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 이니라(道典 4:111)
천지개벽경 3장
1. 영험(靈驗)이 신(神)과 같으시니, 들고 나심에 햇무리와 달무리가 두르고 장문(將門)이 서며,
여름에는 하늘우산(구름)이 햇빛을 가리고, 구름과 안개가 피해가고, 그 계신 곳에는 비와 눈
이 개며, 하늘이 모습을 (본떠) 나타내시니, 배를 타시고 노를 저으시며 음악(거문고)을 들으
시며 옷을 갈아입으시고 먹거리를 드시는 모습들이 모두 하늘에 나타나고, 날짐승에 말하시
매 날짐승이 날고, 길짐승에 말하시매 길짐승이 달리니라.
2. 말씀하시기를, 나는 사사로울 수 없나니, 어묵동정(語默動靜)에 하늘이 그 모습을 드러내느니
라
3.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나는 순이다 (道典 1:22)
1 학봉께서 이곳저곳으로 두루 다니시며 친히 세상을 배우실 때
2 그 신이하고 혜명하심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가시는 곳마다 경애를 받으시되 시험코자 하는 사람도 많더라.
3 한번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흥덕 부안면(興德 富安面) 하오산(下鰲山) 앞의 알미장(卵山場)에 이르시니 어떤 사람이 지필묵을 내어 놓고 글을 청하거늘
4 어린 학봉께서 조그만 손으로 붓을 꽉 잡고 먹을 듬뿍 묻히신 뒤
5 종이 위에 굵게 ‘한 일(一)’ 자 한 획을 힘껏 그으시며 큰 소리로 “나는 순이다!” 하고 외치시니 순간 한 일 자가 마치 누에처럼 꿈틀꿈틀 기어가거늘
6 구경하던 장터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며 더 자세히 보려고 서로 몸을 밀치고 당기고 하여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니라.
7 이 때 학봉께서 말씀하시기를 “조선 땅은 한 일 자 누에와 같다.” 하시니라.
흥덕에서 보신 투전 공사 (道典 5:297)
1 상제님께서 흥덕(興德) 하오산(下鰲山) 앞의 알미장(卵山場)에 이르시어 성도들을 사방위로 앉게 하시고 가운데로 들어가시어 투전 공사를 보시니라.
2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투전목을 돌리시고 얼마간의 돈을 걸게 하신 뒤에
3 이르시기를 “패를 지어 차례로 내보이라.” 하시니 성도들이 말씀을 좇아 한 명씩 패를 보이니라.
4 상제님께서 ‘너는 무엇이다, 너는 무엇이다.’ 하시며 각 성도들의 패를 읽어 주시고
5 상제님의 차례가 되자 띠자리 위로 패를 후려치시니 패 석 장이 ‘짝’ 하고 펼쳐지거늘
6 “나는 순이다!” 하시고 판돈을 모두 거두어들이시니라.
7 상제님께서 이어 말씀하시기를 “지혜 있는 장수가 복 있는 장수를 못 당하느니라.” 하시니라.
나는 공중에 뜬 사람이다 (道典 1:30)
21 은양덕이 형렬에게 이르기를 “나이는 적지만 무슨 일이든지 다 아는 지혜가 있어 이사를 가려 해도 고을에서 못 가게 한다오.” 하니
22 학봉께서 “우리 부모님 영혼이 금방 뜨시게 생겨서 내가 지키느라고 안 가지, 못 가게 한다고 내가 못 갈 사람이오?” 하시고
23 형렬을 바라보시며 “내가 땅위에 서 있다고 아무리 땅을 파 보아라. 나는 공중에 뜬 사람이다. 한번 떠 봐라!” 하고 목침 위에 올라서시니라.
24 형렬이 자못 의심스러워하며 허리를 숙여 두 손으로 학봉의 발을 받쳐드니 몸이 공중에 붕 뜨시거늘
25 크게 놀라 손을 더 올리니 더 높이 뜨시고, 그렇게 손을 들면 드는 대로 위로 떠오르시더라.
26 이로부터 학봉께서 형렬과 친면으로 지내시니라.
나는 옥황상제니라 (道典 2:11)
10 상제님께서 금곡에게 “미음 한 그릇을 가지고 오라.” 하시니 금곡이 올리매 다 드시고 나서
11 “금곡아! 이 천지가 뉘 천지인고?” 하시거늘 금곡이 답할 바를 몰라 머뭇거리니
12 상제님께서 천둥 같은 음성으로 “내 천지로다!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하시고 크게 웃으시니라.
13 이 때 금곡이 보니 방안이 대낮처럼 환하고 상제님의 용안(龍顔)이 해와 같이 빛나시는지라 저도 모르게 합장 부복하니라.
이제 주인을 심방함이니라 (道典 2:15)
1 상제님께서 임인(壬寅 : 道紀 32, 1902)년 4월 13일에 전주 우림면 하운동(全州 雨林面 夏雲洞) 제비창골 김형렬의 집에 이르시니라.
2 이 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심회를 푸시고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3 “이제 말세의 개벽 세상을 당하여 앞으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나니
4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隻)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정심 수도하여 천지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
5 나는 조화로써 천지운로를 개조(改造)하여 불로장생의 선경(仙境)을 열고 고해에 빠진 중생을 널리 건지려 하노라.” 하시고
6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본래 서양 대법국(大法國) 천개탑(天蓋塔)에 내려와 천하를 두루 살피고
7 동양 조선국 금산사 미륵전에 임하여 30년 동안 머물다가
8 고부 객망리 강씨 문중에 내려왔나니, 이제 주인을 심방함이니라.” 하시고
9 “시속에 ‘아무 때 먹어도 김가가 먹을 밥’이라는 말이 있나니
10 대저 무체(無體)면 무용(無用)이라. 서(西)는 금(金)인 고로 김(金)씨에게 주인을 정하였노라.” 하시니라.
11 이로부터 형렬의 집에다 식주인(食主人)을 정하고 머무르시면서 도문(道門)을 열어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12 형렬에게 신안(神眼)을 열어 주시어 신명(神明)이 모이고 흩어지는 것과 어명(御命)을 받드는 모습을 참관케 하시니라.
13 형렬이 모시면서 보니 밤이면 상제님께서 기거하시는 방에서 ‘웅웅웅’ 하고 벌이 나는 듯한 소리가 나더라.
천하가 큰 병이 들었나니 (道典 2:16)
1 이제 온 천하가 큰 병(大病)이 들었나니
2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
3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우주 변화의 근본정신, 생장염장 (道典 2:20)
1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2 해와 달이 나의 명(命)을 받들어 운행하나니
3 하늘이 이치(理致)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우주사의 인존시대를 선언하심 (道典 2:22)
1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
2 이제 인존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느니라.
중통인의의 도통 세계를 여심
3 예로부터 상통천문(上通天文)과 하찰지리(下察地理)는 있었으나 중통인의(中通人義)는 없었나니
4 내가 비로소 인의(人義)를 통하였노라.
5 위징(魏徵)은 밤이면 상제를 섬기고, 낮이면 당태종을 도왔다 하나
6 나는 사람의 마음을 빼었다 찔렀다 하노라.
복을 받으려면 (道典 2:25)
1 나는 해마(解魔)를 위주로 하나니, 이는 먼저 어지럽게 하고 뒤에 바로잡는 천지의 이치 때문이니라.
2 그러므로 나를 따르는 자에게는 모든 마(魔)가 먼저 발동하나니 능히 시련을 받고 나야 복(福)이 이르느니라.
3 선천에 안락을 누리는 자는 후천에 복을 받기 어려우리니 고생을 복으로 알고 잘 받으라.
4 만일 당하는 고생을 이기지 못하여 애통히 여기는 자는 오는 복을 물리치는 것이니라.
내 세상은 복록이 먼저
5 선천에는 수명(壽命) 복록(福祿)이라 하여 수명을 앞세우고 복록을 뒤로하였으나 복록이 없이 수명만 있으면 산송장이나 마찬가지니라.
6 나는 복록을 먼저 하고 수명은 다음이니 그러므로 후천에는 걸인이 없느니라.
7 이제는 복록을 먼저 하라. 녹(祿) 떨어지면 죽느니라.
반 그릇 밥의 은혜라도 반드시 갚으라 (道典 2:28)
1 우리 공부는 물 한 그릇이라도 연고 없이 남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공부니 비록 부자 형제간이라도 헛된 의뢰를 하지 말라.
2 밥을 한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고 반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라.
3 ‘일반지덕(一飯之德)을 필보(必報)하라.’는 말이 있으나 나는 ‘반반지은(半飯之恩)도 필보하라.’ 하노라.
4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이니라.
나는 정세를 맡았노라 (道典 2:31)
1 황제(黃帝)가 난(亂)을 지으므로 치우(蚩尤)가 큰 안개를 지어 이를 평정하였나니
2 난을 지은 사람이 있어야 다스리는 사람이 있느니라.
3 최수운은 동세(動世)를 맡았고 나는 정세(靖世)를 맡았나니
4 전명숙의 동(動)은 곧 천하의 난을 동케 하였느니라.
5 최수운은 내 세상이 올 것을 알렸고, 김일부는 내 세상이 오는 이치를 밝혔으며, 전명숙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느니라.
6 수운가사는 수운이 노래한 것이나, 나의 일을 노래한 것이니라.
7 일부가 내 일 한 가지는 하였느니라.
인류사의 새 세상을 여는 대도 (道典 2:41)
1 선경세계는 내가 처음 건설하나니, 나는 옛 성인의 도나 옛 가르침으로 하지 않느니라.
2 그러므로 너희는 낡은 삶을 버리고 새 삶을 도모하라.
3 묵은 습성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그 몸이 따라서 망하느니라.
나의 도는 선천문화와 견줄 수 없다
4 나의 도는 古不聞今不聞이요 古不比今不比니라. 고불문금불문 고불비금불비
옛적에도 듣지 못했고 이제 또한 들을 수 없으며 옛적의 그 어떤 도(道)와도 견줄 수 없고 이제도 또한 견줄 만한 것이 없느니라.
묵은하늘과 새하늘의 삶 (道典 2:65)
1 상제님께서 새 천지를 개벽하는 대공사를 행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제 상놈 도수를 짜노라.” 하시고
2 “나는 타고난 모습대로 소탈하게 살 것을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겉으로 꾸미기를 좋아하고
3 나는 의례(儀禮)가 간소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예절이 번잡하고
4 나는 웃고 기쁘게 대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위엄을 주장하느니라.
5 나는 다정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정숙하고 점잖은 것을 높이고
6 나는 진실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허장성세(虛張聲勢)를 세우고
7 나는 화락(和樂)하기를 주장하나 묵은하늘은 싸워 이기기를 주장하느니라.
8 앞세상에는 신분과 직업의 귀천이 없어 천하는 대동세계가 되고, 모든 일에 신명이 수종 들어 이루어지며
9 따뜻한 정과 의로움이 충만하고 자비와 사랑이 넘치리라.
10 묵은하늘은 이것을 일러 상놈의 세상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우주의 삼신이 천지와 인간 생명의 기틀 (道典 2:66)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天皇地皇人皇後에 天下之大金山寺라 천황지황인황후 천하지대금산사
2 한 성도가 여쭈기를 “전해 오는 비결(秘訣)에 ‘모악산 아래에 있는 금부처가 능히 말을 한다.’는 구절이 있는데 세간에 금부처의 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사옵니다.” 하니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진표는 나와 큰 인연(大緣)이 있느니라.
4 ‘육장금불(六丈金佛)이 화위전녀(化爲全女)라.’ 하였나니 나의 일을 이름이라.
5 내가 미륵이니라.
6 금산사 삼층전 미륵은 손바닥에 불(火)을 받았으나 나는 입에다 물었노라.
7 옛날에 주대명(朱大明)이 금산사 미륵에게 기도하고 소원을 이루었으되
8 민중전(閔中殿)은 각처의 사찰에 빠짐없이 기도하였으나 오직 금산사에는 들지 못하였느니라.” 하시니라.
나는 살릴 공부를 하리라 (道典 2:89)
1 상제님께서 불가지(佛可止) 김성국(金成國)의 집에 계실 때 성국이 덕찬과 함께 새터에서 홀치를 놓아 꿩을 잡으려고 하는데
2 꿩떼가 날아 내려와 홀치 가까이 와서 미끼를 먹으므로 서로 기뻐하며 말하기를 “오늘은 꿩을 많이 잡겠다.” 하더니
3 어쩐 일인지 꿩떼가 미끼만 먹고 날아가 버려 한 마리도 잡히지 않거늘 성국과 덕찬이 심히 이상스럽게 여기니라.
4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잡는 공부를 하라. 나는 살릴 공부를 하리라.” 하시니
5 성국과 덕찬이 크게 놀랍고 두려워 꿩 잡기를 포기하고 홀치를 거두니라.
지는 것이 오히려 이기는 것
6 상제님께서 매양 가르쳐 말씀하시기를 “천지대기 무재호생(天地大氣務在好生)이니 나를 좇는 자는 항상 마음속으로 호생지덕(好生之德)을 가져야 하느니라.
