僖公 24年(紀元前 636年)
二十四年春王正月, 秦伯納之. 不書, 不告入也. 及河, 子犯以璧授公子曰 : 「臣負羈紲從君巡於天下, 臣之罪甚多矣, 臣猶知之, 而況君乎? 請由此亡.」
이십사년춘왕정월, 진백납지. 불서, 불고입야. 급하, 자범이벽수공자왈 : 「신부기설종군순어천하, 신지죄심다의, 신유지지, 이황군호? 청유차망.」
[解釋] 희공 24년 봄 정월에, 진나라 목공은 공자 중이를 진나라로 보냈다. <경문>에 이 사실을 긱록하지 않은 것은, 진나라로 들어간 일을 노나라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자 중이가 황하에 이르렀을 때, 子犯은 가지고 있던 구슬을 반환하면서 말하기를, 「신이 당신의 말고삐를 잡고 천하를 돌아다녔으나, 그동안에 여러 번 무례한 짓을 했습니다. 이는 신 자신도 알고 있는데, 하물며 임금님께서야 어떻게 생각하셨겠습니까? 용서를 받아 여기에서 이별을 고하고 다른 곳으로 달아나려고 생각합니다.」고 하였다.
公子曰 : 「所不與舅氏同心者, 有如白水.」 投其璧于河. 濟河圍令狐, 入桑泉, 取臼衰. 二月甲午, 晉師軍于廬柳. 秦伯使公子縶如晉師. 師退, 軍于郇.
공자왈 : 「소불여구씨동심자, 유여백수.」 투기벽우하. 제하위령호, 입상천, 취구쇠. 이월갑오, 진사군우려류. 진백사공자집여진사. 사퇴, 군우순.
[解釋] 이에 공자 중이는 말하기를, 「아저씨와 같이 마음을 같이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이 황하의 물귀신에게 맹세해서 벌을 받도록 합시다.」라 하고, 그 구슬을 동맹의 표시로 황하에 던지고 맹세를 했다. 그리하여 황하를 건너 진나라로 쳐들어가 영호 지방을 포위하고, 상천 지방으로 들어가, 구석 지방을 공략했다. 2월 갑오일에, 진나라 혜공의 군대는 여류에 진을 치고 중이의 군대를 막았다. 진나라 목공은 공자 집을 사신으로 삼아 진나라 진영으로 가서 교섭하게 했다. 그래서 진나라 군대는 물러나, 순에 진을 쳤다.
辛丑, 狐偃及秦晉之大夫盟于郇, 壬寅, 公子入于晉師, 丙午, 入于曲沃, 丁未, 朝于武宮, 戊申, 使殺懷公于高梁. 不書, 亦不告也.
신축, 호언급진진지대부맹우순, 임인, 공자입우진사, 병오, 입우곡옥, 정미, 조우무궁, 무신, 사살회공우고량. 불서, 역불고야.
[解釋] 신축일에, 호언은 진과 진의 대부들과 순에서 동맹을 맺고, 임인일에, 공자 중이는 진나라 군대로 들어가 지휘하고, 그 뒤 5일 후인 병오일에, 곡옥으로 쳐들어가고, 다음날 정미일에, 진나라 서울 강으로 들어가 무공의 사당에 참배하고, 그 다음날 무신일에, 희공을 고량에서 죽였다. 이런 사실을 <경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이것도 노나라에 알려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呂郤畏偪, 將焚公宮而弑晉侯. 寺人披請見. 公使讓之, 且辭焉, 曰 : 「蒲城之役, 君命一宿, 女卽至, 其後余從狄君以田渭濱, 女爲惠公來求殺余. 命女三宿, 女中宿至, 雖有君命, 何其速也? 夫袪猶在. 女其行乎.」
여극외핍, 장분공궁이시진후. 시인피청견. 공사양지, 차사언, 왈 : 「포성지역, 군명일숙, 여즉지, 기후여종적군이전위빈, 여위혜공래구살여. 명여삼숙, 여중숙지, 수유군명, 하기속야? 부거유재. 여기행호.」
[解釋] 진나라 혜공의 옛 신하였던 여생과 극예 두 사람은 문공에게 핍박을 당할까 걱정이 되어, 궁전을 불태우고 문공을 죽이려고 하였다. 시인 피가 이를 알고 문공에게 면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공은 피를 꾸짖어, 면회를 거절하면서 말하기를, 「포성 싸움 때에, 아버님 헌공이 하루 저녁을 자고 이튿날 공격하라고 명령했는데도, 너는 그날 안으로 쳐들어왔고, 그 후 내가 적의 임금을 따라 위수가에서 사냥할 때에, 너는 혜공의 명령을 받아 나를 죽이려 왔었다. 그 때 우리 아버지가 3일을 묵고 가라고 했는데, 너는 3일째 날에 쳐들어왔으니, 비록 임금의 명령이라고는 하나, 어찌 그리 빨랐는가? 네가 잘라 간 옷소매는 지금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니 너는 도망가는 것이 낫다.」고 했다.
