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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10장>
2 그 날들 동안에 나 다니엘은 꼬박 삼 주간을 애도하고 있었는데,
3 삼 주 전체가 다 찰 때까지 먹고 싶은 빵도 먹지 아니하였고 고기나 포도주도 입에 대지 않았으며 또 몸에 기름도 전혀 바르지 아니하였더라.
4 첫째 달 이십사일에 내가 힛데켈이라 하는 큰 강변에 있었는데,
5 그 때에 내가 눈을 들어 보았더니, 보라, 어떤 사람이 세마포로 옷입고 그의 허리는 우바스 정금으로 띠를 둘렀더라.
6 그의 몸은 녹보석 같고 그의 얼굴은 번개 모양 같으며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광채나는 놋 색깔 같으며 그의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 같더라.
7 나 다니엘이 홀로 그 환상을 보았으며 나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그 환상을 보지 못하였고 오히려 큰 두려움이 그들에게 내리므로 그들이 숨으려고 도망치더라.
8 그러므로 내가 홀로 남아서 이 큰 환상을 보았는데, 내게는 남아 있는 힘이 없었으니 나의 아름다움이 내 안에서 변하여 썩게 되었으며 내게 힘이 없어졌더라.
9 아직도 나는 그의 말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내가 그의 말소리를 들었을 때에 나는 깊은 잠이 들어 얼굴을 땅에 대었더라.
10 그런데 보라, 한 손이 나를 어루만져 내 무릎과 손바닥으로 나를 세우고,
11 내게 말하기를 “오 큰 사랑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하는 말들을 깨닫고 똑바로 일어서라. 내가 지금 네게 보냄을 받았느니라.” 하더라. 그가 내게 이 말을 했을 때 내가 떨며 일어섰더라.
12 그때에 그가 내게 말하기를 “다니엘아, 두려워 말라. 네가 깨닫고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손하기로 마음을 정한 첫날부터 네 말이 들린 바 되었기에 내가 네 말들로 인하여 왔느니라.
13 그러나 페르시아 왕국의 통치자가 이십일 일 동안 나를 가로막았도다. 그러나 보라, 최고 통치자들 중의 하나인 미카엘이 나를 도우러 왔고, 내가 페르시아의 왕들과 함께 거기 있었노라.
14 이제 내가 훗날들에 네 백성에게 닥칠 것을 너에게 깨닫게 해주려고 왔노라. 이는 그 환상이 아직도 많은 날 동안 남아 있기 때문이라.” 하더라.
15 그가 내게 그러한 말들을 했을 때 나는 내 얼굴을 땅에 대고 벙어리처럼 되었더라.
16 그런데 보라, 사람들의 아들들의 모습같이 생긴 이가 내 입술을 어루만지니 내가 내 입을 열어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오 내 주여, 그 환상으로 인하여 내 슬픔이 내게 임하여 내가 힘이 없어졌나이다.
17 나로 말하면, 내 안에 힘이 다 없어졌고 내 안에 호흡도 남아 있지 않으니 내 주의 종이 어찌 내 주와 더불어 말할 수 있으리이까?” 하였더라.
18 그러자 사람의 모습 같은 이가 다시 와서 나를 어루만져 내게 힘을 돋우어 주며
19 말하기를 “오 큰 사랑을 받은 사람아, 두려워 말라. 네게 평강이 있으라. 강건하라. 정녕, 강건하라.” 하더라. 그가 내게 말했을 때 내가 힘을 얻고 말하기를 “내 주께서 내게 힘을 돋우어 주셨으니 말씀하소서.” 하였더라.
20 그때 그가 말하기를 “너는 내가 어찌하여 네게 왔는지 아느냐? 이제 내가 페르시아의 통치자와 싸우려고 돌아갈 것이라. 보라, 내가 가면 그리스의 통치자가 올 것이니라.
21 그러나 내가 진리의 성경에 기록된 것을 네게 보여 주리라. 이러한 일들에 나를 지지해 줄 자는 너희 통치자 미카엘 외에는 아무도 없느니라.”