7 지는 것이 오히려 크게 이기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천조(天朝)를 맡기고 강세하심 (道典 2:94)
1 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 처자라도 알 수가 없나니 나는 서양 대법국 천개탑 천하대순이로다.
2 동학 주문에 ‘시천주 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나니
3 천지간의 모든 신명들이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나에게 탄원하므로
4 내가 천조(天朝)의 대신(大臣)들에게 ‘하늘의 정사(政事)를 섭리하라.’고 맡기고
5 서양 천개탑에 내려와 천하를 둘러보며 만방의 억조창생의 편안함과 근심 걱정을 살피다가
6 너의 동토(東土)에 인연이 있는 고로 이 동방에 와서 30년 동안 금산사 미륵전에 머무르면서 최제우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주었더니
7 조선 조정이 제우를 죽였으므로 내가 팔괘 갑자(八卦甲子)에 응하여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이 세상에 내려왔노라.
8 궁을가(弓乙歌)에 ‘조선 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 난다.’는 말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니라.
9 최제우는 유가(儒家)의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나니 나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니라.
10 동학교도가 모두 수운(水雲)의 갱생(更生)을 기다리나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느니라.
11 내가 수운을 대신해 왔나니 내가 곧 대선생이니라.
나의 모든 행적을 전하라 (道典 2:101)
1 하루는 형렬이 상제님께 하소연하기를 “구름이 끼었다가도 개어서 해가 나면 청명하고 좋은데, 어찌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늘 어둡습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지를 보아라. 하늘은 하나인 성싶어도 몇천 덩어리이거늘, 하늘은 모두 하늘이요 끝간데가 없느니라.
3 숙맥들은 비만 안 와도 하늘을 욕하고, 공부한다는 놈들은 하늘을 팔아먹고 살아도 정작 하늘이 무엇인지는 모르느니라.” 하시고
4 또 형렬과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일을 보니 그런 사소한 일에 마음 쓸 겨를이 없느니라.
5 용이 물을 끌어올려 천하에 비를 주듯이 너희들이 나의 모든 행적을 잘 봐 두었다가 뒤에 전하여 천하를 밝히지 않는다면 내 어찌 천지 주름을 삼을 수 있겠느냐!” 하시니라.
나의 일은 추호도 사정(私情)이 없으니 (道典 2:105)
1 상제님께서는 부친으로 하여금 일상생활에 항상 자력을 쓰도록 하시고
2 “평소에 허물 지은 것을 생각하여 허물 닦기에 힘쓰소서.” 하시니라.
3 또 성도들이 부친께 물품이나 금품을 드리는 것을 엄금하시니라.
4 하루는 어떤 성도가 집이 너무 좁고 초라함을 민망히 여겨 그보다 큰 집을 사 드린 일이 있더니
5 상제님께서 꾸짖으시며 “네가 어찌 나의 부친을 도적으로 만들려 하느냐.” 하시고
6 다시 이르시기를 “속 모르는 사람은 나에게 불효라 할지나 나는 부친의 앞길을 닦아 드리려 함이로다.
7 내가 항상 가늠을 놓고 보는데 만일 그 가늠에 어그러지면 허사가 되나니
8 너희들이 부친의 빈궁하심을 민망히 여겨 도와드리고 싶거든 먼저 나에게 말하라. 그 가늠을 변경하리라.” 하시니라.
9 하루는 태인으로부터 손바래기에 이르시어 부친께 여쭈기를 “나의 일은 추호도 사정(私情)이 없으니 부디 죄를 짓지 마소서.” 하시니라.
상제님의 조화 경계 (道典 2:110)
1 하루는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의 일을 보는 사람이라 이렇게 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눈으로 봐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2 호연이 상제님을 따라다니다 보면 하루에도 몇천 군데를 가는데, 참으로 무서운 곳도 많고 우스운 곳도 많더라.
3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환하게 타오르는 불 속으로 들어가시니
4 호연이 무서워 “옷이랑 다 타면 어쩌려고 그래요?” 하거늘
5 말씀하시기를 “내가 붙게 하간디?” 하시니라.
나는 유불(遊佛)이 되리라 (道典 2:111)
1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옛글을 들려주시며 “잘 기억하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2 明月千江心共照요 長風八隅氣同驅라명월천강심공조 장풍팔우기동구강마다 밝은 달은 내 마음을 함께 비추고온 천지에 큰 바람은 내 기운을 함께 모는구나.
3 또 구릿골 한공숙(韓公淑)의 집에 계실 때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좌불(坐佛)이 되어 처소를 잘 지키라. 나는 유불(遊佛)이 되리라.” 하시니라.
내가 낸 법이 진법 (道典 2:132)
1 성도들이 아뢰기를 “원평서 자래 들어 죽게 된 아이를 고칠 때는 문어, 곶감, 대추로 살리시므로 ‘우리도 배웠다.’고 하였는데
2 이번에 자래 든 아이는 ‘절의 종을 사흘 아침 세 번씩 치라.’ 하여 병을 낫게 하시니
3 모두 ‘당신님의 법은 참으로 배울 수 없다.’고 합니다.” 하거늘
4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본래 너희들이며 나는 본래 나니라.
5 그러므로 본래의 이치를 깨달은 자를 성인이라 하느니라.
6 만법이 머무는 법이 없거늘 내가 낸 이 법이 진법(眞法)이라는 말이니라. 알아듣겠느냐?
7 그러므로 ‘성인의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한다.’ 하느니라.” 하시니라.
닦은 바에 따라 도통을 주리니 (道典 2:141)
1 공자는 다만 72명만 도통시켰으므로 얻지 못한 자는 모두 원한을 품었느니라.
2 나는 누구나 그 닦은 바에 따라서 도통(道通)을 주리니
3 도통씨를 뿌리는 날에는 상재(上才)는 7일이요, 중재(中才)는 14일이요, 하재(下才)는 21일 만이면 각기 도통하게 되느니라.
때가 오면 나에게 절하게 되리라 (道典 2:149)
1 하루는 형렬이 여쭈기를 “세상 사람들이 선생님을 광인(狂人)으로 여기나이다.” 하니 크게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2 “신축년 이전에 민생을 가련히 여겨 광구천하하려고 사방으로 주유(周遊)할 때 인정과 풍속을 살피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느니라.
3 그 때에는 상(相)을 평하고 사주와 점을 보아 주면, 신인으로 공대하여 어떤 이는 소까지 잡아 대접하였거늘, 그것은 내가 허언(虛言)으로 행세한 것이요
4 신축년 이후에는 천지의 말로 행세하는데 도리어 광인으로 여기는도다.
5 광인은 입경(立經)도 못 하고 건사(建事)도 못 하나니
6 때가 오면 나를 헐뜯는 자들의 눈에 먼저 눈물이 흐르고, 나를 헐뜯는 자들이 먼저 나에게 절하리라.” 하시니라.
7 하루는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세상이 너무도 악하구나. 이 시대를 지내려면 남에게 폭을 잡히지 않아야 하느니라. 너는 광(狂)이 되지 못하니 농판으로 행세하라.
8 나는 광인으로 행세하리라.” 하시니라.
상제님을 알면 반도통은 한 것 (道典 3:18)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너희들 내가 누구인 줄 아느냐?” 하시니 아무도 감히 대답하는 사람이 없거늘
2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만 하여도 반도통은 되었느니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동정어묵(動靜語?) 하나라도 천지공사가 아님이 없고 잠시도 한가한 겨를이 없이 바쁜 줄을 세상 사람들은 모르느니라.” 하시니라.
나는 백구름, 너는 홍구름 (道典 3:107)
1 갑진년 9월에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이 다음에 온 천하가 싸움을 하거든 천지에서 이치가 되어 다투는 줄 알아라.
2 나는 백구름이요, 너는 홍구름이니라.” 하시니라.
별놈의 병이 다 돈다
3 또 말씀하시기를 “이제 느닷없이 전에 없던 별놈의 병이 다 생기고, 세상을 불로도 치고 물로도 치리라.” 하시거늘
4 형렬이 재차 그 뜻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일이 먼저 앞서야지 말이 앞서면 안 되느니라.
5 나중에 가르쳐 주리니 그렇게 알라.” 하시니라.
처남 정남기의 불의와 패가망신 (道典 3:111)
1 상제님께서 형렬을 데리고 원평 김성보(金成甫)의 집에 머무르실 때
2 정남기가 일진회 회원이 되어 상제님께 강제로 가입하기를 권하며 회원 십여 명과 함께 상제님의 두발을 가위로 자르려 하나 베이지 않는지라
3 상제님께서 머리 한 줌을 친히 잘라 내시며 말씀하시기를 “내 이것으로써 여러 사람의 뜻을 풀어 주노라.” 하시고
4 웃으며 남기에게 이르시기를 “나는 너의 보좌(補佐)가 되리라.” 하신 뒤에
5 다시 남기에게 탈퇴하기를 권하시며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뒷날 크게 후회하리라.” 하시니라.
6 과연 그 후에 남기는 패가망신하고 그 유족(遺族)은 이리저리 떠돌며 사니라.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다 (道典 3:180)
15 경석이 여쭈기를 “무슨 업을 하십니까?” 하니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의원 노릇을 하노라.” 하시고
16 경석이 다시 “어느 곳에 머무르십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나는 동역객(東亦客) 서역객(西亦客) 천지무가객(天地無家客)이로다.” 하시니라.
17 대저 경석이 상제님의 거주지를 여쭌 것은 뒷날 찾아뵈려 한 것인데 이렇게 말씀하시니 다시 찾기가 어렵겠으므로 떠나지 않기로 결심하고
18 이왕에 상제님의 지식을 시험하고자 하여 다시 “어떻게 하면 인권(人權)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까?” 하고 여쭈니
19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폐일언(蔽一言)하고 욕속부달(欲速不達)이니라.” 하시니라.
20 이에 경석이 아뢰기를 “자세한 뜻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하니
21 상제님께서 일러 말씀하시기를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아서 일찍 내이나 늦게 내이나 먹이만 도수에 맞게 하면 올릴 때에는 다 같이 오르게 되나니
22 이르고 늦음이 사람의 공력에 있느니라.” 하시니라.
인간으로 내려오신 천주님 (道典 3:184)
5 이 날 밤 공우가 밤새 향을 피워 모기를 쫓다가 상제님께 아뢰기를
6 “제가 지금 49일 기도 중에 있는데 이렇게 선생님을 뵙게 된 것이 기적이 아닌가 합니다.” 하거늘
7 상제님께서 경석과 공우에게 이르시기를 “이제 만날 사람 만났으니 통정신(通情神)이 나오니라.
8 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 처자라도 모르는 일이니 나는 서양 대법국 천개탑 천하대순이라.
9 동학 주문에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으니 나의 일을 이름이라.
10 내가 천지를 개벽하고 조화정부를 열어 인간과 하늘의 혼란을 바로잡으려고 삼계를 둘러 살피다가
11 너의 동토에 그친 것은 잔피(孱疲)에 빠진 민중을 먼저 건져 만고에 쌓인 원한을 풀어 주려 함이라.
12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 이것이 참동학이니라.
13 궁을가(弓乙歌)에 ‘조선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 난다.’ 하였으니 그 또한 나의 일을 이름이라.
14 동학 신도간에 ‘대선생(大先生)이 갱생하리라.’고 전하나 죽은 자가 다시 살아오지는 못할 것이요
15 이는 ‘대선생이 다시 나리라.’는 말이니 내가 곧 대선생이로다.” 하시고
16 또 말씀하시기를 “예로부터 계룡산(鷄龍山) 정씨(鄭氏) 왕국과 가야산(伽耶山)의 조씨(趙氏) 왕국과 칠산(七山)의 범씨(范氏) 왕국을 일러 오나
17 이 뒤로는 모든 말이 그림자를 나타내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정씨를 찾아 운수를 구하려 하지 말지어다.” 하시니라.
오직 마음을 볼 뿐 (道典 3:212)
4 공우가 상제님을 따르면서 보니 다른 성도들은 모두 머리를 길렀는데 혼자만 단발인지라
5 성도들과 한 물에 싸이지 못함을 불안하게 생각하여 다시 머리를 길러 여러 달 후에는 솔잎상투에 갓망건을 쓰고 다니는데
6 하루는 금구를 지나다가 과거의 일진회 동지 십여 명을 만나매 그들이 공우의 머리를 보고 조롱하며 달려들어 강제로 잘라 버리니라.
7 이에 공우가 집에 돌아와 두어 달 동안 출입을 폐하고 머리를 기르는 중에 뜻밖에 상제님께서 이르시어 그동안 나오지 않은 이유를 물으시니
8 공우가 강제로 머리 잘린 사실을 아뢰며 “삭발한 모습으로 선생님을 뵙기가 황송하여 집에 있으면서 머리를 다시 길러 관건(冠巾)을 차린 뒤에 찾아뵈려 하였습니다.” 하고 여쭈니라.
9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니 머리의 길고 짧음이 무슨 관계가 있으리오.” 하시고 공우를 데리고 구릿골로 오시니라.
나는 예언자가 아니로다 (道典 3:227)
1 하루는 여러 성도들과 함께 태인 금상리(琴上里)를 지나시면서 보니 오랜 가뭄으로 사람들이 모심기를 못하고 있더라.