對曰 : 「臣謂君之入也, 其知之矣. 若猶未也, 又將及難. 君命無二, 古之制也. 除君之惡, 唯力是視. 蒲人狄人. 余何有焉. 今君卽位, 其無蒲狄乎. 齊桓公置射鉤, 而使管仲相. 君若易之, 何辱命焉? 行者甚衆, 豈唯刑臣?」 公見之, 以難告.
대왈 : 「신위군지입야, 기지지의. 약유미야, 우장급난. 군명무이, 고지제야. 제군지악, 유력시시. 포인적인. 여하유언. 금군즉위, 기무포적호. 제환공치사구, 이사관중상. 군약역지, 하욕명언? 행자심중, 기유형신?」 공견지, 이난고.
[解釋] 이에 피는 대답하기를, 「제가 말할 것은 단지 임금님께서는 천신만고 끝에 입국하셨으므로, 임금의 도리를 잘 아실 줄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잘 모르시니, 또한 위험이 따를 것입니다. 임금의 명령에 대하여 두 마음을 풀지 않는 것이, 예부터의 제도입니다. 임금님의 악을 제거하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 신하가 할 일입니다. 그때에 임금님은 포성 사람이요 적의 사람이라. 저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임금님이 왕위에 오르셨다고 해서, 포성이나 적에서 받은 것과 같은 재난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나라 환공은 자기의 혁대 고리를 쏜 관중의 죄를 묻지 않고, 재상으로 임명했습니다. 임금님께서 만약에 환공과 다르다고 하면, 어찌 물러가라는 명령을 굴욕으로 생각하겠습니까? 떠나갈 자가 매우 많으니, 어찌 신만 형벌을 받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래서 문공은 피에게 면회를 허락하자, 피는 여생과 곡예의 모반을 보고했다.
三月, 晉侯潛會秦伯于王城. 己丑晦, 公宮火. 瑕甥郤芮不獲公, 乃如河上, 秦伯誘而殺之. 晉侯逆夫人嬴氏以歸. 秦伯送衛於晉三千人, 實紀綱之僕.
삼월, 진후잠회진백우왕성. 기축회, 공궁화. 하생극예불획공, 내여하상, 진백유이살지. 진후역부인영씨이귀. 진백송위어진삼천인, 실기강지복.
[解釋] 3월에, 진나라 문공은 몰래 진나라의 목공과 진나라 왕성에서 만났다. 기축 그믐날에, 궁정에 화제가 일어났다. 瑕甥과 郤芮가 문공을 체포하지 못하고, 그대로 황하 가로 도망갔는데, 진나라 목공이 교묘히 유혹하여 그들을 죽여 버렸다. 문공은 부인 영씨를 진나라에서 맞이하여 데리고 돌아왔다. 목공은 그를 호위하기 위하여 진나라에 군대 3천을 보냈는데, 모두가 정예 부대였다.
初晉侯之竪頭須, 守藏者也, 其出也, 竊藏以逃, 盡用以求納之. 及入, 求見. 公辭焉以沐, 謂僕人曰 : 「沐則心覆, 心覆則圖反. 宜吾不得見也. 居者爲社稷之守, 行者爲羈絏之僕, 其亦可也, 何必罪居者? 國君而讎匹夫, 懼者甚衆矣.」 僕人以告, 公遽見之.
초진후지수두수, 수장자야, 기출야, 절장이도, 진용이구납지. 급입, 구견. 공사언이목, 위복인왈 : 「목즉심복, 심복즉도반. 의오부득견야. 거자위사직지수, 행자위기설지복, 기역가야, 하필죄거자? 국군이수필부, 구자심중의.」 복인이고, 공거견지.
