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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도_KSL_#0030 (창 30:1-43)_210526_A1_
<단락 나눔>
30:01-08
30:09-24
30:25-36
30:37-43
30:1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시기하여:
‘테칸네’ 의 원형은 ‘카’로서 마음속의 질투심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질투로 인한 흥분된 감정이 성을 내는등의 외적인 표현으로 드러나는 것까지 의미하는 아주 강렬한 표현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이는 상대방을 위협하는 말인 동시에 단 한 명의 자녀도 얻지 못한 여인으로서의 극심한 수치심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죽겠노라’ 에 해당하는 메타’ 는 ‘무트~의 완료형 3인칭 여성형으로서 직역하면 (그녀는 이미) 죽었다’ 이다. 이는 자식을 낳지 못한 여자는 죽은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30:2 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성을 내어:
‘불타다’, ‘뜨거워지다’는 뜻이 있는 ‘하라 (i1,n)’ 와 ‘콧숨을 거세게 몰아내듯 하는 극렬한 분노’ 를 뜻하는 ‘아프’ 가 결합된 말로서, ‘뜨거운 콧김을 내뿜으며 화가 (극렬히) 불붙어서 라는 의미가 있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본문은 의문사 ‘하’ 로 시작하며 직역하면 ‘하나님 대신에 (왜) 나냐?’ 이다. 이를 의역하면 ‘따질 일이 있으면 하나님께 따질 일이지 왜 하나님 대신 나한테 와서 성을 내고 있느냐 ’ 란 늬앙스를 가진다. 이는 부부싸움 가운데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넘기는 회피의 행위인 것이다.
30:3 라헬이 이르되 내 여종 빌하에게로 들어가라 그가 아들을 낳아 내 무릎에 두리니 그러면 나도 그로 말미암아 자식을 얻겠노라 하고
▶내 여종 빌하에게로 들어가라:
여기서 ‘힌네 ’ 는 ‘보라(Behold) ’ 로도 번역되는 말로서 상대방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불변사이다. 또한 ‘들어가라’에 해당하는 원어 ‘뽀’는 성관계를 가지라는 뜻의 완곡한 표현 이다(29:21,30 참조)
▶그가 아들을 낳아 내 무릎에 두리니:
직역하면 ‘그리고 그녀는 나의 무릎들 위에 아이를 낳을 것이다 (KJV, and she shall bear upon my knees)’ 이다. 이는 ‘자기 아들로 입양하여 들인다’ (Skinner) 는 의미가 내포된 히브리어 관용적 표현이다. 당시 몸종은 독립적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했고,다만 여주인에게 속한 하나의 재산으로 인정될 뿐이었다.
▶나도 그를 인하여 자식을 얻겠노라:
‘자식을 얻겠노라’로 번역된 ‘입바네’는 ‘세우다’, ‘건셜하다’는 뜻의 ‘빠나(며그) 에서 유래한 인칭 수동형 (NiphaD 으로 직역하면 ‘내가 세워지다’ 이며, 여기서는 ‘체면이 회복된다’는 뜻을 암시한다.
30:4 그의 시녀 빌하를 남편에게 아내로 주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30:5 빌하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은지라
30:6 라헬이 이르되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내 호소를 들으사 내게 아들을 주셨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이름을 단이라 하였으며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언뜻 보기에 이는 굉장한 신앙고백인 것 같지만,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하여 하나님의 이름과 역사를 마구잡이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내 호소를 들으사 내게 아들을 주셨다:
직역하면 ‘그리고 역시 그분은 나의 소리를 들으셨다. 그리하여 그분은 내게 아들을 주셨다’ 가 된다. 라헬은 남편 야곱에게 성을 내며 소리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했던 것을 미루어 보아 본문에 나오는 ‘내 소리’는 결코 기도의 간절한 소리가 아니라 ‘나의 억울한 소리’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30:7 라헬의 시녀 빌하가 다시 임신하여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30:8 라헬이 이르되 내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 하고 그의 이름을 납달리라 하였더라
▶내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여기서는 단지 최고의 존재이신 하나님(엘로힘)의 이름을 사용하여 뒤틀어진 감정의 정도가 최고에 달했음을 나타내는 히브리식 표현으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이는 ‘극심하게 뒤틀린 감정으로 싸워로 번역할 수 있다.
▶이기었다:
아들의 숫자를 두고서 승리를 외치는 소리라기보다는 감정 싸움에서 상대를 짓누르고 느끼는 회열감을 의미한다.
