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gram ∥
1.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 / 작곡: 이강덕 / 피리: 신정현
경기, 강원, 영남 일대의 산간지역에서 불리어지던 토속 농요가락인 ‘메나리조’를 주제로 도입하여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되어진 협주곡 형태의 음악이다. 전원적인 서정과 목가적인 풍경을 가락에 실어 각 악기군이 나름대로 離合集散하면서 독주자를 도와준다. cadenza(카덴차: 연주가의 기교를 보여 주기 위한 화려한 솔로 연주) 부분은 주자에게 최대한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념하였다.
2.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협주곡 / 편곡: 하주화 / 거문고: 김민지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위한 협주곡’은 故 한갑득 선생을 그리며 90년 초하에 만든 곡, 선생의 장대한 산조 가락 가운데 평소 즐겨 연주하고 널리 알려진 짧은 가락을 중심으로 구성 편곡한 곡이다. 관현에 편성되는 악기들의 선율도 가능한 산조의 가락이 갖고 있는 맛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진양조 앞의 서주는 꺽는 음을 길게 늘여서 각 악기들이 계속 반복하여 강한 느낌이 들도록 하였고 자진모리 후미에 관현악을 같이 연주하여 빠른속도에 더 한층 흥을 강조하였다.
3.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 / 편곡: 이화동 / 대금: 김면수
산조란 주로 남도지방에서 만들어진 무속음악과 관련이 있으며 시나위와 판소리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기악독주곡이다. 산조대금은 떠는 소리, 또한 소리를 흘러내리고 밀어 올리는 기법과 감정을 격렬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데,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음계변화가 다채로우며 자연스러우면서도 꿋꿋하고 강렬한 생동을 느낄 수 있다.
4. 해금협주곡 ‘추상’ / 작곡: 이경섭 / 해금: 고예슬
해금협주곡 “추상”은 상반되는 2개의 주제 선율이 인상 깊게 가슴에 남는 매력적인 해금음악으로 젊은 연주자들과 관객에게 인기 있는 음악이다. 섬세한 감정 표현이 요구되는 이 곡은 격정적이며 또 한편으로는 노래하듯이 연주해야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담고 있다. 태평소와 국악관현악의 어울림이 드라마틱하게 시작되며 서정적인 해금의 선율이 아름다운 부분과 타악 장단과 태평소의 동적인 부분이 음․양의 조화로 교차되는 첫 번째 부분에 이어서 타악의 박진감 넘치는 반주에 빠른 해금의 패세지가 어우러지는 부분이 두 번째 부분이다. 타악 장단에 능한 작곡가 이경섭은 이 곡에서 특별히 가야금에게 타악 장단의 기능을 부여하여 해금과의 앙상블을 모색하였다.
5. 25현가야금을 위한 국악관현악 협주곡 ‘절영의 전설’/작곡: 강봉천/ 25현가야금: 정영신
절영(絶影)이란 조조의 애마로 자신의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달릴 정도의 빠른 말을 상징하는 뜻을 담고있으며 또한, 부산 영도의 옛지명으로 예전에는 절영과 같이 빠른 명마들을 기르던 곳이라 전하고 있다.
‘자신의 그림자를 남기지 않고 달린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절영의 전설처럼 우리 자신도 절영처럼 달려야 한다. 나아가지 않으면 자신의 그림자를 앞세우고 무겁게 살아야만 되므로 내 그림자를 끊는 마음이 절영이요, 그 마음이 깃든 곳이 절영의 전설이다. 절영의 숨소리는 선율이요 절영의 힘찬 발소리는 장단이다. 힘찬 절영의 소리를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에 얹어 무겁게 사는 세인의 마을을 위로하고 싶다.
6. 모듬북 협주곡 ‘타’ / 작곡: 이경섭 / 모듬북: 김민경,김인균
우리음악의 멋과 맛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표현한 곡으로 타악기의 강렬한 비트와 관현악의 섬세한 선율이 어울리는 여러 북을 위한 협주곡이다.
이 곡에서 활용하고 있는 리듬은 우리 전통적인 장단과 대중적인 리듬이 혼합되어 있으며, 관현악과 모듬북이 벌이는 즉흥적인 놀음에 절로 흥이 나는 신명의 판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