[解釋] 처음에 진나라 문공이 공자로 있을 때 심부름을 하던 두수라는 자가 있어, 창고지기를 했었는데, 중이가 국외로 도망가자, 창고의 재물을 훔쳐 내어, 그것을 전부 써서 중이가 진나라로 들어오는 운동의 비용으로 소비했다. 그러자 중이가 진나라로 돌아옴에, 그는 중이에게 면회를 요청했다. 문공은 머리를 감고 있다고 하여, 면회를 사절하니 두수는 문공의 종에게 말하기를, 「머리를 수그리고 머리를 감으면 심장이 거꾸로 서고, 심장이 거꾸로 서면 생각하는 것도 틀려지는 법이다. 그러니 내가 면회를 못하는 것도 마땅한 일이다. 나라에 남아 있던 자는 나라를 지킨 훌륭한 신하요, 임금을 따라 국외로 돌아다닌 자는 임금의 말고삐를 잡고 고생한 자이므로, 어느 쪽이나 임금을 위한 훌륭한 신하들이다 하거늘, 어째서 나라에 남아 있던 자만을 처벌할 수 있겠는가? 나라의 임금이 나 같은 천한 자도 원수로 생각한다면, 임금을 두려워하는 자가 많을 것이다.」고 했다. 이 소리를 들은 종이 문공에게 보고하자, 문공은 이유가 있다고 하여 급히 두수를 면회했다.
狄人歸季隗于晉, 而請其二子. 文公妻趙衰, 生原同屛括樓嬰. 趙姬請逆盾與其母, 子餘辭. 姬曰 : 「得寵而忘舊, 何以使人? 必逆之.」 固請, 許之. 來以盾爲才, 固請于公, 以爲嫡子, 而使其三子下之, 以叔隗爲內子, 而己下之.
적인귀계외우진, 이청기이자. 문공처조최, 생원동병괄루영. 조희청역순여기모, 자여사. 희왈 : 「득총이망구, 하이사인? 필역지.」 고청, 허지. 내이순위재, 고청우공, 이위적자, 이사기삼자하지, 이숙외위내자, 이기하지.
[解釋] 적 사람은 문공의 부인이었던 계외를 진나라로 보내고, 그녀가 낳은 두 아들 백주와 숙유만은 남겨 두기를 원했다. 문공은 자기 딸을 조최에게 시집보내어, 그녀에게서 원동`병괄`누영 셋을 낳았다. 조희는 남편이 적에 가서 살 때에 낳은 조둔과 그의 어머니 숙의를 적으로부터 진나라로 맞이해 오기를 원했으나, 자여는 거절했다. 그러자 조희는 말하기를,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옛 아내를 잊는다면, 어찌 남의 윗자리에 서서 사람을 부릴 수가 있겠는가? 반드시 맞이해 오십시다.」고, 간청했으므로, 조최는 이를 허락했다. 이윽고 조둔과 그의 어머니 숙외가 왔다 조희는 조둔이 재주가 있다고 여겨, 문공에게 간청하여, 적자로 삼고, 자기가 낳은 세 아들을 그 아래에 두고, 숙외를 정실로 하고, 자기는 그 밑에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晉侯賞從亡者. 介之推不言祿, 祿亦弗及. 推曰 : 「獻公之子九人, 唯君在矣. 惠懷無親, 外內弃之. 天未絶晉, 必將有主. 主晉祀者, 非君而誰? 天實置之. 而二三子, 以爲己力, 不亦誣乎? 竊人之財, 猶謂之盜, 況貪天之功以爲己力乎? 下義其罪, 上賞其姦, 上下相蒙. 難與處矣.」
진후상종망자. 개지추불언록, 록역불급. 추왈 : 「헌공지자구인, 유군재의. 혜회무친, 외내기지. 천미절진, 필장유주. 주진사자, 비군이수? 천실치지. 이이삼자, 이위기력, 불역무호? 절인지재, 유위지도, 황탐천지공이위기력호? 하의기죄, 상상기간, 상하상몽. 난여처의.」
[解釋] 진나라 문공은 망명했을 때 자기를 따라다니며 보좌했던 사람들에게 상을 주었다. 그때 개지추는 상을 요구하지 않았으므로, 상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개지추는 말하기를, 「헌공의 아들이 9명인데, 그 중에 우리 임금만 남아있다. 혜공과 회공에게는 친한 자가 없어, 국내외 사람 모두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그러나 하늘은 진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으려 하니, 반드시 임금님이 나타날 것이다. 그런 임금이 나타나 진나라의 제사를 행하게 될 사람은, 우리 임금 이외에 누가 있겠는가? 하늘은 진실로 우리 임금님을 시켜 주셨다. 그런데 두세 사람이, 자기의 공로라고 빼앗아도, 또한 속이는 것인가? 남의 물건을 훔친 자를, 또한 도독이라고 하는데, 하물며 하늘의 공로를 탐하여 자신의 공로라고 여기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지금 신하 된 자가 자기의 죄를 의롭다고 하고, 임금은 신하의 간사함을 상 주어, 서로 부도를 행하고 있다. 그러니 나는 그런 사람들과 같이할 수는 없다.」고 했다.