2 이 때 동학 신도 류한필(柳漢弼)이 전날 구름이 낀 것을 보고 비가 오리라 생각하고 마른 논에 호미로 모를 심었으나 이내 비가 오지 않아 모가 마르거늘
3 한필이 애가 타서 “가뭄이 이렇게 심하여 비 올 뜻이 없으니 모 심었던 것을 치우고 콩이나 심을 수밖에 없도다.” 하며 탄식하니라.
4 마침 상제님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모 심은 것을 갈아 치우고 다른 곡식을 심는 것은 변괴가 아니냐.” 하시며
5 한필을 앞세우고 그곳에 가서 참혹한 광경을 보시고는 서쪽 하늘을 향하여 만수(萬修)를 부르시니 갑자기 검은 구름이 피어오르며 소나기가 내리거늘
6 한필은 무슨 까닭인지 알지 못하고 다만 미리 아는 법이 있는가 하여 이상히 여기니라.
7 이 때 따르던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나는 예언자(豫言者)가 아니로다. 나의 일은 세상 운수를 미리 말함이 아니요, 오직 천지공사의 도수로 정하여 내가 처음 짓는 일이니라.” 하시니라.
8 하루는 상제님께서 창조에게 “소주 세 동이를 받아 오라.” 하시어 태인 작소리(鵲巢里) 앞에서 굿 치고 노는 농부들을 불러 나누어 주시니라.
너희들 선생은 뒤에 나오느니라 (道典 3:256)
1 최덕겸을 비롯한 성도들이 상제님을 선생님이라 부르니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한테 배운 것이 무엇이 있느냐?
2 내가 너희들한테 무얼 가르쳐 준다고 나더러 선생이라 하느냐?” 하시거늘
3 한 성도가 “그러면 어떻게 부를까요?” 하니 “당신이라 불러라. 너희를 가르칠 선생은 뒤에 나오느니라.” 하시매
4 이후로는 성도들이 상제님을 종종 ‘당신님’이라 부르니라.
나는 너희 선생이 아니로다
5 구릿골 약방에 계실 때 하루는 양지에 글을 쓰시는데 전간재(田艮齋)의 문도 대여섯 명이 큰 삿갓에 행장을 갖추고 와서 “선생님 뵈러 왔습니다.” 하고 절을 올리거늘
6 상제님께서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나는 너희 선생이 아니로다.” 하시며 절을 받지 않으시니 그 사람들이 우두커니 섰다가 물러가니라.
조화옹 증산 상제님의 어용(御容) (道典 3:320)
1 증산 상제님께서는 어용(御容)이 금산 미륵불(金山彌勒佛)과 흡사하시어
2 용안(龍顔)이 백옥처럼 희고 두루 원만하시며 양미간에 불표(佛表)의 큰 점이 있고 천안(天眼)은 샛별과 같이 반짝이시니라.
3 또 목소리는 인경처럼 맑고 크시며 왼손바닥에 ‘북방 임(壬)’ 자와 오른손바닥에 ‘별 무(戊)’ 자 무늬가 있고
4 등에는 붉은 점으로 뚜렷하게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으며 발바닥에는 열세 개의 점이 선명하니라.
5 머리카락은 유난히 검고 윤이 나며 턱과 양 귀밑에 용수(龍鬚)가 고아하게 나 있는데 평소에는 말려 있어 잘 보이지 않으나 세수하실 때면 양 귀밑으로 흘러 펼쳐지니라.
6 용안과 의표는 상하좌우가 두루 원만(圓滿)하시어 전후가 반듯하게 균형을 이루시고
7 머리부터 허리까지 마치 기둥을 세운 듯 반듯하시고 목은 절대 굽는 법이 없으시니 그 기상이 의연하시며, 걸어가시는 모습은 더할 수 없이 우아하시니라.
8 또 아랫입술 안에 바둑돌만 한 붉은 점이 있는데 하루는 성도들에게 보여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9 “금산 미륵은 붉은 여의주(如意珠)를 손에 들었으나 나는 입에 물었노라.” 하시니라.
천지조화로 다스리시는 상제님 (道典 4:10)
1 나는 기운을 주기도 하고 빼앗기도 하노라.
2 천지의 이치가 난리를 짓는 자도 조화요 난리를 평정하는 자도 조화니라.
3 최수운은 천하의 난리를 지었으나 나는 천하의 난리를 평정하노라.
4 天이 以技藝로 與西人하여 以服聖人之役하고천 이기예 여서인 이복성인지역天이 以造化로 與吾道하여 以制西人之惡하니라천 이조화 여오도 이제서인지악하늘이 기예를 서양 사람에게 주어 성인의 역사(役事)를 행하고하늘이 조화를 나의 도에 주어서양 사람의 악행을 제어하느니라.
천지에서 으뜸가는 보배, 의로움 (道典 4:15)
3 천지간에 의로움보다 더 크고 중한 것은 없느니라.
4 하늘이 하지 못할 바가 없지마는 오직 의로운 사람에게만은 못 하는 바가 있느니라.
5 사람이 의로운 말을 하고 의로운 행동을 하면 천지도 감동하느니라.
6 그러므로 나는 천지의 모든 보배를 가지지 않은 것이 없으나 의로움을 가장 으뜸가는 보배로 삼느니라.
7 나는 추상 같은 절개와 태양같이 뜨거운 충의(忠義)를 사랑하노라.
모든 역신을 별자리로 붙여 보내심 (道典 4:28)
1 이 때는 해원시대라. 사람도 이름나지 않은 사람이 기세를 얻고 땅도 이름 없는 땅이 기운을 얻느니라.
2 나는 동서양의 만고역신(萬古逆神)을 거느리느니라.
3 원래 역신은 시대와 기회가 지은 바라. 역신이 경천위지(經天緯地)의 재능으로 천하를 바로잡아 건지려는 큰 뜻을 품었으나
4 시세가 이롭지 못하므로 그 회포(懷抱)를 이루지 못하고 멸족의 화(禍)를 당하여 천추에 원귀가 되어 떠돌거늘
5 세상 사람들은 사리(事理)를 잘 알지 못하고 그들을 미워하여 ‘역적놈’이라 평하며 일상용어에 모든 죄악의 머리로 일컬으니 어찌 원통치 않겠느냐.
6 그러므로 이제 모든 역신을 만물 가운데 시비(是非)가 없는 별자리(星宿)로 붙여 보내느니라.
7 하늘도 명천(明天)과 노천(老天)의 시비가 있고, 땅도 후박(厚薄)의 시비가 있고, 날도 수한(水旱)의 시비가 있고, 때도 한서(寒暑)의 시비가 있으나
8 오직 성수(星宿)에는 그런 시비가 없느니라.
우주일가 문명의 큰 기틀 (道典 4:29)
1 인륜(人倫)보다 천륜(天倫)이 크니 천륜으로 우주일가(宇宙一家)니라.
2 인사는 기회(機會)가 있고 천리는 도수(度數)가 있느니라.
3 아무리 큰 일이라도 도수에 맞지 않으면 허사가 될 것이요
4 경미하게 보이는 일이라도 도수에만 맞으면 마침내 크게 이루어지느니라.
모든 일을 있는 말로 지으면
5 모든 일을 있는 말로 지으면 천지가 부수려 하여도 못 부술 것이요, 없는 말로 꾸미면 부서질 때에 여지가 없느니라.
6 나는 선천에 이름이라도 있는 것을 쓰느니라.
우주 통치의 근본원리 (道典 4:58)
1 대저 천하사를 함에 때가 이르지 않아서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 음해가 적지 않나니 그러므로 나는 판밖에서 일을 꾸미노라.
2 나의 일은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3 신도(神道)는 지공무사(至公無私)하니라. 신도로써 만사와 만물을 다스리면 신묘(神妙)한 공을 이루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니라.
4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라 하느니라.
주무실 때 성령은 천상으로 올라가심 (道典 4:60)
1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선생님께서 주무실 때는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고하지 못하도록 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비록 잠들어 있을 때라도 신도(神道)에 어명을 내리고 있으니 나는 인간세계에 있지 아니하노라.” 하시니라.
3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큰 눈을 내리거든 천상에 대공사(大公事)가 있는 줄로 알라.” 하시니라.
계룡산 정씨 왕국 기운을 거두심 (道典 4:70)
1 성도들이 계룡산(鷄龍山) 정씨 왕국에 대해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2 “일본 사람이 모든 섬과 산을 샅샅이 뒤지고 물밑까지 더듬어 보았나니
3 정씨가 몸 붙여 일 벌일 곳이 어디 있으리오. 그런 생각은 다 버릴지어다.” 하시고
4 “속담에 ‘정가를 방문하면 방정(訪鄭)맞다.’ 하고, 또 사리가 밝으면 ‘내정(來鄭)이 있다.’ 하나니
5 내가 그 기운을 뽑아 내정(內鄭)으로 정하여 하동 정씨(河東鄭氏) 가문에 취객(娶客)이 되었노라.” 하시니라.
6 또 말씀하시기를 “계룡산은 수계룡이요 모악산은 암계룡이라. 나는 암계룡을 택하였노라.” 하시니라.
나는 모든 일을 함부로 하기 어려우니라 (道典 4:83)
4 하루는 성도들이 금사(琴師)를 불러 가야금을 타게 하고 유쾌히 놀거늘
5 상제님께서 이를 금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저 허공을 보라. 나는 모든 일을 함부로 하기 어려우니라. 가야금 소리를 듣는 것조차 하늘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도다.” 하시니라.
6 이에 성도들이 모두 올려다보니 구름과 같은 이상한 기운이 가야금 타는 형상과 대여섯 사람이 벌여 앉은 모양을 이루어 허공에 떠 있더라.
7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늘의 보좌(寶座)에 있을 때에는 담배 연기를 천지 분향(焚香)으로 삼느니라.” 하시니라.
마음자리에 응기하여 신명이 드나든다 (道典 4:89)
1 공우가 여쭈기를 “신명이 응기(應氣)하면 사람이 신력(神力)을 얻게 되는 것입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성현의 신이 응기하면 어진 마음이 일어나고
3 영웅의 신이 응기하면 패기(覇氣)가 일어나고
4 장사(壯士)의 신이 응기하면 큰 힘이 생겨나고
5 도적의 신이 응기하면 적심(賊心)이 생기나니
6 그러므로 나는 목석이라도 기운을 붙여 쓸 수 있느니라.” 하시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마음이란 귀신이 왕래하는 길이니
8 마음속에 성현을 생각하면 성현의 신이 와서 응하고
9 마음속에 영웅을 생각하고 있으면 영웅의 신이 와서 응하며
10 마음속에 장사를 생각하고 있으면 장사의 신이 와서 응하고
11 마음속에 도적을 생각하고 있으면 도적의 신이 찾아와 응하느니라.
12 그러므로 천하의 모든 일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스스로의 정성과 구하는 바에 따라서 얻어지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나는 일동일정을 사사로이 못하노라 (道典 4:99)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여러 성도들을 데리고 익산 목천포(木川浦)에 이르시니 사공은 없고 빈 배만 떠 있거늘
2 몸소 노를 저어 건너신 후에 하늘을 바라보고 웃으시며 “나는 무슨 일이든지 행하기 어렵도다.” 하시니라.
3 이에 성도들이 모두 하늘을 우러러보니 구름이 노를 저어 배가 떠가는 형상을 본뜨거늘
4 상제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나는 일동일정(一動一靜)을 사사로이 못하노라.” 하시니라.
나는 천지일월이니라 (道典 4:111)
10 이에 한 성도가 여쭈기를 “해가 선생님의 명을 받고 멈췄다가 또 명을 기다려서 가니 어찌 된 영문입니까?” 하니
1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를 보고 너희들의 신심(信心)을 돈독히 하라. 해와 달이 나의 명에 의하여 운행하느니라.” 하시니라.
12 한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해와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은 자연의 이치가 아닙니까?” 하니
13 “이치가 곧 하늘이요 하늘이 곧 이치이니, 그러므로 나는 사(私)를 쓰지 못하노라.” 하시니라.
14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하시고
15 “나는 천지(天地)로 몸을 삼고 일월(日月)로 눈을 삼느니라.” 하시니라.
천상 신도세계의 구조 (道典 4:117)
1 하루는 김송환(金松煥)이 상제님께 여쭈기를 “한 가지 알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하거늘 상제님께서 “무엇이 알고 싶으냐?” 하시니라.
2 이에 송환이 “하늘 위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만 알면 죽어도 소원이 없겠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하늘이 있느니라.” 하시니라.
3 송환이 다시 여쭈기를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있느니라.” 하시매
4 또 여쭈기를 “그 위에 또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또 있느니라.” 하시고
5 이와 같이 아홉 번을 대답하신 뒤에 “그만 알아 두라. 그 뒤는 나도 모르느니라.” 하시니라.
