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8월
고교3년 여름방학에 서울 숙부님댁에 왔다.
숙부님은 신당동 산비탈에
낡은 건물을 얻어 요꼬공장(쉐타 짜는 일)을 하고 있었으며
그 이웃에는
초등학교 동창이 홀어머니와 같이 올라와 살고 있었다.
그 때는 시골사람들은
서울에 올라오면 월급은 거의 없고
밥만 먹여주면 기술배워 나중에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1년 내내 죽어라 일하고
추석이나 설 명절에 집에가면서
겨우 차비 준비하고 부모님께 옷 한벌 장만하여 가면 멋쟁이고
쌀 한가마니 값이라도 벌어서 가져오면 동네 방네 소문이 자자하였다
친구어머니는 미역장사를 하여 근근히 먹고 살았는데
그 집에 가면 어른이 없으니 편안하게 놀수 있었고
보리밥이지만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어느날에는
그 친구가 나에게 예쁜 고향처녀를 소개시켜 준단다.
그 때 내 나이 20세
서울에서 고향처녀를 소개시켜준다니
얼마나 기대되고 마음 설레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친구는
말만 해 놓고는 며칠이 지나도 진척이 없다
방학은 끝나가고 고향으로 내려갈 날도 다가오는데.......
왜 말만 해 놓고 실천을 않하느냐고 날마다 쫓아다니며 졸라댔더니
어느날 저녁 6시경 동대문 운동장옆에 있는 어느 보새공장앞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저녁 식사시간에 맞추어 그녀가 나온다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나는 심장이 멈추는 느낌이었다.
아니 저렇게 예쁠수가
이세상에서 가장 예쁜여인이었다.
(그녀의 사진은 읍내 사진관에 게시됨)
마치 어느 영화에서
호동왕자가 낙랑공주를 보고 그랬었던가?
이도령이 성춘향을 보고 이런 느낌이었을까?
사람의 첫인상은 3초간의 느낌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민수가 그 아내가 된 그녀를 보고 느꼈다는 그 느낌이었을 것 같다.
그날 만나 인사는 했는데
어떤 음식을 어디서 먹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녀의 주소를 가슴에 안고
좋은 꿈을 꾸면서 시골로 내려갔었고
그 후 몇번의 편지도 보냈다,
편지 내용은
그냥 만나서 반가웠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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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
짝사랑 여인....처음 만나든 날(2)
청우
추천 1
조회 32
24.06.14 12:3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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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첫눈에 반한 첫사랑 이야기가 ~
어떻게 진행될는지 ~~ 궁금합니다 ~~ ^^
진짜고 뿅 갔었답니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