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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요셉의 아들...슬로브핫의 딸들 - 여기에는 슬로브를 가정의 7대(代) 족보가 간략히 언급되었다. 이러한 족보는 가장 압축된 형태의 역사로서 성경에는 새로운 세대의시작 예고나, 또는 밝히고자 하는 인물들의 역사성을 강조할때 종종 지시하고 있다.또한 이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당신의 언약 백성을 인도해 오셨는가를 보이시기도 하신다. 한편, 본문은 기록된 내용이 허구가 아닌 역사성을 지닌 진실임을밝히고자 하는 데 그 초점이 맞취줘 있다고 하겠다.
===27:2
그들이...가로되 - 슬로브핫의 딸들은 가나안 정복 후 각 지파의 영토 분할에 있어서 그 해당자가 20세 이상의 남자들에게만 국한된 지시 사항(26:52-56)을 전해받고 큰고민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아비는 이미 죽었고, 그들중에는 아들이 없었으므로 자신의 가족은 원칙대로 하면 기업을 받을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당연히 이의를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 회막문에서 - 회막이 봉헌된(출40장) 후부터 이스라엘 백성은 회막 중심의 생활을했다. 이는 그들이 전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는 행위이자 그분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표시이며, 또한 그들의 삶의 모든 부분이 하나님과 연관된 종교적인 것임을 나타낸다. 한편 슬로브핫의 딸들이 상속 문제를 가지고 회막문에 이른 것은 하나님께 그 문제를 아뢰어 정당한 판결을 받기 위함이었다. 특히 그곳에는 종교, 사회 각 방면의 지도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었으므로 그들이 그곳을 찾았던 것이다. 온 회중 - 모든 백성들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좀더 제한적으로 백성들을 대표하는각 지파의 두령들이라 보는 것이 좋다.
===27:3
아버지가...자기 죄에 죽었고 - 슬로브핫의 딸들은 자신들의 아버지가 고라 일당의반역에 참여함으로 가나안 땅에 대한 자격과 권리를 박탈당하고 죽은 것이 아니라,여느 일반인들처럼 필연적인 죽음으로 종말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들은 만일아비에게 아들이 있었더라면, 그에게 물려주었을 기업을 자신들에게 주어 아버지의 이음이 대대로 보존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한편 슬로브핫의 딸들은 아비의 죽음 원인을'죄'라 단정함으로써 바른 인간관(시14:2,3;롬3:10-12)을 가졌음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자신과 더불어 모든 인간이 죄인임을 올바로 인식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
===27:4
어찌하여...아버지의 이름이...삭죄되리이까 - 가나안 땅의 분배 규정상(26:51-53)딸들에게는 상속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아들이 없이 죽은 슬로브핫의 경우(26:33) 그 딸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상속은 물론 그가족의 대(代)가 끊어지고 만다.그러나 만약 규종을 초월하여 그녀들이 결혼 전에 기업을 물려받게 된다면, 결혼하더라도 그 기업은 자신의 남편을 통해 계속해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남게 된다. 아마 이때 남편은 처가에(妻家)의 일원으로 간주되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그 딸들은 아버지의 후손이 받게 될 기업을 지금 요청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예는 야일의 경우(32:41;신3:14), 야르하의 경우(대상2:34,35), 그리고 바르실래의 경우(스2:61; 느7:63) 등에서 볼 수 있다. 기업을 주소서 하매 - 26:52-56과 수17:3-6을 참조하라.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주소서 - 공동 번역에서는 이를 '아버지의 근친들이그 땅을 차지할 때 저희에게도 얼마쯤 나누어 주십시오'라고 의역(意譯)하고 있다.
===27:5
그 사연를...품하리니 - 직역하면 '그 사건을 여호와 앞에 가져왔다'가 된다. 특별히 여기서 '품하니라'(야크레브는 '가까이 오다', '가져오다' 등의 뜻인'카라브'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러므로 본절은 '모세가 그사건의 전 내용을 여호화께가까이 가지고 가서 그분께 소상히 아뢰었다'는 의미이다. 이는 인간의 지혜보다 하나님의 주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신정 정치(神政政治)의 한 단면이다. 실로 하나님은당신의 주권과 지혜를 신뢰하는 자에게 은혜롭고 정확한 응답을 해주신다(렘33:3).