其母曰 : 「盍亦求之? 以死, 誰懟?」 對曰 : 「尤而效之, 罪又甚焉. 且出怨言. 不食其食.」 其母曰 : 「亦使知之, 若何?」 對曰 : 「言身之文也. 身將隱, 焉用文之? ―是求顯也.」
기모왈 : 「합역구지? 이사, 수대?」 대왈 : 「우이효지, 죄우심언. 차출원언. 불식기식.」 기모왈 : 「역사지지, 약하?」 대왈 : 「언신지문야. 신장은, 언용문지? ―시구현야.」
[解釋] 그러자 그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어째서 상을 요구하지 않느냐? 그대로 죽는다면,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라고 했다. 개지추는 말하기를, 「남의 잘못을 꾸짖으면서 자기도 그들과 같은 상을 요구한다면, 저의 죄는 더 큽니다. 또 저는 그들을 원망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임금님이 주는 녹을 먹지 않겠습니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말하기를, 「그렇다면 네가 생각하는 바를 남에게 알리면, 어떠냐?」고 하자, 개지추는 말하기를, 「말이란 자기 몸을 꾸미는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숨으려고 하니, 어찌 자신을 꾸밀 필요가 있겠습니까? 만일 말을 한다면 출세를 구하는 것이 됩니다.」고 하였다
其母曰 : 「能如是乎, 與女偕隱.」 遂隱而死. 晉侯求之不獲, 以緜上爲之田曰 : 「以志吾過, 且旌善人.」
기모왈 : 「능여시호, 여녀해은.」 수은이사. 진후구지불획, 이면상위지전왈 : 「이지오과, 차정선인.」
[解釋] 이 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이르기를, 「그렇다면, 너와 함께 숨어 버리자.」고 하고, 그대로 세상에서 숨어 죽어 버렸다. 진나라 문공은 개지추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여, 개지추가 숨어 있던 면상일대의 땅을 개지추의 위토로 만들고 이르기를, 「이렇게 나의 잘못을 밝혀서, 훌륭한 인물의 덕을 세상에 나타내노라.」고 말했다.
鄭之入滑也, 滑人聽命. 師還, 又卽衛. 鄭公子士, 洩堵兪彌帥師伐滑. 王使伯服, 游孫伯如鄭請滑. 鄭伯怨惠王之入, 而不與厲公爵也, 又怨襄王之與衛滑也, 故不聽王命, 而執二子.
정지입골야, 골인청명. 사환, 우즉위. 정공자사, 설도유미수사벌골. 왕사백복, 유손백여정청골. 정백원혜왕지입, 이불여려공작야, 우원양왕지여위골야, 고불청왕명, 이집이자.
[解釋] 정나라가 활나라로 쳐들어가니, 활나라는 정나라에 항복했다. 정나라 군대가 돌아오자, 활나라는 또 정나라를 배반하고 위나라에게 붙었다. 그래서 정나라 공자 사설과 대부 도유미가 군대를 이끌고 활나라를 정벌했다. 주나라 천자는 백복과 游孫伯 두 대부를 정나라로 보내어 활나라를 용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나라 문공은 주나라 천자가 옛날에 우리 정나라 여공의 원조로써 서울로 들어갔을 때에, 여공이 희망했던 술잔을 여공에게 주지 않은 일을 원망하고, 또 주나라 천자가 정나라의 적국인 위나라와 활나라에 가담한 것에 원한을 품었으므로, 주나라 천자의 명령에 좇지 않고, 백복과 유손백 두 대부를 체포했다.