6 이어 송환에게 물으시기를 “죽어도 그것만 알면 원 없다 했으니 죽을 테냐?” 하시거늘
7 송환이 잔뜩 겁을 먹고 “죽기 싫습니다.” 하니
8 상제님께서 송환을 꾸짖으며 말씀하시기를 “죽어도 원이 없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죽기 싫다 하느냐?” 하시고
9 그 뒤에 송환을 ‘만사불성(萬事不成)’이라 평하시니라.
문턱 밖이 곧 저승길
10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죽음길이 먼 것이 아니라 문턱 밖이 곧 저승이니
11 나는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노라.” 하시니라.
12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13 生由於死하고 死由於生하니라생유어사 사유어생삶은 죽음으로부터 말미암고 죽음은 삶으로부터 말미암느니라.
불경한 말에는 반드시 벌을 주나니 (道典 4:136)
1 하루는 한 성도가 상제님께 친족들을 자주 찾지 않으시는 까닭을 여쭈니
2 말씀하시기를 “내가 고부 고향에 가면 일가 중에 항렬(行列) 높은 이를 대할 때에 반드시 항렬을 따라서 말하게 되나니
3 이것은 윤리상 전통이라 무슨 관계가 있으리오마는 신명들은 그 불경한 말을 괘씸하게 여겨 반드시 벌을 주느니라.
4 그러므로 나는 이 일이 어려워서 친족과 상종을 적게 하노라.” 하시고
5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천하를 돌리는 사람이거늘 어느 겨를에 집안을 생각하겠느냐?
6 나는 집안도 친척도 하나 없느니라. 나는 하늘에서 떨어졌느니라.” 하시니라.
나는 삼리화(三離火)로다 (道典 4:146)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봉서사의 진묵은 3둔(遁)을 하였고 주나라의 강태공은 52둔을 하였으나
2 나는 이제 72둔(遁)을 다 써서 화둔(火遁)을 트리라.” 하시니라.
3 항상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나는 곧 남방 삼리화(三離火)로다.” 하시고
4 “사람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일이니라.” 하시니라.
모악산의 살기로 세계가 물 끓듯 하리라 (道典 4:148)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모악산 치맛바람을 아느냐? 모악산 치맛바람이 장차 천하를 진동케 하리라.
2 모악산은 청짐관운형(靑?貫雲形)인데 그 살기(殺氣)를 피워 내는 바람에 세계가 물 끓듯 하리라.” 하시니라.
말씀에 따라 천지기운이 응함
3 하루는 어디를 가시다가 한 곳을 가리키시며 “이곳은 주사형(走蛇形)이니라.” 하시자 뱀 한 마리가 나타나 기어가거늘
4 말씀하시기를 “나는 말도 쉽게 할 수 없노라. 천지가 확증하노라.” 하시니라.
5 또 하루는 어디를 가시다가 어느 밭을 가리키시며 “이곳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니라.” 하시니
6 별안간 사방이 둘러싸인 산중에 암탉 한 마리가 나타나 밭 가운데를 걸어다니는지라
7 말씀하시기를 “나는 말도 쉽게 하지 못함이 대개 이와 같으니라.” 하시니라.
천지대세의 바탕을 돌려 놓으심 (道典 4:152)
1 공부하는 자들이 ‘방위가 바뀐다.’고 이르나니 내가 천지를 돌려놓았음을 세상이 어찌 알리오.
2 나는 서신사명(西神司命)이니라.
하늘 아래에 상극하는 이치가 없느니라
3 水火金木이 待時以成하나니 水生於火라수화금목 대시이성 수생어화故로 天下에 無相克之理니라고 천하 무상극지리수화금목(四象)이 때를 기다려 생성되나니물(水)이 불(火)에서 생성되는 까닭에 천하에 서로 극(克)하는 이치가 없느니라.
4 내가 이제 천지를 개벽하여 물샐틈없이 도수를 정하였느니라.
바닷물 위로 걸어 다니며 공사 보심 (道典 5:29)
1 하루는 바닷가로 나가시니 해녀들이 물질을 하러 오거늘
2 상제님께서 한 사람에게 다가가시어 “어깨에 두른 것은 무엇이고, 배에 차는 것은 어째서 차는가?” 하고 물으시니
3 “배에 차는 놈은 물에 가라앉으라고 차는 것이고, 어깨에 맨 놈은 제가 어디에 있다고 사람들한테 알리는 것입니다.” 하니라.
4 상제님께서 “나는 그런 것 안 하고 저 물속에 그냥 들어간다, 봐라!” 하시며 마치 땅 위를 걷듯이 바닷물 위를 활개치며 다니시니
5 모두 크게 놀라며 “아, 우리는 죽을까 봐 등에 두름박을 차고 들어가는데 저 어른은 어찌 버선발로 들어가도 안 젖을까?
6 대체 저 어른이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르겠네.” 하며 수군거리니라.
7 이 때 한 사람이 그 신이하심에 경탄하며 “아이고, 저희들 고기 좀 잡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는지라
8 상제님께서 “내가 너희들 심부름하러 왔냐? 너희들이 나를 사람으로 보느냐?” 하고 꾸짖으시니
9 그 사람이 “그러면 무엇이래요? 귀신이래요?” 하고 다시 여쭈거늘
10 상제님께서 큰 소리로 “내가 귀신이다!” 하고 외치시매 모두 소스라치게 놀라 물속에서 뛰쳐나오고 무서워 울고 야단이더라.
무공산을 내려와 어느 낯선 곳으로 (道典 5:69)
1 상제님께서 무공산을 내려오시며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나는 수중(水中)으로 가리니 너는 뭍으로 가라.” 하시거늘
2 형렬이 불만스럽게 생각하여 아뢰기를 “어찌 저는 뭍으로 가라 하십니까?” 하니
3 말씀하시기를 “물로 천 리, 땅으로 천 리인데 내가 너를 생각하여 뭍으로 가라 했거늘 어찌 그러느냐?” 하시니라.
4 이에 형렬이 아뢰기를 “선생님은 조화를 쓰시지만 저는 재주도 못 부리니 못 걸어갑니다.” 하거늘
5 상제님께서 “그럼 함께 가자!” 하시니 갑자기 산중에서 낙타가 나타나매 형렬을 낙타에 태워 보내시니라.
종로에서 보신 상씨름 매듭 대공사 (道典 5:134)
1 황교에 계실 때 하루는 상제님께서 의관을 단정히 갖추시고 “오늘은 종로(鐘路)를 구경하리라.” 하시니라.
2 갑칠이 명을 받들어 상제님을 모시고 따르는데 마침 조정의 군부대신(軍部大臣)이 말을 타고 지나가거늘
3 그 행차가 매우 호방하여 양쪽 길가에 구경하는 사람이 많더라.
4 이에 상제님께서 소매를 걷어 올리시며 큰 걸음으로 말 앞에 다가가시어 양손을 벌려 말을 멈추시고
5 큰 소리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네가 개화(開化)를 원하면 네 머리나 깎을 일이지 말의 갈기는 어찌하여 잘랐느냐!” 하시니
6 상제님의 천둥 같은 목소리에 혼이 달아나 마부는 감히 한마디도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린 채 뻣뻣이 굳어 버리고
7 말 위에 앉은 대신은 두렵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여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며 상제님의 옷차림과 언행을 살피나 의혹만 일어나니라.
8 이에 구경하는 사람들도 겁에 질려 하더니 잠시 후에 그 대신이 말에서 내려 통성명을 청하거늘
9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고부 사람 강증산(姜甑山)이니라.” 하시고 대신의 손을 힘있게 잡아끄시며 말씀하시기를
10 “내가 그대와 더불어 조용히 술을 마시며 할 말이 있노라.” 하시고 손을 잡은 채 구경꾼들 사이로 길을 열며 걸어가시니
11 대신이 망연자실하여 말을 버리고 따라가매 수많은 구경꾼들이 이상스럽게 생각하여 뒤를 따르니라.
12 이에 상제님께서 길가 주점에 들어가 정좌하시고 “내가 먼저 잔을 들지 않을 수 없노라.” 하시며 술을 드신 뒤에 대신에게 술을 따라 주시거늘
13 이렇게 여러 번 잔을 주고받으시더니 상제님께서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씀하시기를
14 “나와 그대가 서로 잘 사귀면 천하가 태평하리라.” 하시매 군부대신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15 공무(公務)가 시급함을 간절히 고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물러가니라.
일꾼이 콩밭에서 낮잠을 자며 (道典 5:136)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꾼이 콩밭에서 낮잠을 자며 때를 넘보고 있느니라.” 하시고
4 허미수(許眉?)는 하루 만에 강선루(降仙樓)를 지었다 하나 나는 하루 만에 36만 칸 옥경대(玉京臺)를 짓느니라.
5 금강산 구룡폭포의 금(金)이 서해바다에 와 묻혔나니 장차 36만 칸 옥경대의 상량이 되리라.” 하시니라.
미륵의 도는 신선이 된 부처(仙佛合德) (道典 5:186)
5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애기부처를 조성하라.” 하시며 말씀하시기를
6 “너는 삭발하고 중이 되라. 불지양생(佛之養生)이니 불(佛)로써 깨치라.” 하시고
7 “너는 좌불(坐佛)이 되어 집을 지켜라. 나는 선불(仙佛)이 되어 왕래를 임의로 하리라.” 하시니라.
나는 천하를 갖고 흔든다 (道典 5:213)
16 이에 순검들이 계속하여 심문하며 “네가 누군데 감히 그런 말을 하느냐?” 하니 상제님께서 큰 소리로 “나는 강 천자(姜天子)다!” 하시매
17 “어찌 강 천자냐?” 하니 “너희가 나를 강 천자라 하니 강 천자이니라. 나는 천하를 갖고 흔든다.” 하시거늘
18 형렬과 자현은 이 말씀을 듣고 혼비백산하여 “이제 우리는 다 죽었다.” 하고
19 성도들 가운데 누군가는 “저, 죽일 놈 보게.” 하며 욕을 하니라.
문공신의 불의를 경계하심 (道典 5:232)
1 여름에 문공신이 구릿골에 와서 상제님을 뵙거늘 꾸짖어 경계하시기를
2 “네가 만일 허물을 뉘우쳐 전습(前習)을 고치지 아니하면 장차 어떠한 난경을 당할지 모르리라.
3 내가 만세의 억조창생을 위하여 그 운수를 순리로 받았으나 천지간의 모든 신명들은 혹 내 몸이 다칠까 걱정하고
4 혹 내가 마음 상할까 두려워하여 그림자처럼 나를 따르며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나니
5 너는 어찌 감히 나의 덕(德)을 해하느냐.
6 내가 너를 버리면 너는 성명(性命)을 보전키 어려우리라.
7 공신아! 천지에 사죄하고 나에게 돌아와서 영화를 구하라.
8 나는 너를 버려 내 덕을 상하려 하지 않노라.” 하시고
9 자현을 불러 말씀하시기를 “네가 공신의 집에 가서 여러 날 숙식하였으니 공신을 네 집에 데려다가 잘 대접하라.” 하시니라.
10 이후 자현이 그 분부를 잊어버리고 지냈더니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잘못했도다.
11 이 뒤로는 대접하려 해도 만날 기회가 없으리라.” 하시거늘 과연 그 뒤로는 서로 만나지 못하니라.
천지사업을 허수히 알기로 (道典 5:245)
8 다음 날 경문을 불러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사업(天地事業)을 경영하는데 네가 허수히 알기로 천지에서 너를 죽이려다가 하도 불쌍히 애걸하여 살려 주는 것이니 약장 짤 편목을 잘 상고(詳考)하여 보라.” 하시거늘
9 경문이 상고하여 보니 편목 한 쪽이 부족한지라 다시 살려 달라고 애걸하매
10 상제님께서 용서하시고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앞으로는 부디 조심하라.
11 그대를 데려올 적에는 그대가 잘한다고 시킨 것 아닌가. 삼가 조심하라.” 하시고 거듭 명하시기를 “속히 약장을 짜라.” 하시니라.
12 이후 경문이 수전증(手顫症)이 나서 한 달이 넘은 뒤에야 비로소 약장을 완성하니라.
개벽 상황에 천지백성을 건져내는 독대 공사 (道典 5:272)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약방에 앉아 계시는데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장대비가 억세게 쏟아지거늘
2 상제님께서 “억수가 온다! 대수가 온다! 천하수(天下水)가 온다!” 하시며 낚싯대를 챙겨 들고 부리나케 제비산으로 올라가시니
3 성도들이 영문을 몰라 ‘행여 이 큰비에 선생님만 사시려고 그러시는가.’ 하여 뒤쫓아가니라.
4 상제님께서 제비산 꼭대기에 오르시어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너희들은 무슨 이치로 산에 오르느냐?
5 나는 이치를 따라 오르거늘 너희들이 천지이치를 아느냐?” 하시며 원평 쪽을 향하여 낚싯대를 드리우시거늘
6 모두 의아히 바라보기만 하는데 호연이 “마른 땅에 고기가 어디 있어서 낚시를 해요?” 하고 여쭈니
7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낚시가 아니라 천하의 독대다, 독대! 사람을 낚는 것이니 너희는 몰라도 천지백성을 다 건져내는 중이니라.” 하시고
8 잠시 후에 낚싯대를 들어올리시며 “어이쿠, 잉어 잡혔다.” 하시고는 한동안 낚시질을 계속하시니라.