===27:6-11
결국 슬로브핫 딸들의 주장은 하나님께 상달되어 그 딸들은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게 되었다. 이 판결은 그 이후부터 이스라엘 백성의 상속법 판례가 되었다(11절).따라서 아들이 없는 집안의 경우 그 딸들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상속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더나아가 딸도 없을 경우 그 기업을 아버지의 형제들(가까운 근친 순으로)에게 돌아가도록 규정되었다. 한편 딸이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을 경우, '결혼으로 인해 파생되는 토지의 지파간 이동을 방지키 위해 그녀는 오지 자기 지파의 남자하고만 결혼할 수 있었다(36:6).
===27:7
딸들의 말이 옳으니 - 여기서 '말이 옳으니'(켄 도브로테),에서'옳다'의 '켄'은 '의롭다'는 의미도 지닌다. 그러므로 본문은 단순히 '그 말한 것이맞다'는 뜻 이상으로서 '그 말한 내용이 의롭다'는 의미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말로이해해야 한다. 즉 조상의 가족 가운데서 아버지의 이름이 소멸되려는 것을 막으려 했던 그 딸들의 주장은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았던 것이다. 이처럼 그 딸들에게는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축복(기업)을 타인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룩한 집념이 있었다. 이러한 집념을 가진 자에게 하나님은 항상 은혜로 다가오셔서 의롭다 인정하신다(왕하2:9-22). 그 아비의 기업으로 - 여기서 '아비의 기업'이란 만일 슬로브핫이 살아 있다면 그가 받을 몫을 가리킨다.
===27:8
딸에게 돌릴 것 - 딸도 상속권을 얻을수 있다는 새로운 법조문이 생겨났다. 그러나이것은 여전히 제한적인 법률로서, 여자가 상속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1)아비에게상속할 아들이 없을 경우라야 했고 (2)그리고 상속받은 딸은 반드시 같은 지파의 남자와 결혼해야 할것 등의 제한 규정을 준수해야 했다.
===27:9,10
딸도 없거든...그 형제에게 - 여기서 '그 형제'란 자녀가 전혀 없기에 그의 땅을타인에게 상속할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이른 바로 그 사람의 형제를 가리킨다. 그 아비의 형제- 자신의 기업을 아들, 딸, 형제에게도 물려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이른 바로 그 사람의 백부(伯父)나 숙부(叔父)를 일컫는다. 한편 본문과 앞절(8절)및 후절(11절)를 종합 고찰해 보면, 다음과 같은 순위의 상속권 법이 생긴다. 즉 어떤사람(Someone)을 중심으로 (1)S의 아들 (2)S의 딸 (3)S의 형제 (4)S 아비의 형제 (5)그외 S와 가까운 친족 순(順)이다. 이로 볼 때 상속권 법은 상속자의 이름및 권리가가장 오랫동안 잘 보존될 수 있는자에게 상속될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Pulpit Commentary).
===27:11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 하나님은 당신의 은혜로 나눠주신 각 지파의 땅들이 계속해서 그 지파내에서 전수되기를 원하셨다. 본절이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 명령된 것으로 상속이 최소한 그 지파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이다. 사실 이스라엘인들은 토지가 타지파로 넘어가는 것은 곧 하나님의 축복을 뻬앗기는 것으로 간주하여 이를 철저히 경계하였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지파내의 토지 상속을 통해 당신이 이스라엘 각지파, 각 인격을 공히 사랑하시며 각자의 하나님이 되심을 강력히 시사하셨다. 이러한하나님의 뜻을 반영한 법규가 바로 여성 상속권 허용과 희년 제도이다<레25장>. 판결의 유례(훅카트 미쉬파트) - 여기서 '율례'를 뜻하는 '미쉬파트'는 공식적으로 엄중히 선언된 법을 가리킨다. 즉 슬로브핫의 딸들이 기업 상속을 요구함으로써 새로운 규정이 공식적으로 정해졌는바 이 규정은 절대적인 명령으로앞으로 생겨날 각종 상속법의 한 준거로 작용하게 되었음을 나타낸다. 이런 점에서35:29에는 '판결의 유례'가 '판단하는 유례'로 번역되었다.
