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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은 립
대구서 공부하는 두 딸 금요일에 와 일요일에 갔다 방에 벗어둔 옷가지들 옷걸이에 걸 건 걸고 씻을 건 세탁기에 넣고 돼지막에 가니 어제 젖뗀 어미 돼지 새끼를 품고 싶어 울고 새끼는 새끼대로 울고 사람도 돼지도 젖 퉁퉁 부푼 저녁 노을이 진다
* 신은립 시인은 1956년 경남 밀양시 부북면 후사포리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밀양시 청도면에서 흑돼지를 키우고 있다. 2000년 <경남작가>로 등단하였고 <농어촌 주부문학회>, <밀양문학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이다. 시집으로는 <<늦게 핀 꽃>>(도서출판 경남, 2002)이 있다.
[출처] 신은립 - 젖뗀 돼지|작성자 duksan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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