나의 운수는 더러운 병 속에 (道典 5:291)
1 7월에 제비창골 삼밭에서 공사를 보신 뒤에 성도들을 거느리고 서전재 꼭대기 십자로에서 공사를 행하실 때
2 손사풍(巽巳風)을 불리시며 장질부사 열병을 잠깐 앓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만하면 사람을 고쳐 쓸 만하도다.” 하시고
3 손사풍을 더 강하게 불리신 후에 “손사풍은 봄에 부는 것이나 나는 동지섣달에도 손사풍을 일으켜 병을 내놓느니라.
4 병겁이 처음에는 약하다가 나중에는 강하게 몰아쳐서 살아남기가 어려우리라.
5 나의 운수는 더러운 병(病) 속에 들어 있노라.” 하시니라.
병목이 너희들 운수목
6 이에 갑칠이 여쭈기를 “이해를 잘 못하겠습니다. 치병을 하시면서 병 속에 운수가 있다 하심은 무슨 연고입니까?” 하니
7 말씀하시기를 “속담에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을 못 들었느냐. 병목이 없으면 너희들에게 운수가 돌아올 수가 없느니라.
8 병목이 너희들 운수목이니 장차 병으로 사람을 솎는다.” 하시고
9 “내가 이곳에 무명악질(無名惡疾)을 가진 괴질신장들을 주둔시켰나니
10 신장들이 움직이면 전 세계에 병이 일어나리라.
11 이 뒤에 이름 모를 괴질이 침입할 때는 주검이 논 물꼬에 새비떼 밀리듯 하리라.” 하시니라.
12 또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세상이 한바탕 크게 시끄러워지는데 병겁이 돌 때 서신사명 깃대 흔들고 들어가면 세계가 너희를 안다.
13 그 때 사람들이 ‘아, 저 도인들이 진짜로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하시니라.
너희들은 살릴 공부를 하라 (道典 5:308)
9 상제님께서 주신(呪神) 공부를 시키신 후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나나니같이 되느니라. 너희는 죽일 공부를 하지 말고 살릴 공부를 하라.” 하시고
10 또 말씀하시기를 “훔치는 소울음 훔 자이니라. 나는 소체니라. 장차 소가 나와서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니라.
11 소가 하도낙서(河圖洛書)를 지고 나오리라.” 하시니라.
12 이후 틈만 나면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공부를 하시니라.
이등박문을 만나심 (道典 5:365)
1 이등박문(伊藤博文)은 명치를 도와 일본의 근대화에 앞장서고, 조선에 통감부를 세워 한일합방을 주도한 인물이라.
2 그가 일찍부터 상제님의 성예(聲譽)를 접하고 여러 번 뵙기를 청하거늘
3 기유년 봄에 상제님께서 형렬을 데리고 친히 통감부를 찾으시니라.
4 상제님께서 형렬과 함께 안내를 받아 통감의 집무실에 드시니 이등박문이 상제님의 용안을 뵙자마자 정신을 잃고 고꾸라지니라.
5 잠시 후 그가 깨어나매 형렬이 “대왕인 그대가 어찌 천자를 보고 쓰러지느냐!” 하니 이등박문이 놀라며 “천자라니 무슨 천자인가?” 하거늘
6 형렬이 “조선의 천자다.” 하고 다시 “○○이 있느냐? 그것이 있어야 우리 선생님과 대면하지 없으면 상대를 못 한다.” 하니 이등박문이 기세에 눌려 말을 더듬는지라
7 형렬이 “네가 어디서 벼슬을 사 왔든지 훔쳐 온 게로구나! 진짜가 아니니 말을 더듬는 것 아니냐?
8 대왕치고 어찌 그것이 없냐? 가짜도 있고, 참짜도 있냐? 뿌리 없는 대왕이 어디 있느냐?” 하니
9 이등박문이 “그대는 통변을 하면서 어찌 증산 선생만 위하고 나는 쳐서 말하는가?” 하니라.
10 이에 형렬이 “나는 평평하게 공도로써 바로 말하지 사사로이 하지 않는다. 그런 걸로 조조 간신이 있지 않느냐? 어째서 우리 선생님과 대면하려 했느냐?” 하거늘
11 이등박문이 “내가 전부터 증산 선생의 명성을 익히 들어 혜안(慧眼)을 얻고자 상우(相遇)를 청하였다.” 하거늘
12 형렬이 “그런다고 하늘에서 정하여 준 재주가 늘겠느냐? 신명 탓이지. 네가 아무리 올라가고 싶어도 신명 위로는 못 올라가는 것이다.
13 네가 글을 배워도 헛것을 배웠구나. 대왕은 당치도 않다.” 하니라.
14 이 때 상제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말도 알아들을 만한 것보고 해야지, 말 못 알아듣는 건 사람도 아니니 가리지 말고 우리가 돌아서자.” 하시니
15 이등박문이 상제님께 달려들며 “제 편이 되어 저를 도와 주시오!” 하고 사정하거늘
16 상제님께서 “나는 누가 말해도 안 듣는다. 나는 너희와는 상종(相從)이 못 되니 이만 가노라.” 하시고 곧장 밖으로 나오시니라.
17 상제님께서 안암동(安岩洞)으로 돌아 다음 날 구릿골로 돌아오시니라.
18 이 해 10월 26일, 이등박문이 의사(義士) 안중근(安重根)의 저격을 받아 하얼빈 역에서 죽음을 당하니라.
부안에서 공사를 행하심
19 기유년 윤 2월에 상제님께서 부안에 가시어 이치복(李致福)을 데리고 공사를 행하시니라.
때를 아는 사람은 실수가 없다 (道典 5:392)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정괴산의 주점에서 때도 없이 술을 잡수시는데 자현이 아뢰기를 “그만 가소서.” 하니
2 “가만있어 보아라. 때를 아는 사람은 실수가 없나니, 걱정 말라.” 하시니라.
3 이윽고 어디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리거늘 상제님께서 “이것 잘 되었다. 속히 가자.” 하시고 하촌(下村)에 당도하시니
4 자현이 집으로 가려 하매 못 가게 하시고 이르시기를 “나와 같이 상촌(上村)까지 가자.” 하시니라.
5 이에 자현이 모시고 가는데 상촌 앞 다리 한가운데 왔을 때 닭이 또 울거늘
6 다리(橋)를 탁 구르시면서 “그러면 그렇지! 어길 리가 있겠느냐. 이렇게 맞아야지 안 맞으면 안 되느니라.” 하시니라.
7 이어 말씀하시기를 “나는 알고 너는 모르니 맹인 잔치란 말이다. 아는 사람은 알지마는 누가 가르쳐 주나, 제가 알아야 하지.” 하시고
8 “술집을 함부로 다니면 패가망신근본(敗家亡身根本)이요, 주막집 입소리가 총부리 같으니 내가 없더라도 조심하라.” 하시니라.
온 세상이 나를 찾을 때가 있다 (道典 6:5)
1 하루는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는 한 점 잠이나 자지 나는 세상 이치를 맞추고 뜻을 맞추려면 제대로 잠도 한숨 못 자느니라.” 하시니
2 형렬이 “무엇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십니까?” 하고 여쭈거늘
3 말씀하시기를 “세상을 들어갔다 나왔다, 문 열고 다니기도 힘든 법이니라.
4 너는 문을 한 번 열고 나와서 다시 들어가면 그만이지만
5 나는 천 가지 만 가지 조화를 부리고 앉아 있으려니 힘이 드는구나.” 하시니라.
6 또 이르시기를 “너는 내 생전에 나를 수종 든 제자라 해서 잊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말고 기다리면 세상에서 내 말을 할 것이니라.
7 온 세상이 나를 찾을 때가 있으리라.” 하시니
8 형렬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지금은 사람들이 제 말을 듣는 시늉도 하지 않습니다.” 하거늘
9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그렇게 시늉을 안 해도, 흘러가는 물도 막힐 때가 있나니 그렇게 알라.” 하시니라.
천지가 다 내 자식 (道典 6:6)
1 하루는 호연이 “왜 우리 선생님은 아들이 없어요?” 하고 여쭈니
2 말씀하시기를 “네가 몰라서 그렇지 아들이 왜 없어? 천지가 내 아들딸이요, 다 나를 받드는데.
3 아래로 살피면 아랫자식이요 위로 뜨면 큰자식들이 빙빙 도는데, 내가 자식을 둘 필요가 있겠느냐?” 하시니라.
나의 마음은 한 가지
4 하루는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큰일을 할 사람은 아내와 멀어져야지 가깝게 해서는 못쓰느니라.
5 가지가 여럿이면 마음도 여러 가지로 갈라지나니 부모를 위해 장가는 갔을지언정 나는 애초에 가지를 벌리지 않노라.
6 나는 독불이다. 그러므로 나의 마음은 한 가지니라.” 하시니라.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道典 6:7)
1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2 나는 미륵(彌勒)이니라.
3 나는 남방 삼리화(三離火)로다.
4 나는 칠성(七星)이니라.
5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6 내가 장차 불로 오리라.
7 나는 마상(馬上)에서 득천하(得天下)하느니라.
나는 말 하나 탔다 (道典 6:14)
3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길을 가시던 중 느닷없이 막대기 하나를 가랑이 사이에 넣고 끌고 가시며 “아이들마냥으로 말 탄다.” 하시거늘
4 호연이 “뭔 말을 타요? 막대기 하나 주워서 찔러 가지고 찍찍 그시면서.” 하고 코웃음을 치는데
5 이 때 “나는 말 하나 탔다!” 하고 외치시는 소리에 쳐다보니 어느새 저만치 가 계시더라.
6 이에 호연이 “아이구, 어떻게 저러고 간대?” 하며 의아해하니 뒤를 돌아보시며 “너도 이렇게 와라.” 하시거늘
7 호연이 “하이고, 나는 죽었다 깨나도 못 따라가.” 하니라.
수부를 부정하는 자는 (道典 6:39)
1 상제님께서 수부님께 수부의 법도를 정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나는 서신(西神)이니라.
2 서신이 용사(用事)는 하나, 수부가 불응(不應)하면 서신도 임의로 못 하느니라.” 하시고
3 여러 가지 공사를 처결하실 때 수부님께 일일이 물으신 뒤에 행하시니라.
4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부의 치마 그늘 밖에 벗어나면 다 죽는다.” 하시니라.
차경석에게 내려 주신 인권(人權) (道典 6:44)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경석을 불러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너는 접주(接主)가 되라. 나는 접사(接司)가 되리라.” 하시고
2 “이 뒤로는 출입을 폐하고 집을 지키라. 이것은 자옥 도수(自獄度數)니라.” 하시니라.
안내성에게 전하신 후천선경의 태을주 선맥(仙脈) (道典 6:76)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안내성(安乃成)에게 이르시기를 “내성아! 너는 내 도(道)의 아내요, 나는 너의 남편이니라.” 하시고
2 이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도의 어머니 노릇을 해야 하느니라. 모악산이 포해지형(胞孩之形) 아니더냐!
3 아기는 어미젖으로 사는 법이니 너는 창생들에게 태을주를 잘 가르치라.
4 태을주를 읽는 것은 천지 어머니 젖을 빠는 것과 같아서 태을주를 읽지 않으면 그 누구도 개벽기에 살아남지 못하느니라.
5 어머니가 있어 자식을 길러내듯 내성이 네가 먼저 태을주를 읽어 내 도의 어머니 노릇을 해야 하느니라.” 하시며
6 “너는 나중에 어머니 산인 모악산(母岳山)에 가서 내 도를 펴라.” 하시니라.
7 하루는 상제님께서 내성에게 말씀하시기를 “온갖 것은 다 주어도 감 하나는 안이 주네.” 하시니라.
수부님께 내리신 일등 무당 도수 (道典 6:93)
1 대흥리에서 공사를 행하실 때 하루는 “유생(儒生)들을 부르라.” 하시어 경석의 집 두 칸 장방에 가득 앉히시고
2 재인(才人) 여섯 명을 불러오게 하시어 풍악을 연주하게 하시니라.
3 이어 “수부 나오라 해라.” 하시니 수부님께서 춤을 우쭐우쭐 추며 나오시는지라
4 상제님께서 친히 장고를 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천지굿이라. 나는 천하 일등 재인(才人)이요,너는 천하 일등 무당(巫堂)이니 우리 굿 한 석 해 보세.
5 이 당(黨) 저 당(黨) 다 버리고 무당 집에 가서 빌어야 살리라.” 하시고 장고를 두둥 울리실 때
6 수부님께서 장단에 맞춰 노래하시니 이러하니라.세상 나온 굿 한 석에 세계 원한 다 끄르고세계 해원 다 된다네.
7 상제님께서 칭찬하시고 장고를 끌러 수부님께 주시며 “그대가 굿 한 석 하였으니 나도 굿 한 석 해 보세.” 하시거늘
8 수부님께서 장고를 받아 메시고 두둥둥 울리시니 상제님께서 소리 높여 노래하시기를
9 “단주수명(丹朱受命)이라. 단주를 머리로 하여세계 원한 다 끄르니세계 해원 다 되었다네.” 하시고
10 수부님께 일등 무당 도수를 붙이시니라.
