간 정도.
서너 시간!
헉 다들 또 쓰러진다!
야, 오서희 네가 지금 인간이랑 사는 거니?
짐승이랑 사는 거지!
네 신랑 뱀이나 물개냐?
이건 검증된 사실이 아니니까.
오서희에게 질문합니다!
지금 저 말이 사실입니까?
서희는 망설이다.
대답한다.
네 사실입니다!
어머, 어머 저 요망한 년,
자 마지막 잔입니다!
제 술잔도 한잔 받으셔야죠!
네 우선 드시고요,
조금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사실대로 답변하세요?
이건 선택에 문제입니다
여기서 만약에 오서희 말고 다른 여자 한 명을 선택하려면 누구를
선택하실 거죠?
반드시 선택하시고 선택에 이유를 사실대로 말씀하세요!
철진이 서희 친구들을 한번 쭉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자 이제부터 답변을 드릴게요!
서희에 친구들이 묻는 말은 다 장난으로 하는 짓궂은 질문들이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부러워서 서희가 사는 이곳까지
찾아 준 서희에 친구들을 철진으로서는 즐겁게 해줄 의무가 있다.
철진이 우선 살짝 뜸을 들였다
정말 사실대로 말해도 됩니까?
당연히 사실대로 말해야죠!
다섯 명 다요!
어머머 뭐야.
아니 그러면 내가 한 명만 선택하면 여기서 저랑 밤새워 사랑을 나눌
분이 계신가요?
그리고 사랑에 회수가 제한적인가요!
저는 것이기 반응 올 때 마다합니다!
서희에 친구들은 다들 뒤로 벌렁 눕는다.
서희야 저 사람이 사람이나 너 어디서 제대로 된 물건 만났다
친구들은 배를 움켜잡고 거실에서 나뒹군다!
더 답변해도 되나요?
아니요. 안 하셔도 됩니다!
당신을 진정한 선수로 인정합니다
자 다들 이렇게 먼 곳까지 서희를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계시는 동안 정말 편안하게 쉬시면서 마음껏 드시고 노시고
즐기시고 가세요!
여러분 부족한 거 없도록 최대한 쉬시고 놀다 가시게끔 저나 서희나
도와 드리도록 할게요!
그리고 저는 이만 물러서려 합니다!
친구분들끼리 좋은 시간 가지셔야죠?
안 돼요.
가시기는 어디를 도망가시려고 제가 술 취하면 좀 엉뚱한 버릇이
있어서 저 술 취하면 옷을 다 벗어요!
그래도 되나요?
돼요. 돼요. 안 돼요?
물론 안 되죠!
야 너 신랑 보통 물건 아니다!
우리가 젖다 젖어!
또 한 번 서희에 친구들은 배를 움켜잡고 웃어댄다!
이 집도 산 아저씨가 지은 신 거라고요?
직접? 네.
재주가 참 좋으시네요?
어쩜 이렇게 멋지게 아담하게 잘 지으셨어요?
서희를 편안하게 살게 해주려고요
야, 오서희 너 복 터져다.
이거 질투 나서 더는 못 보겠다.
저 밤에는 재주가 더 많아요.
특히 침대에서는.
뭐요 지금 보여줘요
무슨 제주인가?
어머 그렇게 좋은걸. 어떻게 아무한테나 보여주니 계집애야!
우리 서희한테만 보여줘야지 커~억 취한다!
철진이 술에 취한 척하면서 바지를 벗으려 하자 서희에 친구들이
괴성인지 탄성을 지른다.
애들아, 너희 오늘 다 죽었어!
계집에들 어디 오빠한테 까불어?
너희들 기다리고 있어 오빠 쉬~야 좀 하고 올게. 기다려!
어머, 정말 보통 물건 아니다. 이 오빠,
서희야 너 제대로 된 물건 골랐다.
너 성공 한 거야 축하한다!
얘들아, 너희 기다리고 있어 오빠 금방 쉬~아 하고 올게.