30:9 레아가 자기의 출산이 멈춤을 보고 그의 시녀 실바를 데려다가 야곱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였더니
▶레아가 자기의 출산이 멈춤을 보고:
‘생산이 멈춤을’로 번역된 ‘아메다 밀레데트’는 문자적으로 ‘그녀가 아이 낳는 것으로부터 가만히 서 있다’ 이다. 따라서 본문은 레아가 하나님께서 그녀의 태를 닫으셨음을 알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라헬이 여종을 끌어들여 열심히 아이를 낳게 하는 것을 지켜 본 레아가 갑자기 그에 상웅하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바보스럽게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30:10 레아의 시녀 실바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으매
30:11 레아가 이르되 복되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갓이라 하였으며
30:12 레아의 시녀 실바가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30:13 레아가 이르되 기쁘도다 모든 딸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아셀이라 하였더라
▶모든 딸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
‘왜냐하면 여인들이 나를 행복하다고 부를 것이기 때문에’ 란 뜻이다. 결국 이는 많은 아들을 얻는 것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생각하여 그것을 최상의 기쁨이요 최고의 행복이라고 여겼던(시 127 :3) 당시 여인들의 생각이나 사회적인 전통을 반영한 표현이다.
30:14 밀 거둘 때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라헬이 레아에게 이르되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합환채:
흰독말풀 혹은 연가자라고도 불리우는 이 식물은 줄기가 짧고 잎은 담배잎처럼 넓으며,뿌리는 당근이나 인삼처럼 생겼고,꽃은 회고 붉은 색으로 매우 향기로운 냄새를 풍긴다. 꽃이 핀후 5-6월경에 귤이나 오얏 정도 크기의 노란색의 향기로운 열매를 맺게 된다. 옛날 히브리인들은 이 식물을 최음제와 강장제 혹은 임신 촉진제로 믿고 있었는데 당시 라헬은 이를 임신 촉진제로 믿고 있었던 것 같다.
▶청구하노라:
마치 정당한 것을 떳떳하게 요구하고 있는 듯이 번역한 한글 개역 성경은 원어 성경의 뉘앙스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본문에 나오는 히브리어 ‘나’ 는 매우 겸손하게 요구할 때 사용하는 불변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문은 ‘내게 좀 줘’ 로 번역하는 것이 더 좋다.
30:15 레아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라헬이 이르되 그러면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언니와 동침하리라 하니라
30:16 저물 때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매 레아가 나와서 그를 영접하며 이르되 내게로 들어오라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그 밤에 야곱이 그와 동침하였더라
▶내게로 들어오라:
‘타보’ 보의 미완료형으로 요청이라기보다는 강한 명령으로서 ‘당신은 내게로 들어와야만 한다’는 뜻이 있다. 본문이 암시하는 바는 당시 야곱이 레아에 대한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 (Skinner) 과, 밤에 잠자리를 선택하는 권한이 단지 남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상당한 권한이 주어져 있었다는 점이다.
30:17 하나님이 레아의 소원을 들으셨으므로 그가 임신하여 다섯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은지라
30:18 레아가 이르되 내가 내 시녀를 내 남편에게 주었으므로 하나님이 내게 그 값을 주셨다 하고 그의 이름을 잇사갈이라 하였으며
30:19 레아가 다시 임신하여 여섯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은지라
30:20 레아가 이르되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시도다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는 그가 나와 함께 살리라 하고 그의 이름을 스불론이라 하였으며
30:21 그 후에 그가 딸을 낳고 그의 이름을 디나라 하였더라
30:22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
30:23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하고
30:24 그 이름을 요셉이라 하니 여호와는 다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30:25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때에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고향 나의 땅으로 가게 하시되
30:26 내가 외삼촌에게서 일하고 얻은 처자를 내게 주시어 나로 가게 하소서 내가 외삼촌에게 한 일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나로 가게 하소서:
구체적으로 그 땅은 좁게는 야곱이 출생했으며 그 아비 이삭이 현재 머물고 있는 브옐세바를(1 8:33; 21:31), 넓게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의미한다(1 8).
30:27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사랑스럽게’ 로 번역된 ‘헨’ 은 원래 ‘은혜’ , ‘호의’ , ‘선의’ (47 :29 ; 출 1)란 뜻을 지닌 말이며, 이는 호의를 베풀다’, ‘동정심을 가지고 긍홀히 여기다’ (출 33 19) 는 뜻의 히브리어 ‘하난 qm)’ 에서 유래한 말이다. 따라서 이 단어 역시 라반의 애절한 심정을 잘 보여 준다.