나는 독불이다 (道典 6:104)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과 격의없이 이야기를 나누시며 말씀하시기를 “나는 독불이다.
2 너하고 나하고는 참말로 맞수로구나.
3 너도 독신, 나도 독신. 독신이 독신을 만났는데 어찌 이렇게 더디 나갈까!” 하시거늘
4 형렬이 말하기를 “좁은 길을 넓게 내려면 집도 여러 집이 안 헐어지는가요.” 하니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니 우리가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난 것이다.” 하시니라.
천지를 뒤집어야 하는데 (道典 6:107)
1 상제님께서는 구릿골 냇가의 나무 밑에 가시어 자주 씻으시는데
2 하루는 씻으시다 말고 넋을 잃은 듯이 한참을 앉아 계시더니 문득 ‘휴우!’ 하고 한숨을 쉬시는지라
3 호연이 “왜 그러고 앉았어요? 뭣 생각해?” 하고 여쭈니
4 말씀하시기를 “내가 무엇을 생각하겠냐, ‘언제나 세상을 뒤집어 버릴까.’ 그 생각이지.
5 그래야만 내가 괜찮을 터인데, 이놈의 것이 뒤집어쓰려니 무거워서 안 뒤집어진다.” 하시니라.
6 호연이 다시 “어디가 무거워요? 얘기 좀 해 봐요! 오른팔이 무거워, 왼팔이 무거워?” 하고 여쭈니 상제님께서 “천지가 다 무거워야~.” 하시거늘
7 “선생님이 천지가 그렇게 다 무거울 적엔 다른 사람도 무거워서 죽을 테고, 새로 이루려는 사람도 죽고, 몇 번 죽어야 해?
8 그러니 선생님은 몇 번 죽을 참이야?” 하고 여쭈는지라
9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손마디 하나,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천지신명이 옹호를 해서 그것으로 살지, 죽는 사람이 아니여!” 하시니라.
닦은 바에 따라 도통을 주리라 (道典 6:135)
1 하루는 공우가 여쭈기를 “도통을 주옵소서!” 하니
2 상제님께서 꾸짖으시며 “그 무슨 말이냐. 도통을 네가 하겠느냐? 판밖에서 도통하는 이 시간에 생식가루 먹고 만학천봉 돌구멍 속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내 가슴이 답답하다.
3 들으라. 각 성(姓)의 선령신(先靈神) 한 명씩 천상공정(天上公庭)에 참여하여 제 집안 자손 도통시킨다고 눈에 불을 켜고 앉았는데
4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주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들어 내 집 자손은 어쩌느냐고 야단칠 참이니 그 일을 누가 감당하리오.
5 그러므로 나는 사정(私情)을 쓰지 못하노라.
6 이 뒤에 일제히 그 닦은 바를 따라서 도통이 한 번에 열리리라.
7 그런 고로 판밖에 도통종자(道通種子)를 하나 두노니
8 장차 그 종자가 커서 천하를 덮으리라.” 하시니라.
도통을 할 때는
9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통은 우레와 같이 하리라.
10 도통은 비 쏟아지듯 하리라.” 하시니라.
개벽기에는 태을주를 쓰라 (道典 7:72)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최수운의 시천주주에는 포교 50년 공부가 들어 있고
2 김경수는 50년 공부로 태을주(太乙呪)를 얻었나니
3 경수가 그 주문을 받을 때 신명이 이르기를 ‘이 주문으로 사람을 많이 살리게 되리라.’ 하였느니라.
4 이제는 신명시대라. 같은 50년 공부에 어느 주문을 해원시킴이 옳으냐?” 하시니 광찬이 대답하기를 “당신님의 처분대로 하옵소서.” 하니라.
5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시천주주는 이미 행세되었으니 태을주를 쓰라.” 하시고
6 “나는 옛것을 고쳐서 쓰나니 훔치(吽哆) 훔치(吽哆)를 덧붙여 읽으라.” 하시며 술잎같이 ‘훔치’ 두 줄을 붙이시니 이러하니라.
7 태을주(太乙呪): 吽哆 吽哆 太乙 天上元君 吽哩哆㖿都來 吽哩喊哩 娑婆訶
훔치 훔치 태을 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아
온 인류의 마음을 밝혀 주리라 (道典 7:82)
1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공자는 72인을 도통케 하고 석가모니는 500인을 도통케 하였다.’ 하나
2 나는 차등은 있을지라도 백성까지 마음을 밝혀 주어 제 일은 제가 알게 하며
3 남자는 남의 여자에게 탐심을 내지 않고, 여자는 남의 남자에게 탐심을 내지 않으며
4 길에 흘린 것을 줍는 자가 없게 하고, 산에는 도적이 없게 하리라.” 하시니라.
마음을 눅여 지는 사람이 (道典 8:50)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과 시비하지 말라. 하늘이 싫어하느니라.
2 나를 모르는 자가 나를 헐뜯나니 내가 같이 헐뜯음으로 갚으면 나는 더욱 어리석은 자가 되느니라.” 하시니라.
3 어떤 사람이 남의 일을 비방하니 일러 말씀하시기를 “각기 제 노릇 제가 하는데 어찌 남의 시비를 말하느냐.
4 남이 트집을 잡아 싸우려 할지라도 마음을 눅여 지는 사람이 상등 사람이라 복을 받을 것이요
5 분을 참지 못하고 어울려 싸우는 자는 하등 사람이라 신명(神明)의 도움을 받지 못하나니 어찌 잘되기를 바라리오.” 하시니라.
6 또 말씀하시기를 “만일 남과 시비가 붙어 그가 옳고 너희가 그를 때에는 스스로 뉘우치면 화(禍)가 저절로 풀리느니라.” 하시니라.
사람이란 마음이 넓고 두름성이 있어야
7 하루는 어떤 두 사람이 서로 상투를 잡고 심하게 싸우는지라
8 상제님께서 이를 보시고 “저런 흉악한 놈들, 가서 상투를 베어 버려라!
9 사람이란 마음을 넓게 먹고, 둘러 생각하는 두름성이 있어야 하고, 진득하니 참을성이 많아야 하는 법이거늘
10 조잔한 놈들, 그런 걸 가지고 싸움을 해?” 하고 호통치시니라.
일심으로 나를 찾으면 (道典 8:58)
1 반딧불은 반드시 제 몸으로 빛을 내나니 너희는 일심으로 고하라.
2 일심이 없으면 너도 없고 나도 없느니라.
3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와 신음하는 자가 일심으로 나를 찾으면 나는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느니라.
일심하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나니
4 모든 일에 일심하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나니
5 천지만물과 천지만사가 일심이 없으면 불성(不成)이니라.
6 나를 찾으며 일심하지 않으면 내 그늘로 들어오는 문을 스스로 닫는 것이니라.
포교는 세계 구원의 대도 (道典 8:66)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적 잡는 자를 포교(捕校)라고 부르나니 도를 전할 때에 포교(布敎)라고 일컬으라.
2 우리 일은 세상의 모든 불의를 맑히려는 일이니
3 세상에서 영웅이란 칭호를 듣는 자는 다 잡히리라.” 하시니라.
사람이 많은 곳으로 뻗어야
4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으로 뻗어야 하느니라.
5 큰마음을 먹으려거든 사람이 모인 곳으로 다녀야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하는 것이지
6 없는 곳으로 좇으면 가지도 적은 법이니 자존심 있고 잘난 체하는 놈이 혼자 있기를 바라느니라.” 하시거늘
7 호연이 “선생님은 혼자인데 어째 이렇게 따르는 사람이 많아요?” 하고 여쭈니
8 말씀하시기를 “나는 혼자라도 나뭇가지 벌듯 한다.” 하시니라.
9 상제님께서는 어느 지역을 가시든 맨 처음 들어가실 때는 반드시 그 마을의 큰사람을 먼저 찾으시니라.
천지신명이 가정의 기국을 시험하나니 (道典 8:68)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부간에 다투지 말라. 신명들이 가정 기국을 시험하느니라.” 하시니라.
2 하루는 박공우(朴公又)가 아내와 다투고 와 뵈니 상제님께서 문득 꾸짖으시며
3 “나는 독(毒)함도 천하의 독을 다 가졌고 선(善)함도 천하의 선을 다 가졌나니, 네가 어찌 내 앞에서 그런 일을 행하느냐.
4 이제 천지신명들이 운수 자리를 찾으려고 각 사람의 가정에 들어가서 기국(器局)을 시험하느니라.
5 만일 가정에서 솔성(率性)이 용착(庸窄)하여 화기(和氣)를 잃으면 신명들이 웃고 손가락질하며
6 ‘기국이 하잘것없으니 어찌 큰일을 맡기리오.’ 하고 서로 이끌고 떠나가나니
7 일에 뜻하는 자 어찌 한시라도 소홀하리오.” 하시니라.
일심이라야 궁궁이라 (道典 8:82)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주막에서 술을 드시며 안내성(安乃成)에게 이르시기를
2 “매관매작 세도자(勢道者)도 일심(一心)이면 궁궁(弓弓)이요
3 전곡(錢穀) 쌓은 부첨지(富僉知)도 일심이면 궁궁이요
4 유리걸식 패가자(敗家者)도 일심이면 궁궁이니라.” 하시니라.
일심으로 하는 자만이 내가 기운 붙여 쓴다
5 또 말씀하시기를 “나를 믿느라 고생스러워도 애통히 여기지 말라. 고생 끝에 성공이 있느니라.
6 조금만 더 참으면 좋은 운수가 돌아오느니라.
7 나에게 엎어지려면 마른땅에 코가 쏙 빠지도록 엎어지고, 나를 믿으려면 사대삭신이 노골노골하게 믿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8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일심으로 하는 자만을 기운 붙여 쓴다.
9 나를 제대로 믿으면 기운을 아낌없이 내어 주리라.” 하시니라.
능소능대한 일꾼이 되어야 (道典 8:99)
1 안 될 일을 되게 하고 될 일을 못 되게 하는 것이 일꾼이니라.
2 모든 일을 알기만 하고 변통(變通)을 못 하면 모르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
3 공명(孔明)은 능히 조조(曹操)로 하여금 화용도(華容道)로 오게 하였고
4 손빈(孫?)은 방연(龐涓)으로 하여금 해 질 무렵에 마릉(馬陵) 땅에 이르게 하였느니라.
5 너희들은 폭 잡히면 일을 못 하느니라.
6 내가 하는 일은 세상에서 폭 잡히지 않느니라.
7 강태공이 52둔을 하였으나 죽고 사는 것은 뜻대로 못하였나니
8 나는 너희들 마음을 뺐다 넣었다 하고, 죽고 사는 것을 마음대로 하느니라.
경위가 많아야
9 공우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네 뱃속에 경위(涇渭)가 많은 연고라.
10 여인도 경위가 많아야 아이를 많이 낳느니라.” 하시니라.
대개벽 후 일꾼들이 지구촌을 누빈다 (道典 8:118)
1 공자는 3천 명 제자 중에 72인을 통예(通藝)케 하고, 석가모니는 500인에게 도를 통하게 하였으나
2 나는 비록 차별은 있을지라도 일만 이천 명을 통케 하여 모든 창생에게 혜택을 열어 주리라.
3 너희들이 장차 세계 창생을 널리 건지리니 어찌 영귀(榮貴)가 되지 아니하며
4 창생을 살린 후에는 천하 만국을 돌아다니며 그들을 가르치리니 어찌 큰 대우를 받지 아니하리오.
‘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노라 (道典 9:1)
1 인간의 복은 녹줄에 있고 오래 삶은 명줄에 있으니
2 증산 상제님과 태모 고수부님은 뭇 생명의 부모 되시어 녹(祿)과 명(命)을 다스리시니라.
녹 떨어지면 죽느니라
3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신축(辛丑)년 이후로는 연사(年事)를 내가 맡았느니라.
4 세상에서 ‘수명(壽命) 복록(福祿)이라.’ 하여 복록보다 수명을 중히 여기나
5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긴 것보다 욕된 것이 없느니라.
6 그러므로 나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히 여기나니 녹(祿)이 떨어지면 죽느니라.” 하시고
7 또 말씀하시기를 “인간의 복록을 내가 맡았느니라.
8 그러나 태워 줄 곳이 적음을 한하노니 이는 일심 가진 자가 적은 까닭이라.
9 만일 일심 자리만 나타나면 빠짐없이 베풀어 주리라.” 하시니라.
해마를 주장하시는 상제님 (道典 9:2)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해마(解魔)를 주장하는 고로 나를 따르는 자는 모든 복마(伏魔)가 발동하나니
2 복마의 발동을 잘 받아 이겨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3 시속에 ‘화복(禍福)’이라 이르나니, 이는 복보다 화가 먼저 이름을 말함이로다.
4 이르는 화를 잘 견디어 받아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5 좋은 복을 내려 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복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느니라.” 하시니라.
복과 참된 마음 (道典 9:4)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운시(水雲詩)에 ‘도기장존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이라 하였으나
2 나는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라 하노라.” 하시고
3 또 이르시기를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복(福)이 이르나니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재덕이 정성을 가늠하는 표준 (道典 9:14)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에게 하나의 정성을 바치면 나는 만(萬)으로 갚노라.