서희와 눈이 마주치자 철진은 살며시 눈을 찡끗 감아준다.
그런 것을 눈치를 챈 서희가 한술 더 뜬다.
자기야 빨리 갔다 와서 이것들 좀 혼 좀 내줘요
알았어 기다려!
어머, 저 계집에 지 신랑 편드는 것 좀 봐 눈꼴 시다.
방문을 열고 나서는 등 뒤로 서희에 친구들에 즐거운 웃음소리가
마당으로 가득 들려온다!
철진이는 모처럼 움막에 미리 준비해 둔 잠자리로 들었다.
오랜만에 누워보는 움막 잠자리이다.
자리에 누우니 이곳으로 온 후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추운 겨울 외로움과 추위 혹독한 고통에 처절했던 시간 들이
손목시계에 시간을 보니 벌써 밤이 깊은 시간이다
아침 식사는 여덟 시 정도에 하는 걸로 해야겠다.
밥은 움막에서 하고 국도 움막에서 끓이고 반찬 몇 가지만 집안에서
준비하면 될 것이다.
쌀을 씻고 밥을 안치고 준비하는데 부지런한 서희에 친구분들은
벌써 계곡으로 세수를 하러 나온다.
계곡물이 차가우니 데운 물을 쓰시라 하고 마당에 걸쳐놓은 솥에서
뜨거운 물을 쓰시라고 한다.
더 이야기하고 놀다 주무시지 왜 도망가셨나요?
다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원성이 높다.
도망, 친 게 아니라! 게임이 안 돼서 나온 거죠!
그렇게 서희에 친구들은 일주일 동안 먹고 마시고 즐기며 휴가를
만끽하고는 다들 돌아갔다.
자연 속에서 참 자아를 발견한 모양이다.
그리고는 친구들이 가끔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연휴가 되면 놀러
오곤 한다!
그렇게 밀레니엄 이후 시작된 산 생활은 아무런 탈 없이 무난하게
평화롭게 산에 서에 생활을 보내고 있다
변한 거라고는 그동안 주변이나 서희 직장 상사나 임원 중에 암
환자들이 이곳을 알고 찾아와서 1~2년 요양하면서 몸이 좋아져
다시 산을 내려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그런 분들이 자주
찾는다는 것 이외에는 산에는 커다란 변화나 동요는 없다.
산 아래 세상은 급변하게 각종 커다란 사건과 일들이 벌어진 것
하고는 별개로 산은 산대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철진이는 이곳 산에서 말이다.
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주의 사람들과 함께 말이다.
지금 여기 천하 동에 움막과 별채에는 대 여섯 분이 살고 계시면서
산에서 자연 치유법으로 치유하고 있으며 다들 병세가 호전되어
가고 있다.
인간은 참으로 얼마나 무지몽매하고 어리석은지 모른다!
“돈” 돈이라고 하는 것을 벌기 위해 인간에 고귀한 존엄성과 자존심
신체에 몸까지 망가트려 가며 돈을 버는 일에 열중한다!
돈 때문에 부모·형제 자식 타인에 목숨까지 빼앗으며 말이다
돈이라면 나라도 팔아먹고 인간에 순수한 영혼까지 팔아먹으려
하고 있다.
그런 인간들이 자신에 병든 몸을 치료하고자 그동안 그렇게
더럽고 힘들게 번 돈을 자신에 병들 몸을 고치려고 다 써 버리고 만다.
자신에 병을 치료하고자 그 아까운 돈을 다 써버리고 결국은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인생을 산다는 것 그렇게 깨우치고 깨닫고 가는 것이거늘….
철진이는 더도 덜도 말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있었던 일 사실 그대로 철진이 행하여 온 일들을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환자들에게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우선은 천하 동에 찾아오시는 분들과 상담하고 나서 입소 신청서에
싸인 을 받는다!
이곳은 병원이 아니다.