王怒, 將以狄伐鄭. 富辰諫曰 : 「不可. 臣聞之, 大上以德撫民, 其次親親, 以相及也. 昔周公弔二叔之不咸, 故封建親戚以蕃屛周.
왕노, 장이적벌정. 부진간왈 : 「불가. 신문지, 대상이덕무민, 기차친친, 이상급야. 석주공조이숙지불함, 고봉건친척이번병주.
[解釋] 주나라 천자는 화를 내고, 적의 군대를 이용하여 정나라를 정벌하려 했다. 그러자 대부 부신은 천장에게 간하기를, 「그것은 안 됩니다. 신이 듣건대, 최상의 유덕자는 덕으로써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그 다음으로 덕이 있는 자는, 가까운 사람부터 친애하여 차례로 먼 사람에게까지 이른다고 했습니다. 옛날에 주공은 관숙, 채숙의 두 형제가 두 나라 왕신과 화친하지 못해서 멸망할 것을 근심하고, 주나라 친척을 제후로 봉하여 주나라 왕실의 울타리로 삼았습니다.
管蔡郕霍魯衛毛,`聃郜雍曹滕,`畢原酆郇文之昭也, 邘晉應韓, 武之穆也, 凡蔣邢茅胙祭, 周公胤也. 召穆公思周德之不類, 故糾合宗族于成周, 而作詩, 曰, '常棣之華, 鄂不韡韡. 凡今之人, 莫如兄弟.' 其四章曰, '兄弟䦧于牆, 外禦其侮.' 如是, 則兄弟雖有小忿.
관채성곽노위모,`담고옹조등,`필원풍순문지소야, 우진응한, 무지목야, 범장형모조제, 주공윤야. 소목공사주덕지불류, 고규합종족우성주, 이작시, 왈, '상체지화, 악불위위. 범금지인, 막여형제.' 기사장왈, '형제혁우장, 외어기모.' 여시, 즉형제수유소분.
[解釋] 管, 蔡, 郕, 霍, 魯, 衛, 毛, 聃, 郜 ,雍, 曹, 滕, 畢, 原, 酆, 郇은 문왕의 아들을 위한 봉한 나라이고, 邘, 晉, 應, 韓은 무왕의 아들을 봉한 나라이며, 凡蔣, 邢, 茅, 胙, 祭는, 周公의 자손으로 봉한 나라입니다. 주나라 여왕 때에 주나라의 경사인 소의 목공이 주나라의 덕이 쇠하여 친화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서, 모든 일가들은 성주에 모여, 시를 지었는데, 그 시에 이르기를, '산 앵두나무 꽃이, 아름답게 피어 빛나고 있다. 그와 같이 지금 사람들은, 형제만한 것이 없다.'고 했으며, 그 제4장에는, '형제는 울타리 안에서는 싸우나, 외부의 침략에 대해서는 합세하여 방어한다.'고 했습니다. 이로 볼 때, 형제간에는 비록 작은 원한이 있더라도, 그 친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今天子不忍小忿, 以棄鄭親, 其若之何? 庸勳, 親親, 暱近, 尊賢, 德之大者也. 卽聾, 從昧, 與頑, 用嚚, 姦之大者也. 弃德, 崇姦, 禍之大者也.
금천자불인소분, 이기정친, 기약지하? 용훈, 친친, 일근, 존현, 덕지대자야. 즉농, 종매, 여완, 용은, 간지대자야. 기덕, 숭간, 화지대자야.
[解釋] 지금 천자께서는 작은 분함을 참지 못하시어, 정나라와의 친목을 버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공로가 있는 자를 등용하고, 친족을 친애하며, 가까운 이웃을 사랑하고, 어진 사람을 높이는 것은, 덕의 위대함입니다. 이에 반하여 벙어리와 판수를 따르고, 완고한 자를 가까이 하고, 시끄러운 자를 등용하는 것은, 간악한 것 중에 으뜸 된 것입니다. 이러한 큰 덕을 버리고, 간사한 것을 숭배하는 것은, 禍 중에 가장 큰 것입니다.