<다니엘 11장>
2 이제 내가 진리를 네게 알려 주겠노라. 보라, 페르시아에서 아직도 세 왕이 일어날 것이요, 넷째는 그들 모두보다 훨씬 더 부요하게 될 것이라. 그의 부로 인한 힘으로 그가 그리스 나라를 대적하여 모든 사람을 선동할 것이라.
3 한 막강한 왕이 일어나서 큰 권세로 다스리며 자기 뜻대로 행하리라.
4 그가 일어설 때 그의 왕국이 부서질 것이며 하늘의 네 바람으로 나눠지게 되리니, 그의 후손에게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며 또 그가 통치했던 자기의 권세대로 되지도 아니할 것이라. 이는 그의 왕국이 뽑혀서 그들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라.
5 남쪽 왕은 강할 것이나, 그의 통치자들 중 하나는 그보다 더욱 강하게 되어 권세를 가지리니 그의 권세가 큰 권세가 되리라.
6 그 해들의 끝에 그들이 서로 연합하리니, 이는 남쪽 왕의 딸이 합의를 이루기 위하여 북쪽 왕에게 올 것이기 때문이라. 그러나 그녀가 세력을 지탱하지 못할 것이며, 그도 그의 세력도 서지 못하리니, 그녀와 그녀를 데리고 온 자들과 그녀를 낳은 자와 그 당시에 그녀에게 힘을 돋우어 주었던 자가 버림을 당하리라.
7 그러나 그녀의 뿌리들 가운데 한 가지에서 난 자가 그의 자리에 서리니, 그가 한 군대와 함께 와서 북쪽 왕의 성채로 들어가 그들과 싸워 이기리라.
8 또 그는 그들의 신들을 그들의 고관들과, 은과 금으로 만든 값진 기명들과 함께 이집트로 약탈하여 갈 것이요, 그가 북쪽 왕보다 몇 해 더 계속되리라.
9 그러므로 남쪽의 왕이 북쪽 왕의 왕국으로 왔다가 자기 왕국으로 돌아가리라.
10 그러나 그의 아들들이 부추김을 받아 많은 군대들의 무리를 모을 것이며 한 사람이 반드시 와서 홍수처럼 휩쓸며 진군하리라. 그후에 그가 돌아와 선동되어 그의 성채에 이르리라.
11그러면 남쪽 왕은 화를 내고 나가서 그와 싸우리니 곧 북쪽 왕과 싸울 것이라. 북쪽 왕이 큰 무리를 일으킬 것이나 그 무리가 남쪽 왕의 손에 주어지리라.
12 남쪽 왕이 그 무리를 사로잡아갈 때에 그의 마음이 높아져서 수만 명을 넘어뜨릴 것이나 그가 그 일로 힘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
13 이는 북쪽 왕이 돌아올 것이며 전보다 더 큰 무리를 일으키고 또 큰 군대와 많은 부를 거느리고 몇 년 후에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이라.
2 그 날들 동안에 나 다니엘은 꼬박 삼 주간을 애도하고 있었는데,
3 삼 주 전체가 다 찰 때까지 먹고 싶은 빵도 먹지 아니하였고 고기나 포도주도 입에 대지 않았으며 또 몸에 기름도 전혀 바르지 아니하였더라.
1절, 페르시아의 코레스왕 치리 제3년은 B.C.533년의 일이고 다니엘의 나이는 이때 90세가 넘었습니다. 다니엘이 고위직에 있었던 시기는 코레스왕의 첫해까지였고 제3년인 이때는 필시 공직에서 은퇴해 있었을 것입니다. 코레스왕 원년에 유대인들의 예루살렘 귀환 허용 포고령을 내렸기에 일부 유대인들(스 2:64,65)은 귀환했지만 대다수는 바빌론에 남아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유대인들은 에스라의 지휘 하에 성전 재건에 착수했지만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로 많은 지장을 받고 있었습니다(스 4:4,5).
다니엘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고령의 나이 때문일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막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일은 참되나 정해진 때가 길었더라.', 다니엘이 환상 중에 본 일들은 '정해진 때'가 있는데 그 때는 490년이라는 긴 기간입니다. 바빌론 포로생활 70년보다 훨씬 길 뿐더러 483년과 마지막 7년 사이에는 교회시대가 들어 있기에 참으로 긴 기간입니다.