단지 지친 영혼을 달래주고 쉬어 가는 곳이다.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의술 행위도 하지 않으며 또한 거부할 권리가 있으며
부당한 대우나 환자로서 부실한 처우를 받았을 때는 이를 엄격히
시정 요구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치료받은 병원에서 의사에 소견서를 영어가 아닌 한글로
병에 발병 시기 진행 상황 수술 여부 항암치료 여부 등등을 반드시
가져올 것을 요구한다!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3기에서 4기 이제 때만을
기다리는 그런 분들이다.
여기에 계신 천하 동에 주민께 철진이는 반드시 이것 두 가지는 이행
하게끔 하고 하루에도 명상과 산책으로 이를 몇 번이고 꼭
되뇌게끔 한다!
“나는 반드시 치유된다!
라고 하는 자신감과 또 하나는
“나는 병든 몸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에 내 몸속에 있는 병든 세포를 자연에 남겨주지 아니하고 자기
자신이 맨 처음 이 세상에 온 모습으로 맑고 순수한 영혼에 완쾌된
몸으로 자연에 내 몸을 돌려줘 한 줌에 거름이 되어 내 영혼은
영혼에 안식처로 돌아간다는 강한 긍정적 사고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돼 내이게끔 하라고 입소자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하늘을 보면서도 땅에 앉자 서도 바위에 엎드려서도 나무를 끌어안고
또는 바람과 구름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도 말하며 계곡을 흐르는
물이며 바위, 에게도 꼭 반드시 말하라고 한다!
그리하며 큰 욕심을 버려라.
깨 닳고 치유 받으며 내가 온 그곳으로 병든 육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 처음 올 때처럼 해 맑은 영혼 건강한 몸이
되어 다시 돌아간다!
라고 자기 자신과 그리고 명상할 때는 이 위대한 대자연과 존엄한
나 자신을 너 따위 세포가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병마에
강력하게 인식시켜 주어라.
천하 동에 주민들이 먹는 식단은 지극 정성이다.
큰 형수님과 서희가 도맡아서 식단을 짜고 요리를 한다!
식단은 모두 천연자연 재료이며 엄격하고 철저하게 엄선하고 선정된
재료만을 사용한다!
장을 담글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엄선된 곳에서 간장 된장과
고추장을 사다 먹는다.
소금은 오로지 천일염을 사용한다.
이 천일염도 프라이팬이나 솥에서 볶아서 간수를 뺀 것을 사용한다!
그리고 주민들이 직접 밭에서 재배한 산나물이며 자연에서 얻은
채소를 먹는다!
처음에는 서너 명에 불과하던 주민은 이제 스무 명이나 된다!
우리는 더 이상에 주민 이주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예약 대기자가 100명이 넘는다!
인원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주민에게 소홀하며 주민들도 양질에
보살핌 도움을 줄 수 없으며 이곳에 이주해온 주민들에게 지극
정성으로 돌보아 줄 수 없게 되며 돈벌이에 급급한 돈벌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큰형님 부부나 우리 부부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마을을 운영해
가고 있다
주민들에게 웃음과 신뢰 믿음은 주려고 우리는 항상 노력하고 있다.
작년 봄에 계곡 건너편에 주민 숙소 두 동을 새로 신축 하였다
비용은 큰형님 댁과 반반 공동출자로 하였다.
우리가 사는 주택과 같은 개념으로 설계 공사하고 내부 구조는
한쪽은 길게 복도로 되어 있고 방은 4평 정도 되며 화장실이
내부에 있으며 창 안으로는 항상 빛이 가득 들어오게끔 하였다
복도 중앙에 주민들이 모여서 운동이며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두었다
그런 건물을 두 동이나 지은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매일매일 자신과의 대화를 기록으로 남긴다.
자신이 오늘 한 일이며 나무와 나눈 이야기며 소소한 그 무엇이라도
기록으로 남겨둔다.
그러면서 자신이 변화되어가고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정신이 맑게 정화되면 자신에 병도 서서히 치유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른다.
아니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조차도 모른다!
여기에 주민들은 이제 서서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 모든 만물에 감사하며 고마워하고 그
소중함을 서서히 깨 닳기 시작하고 있다.