이러한 본문을 직역하면 ‘만약 내가 너의 눈에 은혜를 발견했다면, 제발~’ 이며, 이는 ‘원하고 바라건대 만약 네가 나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한다면’ 이라는 매우 간곡한 간청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를 약자의 입장에 놓는 라반의 말은 하나의 감언이설에 지나지 않으며, 그의 속셈은 야곱이 원하는 것들을 빌미로 또다른 계약을 맺어 야곱을 묶어 둘 생각이었던 것이다.
30:28 또 이르되 네 품삯을 정하라 내가 그것을 주리라
30:29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가 어떻게 외삼촌을 섬겼는지, 어떻게 외삼촌의 가축을 쳤는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30:30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으니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나이다:
결국 본문은 유사한 의미의 단어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숫적으로 엄청나게 불어났음’ 을 중언법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나는 어느 때에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고 ‘집’에 해당하는 ‘빠이트 cn'그)’는 단순히 ‘집’ (7 : 1 ; 24: 1)이란 의미 외에 ‘가족’ (5 :22 ; 신 11 6) 이란 의미를 지니며, 상징적으로는 ‘부(富)’, ‘번영’이란 의미도 지닌다(에 8:1). 또한 인칭 대명사 ‘아노키(나)’는 라반과 비교되는 야곱 자신의 모습을 강조한 말이다. 따라서 본문은 ‘외삼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나 야곱은 언제나 가서야 내 가정을 위해 일하며 살 수 있는 겁니까?’ 로 번역할 수 있다.
30:31 라반이 이르되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 야곱이 이르되 외삼촌께서 내게 아무것도 주시지 않아도 나를 위하여 이 일을 행하시면 내가 다시 외삼촌의 양 떼를 먹이고 지키리이다
30:32 오늘 내가 외삼촌의 양 떼에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을 가려내며 또 염소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가려내리니 이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
30:33 후일에 외삼촌께서 오셔서 내 품삯을 조사하실 때에 나의 의가 내 대답이 되리이다 내게 혹시 염소 중 아롱지지 아니한 것이나 점이 없는 것이나 양 중에 검지 아니한 것이 있거든 다 도둑질한 것으로 인정하소서
▶나의 의가 내 대답이 되리이다:
먼저 ‘나의 의 (치드카티)’ 란 ‘야곱의 성실성’ , 혹은 ‘야곱의 도덕적 무홈성’ 을 가리킨다. 그리고 ‘표징이 되리이다(혜아네타)’ 는 ‘대답하다’ (용 1 :7), ‘부르짖다’ (삼상 9: 17), ‘음성을 높여 말하다’ (아 2:1)는 뜻의 ‘아나’ 에서 유래한 말이다. 결국 본문은 ‘야곱의 사특함이 없는 성실성이 야곱의 순결함을 분명히 대변해 준다’ 는 뜻이 된다.
30:34 라반이 이르되 내가 네 말대로 하리라 하고
▶네 말대로 하리라:
특히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적극적인 찬성과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는 의지의 표시로 사용되어 ‘그래 좋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루’ 역시 ‘~했으면 좋을텐데’, ‘청컨대’ 둥의 의미를 가지는 감탄사이다. 따라서 본문은 ‘그래 좋다! 정녕 네 말대로 되기를 바란다’로 해석할 수 있다.
30:35 그 날에 그가 숫염소 중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암염소 중 흰 바탕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양 중의 검은 것들을 가려 자기 아들들의 손에 맡기고
▶그 날에 그가 ... 가리고:
여기서 ‘그’는 라반을 가리킨다. 그리고 ‘하후’는 정관사 ‘하’와 지시대명사 ‘후’가 합해진 말로서 야곱과의 계약이 체결된 ‘바로 그 날(빠이용 하후)’ 을 가리킨다.
그날에 라반이 자신에게 속한 양,염소를 우성과 열성으로 구별하여 ‘당장 옮겼을’ 뿐만 아니라 야곱에게 속한 양과 염소떼를 라반 자신의 관리하에 두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30:36 자기와 야곱의 사이를 사흘 길이 뜨게 하였고 야곱은 라반의 남은 양 떼를 치니라
▶사흘 길이 뜨게 하였고:
보통 성인 남자가 걸어서 하루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30-40km 라고 한다면 ‘사흘 길’이란 약 100km 정도의 거리이다. 라반이 이같이 양 진영간의 거리를 둔 것은 야곱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 것이다.
라반은 자신과 야곱의 양떼 사이를 떨어뜨려 놓음으로써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두 양떼 사이의 교미를 예방하고자 한 것이다.