2절, 다니엘은 3주 동안 '애도'하고 있었는데 자신과 자신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들에 대한 자백들로 채워진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니엘은 응답을 기다리며 3주 동안 애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토록 응답을 지체하셨는지 다니엘은 뒤늦게 알게 되는데 그에게 나타난 '주의 천사'가 이유를 설명합니다.
3절, '먹고 싶은 빵'을 먹지 않았다는 것은 누룩이 든 빵, 즉 보통 먹는 부드럽고 향기나는 빵을 말합니다. 다니엘은 기도와 간구하는 기간 동안 누룩이 들지 않은 맛없는 빵으로 연명하고 있었고 고기와 포도주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4 첫째 달 이십사일에 내가 힛데켈이라 하는 큰 강변에 있었는데,
5 그 때에 내가 눈을 들어 보았더니, 보라, 어떤 사람이 세마포로 옷입고 그의 허리는 우바스 정금으로 띠를 둘렀더라.
6 그의 몸은 녹보석 같고 그의 얼굴은 번개 모양 같으며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광채나는 놋 색깔 같으며 그의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 같더라.
4절, 유사한 일이 다니엘 뿐 아니라 욥, 이사야, 에스겔, 바울, 사도 요한에게 있었습니다. 이들은 주의 천사의 형태로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인물들입니다. 이들이 주의 천사를 만났을 때 공통적으로 극도의 무력감을 느끼고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 쓰러졌던 것을 봅니다(욥 42:6, 사 6:5, 행 9:3-19, 계 1:17). 다니엘은 자리에서 일어날 기운도 없었고 주의 천사가 기운을 불어넣기까지 죽은 자 같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체험들은 대환란 중간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는 유대인들 앞에 주님이 잠시 나타나시는 사건과 관련된 모형들입니다. 대환란 기간 중 주님을 바라는 자들은 당연히 유대인 환란성도들이겠고 그들에게 주님이 나타나시는 사건은 환란 성도의 휴거와 관련이 있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민족적 회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들을 담당하시려고 한 번 드려지셨고, 두 번째는 자기를 바라는 자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시려고 죄 없이 나타나시리라(히 9:28).
6절,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성경 속 인물들은 유사하게 그분을 묘사했습니다. 다니엘이 여기서 언급하는 사람은 성육신 전의 예수 그리스도임이 틀림없습니다. 혹자는 천사장 미카엘이라고도 주장하는데 그렇게 주장할 근거나 연결 관주가 전혀 없습니다.
7 나 다니엘이 홀로 그 환상을 보았으며 나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그 환상을 보지 못하였고 오히려 큰 두려움이 그들에게 내리므로 그들이 숨으려고 도망치더라.
8 그러므로 내가 홀로 남아서 이 큰 환상을 보았는데, 내게는 남아 있는 힘이 없었으니 나의 아름다움이 내 안에서 변하여 썩게 되었으며 내게 힘이 없어졌더라.
9 아직도 나는 그의 말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내가 그의 말소리를 들었을 때에 나는 깊은 잠이 들어 얼굴을 땅에 대었더라.
7절, 주님께서 주의 천사로 바울에게 나타나셨을 때 바울 일행은 그 음성은 들었으나 아무도 보지 못하고 서 있었습니다(행 9:7). 바울은 주님의 음성과 듣고 모습도 보았습니다(행 9:5,6).
8절, 다니엘이나 바울, 요한에게 주님이 현현하셨듯이 보통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유사하게 자신을 나타내실 수 있을까 묻는다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그럴 일은 거의 없다고 할수 있습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들로 자신을 계시하시기 때문에(요 1:1-4) 말씀 안에서 주님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마귀는 주님을 환상 중에 만나려고 하는 사람들을 속여서 빛의 천사를 보여줄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주님의 모습을 목도하고 힘이 빠졌습니다. 그의 '아름다움'(comeliness)이 안에서 소멸되었는데 이 단어의 뜻은 '건강함, 견실함'입니다. 주님의 아름다움과 죄인의 '아름다움'을 비교하면 후자는 너무 보잘것없기에 미물이나 벌레같이 느껴져서 그 압도감에 거의 쓰러지게 된 것입니다.