===27:12
아바림 산 - 모압 평지에 위치한 큰 산맥인 아바림 산맥을 일컫는다. 이 산맥은 요단강 동편, 사해의 북동쪽에 있으며(23:14), 이 산맥의 북쪽에 비스가 산이 있었는데그 산의 정상에 느보(Nebo) 봉우리가 있었다. 모세는 아느보 산에서 최후를 맞는다. 땅을 바라보라 - 므리바에서의 혈기 사건으로(20:13) 모세는 가나안 입국을 금지당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비록 들어갈 수 없는 가나안 땅이지만 눈으로 목격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당신의 사랑과 아울러 언약을 반드시 이루고야 마시는 당신의 신실함을 깨닫게 해주셨다(신34:1-4). 한편 부르크하르트(Burckhardt)에 의하면,느보 산 정상은 가나안 땅을 전망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서, 그곳에서는 사방 최소30마일) 그리고 남쪽 방향으로 60마일까지나 시야에 들어왔다고 한다(Keil&Delitzsch,Vol. I-iii. p.214)
===27:13
아론...같이...돌아가리니 - 직역하면 '아론이 그 형제 백성들에게로 모여진 것처럼 너도 너의 백성들에게 모여질 것이다'이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내세관을 잘보여 주는 표현으로(창25:8;35:29;49:29,33;신32:50), 그들은 죽음이 존재의 멸절이아니라 새로운 생의 출발점, 곧 먼저 간 그들의 조상들을 만나고 교통할 수 있는 계기로 믿었다(삿2:10). 특별히 본문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가 당신의 섭리 가운데 죽음으로, 당신의 언약에 참여한 그의 조상들처럼, 그 역시 당신의 나라에서 영원하고도 평안한 휴식을 얻게 될 것임을 확신 시키셨다(마8:11; 눅16:22) 한편 아론의 죽음에 대해서는 20:26 주석을 참조하라.
===27:14
회중이 분쟁할 제 - 즉 신광야 가데스에서 백성들이 물이 없어 모세를 원망하고불평한 사건을 가리킨다<20:3>. 여기서 '분쟁'(므리바)이란 다툼이나 소송을 가리키며, 특히 서로 대적하며 서로 자기 주장만이 옳다고 우기는 상태를 일컫는다. 한편 이 말의 히브리어 '므리바'는 그사건 후 곧 그곳의 지명(地名)으로 정착된다<20:13>. 내 명을 거역하고 -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바는 곧 그분의 말씀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순종이다. 그런데 가테스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단지 '반석을 명하여'(20:8) 물이 나오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함과 권능을 백성에게 나타냈어야 함에도 블구하고, 자신의 혈기와 분노로 므리바의 반석을 두번씩이나 두들김으로써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고 더불어 그 거룩성을 훼손하고 말았던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20:10-13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이 물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 - 이 표현은 보충 설명격인 말로써, 곧 출예굽제 40년에 일어난 가데스의 므리바 물사건(20:2-13)과 출애굽 원년에 일어난 르비딤의 므리바 물 사건(출17:1-17)을 구별지워주는 역할을 한다<20:13 주석>
===27:15
모세가...여짜와 가로되 - 모세에 대한 하나님의 죽음 예고는 모세로 하여금 자신의후계자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게끔 만들었다. 따라서 모세는 자신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그 사실보다도 장차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정복 전쟁 수행을감당할 후계자 선정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께 간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실로개인의 욕망을 극복하고 전체의 앞날을 걱정하는 참 지도자의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27:16
여호와...생명의 하나님 - 이 말은 여호와가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조성하신바로 그 영들(Sprits)의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16:22>. 따라서 공동 번역은 이 부분을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숨을 불어 넣어 주시는 하나님 야훼여'라고 번역함으로써위의 뜻을 더욱 선명히 하였다. 한편 죽음을 고지(告知)받은 모세가 이러한 신앙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생명의 주인되신 하나님께서(시36:9;행17:24,25) 결정하신 사항에 대해 일말의 유감도 없음을 밝혔기 위함이었다. 사실 자신의 생명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인정할 수 있는 자는 죽음 앞에서 담대할 수 있다. 한 사람을... 위해서 - 모세는 자신의 가나안 불입국이나 죽음에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백성과 그 백성을 인도할 다음 지도자 문제에 관해 온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대승적(大乘的) 자세는 지도자에게 절대 필요하다. 특별히 그가 후계자 선임 문제를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지 않고, 하나님께 전폭으로 의뢰한 것은 지도자의 권위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확실한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다(롬13:1).
