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적 영성 : (2)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기
인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 물음은 바로 “나는 과연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이다. 그런데 적잖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놓는 대신 세상이 자신에 대해 정의하도록 허용한다. 그러는 편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부모나 친구들, 사회의 태도와 의견에 따라 자아상을 세우는 일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한편으로 이와는 달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내면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세상의 경험과 사고에 의존하거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방법은 자신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는 몰라도 본연의 진정한 답에 다가서기는 힘들다. 그것은 그러한 방법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대적 관계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연의 나를 찾는 길은 본연의 절대적 관계에 기초할 때 비로소 들어설 수 있다.
본연의 나를 찾기 위해서 참부모님은 우리의 시선을 자기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로 향하게 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일러주셨다. 우리와 절대적 관계를 맺고 계신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는 것처럼 스스로를 바라볼 때 우리의 본디 모습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부모 되시는 하나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는 자녀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참된 정체성을 찾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
내가 마음을 사랑하고 몸을 사랑해야 합니다. 몸 마음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거예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거예요. 타락했지만 그런 본성이 있어요. 지금까지 나를 사랑하는데 왜 자기를 사랑하는지 그것을 몰랐다는 거예요. 하나님을 모셔 놓고 사랑해야 되는데 그것 몰랐어요.
(참부모님 말씀: 1984.1.1.)
부모 되신 하나님 앞에 자녀 된 모습인 우리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이기주의와는 전혀 다르다. 세상의 이기주의는 자신을 존재케 하는 관계의 근원에 대한 깨달음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을 향한 사랑의 행동만을 추구하며 그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출발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고귀한 가치를 지닌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며, 자녀의 모습에 걸맞은 행동을 추구하게 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기초하여 우리 자신을 사랑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으면서 겸손하게 만들고 결코 자만하지 않으면서 귀하게 만든다.
우리의 본디 모습을 밝히 알려주신 참부모님의 말씀은 우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우리의 행동이 어떠한가를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존재가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이다. 존재가 행위보다 더욱 근본적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인식할수록 우리의 행동은 더욱 본연의 그것에 가까워지게 되며,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은 물론 이웃과 나라 그리고 하나님을 보다 온전히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나라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모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부모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요, 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요, 세계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참부모님 말씀: 1969.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