9절, 다니엘이 기력을 잃긴 했지만 정신을 놓친 것은 아닌데 그는 여전히 주님의 음성을 듣고 있었습니다.
10 그런데 보라, 한 손이 나를 어루만져 내 무릎과 손바닥으로 나를 세우고,
11 내게 말하기를 “오 큰 사랑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하는 말들을 깨닫고 똑바로 일어서라. 내가 지금 네게 보냄을 받았느니라.” 하더라. 그가 내게 이 말을 했을 때 내가 떨며 일어섰더라.
12 그때에 그가 내게 말하기를 “다니엘아, 두려워 말라. 네가 깨닫고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손하기로 마음을 정한 첫날부터 네 말이 들린 바 되었기에 내가 네 말들로 인하여 왔느니라.
13 그러나 페르시아 왕국의 통치자가 이십일 일 동안 나를 가로막았도다. 그러나 보라, 최고 통치자들 중의 하나인 미카엘이 나를 도우러 왔고, 내가 페르시아의 왕들과 함께 거기 있었노라.
14 이제 내가 훗날들에 네 백성에게 닥칠 것을 너에게 깨닫게 해주려고 왔노라. 이는 그 환상이 아직도 많은 날 동안 남아 있기 때문이라.” 하더라.
10절, '무릎과 손바닥'으로 일어섰으니 다니엘은 꿇어앉아 있는 자세로 일어났습니다. 주님의 손이 다니엘을 어루만지자 꿇어앉을 정도의 힘이 솟아났는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동안 두 발로 서 있을 사람은 없습니다.
11절, 다니엘은 '큰 사랑을 받은 사람'인데 이런 호칭을 받은 사람이 신약에도 있으니 사도 요한입니다. 그는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자'(요 13:23), 또는 '사랑하는 제자'(요 19:26)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요한은 예수의 품(가슴)에 기대어 있었습니다(요 13:23). 주님은 숨지시기 전 모친 마리아를 요한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요한과 다니엘은 비슷한 환상을 보았고 비슷한 호칭을 가졌습니다.
12절, 주님은 다니엘이 21일 전 기도를 시작했던 첫날에 그의 기도를 유념하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한참 있다가 다니엘에게 오셨는데 거기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다.
13절, '페르시아 왕국의 통치자'가 누구인가, 실제 지상 왕국의 페르시아 왕이라면 주님을 감히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도 이십일 일 동안 말입니다. 게다가 천사장 미카엘이 와서 주님을 도왔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페르시아 통치자 하나를 감당 못하셔서 미카엘의 도움을 받아 통과해야 하셨다니 이상하게 보입니다.
우선, 이 페르시아 통치자라던지, 그리스 통치자는 땅의 왕이 아닙니다. 천사는 '메신저'가 아니며 누군가의 '현현'입니다. 천사는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는 주님께 나타나서 격려하고 힘을 돋우워 드렸습니다(눅 22:39-43). 이것은 단순한 메신저(전령)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4장에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후 고단한 주님께 천사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주님께 어떤 메시지도 전하지 않고 주를 섬겼습니다(마 4:11).
열왕기하 19장에 나타난 천사는 앗시리아 산헤립 왕의 185,000명 군대를 하룻밤 사이에 전멸시켰습니다. 그 천사는 메신저가 아니라 '죽음의 권세'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므로 천사들은 전령이 아닐 뿐더러 마귀의 악한 천사들도 전령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들'입니다. 정사들과 권세들은 영적 세계에서 활동하는 존재들로 지상의 나라들과 왕들을 대표하는 통치자들입니다.
'내가 페르시아의 왕들과 함께 거기 있었노라'는 말씀에서 '거기'는 땅이 아닌 하늘에 있는 영적 존재들의 처소를 말합니다. 바울은 마귀를 '이 세상의 통치자(요 12:31; 14:30; 16:11)라고 언급하시고 마귀들은 '이 세상 어두움의 주관자들'(엡 6:12)이라 부릅니다.