===27:17
그로...출입하게 하사 - 모세는 백성을 지도하고 가르치며 다스릴 사람을 자신의후계자로 삼기를 원했다. 한편 '출입하다'(에트와보)는 말을 직역하면 '나가고 들어오다'란 뜻인데, 곧 일상 업무의 활발한 수행을 일컫는 히브리인들의관용적인 표현이다. 특별혀 여기서는 가나안 정복 전쟁과 영토 분배를 앞두고 있다는점에서 이스라엘을 정치 군사적인 측면에서 강력한 능력으로 통솔할 인물에 관한 묘사로 이해할 수 있다(신31:2,3;수14:11;삼상18:13,16).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 목자는 양들을 쉴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고 맹수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등 양들에게 생명같은 존재이다. 따라서 목자가없는 양은 곧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후일 예수님께서도 이같은 표현을 사용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민망히 여긴 적이 있다(마9:36). 이런 점에서 모세의 염려는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목자상을 예표한다고 볼수 있다(왕상22:17;겔34:5;슥10:2;막6:34).
===27:18
신에 감동된 자 - 직역하면 '영(성령)이 그 안에 있는 자'가 된다. 여기서 성령이그 안에 내주하신다는 말은 단순히 지혜나 통찰력이 탁월하다는 뜻(Knobel)이 아니라,곧 성령의 뜻에 온전히 순복할 줄 아는 믿음과 지도자에게 필요한 영적 지혜와 능력이충만함을 의미한다(Keil). 결국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이미 여호수아를 당신의 일꾼으로택정하시고 준비시켜 두셨음을 암시한다(출17:9).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한 역사를 위해 사람을 부르시고, 그에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성령의 은사를 덧입히신다. 사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신이 돕지 않고는 아무도 수행할 수 없다(출31:2,3;슥4:6;행1:4,5,8;고전2:4,5,13). 안수하고 - 어떤 권위나 책무를 타인에게 전수하거나 또는 어떤 특별한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각종의 은사를 부여한다는 상징적 행위로서 뿌리 깊은 의식이다(8:10,12;창48:14), 이는 신약 시대에까지 사용되고 있다(행6:6;딤전4:14).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출29:1-37 강해, 안수에 대하여>를 참조하라. 한편 여호수아에게 모세가안수하는것은 그에게 신적 권위를 부여함을 뜻한다. 그러나 모세가 지닌 책무나 직임자체가 안수틀 통해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세의 책무는 모세에게만 국한된 고유한 것이며, 여호수아에게는 새로운 첵무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다만그의 지도자로서의 권위와 존엄성만 전달되는 것이다(20절).
===27:19
위탁하여(치위타) - 이는 '세워', '지명하여'로 표현될 수 있다. 따라서본절은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 대제사장 엘르아살과 온회중의 장로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세움 받았음을 나타낸다.
===27:20
네 존귀를 그에게 - 여기서 '존귀'를 뜻하는 히브리어 '호드'는 '영광'(glory), '아름다움'(beauty) 등의 뜻이 있다. 한편 율법 계시의 전수자요, 선포자로서 하나님 앞에 독특한 직위를 가진 모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직무와 기능(특히 예언자적 소명)을 여호수아에게 모두 전수해야 할 것은 아니었다. 즉 여호수아에게 전달된모세의 영광과 아름다음은 부분적인 것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그가 여호수아에게 전수한 '존귀'란 뒤에 이어지는 문구로 볼 때 백성들이 그를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하는데 필요한 신적 위엄과 권위임을 알 수있다. 그에게 복종하게 하라 - 신적 권위로서 지도자에 위임된 여호수아에게 백성들이 취할 태도에 관한 명령이다. 사실 여호수아가 지도자로 위임되는 현장에 제사장과 온 회증(구체적으로 온 회중을 대표하는 장로 및 족장들)이 참가한 것은(19절), 그들이 여호수아의 권위를 인정하고 복종하는 서약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신.구약을 막론하고 합법적 지도자에게 순복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출22:28;롬13:1;딛3:1). 한편여기서 '복종하게 하라'(슈메우)는 말은 '듣다', '주의하다'란 뜻의 '솨마'에서 유래한 말로서, 상대의 말을 주의하여 듣고 어김없이 순복하는 것을 가리킨다.
