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훈이가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즐기는 과자 파티!
이 활동에서도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어떻게 도와야 '과자파티' 복지를 훈이가 이룰 수 있을까요?
- 과정 세분화
훈이가 과자파티를 준비하는 경험은 처음입니다. '준비'를 훈이가 직접 이뤄갈 수 있게 먼저 과업을 세분화하여 훈이가 할 수 있는만큼만 우선적으로 하게 부탁할 필요가 있습니다.
훈이와 초대장을 만들 때 의논해봐야 할 것과 저의 역할을 나눠보았습니다. 이번에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내 마음을 다스리기' 입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스멀스멀 올라오는 가르치려는 마음'을 경계했습니다. 훈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초대장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훈이가 직접 친구들을 초대하는 활동이기에 글씨를 대신 써주거나, 디자인을 정해주면 그 의미가 퇴색됩니다. 초대할 친구를 생각하며 훈이가 초대문구를 결정하고, 파티이름을 정하고, 준비물 놀이 등을 궁리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고려하여 돕고 싶었습니다.
안부 인사
한 주 쉬고, 합동연수까지 하여 정말 오랜만에 훈이를 보았습니다. 시원하게 깎은 머리가 훈이의 밝은 모습과 잘 어울렸습니다. 이번에는 다목적실에서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훈이와 내려가며 안부를 물었습니다.
"우리가 한동안 못봤는데, 훈이는 어떻게 지냈어?"
"지난주 화요일에는 아빠랑 장난감 사러 갔어요. 목요일에는 할아버지 코가 안좋으셔서 병문안 갔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훈이는 참 좋았겠습니다. 좋아하는 아버지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러 갔으니 즐거운 기억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에 훈이가 많이 걱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훈이 할아버지께서 건강히 퇴원하시기를 바랍니다.
초대하고 싶은 사람 정하기
초등학교 친구들이 정말 바쁩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바쁩니다. 어떤 친구를 초대하고 싶은지에 따라 파티의 일정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를 잘 설명하고, 파티에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을 물어보았습니다.
"훈이가 과자파티에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은 누가 있어?"
"근데 아마 다 학원가고 그래서 없을거에요"
"그거는 잘 모르지! 초대장 줄 친구들한테 물어봐야할 것 같아"
친구들을 초대하는 데 망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번 제아를 초대할 때도 많이 망설이는 훈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초대장을 받는 친구가 일정을 조율할 수도 있습니다. 훈이가 정성스레 초대장을 만들어 친구에게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과자파티 내용 정하기
단순히 과자만 같이 먹는 것은 멘토링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일입니다. 훈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 것을 고민하고 준비하여 신나게 놀고, 과자를 나눠먹으며 관계가 더 깊어지길 바랬습니다.
"훈아 지난번에 말했던 것처럼, 단순히 과자만 먹는건 멘토링이 아니어도 할 수 있잖아. 이번 과자파티는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고 과자를 나눠먹으면 어떨까?"
"좋아요! 지난번에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그렇게 하죠"
지난번에 제안해준 것을 기억해줬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면 우리 뭐하고 놀면 좋을까? 다음주 내내 비가 온다고 하던데... 안에서 놀만한 게 있을까?"
"보드게임이요! 할리갈리랑 나무 부수기(?) ~"
훈이에게 다음주 일기예보를 보여주며 설명했습니다. 훈이가 충분히 살피고, 보드게임을 하고 싶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중에는 행복누리실에 있는 것도 있고, 훈이 집에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것은 훈이가 준비해오기로 했고, 행복누리실에 있는 보드게임은 임세연 선생님께 부탁드려 빌리기로 했습니다.
과자는 초대장에 적는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만나서 지난 번에 갔던 경창시장 마트에서 장보기로 했습니다. 활동비에 대해 설명하니 그것으로 과자와 음료를 준비하고 싶다고 합니다.
"훈이가 파티에 초대하는 거니까 친구들한테 초대장 줄 때, 초대받은 친구가 좋아하는 과자도 물어보고 준비해보는 건 어때?"
"주면서 물어볼게요!"
파티 준비를 구실로 다른 친구가 좋아하는 것들을 직접 물어보고 정성스레 준비하니 친구들이 좋아할 겁니다. 훈이가 이렇게 물어보고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훈이의 좋은 모습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훈이가 주인 되었기에 의미가 나타납니다.
과자 파티 일정 정하기
내용을 정했으니 파티를 언제 어디서 얼마나 할지 정해야 합니다.
"훈아 그러면 우리 파티는 얼마나 할거야? 우리 활동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니까 어느정도로 하는게 좋을까?"
"그러면 1시간 50분이요"
1시간 50분, 다른 친구들의 일정도 살펴야하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훈이에게 설명하고 의논하여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사이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 우리 활동은 어디서 해볼까?"
"행복누리실은 안될까요?"
"그건 임세연 선생님께 여쭤봐야할 것 같은데... 여기 다목적실을 빌려서 할 수도 있어!"
"오 여기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목적실을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훈이가 임세연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알아봐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노는 건 얼마나 하고, 먹는 시간은 얼마나 할까?"
"노는 시간 30분, 먹는 시간 40분이요"
"음? 과자는 좀 빨리먹지 않아?"
"느리게 먹는 친구들도 있으니까요"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고, 많이 생각하는 훈이의 모습에서 배웁니다. 당연히 과자니까 빨리 먹을 것이고, 시간이 그렇게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시선을 훈이에게서 배운 순간입니다.
초대장 만들기
파티 구성을 정했으니, 초대장을 만들어봅니다. 훈이가 초대장을 참고할 수 있게 자료를 보여줘도 좋을 것 같아 허락을 받고 보여주었습니다.
훈이 나름대로 필요한 정보만 선택해서 초대장에 적었습니다. 맞춤법을 물어가며 정성스레 써내려갔습니다. 이번에는 대신 써주지 않고, 임세연 선생님께서 제안해주신대로 연습장에 쓰도록 거들고 받아쓰는 방법으로 부탁했습니다.
"안녕 우리 같이 냠냠쩝쩝 파티 할래?"
초대문구와 함께 초대장을 완성하였습니다. 글쓰는 것이 아직 서툴고 어려웠을텐데 끝까지 잘 해내주었습니다.
이렇게 3장을 만들고 나니 초대장을 줄 시간은 없었습니다. 세아 제아 재윤이에게 훈이가 따로 전해주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 멘토링을 구실로 신나게 놀고 맛있는 과자 나눠먹으며 수다떨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훈이와 친구들이 웃는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그려져 웃음이 나옵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첫댓글 [강점 문자]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훈이가 과자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하기 위해서 초대장을 만들어봤습니다!
파티 날짜 시간 내용 이름까지 잘 정해서 파티를 준비했어요.
활동하면서 글을 쓰는 데 자신없어하던 훈이가 친구들 초대하겠다고 맞춤법을 물어가며 정성스레 초대장을 쓰고 꾸몄어요!
7월 2일 화요일에는 과자 파티를 함께 할 예정입니다. 훈이가 직접 준비 초대하는 파티라 친구들과 더욱 재밌게 놀 모습이 기대됩니다.
늘 활동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