30:37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버드나무(리브네)’는 ‘회다’는 뭇의 히브리어 ‘라반’에서 유래했으며, 흰색을 띤 ‘포플라과에 속한 관목(styrax officinalis)’ 을 가리킨다. 또 ‘살구나무(루즈)’ 는 편도나무 (almond tree) 를, ‘신풍나무(에르몬) 는 키가 큰 ‘플라타너스 (platanus orientalis)’ 를 각각 지칭한다.
30:38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여기서 ‘개천’ 을 뜻하는 히브리어 ‘레하팀’ 은 천연적으로 물이 흐르는 여울이나 실개천이 아니라 사람이 파놓은 인공 수로들을 가리킨다. 즉 주로 우물이나 오아시스 생물 옆에 얄고 길게 파놓은 도랑을 가리킨다. 이는 평상시에 막아 두었다가 양떼들이 모이면 임시로 퍼서 물이 흐르게 하여 양떼들이 길게 옆으로 늘어서 물을 먹는 장소였다(출 2: 16). 그리고 ‘물구유(쉬카토트 함마임)’ 는 ‘(물을) 마시다’ (24:46) 란 뜻을 가진 ‘좌카(i1 tD)’ 에서 유래한 ‘쇼케트 (nptD)’ 의 복수연계형 ‘쉬카토트’ 와 ‘물’ 을 뜻하는 ‘마임 ’ (9:15) 이 합쳐진 말로서 결국 이는 양떼들에게 물을 먹이려고 파놓은 인공 수로 속의 물이 흐르는 홈통용 부분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개천의 물구유에’라는 말은 ‘인공 수로의 고랑들 속에’라는 뜻이다. KJV도 이를 ‘in the gutters in watering troughs 라고 번역했다. 즉 야곱은 양들에게 물을 먹이는 인공 수로 속의 고랑들 곳곳에 앞절에 나오는 껍질 벗긴 세 종류의 나무가지를 세워둔 것이다.
한편 당시 목자들은 양떼들이 물을 먹는 장소에서 즐겨 교미 (交尾)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야곱은 양들이 날마다 와서 물을 마시던 고랑들 안에 얼룩무늬 새끼를 얻기 위한 자신의 처방전을 세워두었던 것이다.
30:39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은지라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은 정확하지 않다. 왜냐하면 ‘뜨겁게 달아오르다’ 란 의미가 있는 ‘야함’의 완료형 ‘예헤무’는 이성에 대해 몸이 달아오르는 상태를 가리키며 동물에 적용될 때는 ‘교미하다’란 뜻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글 개역 성경의 ‘새끼를 배므로’는 ‘교미하므로’로 번역되어야 한다.
훗날 야곱도 고백했듯이 이 방법 자체에 무슨 신통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야곱을 속히 부하게 하사 가나안 땅으로 귀향시키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전적인 지시와 섭리에 의한 것이었다(31 :8-12),
30:40 야곱이 새끼 양을 구분하고 그 얼룩무늬와 검은 빛 있는 것을 라반의 양과 서로 마주보게 하며 자기 양을 따로 두어 라반의 양과 섞이지 않게 하며
30:41 튼튼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야곱이 개천에다가 양 떼의 눈 앞에 그 가지를 두어 양이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
▶튼튼한 양:
‘카좌르 ('Øp) ’ 의 강의형 수동(Pua l) 분사로서 ‘튼튼한 것’, ‘강건한 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는 체질이 강하고 번식력이 왕성하며 생장이 빠른 우량의 종자를 가리킨다.
한편 팔레스틴에서 양떼들은 한 해에 두 번씩 새끼를 밴다. 그중 ‘실한 양’ 을 혼히 ‘봄 양’ 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봄에 수태하여 가을에 출생하는 종자가 대체로 강건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가을에 수태하여 봄에 태어나는 종자는 대체로 약골 (42절)에 속하였다. 여기서 실한 양은 바로 봄 양을 가리키는 것이다(Luther, Whitelaw).
30:42 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 아니하니 그렇게 함으로 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된지라
30:43 이에 그 사람이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 많았더라
▶양떼와 노비와 약대와 나귀가 많았더라:
‘촌 랍보트’는 단순히 ‘양떼’만이 아니라 ‘큰 무리의 양과 염소떼’를 가리킨다. 이처럼 야곱의 재산 목록 중에서 양과 염소떼를 제일 먼저 언급한 것은 마지막 순간에 그에게 불어난 양과 염소의 수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노비’란 ‘여종들(쉐파호트)’과 ‘남종들(아바덤)’을함께 일걷는 말이다. 야곱은 가축이 많아지게 되자 자연히 그것을 돌볼 손길도 많이 필요하게 되었 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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