2 나를 따르는 자가 나에게 정성스런 말을 하거든 재물로써 그의 정성을 시험하여 보라.
3 재덕(財德)이 정성을 가늠하는 표준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4 또 말씀하시기를 “겉보리 서 말이라도 있어야 운수를 받느니라.” 하시니라.
박복한 창생에게 녹을 붙여 주심 (道典 9:32)
1 뭇 생명의 아버지이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종종 가난에 헐벗고 굶주린 창생들에게 녹(祿) 붙여 주는 공사를 행하시니
2 동냥아치들의 얼굴과 머리를 씻겨 주시고, 가지고 계신 돈을 탈탈 털어 주시며
3 입고 계신 옷을 동냥아치와 문둥병 환자들에게 벗어 주시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쌀을 주시는 등 살길을 열어 주시니라.
그들이 곧 내 사람
4 하루는 상제님께서 누가 배고파 하는 것을 보시고 “가서 콩나물국 사 먹고 오라.” 하시며 돈을 주신 뒤에
5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부귀한 자는 빈천함을 즐기지 않으며, 강한 자는 잔약(孱弱)함을 즐기지 않으며, 지혜로운 자는 어리석음을 즐기지 않느니라.
6 그러므로 나는 그들을 멀리하고 오직 빈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를 가까이하나니 그들이 곧 내 사람이니라.” 하시니라.
배례는 반천무지법으로 (道典 9:67)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치성 때에는 배례(拜禮)하되 하늘을 받들고 땅을 어루만지는 반천무지법(攀天撫地法)으로 행하라.
2 이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합덕(合德)하는 이치니라.” 하시니라.
나는 예의상 둘째가 될 수 없다
3 한 성도가 여쭈기를 “음식을 잘 차려 놓고 여럿이서 식사를 할 때에 어떤 사람이 먼저 수저를 들면 진지를 들지 않고 물리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4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나는 천하에 예의상 둘째가 될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5 상제님께서 도통문을 여신 뒤에는 고향에 잘 가지 않으시니라.
6 이는 상제님께서 문중의 종손이시나 항렬이 낮은 까닭에 일가 어른들이 으레 “해라.” 하고 말을 하니
7 상제님께서는 개의치 않으시되 수행하는 천지의 대신장들이 대로하여 그 사람을 벌하려 하므로 그들을 보호하려 하심이더라.
도를 닦은 자와 닦지 않은 자 (道典 9:76)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道)를 잘 닦는 자는 그 정혼(精魂)이 굳게 뭉쳐서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 영원히 흩어지지 아니하나
2 도를 닦지 않는 자는 정혼이 흩어져서 연기와 같이 사라지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 성령의 천수
3 한 성도가 여쭈기를 “저의 수한(壽限)은 얼마나 됩니까?” 하매 말씀하시기를 “너는 일만 년 동안 살게 되리라.” 하시니
4 그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선생님의 수한은 얼마나 되시옵니까?” 하거늘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와 더불어 동행하노라.” 하시니라.
나는 대효를 행하고 있느니라 (道典 9:121)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채사용(蔡士用)과 성도 여러 명을 데리고 천원리에 이르시어 한 집으로 들어가시니라.
2 이에 성도들이 따라 들어가 보니 한 노인이 신을 삼고 있는데 상제님께서 삿갓을 들고 그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시다가 나오시거늘
3 성도들이 “그 노인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부친이니라.” 하시니라.
4 사용이 황송한 마음에 즉시 백미 한 말을 져다 드리고 오니
5 상제님께서 이미 아시고 “나의 부친이 죄가 많으므로 신틀로써 그 죄를 감하게 하였거늘 너로 인하여 나의 부친은 3년을 더 신을 삼아야 하리라.” 하시니라.
6 상제님께서는 성도들이 간혹 부친의 빈궁함을 보고 돈이나 곡식을 드리는 자가 있으면 크게 꾸짖으시고 도로 거두시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거늘
7 성도들이 그 연고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복(福)이 다시 시작되는 그 처음의 때를 당하여 내가 모범을 보이나니 나는 대효(大孝)를 행하고 있느니라.” 하시니라.
8 하루는 문공신(文公信)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부친도 나중에 잘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나는 정배기로 먹는다 (道典 9:148)
8 한 성도가 이를 신묘하게 여겨 그 방법을 여쭈니 상제님께서 “이놈이 밥 먹을 줄도 모르냐?
9 나는 정배기로 먹는다, 정배기! 여기가 정배기다.” 하시며 정수리를 가리키시거늘
10 그 성도가 말씀을 그대로 믿고 밥그릇을 자기 머리 위에 엎어 버리니라.
11 상제님께서 이를 보시고 “이놈은 밥 먹을 줄도 모른다.” 하시며 얼굴을 한 대 치시니 이가 밥그릇으로 모조리 쏟아지거늘
12 놀라서 황급히 밖으로 나가 침을 뱉으려고 보니 이가 감쪽같이 그대로 있더라.
13 그 성도가 너무도 의아스러워 고개를 갸웃하며 들어오거늘
14 상제님께서 “이놈아, 이 빠졌다고 침 뱉으러 가더니 주둥이 벌려 봐라.” 하시며 턱을 한 대 치시니 이가 도로 다 빠지는지라
15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성도들이 모두 웃으며 재미있어 하더라.
나는 천 냥 만 냥으로 갚노라 (道典 9:166)
1 용머리고개에서 젊은 봉사 한 사람이 항상 길가에 앉아 피리를 불어 돈을 벌고 있거늘
2 하루는 상제님께서 갑칠을 데리고 지나시다가 그 애처로운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시며 “네 돈 두 돈 닷 푼으로 술 한 잔을 사 먹어도 되겠느냐?” 하고 물으시니라.
3 이에 그 봉사가 “다 가져다가 몇 잔이든지 사 드시옵소서.” 하거늘
4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한 돈을 집어서 술 한 잔을 사 잡수시고 말씀하시기를 “불쌍하니 편히 먹게 하리라.” 하시고
5 그 길로 전주 남문 밖의 서른다섯 살 먹은 과부 부호집으로 가시니라.
6 이 때에 며칠 전부터 과부의 두 남매가 병들어 각지의 명의를 데려다 치료해도 아무 효험이 없으매 심히 근심하거늘
7 상제님께서 종이에 ‘마귀출(魔鬼出)’이라 쓰시어 뜰로 나가 불에 태우시니 곧 남매가 회복되니라.
8 이에 과부가 탄복하여 극진히 대접하려 하니 사양하시며 봉사를 중매하시고 곧 떠나시거늘
9 그 과부가 상제님의 신성하심에 신념을 얻어 급히 사인교를 보내니라.
10 상제님께서 다시 용머리고개에 가시어 주문을 외우시니 그 봉사가 눈을 떠서 광명을 얻은지라
11 그 사람이 기뻐 어찌할 줄 모르며 과부가 보내 온 사인교를 타고 전주로 가니라.
1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를 위해서 한 냥을 쓰면 나는 천 냥, 만 냥으로 갚아 주노라.” 하시니라.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노라 (道典 10:16)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죽음길이 먼 곳이 아니라 문턱 밖이 곧 저승이니
2 나는 죽고 사는 것을 뜻대로 하노라.” 하시고
3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손이 한 마디만 있어도 일어나고,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거기 붙어서 나오느니라.” 하시니라.
4 하루는 장탯날 풀밭에 누워 말씀하시기를 “이곳이 나중에 내 몸을 위한 땅이니라.” 하시니라.
5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죽은 후에 천개(天蓋)에다 못질을 하지 말라.” 하시고
6 “죽은 자의 시신을 묶는 것은 선천의 악법이니라.” 하시니라.
본댁을 찾으시고 성묘하심 (道典 10:19)
1 5월에 상제님께서 객망리에 가시어 각 선령(先靈)의 묘소에 성묘하시고 시루산에 오르시어 조모님의 산소를 찾으시니라.
2 성묘하신 후에 서산리(書山里) 외가를 찾으시고 다시 객망리 수십 호 문중을 찾으시니 문중 노인들이 ‘집안을 망쳐 놓은 증산이라.’고 욕하며 반기지 않으니라.
3 며칠 후에 상제님께서 부모님께 이별의 예를 올리시면서 “지금 떠나면 언제 올지 모르오니 몸을 안보(安保)하십시오.” 하시고 밖으로 나오시니 정씨 부인이 뒤따라 나오는지라
4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그 어떤 고생스런 일을 당할지라도 잘 인내하라. 나는 이제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라.” 하시니
5 정씨 부인이 한탄하는 소리로 “잘난 자식 다 죽이고 또 못 오신다 하십니까?” 하며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거늘
6 상제님께서 크게 노하여 추상같이 꾸짖으시니 정씨 부인이 슬피 울며 돌아서니라.
내가 항상 너희들의 등 뒤에 있건마는 (道典 10:25)
1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약방으로 모이라는 통지를 띄우시고 형렬에게 “의복 한 벌을 새로 지으라.” 명하신 뒤에
2 이로부터 곡기를 끊으시고 소주만 잡수시니 이 때 형렬의 큰며느리가 수종 드니라.
3 20일에 각처 성도들이 구릿골에 모이니 김형렬, 김갑칠, 김자현, 김덕찬, 문공신과 그의 큰아들 광옥, 박공우, 김경학, 신원일, 이치복, 이공삼, 최덕겸, 채사윤, 류찬명과 그의 큰아들 재옥 등이라.
4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몸을 피하려 하나니 너희들이 능히 나를 찾겠느냐?” 하시니
5 모두 큰 소리로 “찾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때가 되면 다 한 마당에 들어선다.” 하시니라.
7 다시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씀하시기를 “이후에 너희들이 나를 보지 못하여 애통해하며 이곳에서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내 눈에 삼삼하니라.
8 나는 항상 너희들의 등 뒤에 있건마는 너희들은 나를 찾지 못할 것이요
9 내가 너희들을 찾아야만 나를 만나 보게 되리라.” 하시니라.
나를 보고 싶거든 (道典 10:33)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세상이 너무 악하여 몸둘 곳이 없으므로 장차 깊이 숨으려 하니 어디가 좋겠느냐?” 하시니
2 채사윤은 “내장사(內藏寺)로 가심이 좋겠습니다.” 하고
3 신원일은 “부안 변산(扶安 邊山)의 내소사(來蘇寺)로 가심이 좋겠습니다.” 하거늘
4 상제님께서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시더니 잠시 후에 “나는 금산사에 가서 불양답(佛糧畓)이나 차지하리라.” 하시니라.
5 또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내가 미륵이니라. 금산사 미륵은 여의주를 손에 들었거니와 나는 입에 물었노라.” 하시고
6 “내가 금산사로 들어가리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 미륵불을 보라.
7 금산사 미륵불은 육장(六丈)이나 나는 육장 반으로 오리라.” 하시니라.
금산사 미륵불 화재 사건 (道典 11:375)
1 이 달 9일 밤에 금산사 미륵전에서 불공을 드리던 사람들이 실수하여 육장(六丈)의 미륵불상에 화재가 일어나니라.
2 오금해(吳錦海)가 구릿골에서 그 화광(火光)을 보고 금산사가 모두 불타 없어지는 줄 알았더니
3 좌우에 시립한 보처 보살과 미륵전은 그슬리지 않고, 가운데에 서 있는 미륵불만 불에 타서 왼쪽으로 넘어졌더라.
4 그 뒤 미륵불을 다시 조성할 때 여러 사람이 말하기를 ‘금산사 건너편에 있는 청련암(靑蓮庵)에 큰 은행나무가 있으니 그 나무로 목불을 조성함이 좋을 것이라.’ 하거늘
5 금산사 주지 황성렬(黃成烈)이 청련암에 건너가 살펴보니 그만하면 됨직하여 얼마 후 그 은행나무를 베어 와서 자로 재어 보매 그 길이가 39척(尺)이더라.
6 이에 장공 김복진(金復鎭)이 조각을 시작한 지 2년 9개월 만에 완성하여 무인(戊寅 : 道紀 68, 1938)년 9월 3일에 육장 반(六丈半)의 미륵불을 모시거늘
7 이로써 일찍이 상제님께서 “금산사 미륵불은 육장이나 나는 육장 반으로 오리라.” 하신 말씀이 응험되니라.
나는 올라가서도 난리 속에서 산다 (道典 10:36)
1 상제님께서 떠나신다는 말씀을 믿지 못하여 성도들이 여쭈기를 “선생님께서 돌아가시다니 그게 어인 말씀이십니까? 진정 가시고 싶어 그러십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자리에 누우시며 “내가 죽으면 아주 죽느냐? 매미가 허물 벗듯이 옷 벗어 놓는 이치니라.” 하시니라.
3 이에 형렬이 안타까운 심정을 가누지 못하여 “어찌하여 가려 하십니까?” 하니
4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 일 때문에 급히 가려 하니 간다고 서운하게 생각지 말라.
5 이 다음에 다 만나게 되느니라.