===27:21
제사장...앞에 설 것이요 - 여호수아가 비록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되었으나, 그는하나님과 직접 대면했을 뿐 아니라(7:89;12:7,8) 또한 율법의 제정자로서 모든 제사장들과 장로들을 거느렸던 모세의 절대 권위와는 달리 대제사장의 권위 아래 놓이게 되었다(그러나 왕정 시대 이후로는 왕의 권위가 제사장의 권위보다 앞섰다-PulpitCommentary). 따라서 그는 이스라엘의 국가적 중대사를 직접 결정할 수 없었고, 대제사장을 통하여 하나님께 물어 처리하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어려운 문제가 닥칠 때마다 대제사장 앞에 나아가 '우림의 판결'을 받아야 했다. 우림의 판결법 - 이는 '우림과 둠밈의 판결법'의 생략형인데, 여기서 '우림과 둠밈'이란 하나님의 뜻을 물어 중대사를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출28:30 주석 및출28:6-43 강해,'우림과 둠밈'을 참조하라>. 그런데 대제사장의 판결 흉패(출28:15-29) 속에 들어 있는 일종의 제비(lot)인 우림과 둠밈의 판결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시행되었는지는 알려진바 없다. 한편 성경에서 우림과 둠밈의 사용빈도는극히 미비한데, 그것은 보다 확실한 선지자들의 예언이 그 역할을 곧 떠맡었기 때문인듯하다.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 - '이스라엘 자손'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가리키며,'온회중'은 백성들의 대표자(장로)들로 구성되는 전체 모임을 가리킨다. 따라서 장로(두령)들의 모임은 이스라엘 자손 전체를 대표하는 셈이 된다.
===27:22,23
회중 앞에 세우고...위탁하되 - 이스라엘 전체 백성을 대표하는 두령 또는 장로들의 모임 앞에서 모세에 의해 여호수아가 공식적으로 지도자에 올랐다. 신31:7에서는'회중 앞'이란 말 대신에 '온 이스라엘의 목전(目前)에서'로 표현되었다. 따라서 온이스라엘을 대표하는 '회중'(장로 또는 두령들의 회)앞에서 여호수아가 지도자로 위임된 것은 곧 모든 이스라엘 벡성 앞에서 실시된 것으로 간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본장에는 가나안 땅 분배를 목적으로 실시되었던 제 2차 인구 조사(26장)에서 제시
된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26:55)는 땅 분배 원칙으로 인해
생겨난 상속 문제가 다뤄져 있다.
즉 본장은 여성에게는 상속권이 주어지지 않았던 그 당시 상황 아래서 슬로브핫
의 딸들이 자신들의 기업을 요구하는 장면(1-5절), 그로 인해 여성의 상속이 가능
토록 새로 제정된 상속법(6-11절), 죽음을 눈앞에 둔 모세의 간구(12-17절), 후
계자로 선정된 여호수아의 새 지도자로서의 위임 장면(18-23절) 등으로 엮어져 있다.
한편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을 비롯한 대부분의 근동 지방에서는 남성 위주의 법 질
서가 시행되었으며, 여자들은 하나의 재산적 가치로서만 인정되곤 했다(출 20:17;신
5:21). 특히 여인들은 자기 남편의 칭호를 부를 때 마치 노예가 주인을 호칭하듯 '바
알'( , 주인,지배자) 또는 신하가 왕을 호칭하듯 '아돈'( , 주님)으로 불렀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여자들에게는 상속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본장
에서 그 가정에 남자 상속권자가 없을 경우 여자들도 상속할 수 있다는 특례법을 신설
하심으로써 여성의 권익을 상당히 신장시키셨다(8절). 이 여성 상속법은 곧 당신과 언
약을 맺은 각 가문들의 영구적 존속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집념의 한 표현이
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본장에는 여호수아가 모세의 합법적인 지도자로 위임된 장면이 언급되었
는데 이로써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정복의 때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음과 가나안 땅에
대한 절대적 주권이 당신에게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정녕 당신의
백성들의 법과 질서를 세우시고 그것을 운용해 가시는 그들의 절대적이고 유일한 통치
자가 되신다.
1. 새로 제정된 여자 상속법(27:1-11)
본문에는 각 지파에서 20세 이상 된 남자 수에 따라 가나안 땅을 분배하라는
(26:52-56) 가나안 영토 분배 원칙에 이의를 제기했던 슬로브핫 딸들의 뿌리를 확인시
키기 위해 7대(代) 족보가 언급되었으며(1절) 그 딸들이 26:52-56에 제시된 분배 원칙
에서 자신들이 제외된 사실에 대해 호소하는 장면(2-5절)이 기록되었다. 뒤이어 그 딸
들의 요구가 하나님께로부터 인정받아 그들은 아버지 슬로브핫의 이름으로 기업을 얻
게 된(6-11절) 아름다운 장면이 묘사되었다.