14절, '훗날들에'는 대환란 때 이스라엘 백성에게 닥칠 큰 일을 말하는 표현입니다.
15 그가 내게 그러한 말들을 했을 때 나는 내 얼굴을 땅에 대고 벙어리처럼 되었더라.
16 그런데 보라, 사람들의 아들들의 모습같이 생긴 이가 내 입술을 어루만지니 내가 내 입을 열어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오 내 주여, 그 환상으로 인하여 내 슬픔이 내게 임하여 내가 힘이 없어졌나이다.
17 나로 말하면, 내 안에 힘이 다 없어졌고 내 안에 호흡도 남아 있지 않으니 내 주의 종이 어찌 내 주와 더불어 말할 수 있으리이까?” 하였더라.
18 그러자 사람의 모습 같은 이가 다시 와서 나를 어루만져 내게 힘을 돋우어 주며
19 말하기를 “오 큰 사랑을 받은 사람아, 두려워 말라. 네게 평강이 있으라. 강건하라. 정녕, 강건하라.” 하더라. 그가 내게 말했을 때 내가 힘을 얻고 말하기를 “내 주께서 내게 힘을 돋우어 주셨으니 말씀하소서.” 하였더라.
20 그때 그가 말하기를 “그리스의 통치자가 올 것이니라.
21 그러나 내가 진리의 성경에 기록된 것을 네게 보여 주리라. 이러한 일들에 나를 지지해 줄 자는 너희 통치자 미카엘 외에는 아무도 없느니라.”
15-16절, 다니엘은 8-9장에서 마지막 날들에 이스라엘에 닥칠 큰 재앙을 보고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히게 되었고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입술을 만져 주시니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7절, '주의 천사'를 만난 사람들의 경험과 UFO 탑승자들과 조우한 목격자들의 체험은 매우 유사합니다. UFO로 납치되었던 사람들은 온 몸이 마비되어 꼼짝할 수 없는 경험을 증언하곤 합니다. 외계인을 신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성경이 외계인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착각할 수 있고, 정반대로 외계인으로 가장한 공중 권세자들이 '주의 천사'를 흉내낸다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18-19절, '네게 평강이 있으라'는 말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방안에 숨어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눅 24:36)고 말씀하시는 대목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에게 나타난 '사람들의 아들들의 모습같이 생긴 이'는 구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20절, 주님은 페르시아 왕국의 통치자와 21일간 싸우셨고 이제 돌아가면 다시 페르시아 통치자와 싸우셔야 합니다. 다니엘 10장에서 말씀하는 하늘의 '전쟁'은 보통 싸움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의 천사는 페르시아 왕국의 통치자라 불리는 영적 존재와 21일간 싸우고도 결판을 짓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 싸워야 합니다. 그 싸움이 어떤 전쟁인지는 짐작할 수도 없지만 스타워즈 같은 영화에 묘사되듯이 하늘의 군대가 서로 맞붙는 진짜 전쟁일 수 있습니다.
하늘의 영적 전쟁은 다니엘때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갈보리 십자가 이후에는 마귀의 세력이 훨씬 불리해졌지만 그들은 아직 계시록 12장에서 미카엘 군대와 전쟁하여 쫓겨나는 일이 있기 전까지는 하늘에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을 대항하여 싸우고 용과 그의 천사들도 싸우나 그들이 이기지 못하여 하늘에서 더 이상 있을 곳을 찾지 못하더라(계 12:7-8).
21절, 이 절은 구약에서 '성경'(scripture)이라는 단어가 처음 언급된 구절입니다. '첫 언급의 법칙'은 한 용어가 성경에서 처음 사용된 곳에서, 그 용어가 성경 전체에서 어떤 '어조'와 연관성과 기본적인 뜻을 가지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그 어휘가 더 명료해지거나 확장, 대조, 세분화될 수 있지만 첫 언급된 그 단어의 뜻은 성경 전체에 걸쳐 동일하게 이어져 갑니다.