그때부터 주민들의 병세는 몰라보게 무서운 속도로 호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드디어 무시무시한 세포와 싸워가며 나 자신 스스로 무서운 암세포를
이겨가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곳에 계신 주민들에게 환자라는 말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금기시하는 말이다!
꼭 이름을 부른다!
그래야 주민들도 자신이 병든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잊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곳 주민들은 모두 형제자매 남매 또는 연인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약국에서 타다 주는
약이 아니라 따듯한 보살핌과 사랑이다.
관심과 배려 아픈 곳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사랑에 손길이다.
여기 천하 동에 주민들에게는 공동에 농작물을 기르는 밭이 있으며
개인이 따로 가꾸고 기르는 채소밭이 있다.
각자 개인에 취향대로 기른 것을 식사 시간이면 함께 나누어 먹는다!
함께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즐거움에 맛을 아는 것이다
영화에 한 장면처럼 생사를 가르는 시간에도 한 소녀는 자신이 키우던
보잘것없는 화분을 들고나온다!
그것은 자신이 준 사랑 자신과 나눈 사랑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며 나누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자신이 보여준 사랑에 다만 관심 가져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므로 나만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 닳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야 한다.
지난겨울에는 이곳 천하 동에 심한 알코올 중증 환자가 들어왔다.
40대 초반에 마르고 볼품없는 그런 사람이다
집안은 꾀 재력 있는 집안인 듯해 보였다.
알코올중독은 주로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들과 의지력이 약한
사람들이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곤 한다!
지금에 현실을 피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자신에 고달픈 삶을
잊거나 회피하거나 피하고 싶고 왜 나에게 이런 것이 왔나?
하는 자괴감 속에서 말이다.
현대 사회는 사회적 구조나 분위기가 알코올중독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니 수많은 알코올중독자며 약물 중독자를 만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하 동을 찾아온 알코올중독자 보다 그 가족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다른 분들 가족이나 보호자는 이곳으로 오시는 분들이 치유되거나
정말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고 병이 치료되기를
원하며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깎아 보려고 다들 난리다.
하지만 중독자의 가족은 좀 달랐다.
뭐랄까 중독자가 영영 이곳에서 아주, 살았으면 하는 눈치다.
이곳은 수용소가 아니다!
보호자에 태도가 철진으로서는 기분 나쁘다!
가족과 상담하는 동안 이 중독자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고 가족은 돈은 걱정하지 말고 평생 이곳에서 살게 해
달라는 듯한 말을 동생이라는 남자가 자주 하곤 한다!
뭐 이렇게 깊은 산에서 어딜 나와!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호랑이나 늑대 밥, 먹이가 되겠구먼!
시내를 가려도 해도 2~3일은 가야 하겠구먼!
철진이 상담 중에 큰형님을 찾았다.
상담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이 알코올중독자를 받아들일 것이냐
마느냐는 형님과 의논하였다.
형님은 잠시 망설이시더니 여기가 뭐 병원이나 수용소도 아니고
그러니 서너 달 받아 보고 결정하자고 하신다!
보호자에게 서류를 작성하여 본인 싸인 을 받고 1년 치 생활비를
한꺼번에 받았다.
보호자는 생활비가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는 중독자에 보호자는
도망치듯 알코올중독자와 인사도 없이 천하 동을 떠나고 말았다.
철진 이 서희를 찾았다.
사무실로 들어온 서희에게 별채에 술상을 거나하게 항상 차려
줄 것을 부탁했다!
영문도 모르는 서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무실을 나선다!
이 알코올중독자는 우리 부부의 술상이라는 말이 나오자 순간
눈빛이 빛나는 것을 철진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이 중독자에 이름은 이도섭이고 올해 나이는 45세가 된다!
서희에게서 술상이 마련되었다는 기별이 왔다!
이도섭 씨 오늘부터 나랑 이곳에서 매일같이 술이나 마시며 삽시다!
뭐 그 좋은 술이 끊는다고 끊어집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