한편 여성 상속법에 관한 본문의 율례는 다시 36장에서 보완, 완성되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땅을 상속받은 여자가 타지파 남자와 결혼하게 되면 그 땅의 소유 문제가 복
잡해진다. 따라서 36장에서는 이것을 막기 위해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은 여자는 아
버지가 속한 지파 내에서만 결혼해야 한다는 법령이 제정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상속법의 계속적인 보완과 제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모든 율법이 단지 형식
에 얽매이는 제도적 틀이 아니라 오직 인간을 사랑하시며 긍휼히 여기시는 당신의 자
비로운 의지의 반영임을 보여 준다. 실로 율법의 완성은 사랑이며, 그렇기에 구약의
모든 율법은 사랑의 실체이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완성되었다(마 22:34-40;요일
4:16-18).
* 토지의 사유 재산과 세습 제도.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때로부터 계속
해서 선민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고 언약해 오신 약속의 땅이다<청 12:4-9 강해, 가나
안 땅에 대한 약속>. 더욱이 그 땅은 오직 하나님의 능려과 후원으로써만 정복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시 44:3). 그런 까닭에 가나안 땅의 실질적인 소유권자는 여호와 하
나님이시라고 말할 수 있다(레 25:23). 따라서 이스라엘은 그분과의 언약을 성실히 준
행함으로써만 그 땅에 안주할 수 있었으며(레 26:32;신 4:26;11:19), 어떤 이유에서라
도 그 땅을 임의대로 처분할 수 없었다.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가
나안 땅이 지니는 의미와 그 땅에 대한 몇 가지 규범들을 알아보기로 한다.
1. 토지의 사유 재산-이스라엘 백성은 인구수 비례와 제비 뽑기를 통하여 얻은 땅을
자신의 개인 재산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즉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당신이 친히 주신
땅에서 경제적 자립을 확보하고 생활할 수 있게 해주셨다. 실로 그 땅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서 만약 백성 중 어느 누가 그 땅을 상실하는 날이면 하나님과의 언약 관
계가 파괴되는 것으로 인식될 정도였다. 그야말로 땅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아름다운 언약 관계를 확인하는 신령한 증표였던 것이다(시 16:6).
토지 분배의 기준: 제비 뽑기를 통해 가족의 수, 즉 20세 이상된 자로서 인구
조사에서 계수된 수의 비례대로 토지의 양을 분배 받았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여호수
아, 엘르아살 및 12지팡 족장들로 구성된 전권 위원회를 세우고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
셨다(34:16-29;수 14:1).
토지의 분배 의의: 하나님께서 선민 이스라엘에게 토지를 주신 것은 당신의 크
신 사랑과 축복을 그들에게 제공하신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 토지의 원 소유자는 여
전히 하나님으로서, 백성들은 영원히 타인에게 매매할 수 없고 단지 그 자손에게 세습
적으로 분배하여 지속적인 가족의 생계 근거로 삼게 할 뿐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에
는 토지의 경계표를 함부로 옮기거나 타인의 토지를 빼앗는 것을 큰 범죄로 간주하였
다(신 19:14;왕상 21:1-24). 바로 그런 점에서 원토지 소유자의 권익을 보장하는 환원
제도(레 25:10,13)와 친족에 의한 환원 의무 규정 등이 제정되었다(레 25:23,24).
2. 토지의 세습 제도-이스라엘 내에서는 토지 매매가 불허되었고 오직 세습을 통해
소유권자가 갱신될 뿐이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총을 계속 후
손들에게 물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항상 하나님의 은총속에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왕
상 21:3). 이를 확고히 하기 위해 계대 결혼법 등이 생겨나기도 했다(창 38:8-11;신
25:5-10). 그렇지 않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8-11절에 나와 있는 규례대로 시행해야만
했다. 한편 토지 소유자나 그 상속자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형편상 토지를 전매하
거나 몰수당한 경우일지라도 토지를 통한 하나님과 그 개인 간의 언약과 축복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희년(jubilee year, 36:4)이라는 제도를 두어 원소유자에게 아
무런 조건없이 돌려주도록 했다(레 25:10-31). 결국 토지 세습 제도는 한 개인의 재산
을 보존하고 그의산업을 번창하게 하기 위한 조처 이전에 하나님과 당신 백성 사이의
언약 관계를 명확히 하고 토지를 소유한 자들로 하여금 항상 하나님을 의식할 수 있도
록 하기 위한 종교적 배려라는 측면이 더욱 강하다.