주님께서는 '진리의 성경에 기록된 것'을 보여준다 하셨으니 이 당시에 있었던 구약성경에 있는 내용을 보여주신다는 뜻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11장에서 계시되는 진리는 모세 오경과 역사서, 이사야, 예레미야의 선지서에 나오지 않는 생소한 내용입니다. 평생 성경을 연구한 다니엘도 처음 듣는 내용이 11장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성경'이란 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어떤 책을 의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일들에 나를 지지해 줄 자는 너희 통치자 미카엘 외에는 아무도 없느니라'고 했으므로 이스라엘의 수호 천사인 미카엘 정도나 내용을 알고 있던 하늘의 기밀 문서였던 것 같습니다.
2 이제 내가 진리를 네게 알려 주겠노라. 보라, 페르시아에서 아직도 세 왕이 일어날 것이요, 넷째는 그들 모두보다 훨씬 더 부요하게 될 것이라. 그의 부로 인한 힘으로 그가 그리스 나라를 대적하여 모든 사람을 선동할 것이라.
3 한 막강한 왕이 일어나서 큰 권세로 다스리며 자기 뜻대로 행하리라.
4 그가 일어설 때 그의 왕국이 부서질 것이며 하늘의 네 바람으로 나눠지게 되리니, 그의 후손에게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며 또 그가 통치했던 자기의 권세대로 되지도 아니할 것이라. 이는 그의 왕국이 뽑혀서 그들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라.
다니엘 11장의 내용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주석가들 중 완벽히 해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C.I. 스코필드 같은 학자는 30절까지를 과거의 사건들로 해석하는데 역사적으로 성취된 예언들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들을 풀어 나가다 보면 완전히 역사적 사실로 일치시키기에는 보기 어려운 내용들이 중간 중간 나옵니다.
보통 주석가들은 다니엘서 11장 예언들이 B.C.534년(단 9-10장의 기록 연대)에서 시작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 때까지 성취된 역사적 사실들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분석해 보면 그 내용들은 초림 이전에 성취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대환란과 재림 때 이루어질 일들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성경의 예언들을 해석할 때 항상 유의해야 하는 한 가지는 어떤 예언이 역사적으로 성취되었다 해도 성경은 '이중 예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티투스 장군의 A.D.70년 예루살렘 파괴는 대환란 때 적그리스도가 예루살렘을 파괴하는 모형입니다. 이런 이중 예언에 익숙해지다 보면 11장의 복잡한 이중 계시들도 조금씩 올바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1절, 여기서 '그'는 앞에서 이어지는 문맥을 보면 천사장 미카엘입니다. 주의 천사가 다리오왕의 첫해에 미카엘을 지지하고 격려했다는 말입니다.
2절, 페르시아에서 세 왕이 더 일어나는데 크게 되는 왕은 다리오 대왕을 말하는 듯 싶습니다. 코레스 이후에 등장하는 세 왕은 아하수에로, 아탁세르세스, 다리오인데 그는 페르시아에 2,400km의 왕의 대로를 건설하고 역마를 상주시켜서 정보와 수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왕국의 기틀을 강화했습니다. 다리오왕은 B.C.492년과 490년, 두 차례 그리스를 침공했는데 전쟁 결과는 실패였지만 어쨌든 이 왕은 업적들이 많아서 대제로 불립니다.
3절, '한 막강한 왕'은 다음 절 문맥에서 볼때 그리스왕인 알렉산더로 보입니다. 그리스는 알렉산더가 죽자 네 왕국으로 쪼개졌습니다.
4절, 다니엘 8장에서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에서 잠시 보았듯 알렉산더 대왕이 죽자 그의 제국은 네 왕국으로 갈라졌으며 4절 그대로 알렉산더의 후손은 한 왕국도 물려받지 못하고 그의 부하 장군들에게만 돌아갔습니다. 알렉산더의 자손들은 그의 사후 15년도 안되어 모두 죽임당해서 사라졌습니다. 4절은 그런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5 남쪽 왕은 강할 것이나, 그의 통치자들 중 하나는 그보다 더욱 강하게 되어 권세를 가지리니 그의 권세가 큰 권세가 되리라.