6 나는 이제 올라가도 아사리 난리 속에서 사느니라.
7 지금 전쟁을 하려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너희들은 편한 밥 먹는 줄 알아라.
8 이제 배고픈 꼴도 보고 기막힌 꼴도 보게 될 것이다.” 하시니라.
형렬이 황포를 입혀 드림 (道典 10:67)
1 상제님께서 생시에 “나는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느니라.” 하셨으므로
2 성도들이 ‘상제님께서 다시 살아나시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성체를 서로 모시고자 각기 지어 온 옷을 입혀 드리려고 아우성인지라
3 형렬이 이르기를 “시끄럽다. 조용히 하고 호연이만 들라.” 하여 몇 사람만 남기고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에
4 방문을 잠그고 성도들이 밀치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서중옥, 김기보 등으로 하여금 문을 지키게 하며 직접 준비한 의관을 상제님께 갖추어 드리도록 지휘하니라.
5 본시 사람이 죽으면 얼굴이 창백해지는 법이나 상제님의 용안은 오히려 뽀얗고 환하게 광채가 나며 빙긋이 웃으시는 것 같거늘
6 모두들 “당신께서 저렇게 웃으시는 것을 보니 안 돌아가셨다! 아니라면 어찌 저리도 광채가 나겠는가?” 하며
7 상제님의 성체에 손을 대려다가도 ‘내 손이 떨어지면 어쩔꼬?’ 하는 두려움에 선뜻 손을 대지 못하니라.
원평장에서 상제님을 만난 필성 (道典 10:75)
11 그러다가 29일 장날이 되어 필성이 원평장에 가니 뜻밖에도 그곳에서 상제님을 만나게 된지라
12 필성이 깜짝 놀라서 묻기를 “자네가 죽어서 분명히 내 손으로 묻었는데 멀쩡히 살아서 다니네?” 하매
13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필성을 데리고 주막으로 가시어 술을 사 주시거늘
14 필성이 술을 마시며 연유를 물으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살아도 살고, 죽어도 산다네.” 하시니라.
15 필성이 상제님과 술을 마시며 지난 얘기로 정다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니라.
(道典 10:78)
12 상제님께서 생시에 “나는 머리카락 하나, 손톱 하나만 있어도 천지신명이 옹호해서 살지 죽는 사람이 아니다.”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13 ‘행여 머리카락 하나라도 나올까.’ 하여 약방 주위를 맴도는 이도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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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부님님편]
성령을 받으시고 대도통을 하심 (道典 11:19)
1 9월 20일 아침에 수부님께서 마당을 거니시다가 정신을 잃고 넘어지시니
2 집안사람들이 방안으로 떠메어다 눕히고 사지를 주무르되 소생하실 가망이 없으매 모두 둘러앉아 통곡하니라.
3 수부님께서 이렇게 네댓 시간을 혼절해 계시는 중에 문득 정신이 어지럽고 황홀한 가운데 큰 저울 같은 것이 공중으로부터 내려오는지라
4 자세히 보시니 오색 찬란한 과실이 높이 괴어 있는데 가까이 내려와서는 갑자기 헐어져 쏟아지거늘
5 순간 놀라 깨어나시니 들어앉아 애통해하던 집안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니라.
후천 오만년 종통맥과 추수할 사람
6 이 때 수부님께서 일어나 앉으시어 갑자기 상제님의 음성으로 경석에게 “누구냐?” 하고 물으시니 경석이 놀라며 “경석입니다.” 하거늘
7 또 “무슨 생이냐?” 하고 물으시니 경석이 “경진생(庚辰生)입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8 이에 말씀하시기를 “나도 경진생이라. 속담에 동갑 장사 이(利) 남는다 하나니 우리 두 사람이 동갑 장사 하자.” 하시고
9 다시 생일을 물으시니 경석이 “유월 초하루입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10 말씀하시기를 “내 생일은 삼월 스무엿새라. 나는 낙종(落種) 물을 맡으리니 그대는 이종(移種) 물을 맡으라. 추수(秋收)할 사람은 다시 있느니라.” 하시니라.
11 이로부터 수부님께서 성령에 감응(感應)되시어 수부로서의 신권(神權)을 얻으시고 대권능을 자유로 쓰시며 신이(神異)한 기적과 명철(明哲)한 지혜를 나타내시니
12 천하창생의 태모(太母)로서 상제님 대도의 생명의 길을 열어 주시니라.
13 이로써 일찍이 상제님께서 “장차 천하 사람의 두목이 되리니 속히 도통하리라.” 하신 말씀과 “대상(大祥)의 ‘상(祥)’ 자는 상서(祥瑞)라는 상 자니라.” 하신 말씀이 응험(應驗)되니라.
태모님은 내원궁 법륜보살 (道典 11:20)
1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금산사 미륵전 남쪽 보처불(補處佛)은 삼십삼천(三十三天) 내원궁 법륜보살(內院宮 法輪菩薩)이니, 이 세상에 고씨(高氏)인 나로 왔느니라.
2 내가 법륜보살로 있을 때 상제님과 정(定)한 인연으로 후천 오만년 선경세계를 창건하기로 굳게 서약하고
3 세상의 운로에 맞춰 이 세상과 억조창생을 구제할 목적으로 상제님을 따라 인간 세상에 내려왔느니라.” 하시니라.
4. 이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세상에 오려고 모악산 산신으로 내려와 있던 중에, 상제님께서 오시기에 금산 미륵불로 인도하고 시종하다가
5 상제님께서 개 구(狗) 자 아홉 드는 구구지(九狗地)의 중앙인 시루산 아래 객망리 강씨 문중에 태어나시기로
6 나는 9년 만에 담양땅 고씨문(高氏門)에 태어나서 신씨와 인연타가 상부(喪夫)를 당한 후에
7 수부공사(首婦公事)로 상제님과 만났을 적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8 ‘나는 제주 번개를 잡아 쓰노라. 수부, 잘 만났구나. 만날 사람 만났으니 오죽이나 좋을쏘냐.’ 하셨느니라.” 하시니라.
9 또 말씀하시기를 “뇌성(雷聲)은 백 리를 가고, 지동(地動)은 천 리를 가고, 번개는 천하를 비치느니라.” 하시니라.
너희들의 믿음이 이러하여야 (道典 11:120)
1 이 달 그믐에 박종오, 고찬홍, 이근목, 전준엽, 강응칠, 강사성, 강원섭, 이석봉 등을 벌여 앉히신 뒤에 고민환을 그 앞에 앉히시고
2 태모님께서 남자 의관으로 단(壇)에 올라앉으시어 찬홍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강증산이요 고민환은 나니라.” 하시고 “절을 하라.” 하시니
3 찬홍이 아뢰기를 “저는 상제님께서 육신으로 출세하시기를 원할 뿐이요, 성령으로 출세하시기를 바라지 않나이다.” 하며 절을 하지 않는지라
4 태모님께서 여러 번 동의하기를 명하시되 찬홍이 계속하여 불복하거늘
5 크게 노하시어 담뱃대와 지팡이로 찬홍을 무수히 때리시니 매 자국이 낭자하고 몸을 수습할 수 없게 되었으나 찬홍이 고집하며 끝까지 불복하니라.
6 이윽고 태모님께서 노여움을 그치시고 찬홍과 여러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의 믿음이 이러하여야 상제님께서 출세하시리라.” 하시고
7 찬홍을 처소로 보내어 조리하게 하신 뒤에 종오에게 “밖에 나가 하늘을 보라.” 하시니
8 종오가 나가 보고 아뢰기를 “구름이 꿇어앉아 사죄하는 사람의 모양을 이루고 있나이다.” 하거늘
9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이 곧 찬홍이니 머지않아 변하리라.” 하시니라.
10 잠시 후에 종오가 다시 보고 아뢰기를 “소 모양으로 변하였나이다.” 하니
11 말씀하시기를 “다시 변하리니 자세히 보라.” 하시므로 종오가 보니 개 모양으로 변하더라.
세 번을 그려서 어진을 봉안함 (道典 11:185)
1 수일이 지나 어진을 거의 다 그려 갈 무렵, 태모님께서 또 들어오시더니 대번에 정산의 등을 담뱃대로 내려치며 호통하시기를
2 “증산을 그리라 했지, 누가 미륵을 그리라 했더냐!” 하시고 담뱃대로 휙 걷어 젖혀 휘두르시니 이번에도 그림이 못쓰게 되니라.
3 정산이 심한 모욕감에 화를 내며 그림 그리는 도구 일체를 수습하여 돌아가려 하니
4 고민환이 만류하여 말하기를 “저분은 보통 사람이 아닌 신인(神人)이시라. 큰 기운을 내려 잘 그리도록 하심이니 참으면 복이 있을 것이오.” 하며 겨우 진정시키니라.
5 정산이 다시 그리기 시작하여 24일까지 세 번째로 그리기를 마치매 민환이 여쭈기를 “이 정도면 되겠습니까?” 하니
6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만하면 너희 아버지와 비슷하다.” 하시니라.
7 정산이 상제님의 용안(龍顔)은 흡사하게 얻었으나 의관범절(衣冠凡節)을 어떤 식으로 갖추어 그려야 할지 난감한지라
8 태모님께 그 형식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상제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하셨으니 황제식(皇帝式)이 옳다.” 하시거늘
9 정성껏 그려서 올리매 3월 26일 태모님 성탄절에 어진을 봉안하니라.
원형이정의 두 길 (道典 11:198)
1 4월 초파일치성을 봉행하신 후에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원형이정(元亨利貞)을 아느냐?” 하시니
2 김원명이 아뢰기를 “모든 일에 원리정칙(原理正則) 대로 하는 것입니다.” 하니라.
3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원형이정에 두 길이 있으니 공(功)은 닦은 데로 가고 죄(罪)는 지은 데로 가느니라.” 하시고
4 “너희들은 잊어도 나는 아느니라. 남 모르는 공부를 많이 해 두라.
5 시시(時時)로 지은 죄는 하늘이 벗기려 해도 못 벗기고, 시시로 닦은 공은 하늘이 뺏으려 해도 못 뺏느니라.” 하시니라.
앞으로는 미륵 운 ; 불교 기운을 거두심
6 이어 말씀하시기를 “4월 초파일 행사는 석가불의 탄신일이니 불가(佛家)에서나 할 일이지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시고
7 “세상 돌아가는 철을 찾아야 하나니 앞으로 초파일 치성은 절후(節候)를 찾아 봉행함이 옳으니라.
8 이것은 곧 본래의 뿌리를 찾는 일이니라.” 하시니라.
9 또 말씀하시기를 “‘하사도인다불가(何事道人多佛歌)’라 하니 뜻이나 알고 부르는가?” 하시고
10 “앞으로는 미륵 운이니라. 선천 종교는 씨가 다 말라죽었느니라.” 하시니라.
가을 대개벽기의 구원은 오직 한 길 (道典 11:216)
1 태모님께서 평소 윷놀이를 즐기시더니 하루는 웃옷을 벗어 젖을 늘어뜨리시고 속곳만 입으신 채 “윷판 가져오너라.” 하시니라.
2 이에 한 성도가 윷판을 대령하니 태모님께서 윷판의 출구를 항문(肛門) 쪽으로 놓으시고 말씀하시기를
3 “들어가기는 어느 구멍으로나 다 들어가 서로 잡아먹다가 나올 적에는 한 구멍밖에는 나오는 데가 없으니 꼭 그리 알라.
4 윷놀이는 천지놀음이니라.” 하시니라.
말수가 먹느니라
5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바닥에 일(一) 붙은 줄 알고 빼려 드니 누구든지 일 자, 삼 자를 잡아야만 임자네.” 하시고
6 “같은 끗수면 말수가 먹느니라.” 하시니라.
천지의 대운수를 만났다 (道典 11:220)
1 상제님 성탄치성을 마치고 태모님께서 가곡조(歌曲調)로 온화하게 창하시기를
2 “복희(伏羲), 신농(神農), 황제(黃帝), 요순(堯舜), 우탕(禹湯), 문무(文武), 주공(周公) 같은 만고성현(萬古聖賢)도 때 아니면 될 수 있나.
3 전무후무 천지운도(天地運度) 우리 시절 당한 운수 성경신이 결실이니
4 삼도합일(三道合一) 태화세(太和世)를 그 누가 알쏘냐.
5 달은 가고 해는 오네. 지천(地天)의 운수로다.
6 운이 오고 때가 되어 만물이 해원이라.” 하시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공자의 안빈낙도(安貧樂道)란 인간이 못할 일이니, 나는 만물을 해원시키노라.” 하시니라.
흑운명월 도수 (道典 11:359)
1 하루는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신(戊申), 기유(己酉)에 천지개로(天地開路) 하였으니 무 뽑다 들킨 격 되느니라.” 하시고
2 “임피는 흑운명월(黑雲明月) 도수니 상제님께서 섣달 그믐날 저녁에 달 뜨게 하셨음을 알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들이 증산 상제님은 회개자침(悔改自沈)한다 하고, 나는 허허탄식(虛虛歎息)한다 하더라지?” 하시니라.
첫댓글 淸翰信天猶有種, 呼寒逕雪尙餘身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