3. 토지 제도의 현대적 의의-이스라엘 백성은 자기가 소유한 땅이 하나님께서 자기
에게 맡겨 주신 것으로서 자신은 단순히 그 땅을 관리하는 청지기에 불과하다는 의식
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 땅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축복을 감사했다. 실로 인간이
자신의 소유라 주장할 만한 것이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문물을 창
조하시고 다스리시는 만물의 참주인이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인간들은 욕심의 노예가
되어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에 대한 자신의 절대적인 소유권을 주장하곤 한다. 특히
토지의 경우에 있어서 그것의 근본 소유주가 하나님이심을 망각한 채 자신이 그것의
진정한 주권자인 양 많은 토지의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땅을 창
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도전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모든 토지의 원소유주는
하나님이시며, 인간은 단지 그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에 불과한 자이니 주어진 땅을 선
용하여 하나님과 이웃에게 궁극적으로 이익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이럴때 비로소 하
나님께서는 더 나은 축복과 은혜로 각자에게 채워 주실 것이다.
2. 모세를 대신한 지도자 여호수아(27:12-23)
가나안 정복을 위한 각종 준비와 그 땅의 분배에 관한 모든 지시를 마친 후에(1-11
절) 드디어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교체하시기에 이른다.
즉 하나님께서는 신 광야의 므리바 물 사건(20:13)을 회상하시면서 모세에게 그의
임종을 고지(告知)하셨다(12-14절). 그런데 이처럼 가나안 입성이 좌절되는 쓰라린 현
실 속에서도 모세는 개인을 위한 기도보다는 새로운 이스라엘 지도자를 위한 간절한
기도에 임한다(15-17절). 그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
자로 인정하시고 이스라엘 온 회중 앞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택하신 지도자로서의 위임
식을 거행토록 하신다(18-23절).
실로 이스라엘의 신정(神政) 역사에 있어서 모든 사명은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주
어졌다. 이런 점에서 모세의 후계자도 모세나 또는 회중에 의해 선출되지 않고 하나님
으로부터 직접 선임되었다. 이처럼 도든 지도자의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으
로서, 그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에 배치되지 않는 이상 그의 권위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롬 13:1).
한편 모세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국을 위해 준비된 지도자들이지만, 모
세가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킨 인물이라면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을 가나안에 안착시킨
인물이란 점에서 각각 차이가 난다. 이러한 두 사역을 인류를 죄악에서 구출하시고 또
한 하늘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들이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조화를 이루게
된다(히 3:7-4:11).
* 모세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 모세는 그 죽음에 앞서 하나님으로부터 죽음의 예고
를 받는 은혜를 누렸다. 이때 하나님께서 모세의 죽음을 미리 말씀하신 것은 아마도
그에게 자신의 임무를 정리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모세는 막상 죽
을 때에도 그의 눈이 흐리지 않았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다(신 34:7). 이것 역시 죽음
의 예고와 더불어 최후의 순간까지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극진하신 배려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모세의 죽음은 비록 신 광야의 므리바 물 사건(20;13)으로 인한 하나님의 징
벌로 주어진 것이었으나 일반적인 악인들의 죽음, 또는 가데스 반역 사건으로 죽어간
이스라엘 구세대의 죽음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즉 그는 인간적인 열심과 혈기로 인
해 실수하여 가나안 입국이 불허되었지만 약속의 땅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은
혜를 누렸으며 끝내 출애굽의 영웅으로서 찬한한 영과잉 약속된 죽음을 맞이하게 된
다.
이러한 모세는 훗날 엘리야와 함께 변화 산상에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와 친밀한 교
제를 나누었다. 즉 이로써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공로를 따라 영광스런 보응을 하고 계
심을 보이신 것이다(마 17:1-3;고전 11:29-32). 이는 결국 하나님께서 각 개인의 행위
에따라 선악간에 분명한 보응을 하고 계심을 실증적으로 확인시키는 장면이다(고후 5;10). 실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꾼들에게 최후의 순간까지, 아니 영원의 세계에까지 보살피시고 책임져 주신다<출 28:1-5 강해, 두 지도자 모세와 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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