6 그 해들의 끝에 그들이 서로 연합하리니, 이는 남쪽 왕의 딸이 합의를 이루기 위하여 북쪽 왕에게 올 것이기 때문이라. 그러나 그녀가 세력을 지탱하지 못할 것이며, 그도 그의 세력도 서지 못하리니, 그녀와 그녀를 데리고 온 자들과 그녀를 낳은 자와 그 당시에 그녀에게 힘을 돋우어 주었던 자가 버림을 당하리라.
7 그러나 그녀의 뿌리들 가운데 한 가지에서 난 자가 그의 자리에 서리니, 그가 한 군대와 함께 와서 북쪽 왕의 성채로 들어가 그들과 싸워 이기리라.
8 또 그는 그들의 신들을 그들의 고관들과, 은과 금으로 만든 값진 기명들과 함께 이집트로 약탈하여 갈 것이요, 그가 북쪽 왕보다 몇 해 더 계속되리라.
9 그러므로 남쪽의 왕이 북쪽 왕의 왕국으로 왔다가 자기 왕국으로 돌아가리라.
5절, 알렉산더 사후 네 왕국이 생겼지만 성경은 두 왕국만 '남쪽'과 '북쪽 왕국'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이 예언은 훗날들(대환란)에 이스라엘을 핍박할 두 왕국을 설명하는 것인데 알렉산더 제국이 분열되어 나온 네 왕국 중 남왕국(이집트)과 북왕국(시리아)가 직접 마지막 때와 연결되기 때문에 이렇게 두 왕국을 놓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집트 프톨레미 왕조는 알렉산더의 부하였던 프톨레미 소테르(Ptolemy Soter)가 시작했습니다. 한편 알렉산더의 다른 장수 중 하나인 바빌론 총독이었던 셀레우코스 니카토르(Seleucus Nicator)는 안티고누스(Antigonus)에게 쫓겨나 프톨레미 소테르의 이집트로 도망하였습니다. 그는 프톨레미로부터 환대를 받고 이집트에서 그의 통치자들 중 하나로 올라섰을 뿐 아니라 프톨레미의 지원을 받아 과거 자신의 영지를 수복하고 앗시리아, 시리아까지 영토를 확장해서 프톨레미보다 강해졌습니다. 클라렌스 라킨은 그렇게 설명합니다.
6절, 역사적으로는 남쪽 왕이 '프톨레미 왕조'에 해당하고 북쪽 왕은 '시리아 셀레우코스 왕조'를 말합니다. 팔레스타인 땅은 이집트와 시리아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실제 역사적으로 이집트와 시리아 왕국의 충돌로 유대인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많은 전쟁을 겪었습니다.
프톨레미 소테르와 셀레우코스 니카토르가 통치하던 시기에는 이집트와 시리아가 화평했습니다. 얼마 뒤 프톨레미 소테르가 자기 아들 프톨레미 필라델포스(Philadelphus)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필라델포스에게는 이복 형제 마가스(Magas)가 있었습니다. 이 마가스의 아내가 안티오쿠스 소테르의 딸이었고 안티오쿠스 소테르는 셀레우코스 니카토르에 이어 왕위에 오른 시리아 왕이었습니다. 이 결혼으로 마가스와 안티오쿠스 같에 인척 관계가 이루어져 이집트와 시리아 간 전쟁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가스가 장인 안티오쿠스 소테르를 부추겨 자기 형 필라델포스가 치리하는 이집트를 치도록 사주했고 안티오쿠스 소테르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안티오쿠스 테우스(Theus)가 왕위를 이은 뒤에도 전쟁은 계속되었습니다. 시리아의 공격에 시달리던 프톨레미 필라델포스는 마침내 '그 해들의 끝에' 안티오쿠스 테우스에게 화친을 제의하고 자신의 딸 베레니케를 막대한 지참금과 함께 안티우코스에게 아내로 제공하고 그 조건으로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는 왕녀 라오디케와의 결혼을 무효 선언함으로써 그녀에게서 난 두 아들의 왕위 계승권을 무효화시켜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필라델포스의 이 제안은 아주 교활한 것이었지만 안티오쿠스 테우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집트와 화친을 맺은 후 필라델포스의 딸 베레니케를 새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그러나 이집트의 프톨레미 필라델포스가 죽자 안티오쿠스 테우스의 아내가 된 그의 딸 베레니케의 처지는 '그러나 그녀가 세력을 지탱하지 못할 것이며'라는 예언대로 무력해지지 않을 수 없었고 시리아에 대한 이집트의 영향력도 '그도 그의 세력도 서지 못하리니'라는 예언대로 극도로 위축되었습니다. 