鄭有平惠之勳, 又有厲宣之親. 弃嬖寵而用三良, 於諸姬爲近. 四德具矣. 耳不聽五聲之和爲聾, 目不別五色之章爲昧, 心不則德義之經爲頑, 口不道忠信之言爲嚚. 狄皆則之, 四姦具矣.
정유평혜지훈, 우유려선지친. 기폐총이용삼량, 어제희위근. 사덕구의. 이불청오성지화위농, 목불별오색지장위매, 심불칙덕의지경위완, 구부도충신지언위은. 적개칙지, 사간구의.
[解釋] 정은 평왕과 혜왕을 도운 공이 있고 또 厲王과 선왕의 지친이며, 총애하는 자를 버리고 셋 선량한 자를 등용하였으며, 여러 희성 중에 이웃이니, 네 가지 덕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귀에 5성의 화음을 듣지 못하는 것은 농이 되고, 눈에 5색의 문장을 구별 못하는 것은 어둠이 되고, 마음에 덕과 의의 경을 본받지 못함은 미련함이 되고, 입에 충신의 말을 말하지 아니하는 것은 어리석음이 되는데, 狄은 모두 이것을 본받고 있으니, 네 가지의 간악함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周之有懿德也, 猶曰莫如兄弟, 故封建之. 其懷柔天下也, 猶懼有外侮. 扞禦侮者, 莫如親親. 故以親屛周. 召穆公亦云, '今周德旣衰. 於是乎又渝周弃召, 以從諸姦, 無乃不可乎? 民未忘禍. 王又興之, 其若文武何?' 王弗聽, 使頹叔, 桃子出狄師.
주지유의덕야, 유왈막여형제, 고봉건지. 기회유천하야, 유구유외모. 한어모자, 막여친친. 고이친병주. 소목공역운, '금주덕기쇠. 어시호우투주기소, 이종제간, 무내불가호? 민미망화. 왕우흥지, 기약문무하?' 왕불청, 사퇴숙, 도자출적사.
[解釋] 우리 주나라가 주공과 같은 훌륭한 덕으로써 천하를 다스릴 때에도, 형제만한 것이 없다고 하여, 형제들을 제후로 봉했습니다. 이는 주나라가 천하를 회유한 뒤이고, 오히려 이적이 외부에서 침략해 들어올 것을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외부의 침략을 막는 데는, 육족을 친해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그래서 육친을 제후로 봉하여 주나라의 울타리를 삼은 것입니다. 소의 목공도 이르기를, '지금은 주나라의 덕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형제를 친애한 주공`소공의 도를 고쳐, 여러 가지 간사한 것을 따르려고 하니, 그것은 불가한 것이 아닙니까? 백성들은 아직도 이전의 소동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금님께서 또 스스로 소동을 일으키신다면, 그 어찌 문왕`무왕의 공업을 없애는 결과가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양왕은 이 말을 듣지 않고, 頹叔과 桃子 두 대부에게 명하여, 적의 군대를 이끌고 정나라를 정벌하게 했다.
夏狄伐鄭, 取櫟. 王德狄人, 將以其女爲后. 富辰諫曰 : 「不可. 臣聞之曰, '報者倦矣, 施者未厭.' 狄固貪惏, 王又啓之. 女德無極, 婦怨無終. 狄必爲患.」 王又弗聽.
하적벌정, 취력. 왕덕적인, 장이기녀위후. 부진간왈 : 「불가. 신문지왈, '보자권의, 시자미염.' 적고탐림, 왕우계지. 녀덕무극, 부원무종. 적필위환.」 왕우불청.
[解釋] 여름에 적은 정나라를 정벌하여, 櫟지방을 빼앗았다. 주나라 양왕은 적 사람들에게 감사해서, 적의 임금의 딸을 왕후로 맞으려고 했다. 그러나 대부 부신이 간하기를, 「그것은 안 됩니다. 신이 듣건대, '은혜를 베푸는 자는 언젠가는 나태해지고, 은혜를 받는 자는 만족해하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적은 원래 탐욕이 많은데, 천자께서 그 탐욕을 열어 주려고 하십니다. 적의 여인을 왕후로 모시면 여자의 성정은 방자해져서 그칠 줄을 모르고, 총애를 잃은 여자는 원망하며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적은 반드시 우리 주나라의 화근이 될 것입니다.」고 했으나, 양왕은 듣지 않았다.
