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겸손의 길을 따라서
1993년 9월 8일, 벳푸-오이타 (일본)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1. 사랑하는 자녀들아, 오늘은 너희의 ‘아기 엄마’(인 나)를 바라보아라. 지상 삶에 태어난 순간의 나를 너희가 공경하고 있으니, 내가 누인 요람 둘레를 사랑과 겸손의 향긋한 화관으로 꾸며 주려무나. 나는 너희 ‘엄마’이다. 너희로 하여금 겸손과 작음, 유순과 순종, 극기와 순결의 길을 따라가게 인도하는 엄마이다.
2. 매일 겸손의 길로 나를 따라오너라. 왜냐하면 너희는 이 마지막 때에 주님의 더없이 놀라운 기적을 보도록 불렸기 때문이다. 주께서 당신 ‘여종’(인 나)의 겸손을 그윽한 (애정으로) 바라보셨듯이, 오늘날에도 내 작은 아들들인 너희 모두의 겸손을 그렇게 바라보고 계신다.
3. 겸손의 길을 따라 작은 사람이 되는 법을 (내게서) 배워라. 마음이 교만하고 건방진 이들은 누구든지 내 원수가 감쪽같이 속여 넘기는 오늘날, 너희는 항상 ‘진리’ 안에 머무르며, 용기를 가지고 그것을 온전히 선포하여라. 그리하여 이 극심한 암흑의 때에 만인에게 ‘복음’의 빛을 펼쳐라.
4. 그러면 너희가 바로 오늘날의 하느님 음성이 된다. 하느님께서 너희를 통해 다시 말씀하시고, 내 작은 아들들의 침묵으로써 권세와 힘을 가진 당신 적들에 대한 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두신다.
5. 겸손의 길을 따라 순종하는 법을 배워라. 이 시대에는 내 ‘원수’가 많은 사람들을 자기주장과 반역의 악한 정신으로 유혹하고 있으니, 너희는 겸손과 용감한 순종의 모범을 보여 주어라.
6. 교황과 그와 일치하는 주교들에게 순종하고, 너희의 사제 생활을 규제하는 모든 지침을 유순히 따르며, 너희에게 더욱더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당신의 거룩한 ‘뜻’이 완전히 이루어짐을 통해 너희 안에서 날마다 영광을 받으시게 하여라(*마태 6,9-10 참조).
7. 겸손의 길을 따라 순결한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워라. 너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내 원수가 모든 사람들을 죄와 불순결의 암흑으로 이끄는 데 성공하고 있으니, 너희는 순결 안에 머물러, 거룩하고 흠 없는 사제 생활의 모범이 되어라.
8. 특히 독신 생활에 대한 너희의 서약에 기꺼이 충실할 줄 아는 증인이 되어라. 사제의 몸은 세속과 그 모든 유혹에 대해서 십자가에 못 박힌 몸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9. 나의 ‘탄생’ 축일인 오늘, 내 조그만 아기야, 그래서 너를 또다시 이 멀고도 큰 나라에 데려왔단다. 수천만의 네 형제들이 아직도 이교적 암흑에 잠겨 살고 있음을 보아라. 이들은 오로지 하나인 양 우리 안에 들어와, 마침내 ‘착한 목자’(*요한 10,11.14)이신 분의 다디단 음성을 알아듣게 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0. 내가 오늘 미리 말하거니와, 머지않아 이 큰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세상에 티 없는 내 성심이 개선함과 더불어, 아직은 이교도인 이 큰 나라 전체가 ‘착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양 우리 안으로 들어와 그분의 양 떼에 속하게 되리라. (그러니) 너희 천상 엄마의 음성에 유순히 귀 기울이며 겸손과 신뢰 안에서 그 때를 준비하여라.
11. 오늘 나는 너희를 축복하며 손잡고 이끌어 너희에게 이미 들이닥친 대환난의 고통스러운 때를 (잘) 지내도록 한다. 세상으로 하여금 자신의 주님과 만날 준비를 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께서 영광스러운 당신 ‘왕국’의 ‘광채’에 싸여 너희에게로 다시 오실 때가 임박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