시리아의 안티오쿠스 테우스는 정략 결혼으로 맞이한 베레니케를 쫓아내고 강제 이혼했던 전처 라오디케를 다시 왕비로 맞았습니다. 그러나 정략적 이유로 자기를 쫓아냈던 남편 테우스를 신뢰할 수 없던 라오디케는 왕통을 이을 자기 아들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고 남편 안티오쿠스 테우스를 독살해 버리고 자기 아들 셀레우코스 칼리니코스(Seleucus Callinicus)가 왕위에 오르도록 했습니다. 왕위에 오른 셀레우코스 칼리니코스는 어머니 라오디케의 권고를 받아들여 베레니케와 그녀의 아들, 그리고 베레니케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온 자들과 그녀를 낳은 자', 그리고 '그 당시에 그녀에게 힘을 돋우어 주었던 자'들과 함께 모두 암살합니다. 여기서 '그녀를 낳은 자'란 베레니케의 부모를 말하는 게 아니라 베레니케가 시리아에 올때 이집트에서 데리고 온 누군가를 말하는 듯 합니다.
7절, '그녀의 뿌리들'이란 베레니케의 동기들, 사망한 이집트 프톨레미 필라델포스의 자식들을 말합니다. 베레니케의 아버지 프톨레미 필라델포스는 이집트에서 병사했고 베레니케는 아들과 함께 시리아의 라오디케와 그녀의 아들 셀레우코스 칼리니코스에 의해 암살됨으로써 이집트 프톨레미 왕조는 완전히 쇠락한 듯 했지만 필라델포스에게는 프톨레미 에우에르게토스(Ptolemy Euergetus)라는 아들이 또 있었고(베레니케의 남동생) 이 아들이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프톨레미 에우에르게토스는 누이 베레니케가 시리아의 왕비 자리에서 축출된 데 분개하여 큰 군대를 일으켜 시리아로 진군했으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누이 베레니케와 그녀의 아들은 이미 셀레우코스 칼리니코스에 의해 암살당한 뒤였습니다. 군대를 몰고 온 프톨레미 에우에르게토스는 누이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시리아 왕모 라오디케를 죽이고 시리아 왕 셀레우코스 칼리니코스를 사로잡았으며 시리아의 요충지들을 공략하여 모두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이로써 6절의 예언들 역시 정확하게 역사적으로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나 에우에르게토스가 이집트를 비운 사이 본토에서 반란이 일어나 그는 이집트로 서둘로 회군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일이 아니었으면 이집트 프톨레미 왕조가 시리아를 완전히 장악하고 합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8절, 에우에르게토스는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리아의 '신들', 우상들을 탈취했고 시리아 고관들을 잡아갔으며 다량의 금은 기명들을 신전과 궁전에서 약탈해 갔습니다. 그가 시리아에서 약탈한 물품 중에는 은 4만 달란트, 금 기명들 2,500점, 귀금속으로 만든 다량의 우상 신 형상들이 있었던 것으로 역사는 적고 있는데 특히 형상들 가운데 대부분은 일찍이 캄비세스가 이집트에서 페르시아로 탈취해 갔던 것들이라고 합니다. 프톨레미 에우에르게토스가 시리아에서 회수한 이들 우상 신들의 형상들을 원래 있던 자리인 이집트 신전에 갖다 놓음으로써 이집트에서는 성대한 축제가 열렸고 이집트의 제사장들이 이 공적을 기려 왕에게 '은혜자'란 칭호를 봉헌했는데 이것이 '에우에르게토스'란 이름이었습니다.
9절, 프톨레미 에우에르게토스가 본국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시리아 원정을 서둘러 마치고 회군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설명했고 프톨레미는 자국의 반란만 아니라면 시리아를 계속 점유함으로써 이집트를 세계 제국의 위치에 올려놓을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역사의 예언이고 그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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