初甘昭公, 有寵於惠后, 惠后將立之, 未及而卒. 昭公奔齊, 王復之. 又通於隗氏. 王替隗氏. 頹叔桃子曰 : 「我實使狄, 狄其怨我.」 遂奉大叔, 以狄師攻王. 王御士將禦之, 王曰 : 「先后其謂我何? 寧使諸侯圖之.」 王遂出, 及坎欿, 國人納之.
초감소공, 유총어혜후, 혜후장입지, 미급이졸. 소공분제, 왕부지. 우통어외씨. 왕체외씨. 퇴숙도자왈 : 「아실사적, 적기원아.」 수봉대숙, 이적사공왕. 왕어사장어지, 왕왈 : 「선후기위아하? 영사제후도지.」 왕수출, 급감감, 국인납지.
[解釋] 처음에 감의 소공은, 어머니인 혜후에게 사랑을 받아, 혜후는 그를 왕으로 세우려고 생각했으나, 실현되기 전에 죽었다. 그래서 소공은 제나라로 도망갔다가, 양왕에게 불려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공이 왕후인 외씨와 통했다. 양왕은 외씨를 폐하여 왕후의 지위를 취소했다. 그러자 대부 頹叔과 桃子는 말하기를, 「우리들이 적을 이용하여 전쟁을 했는데, 그런 일을 하면 적은 우리를 원망할 것입니다.」고 하고서, 곧 大叔을 받들고, 적의 군대를 거느리고서 양왕을 공격했다. 양왕의 근신들이 이를 막자고 했으나, 양왕은 말하기를, 「大叔을 죽인다고 해도 돌아간 어머님이 나를 어찌 생각하시겠소? 차라리 제후들에게 도모하라고 해야겠다.」고 하고서, 양왕은 곧 서울을 떠나, 坎欿지방까지 갔었으나, 주나라 사람들은 양왕을 서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秋頹叔桃子奉大叔, 以狄師伐周, 大敗周師, 獲周公忌父, 原伯毛伯富辰. 王出適鄭, 處于氾, 大叔以隗氏居于溫.
추퇴숙도자봉대숙, 이적사벌주, 대패주사, 획주공기보, 원백모백부진. 왕출적정, 처우범, 대숙이외씨거우온.
[解釋] 가을에 秋頹과 叔桃가 大叔을 받들고, 적의 군대를 거느리고서 주나라를 공격하여, 주나라 군대를 크게 격파하고, 周公忌父,`原伯, 毛伯, 富辰을 생포했다. 양왕은 서울을 떠나 정나라로 가서, 범에 머물고, 大叔은 隗氏를 모시고 은 지방으로 가서 거처했다.
鄭子華之弟子臧出奔宋, 好聚鷸冠. 鄭伯聞而惡之, 使盜誘之, 八月, 盜殺之于陳宋之間. 君子曰 : 「服之不衷, 身之災也. ≪詩≫曰, '彼己之子, 不稱其服.' 子臧之服, 不稱也夫. ≪詩≫曰, '自詒伊慼.' 其子臧之謂矣. ≪夏書≫曰, '地平天成.' 稱也.」
정자화지제자장출분송, 호취휼관. 정백문이오지, 사도유지, 팔월, 도살지우진송지간. 군자왈 : 「복지불충, 신지재야. ≪시≫왈, '피기지자, 불칭기복.' 자장지복, 불칭야부. ≪시≫왈, '자이이척.' 기자장지위의. ≪하서≫왈, '지평천성.' 칭야.」
[解釋] 鄭나라 子華의 아우 자장이 송나라에 도망가 있었는데, 까치 털로 만든 관을 좋아했다. 정나라 임금은 이 소식을 듣고 미워한 나머지, 도적을 시켜 그를 유혹하여 오게 해서, 8월에,
진나라와 송나라의 국경 지대에서 죽었다.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웃이 적합하지 않은 것은, 몸의 재앙이다. ≪詩經≫에도 말하기를, '저 소인들은, 그 입은 옷이 맞지 않는다.'고 했는데, 자장의 옷도, 그와 같이 맞지 않다. 또 ≪詩經≫에 말하기를, '스스로 이런 근심을 남긴다.'고 했는데, 이것도 자장에게 맞는 말이다. ≪夏書≫에도, '땅은 그 변화를 평평하게 하고 하늘은 그 베풂을 이룬다.'고 한 것은, 천지가 잘 조화되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宋及楚平. 宋成公如楚, 還入於鄭. 鄭伯將享之, 問禮於皇武子, 對曰 : 「宋先代之後也, 於周爲客, 天子有事, 膰焉, 有喪, 拜焉. 豐厚可也.」 鄭伯從之, 享宋公, 有加, 禮也.
