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백현우
서울대 법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
퀸즈 그룹 손녀와 결혼을 한 뒤 깡촌 시골 막내 아들에서 재벌집 사위로!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 난 사람.
한때는 정말 사랑했지만 이젠 죽도록 이혼하고 싶다.
현우가 처한 상황과 현우의 목표가 뚜렷하게 보이면서 호감까지도 엿볼 수 있어서 매력적인 씬이라고 생각한다.
# 편의점 앞, 밤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현우와 양기.
양기 애들은 니가 그냥 이혼하지 말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견을 잘 좀 전달해 달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는 현우를 보고) 너 울어?
현우, 고개를 들고 아니라며 좌우로 흔든다.
양기 뭐냐, 벌써 취했냐?
현우, 고개를 끄덕이고는 턱을 받친다.
양기 뭐야, 설레게?
현우 설레?
나 원래 취하면 귀여워진대. 내 필살기래.
양기 누가?
현우 홍혜인이… 그러더라. 나… 귀여웠다고…
양기 자랑이니?
현우, 울먹이다가 이내 울어버린다.
현우 나 그때 왜 그랬지?
왜 귀여웠지? 왜 막 귀엽고… 필살기 쓰고… 홍혜인 설레게 만들고… 내 팔자를 내가 꼬았지?
안 귀여웠으면 결혼도 안했을텐데, 내가
양기 아, 놔. 이 미친놈. 완전 취했네. 야, 일어나.
가자, 나도 아까부터 전화 와. 애 기저귀 떨어졌다고.
현우의 몸을 끌어당기는 양기. 테이블을 붙잡고 일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현우.
계속해서 울음과 섞인 말투로 말하는 현우
현우 아, 싫어… 안 가, 안 가!
양기 왜 안 가!
현우 나 취했잖아!
나 취하면 진짜 귀여워서 안된다고!
용두리 배나무집 막내아들 귀여운 건 그냥 내추럴 본인데…
이건 기본 옵션인데…
그냥 이렇게 태어난건데… 어떡하냐고!
양기 그래서 집에 안간다고?
현우 그냥 집에 가. 난 배달 될거니까.
양기 어떻게?
현우가 시선을 돌리자 양기도 그쪽을 향해 쳐다본다.
현우 스캔들 대비용.
웬 남자 둘이 현우 쪽을 바라보며 강냉이를 먹고 있다.
양기 설마.
현우 볼래?
현우가 일어서자 함께 일어나는 남자 둘. 현우가 앉자 그대로 앉는다.
현우 내가… 나뭇잎 뜯으면서 이혼한다, 안한다, 하잖아?
양기 너 그런 짓도 했냐?
현우 그럼 안한다, 로 나와. 열 번 하면 열 번 다 그렇게 나와.
양기 하지 말라는 거네.
현우 없어…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내 편이 없어.
나뭇잎 한 잎 만큼도 내 편이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