송급초평. 송성공여초, 환입어정. 정백장향지, 문례어황무자, 대왈 : 「송선대지후야, 어주위객, 천자유사, 번언, 유상, 배언. 풍후가야.」 정백종지, 향송공, 유가, 예야.
[解釋] 송나라는 초나라와 평화를 이루었다. 그래서 송나라 성공이 초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도중에 정나라로 들어가서 우호를 맺으려고 했다. 그러자 정나라 문공은 송나라 성공를 대접하는 데, 어떤 예법을 적용해야 좋을지 경인 황무자에게 물으니, 황무자가 이르기를, 「송나라는 주나라 이전의 왕조인 은나라의 자손으로서, 주나라에서는 손님의 대우를 하고 있어서, 천자가 종묘에 제사를 지내면, 초나라에게는 그 제물을 나누어 주고, 주나라 왕실에 상례가 있어, 송나라가 조문을 가면 주나라 천자는 특별히 예우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후하게 대접함이 옳습니다.」고 했다. 정나라 문공은 이 의견에 따라, 송나라 성공을 대접하는데, 특별하게 하니, 이는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冬王使來告難, 曰 : 「不穀不德, 得罪于母弟之寵子帶, 鄙在鄭地氾. 敢告叔父.」 臧文仲對曰 : 「天子蒙塵于外, 敢不奔問官守?」 王使簡師父告于晉, 使左鄢父告于秦.
동왕사래고난, 왈 : 「불곡부덕, 득죄우모제지총자대, 비재정지범. 감고숙부.」 장문중대왈 : 「천자몽진우외, 감불분문관수?」 왕사간사보고우진, 사좌언보고우진.
[解釋] 겨울에 주나라 양왕은 사자를 노나라에 보내어 주나라의 소동을 보고하게 했는데, 짐이 부덕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총애하는 아들 帶와 사이가 나빠, 帶가 정나라 땅인 범으로 도망가 시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 이것을 숙부에게 알려 드립니다.」라고 했다. 노나라 장문중은 말하기를, 「천자께서 도성밖에 몽진하고 계시면서, 어째서 관원들에게 지도를 받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주나라 양왕은 대부 간사보로 하여금 진나라에 보고하게 하고, 또 대부 左鄢父로 하여금 진나라에 보고하게 했다.
天子無出. ≪書≫曰 : 「天王出居于鄭.」 辟母弟之難也. 天子凶服, 降名, 禮也. 鄭伯與孔將鉏,`石甲父,`侯宣多省視官, 具于氾, 而後聽其私政, 禮也. 衛人將伐邢, 禮至曰 : 「不得其守, 國不可得也. 我請昆弟仕焉.」 乃往, 得仕.
천자무출. ≪서≫왈 : 「천왕출거우정.」 벽모제지난야. 천자흉복, 항명, 예야. 정백여공장서,`석갑보,`후선다성시관, 구우범, 이후청기사정, 예야. 위인장벌형, 예지왈 : 「부득기수, 국불가득야. 아청곤제사언.」 내왕, 득사.
[解釋] 원래 천자는 천하를 집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밖으로 나간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경문>에, 「천자가 서울을 나와 정나라에 가서 거처했다.」고 쓴 것은, 천자이면서 아우와의 사이가 좋지 못하여 아우에게 공격을 받자 피난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천자가 흰 상복을 입고, 자신의 이름을 피하고 불곡이라고 칭한 것은, 예에 맞는 일이었다. 孔將鉏, 石甲父, 侯宣多 세 대부와 함께, 범으로 나가 그곳 사정을 살피고, 후에 자기 나라의 정치를 보고한 것은, 예의에 맞는 것이었다. 위나라 사람이 평나라를 정벌하려 하자. 위나라 대부 예지가 말하기를, 「형나라 정경인 국자를 제거하지 않는 한, 형나라를 공략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형제가 형나라로 가서 벼슬을 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고서, 곧 형나라에 들어가, 교묘히 벼슬아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