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21.(토) 맑음
낮 기온이 32도를 오르내린다고 한다.
약속된 10시 정각에 K고문. K회장. K위원장 이렇게 4명이 장비와 막걸리 1병을 준비하여 지난 1차 작업 때에 다 하지 못한 구간을 완료하기 위하여 창나리에 도착하였다.
많은 등산객이 산행에 나서고 있다. 대충 세어 보아도 30여대의 승용차와 승합차가 도로변 양측을 기득 메우고 주차장에도 많은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오늘은 마분산이 큰 몸살을 앓겠구나 생각하니, 1일 입장 인원을 제한함이 개비리둘래길을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는 정책이라던 울산의 어느 아주머니 생각이 난다.
창녕군청 공무원 팀이 마분산으로 계단을 오르고 있다.
30 여명은 더되어 보이는 한 무리가 안내판 앞에 도열하여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다. 팀 중에서 인사를 건네는 A계장이 창녕군 공무원 그룹이라고 한다.
개비리길로 또는 마분산으로 무리지어 올라가는 틈새에 한 두 명의 소수 인원 팀은 한발 옆으로 물러서서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길을 비켜서 주는 모습이 보인다.
무더운 날씨에 작업을 마치고 되돌아 올 때의 고단함으로 지난주 작업에서 피로가 풀리지 않더라는 7순 노인네를 위하여, 작업 시작점인 용산 양수장까지 K회장 차량으로 이동하였다.
양수장 앞 계곡은 말무덤산의 계곡 중에는 가장 크다 할 만큼 깊이가 있다. 마분산 정상에서 남서쪽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빗물과 중봉의 북쪽산등의 빗물이 모여서 내려오는 골짜기다. 해발 180m에 불과한 마분산 계곡이 얼마나 넓으며, 깊으면 얼마나 깊으랴 마는 쉽게 건너가기에는 버거웠다. 한참을 골짜기를 따라 아래위로 탐색한 결과 그래도 입구에서 5-6m 거리가 가장 안전하고 손쉽다는 결정을 내리고 여기를 입.출구로 정하여 개비리길 복원 탐사를 시작하였다. 산허리 상하를 더듬어 보니 옛길이 그런대로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게 소나무와 잡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다가왔다.
연한 황색의 실선이 숲 사이로 보이는 개비리 옛길의 흔적
옛길을 찾아 쫒아가다 보니 발아래 도로와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다. 아마도 옛길은 강물이 범람 할 때에 안전한 높이로 길이 생겨났을 터인데, 용산 양수장 건설로 도로를 만들면서 산 허리를 수직으로 잘라내어 4-5m에서 10여m의 높은 절벽을 만든 것 같다. 절벽과 가까운 곳은 위쪽으로 선형을 수정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행히도 이곳은 음지에 경사가 심하여 무덤(墓)이 단 한기도 보이지 않아 그런대로 선형을 잡아 나가기가 쉬웠다. 경사가 심하여 안전장치가 필요한 곳은 안전 가드레일을 부분적으로 설치해야 할 곳도 서너 곳이 있었다.
가시덤불속의 힘든 개척 작업 현장
선형을 잃지 않기 위하여 잡목과 수풀을 제거하여 전방을 확보하고 리본을 달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준비한 막걸리와 생수로 땀을 식혀가며 얼마를 작업했을까? 창나리에서 마분산으로 올라간 팀들이 한 바퀴 둘러서 여기까지 도착하였다. 벌써 2시간 가까이 작업을 한 셈이다. 산허리에 도착하니 거대한 밤나무와 소나무가 낙낙장송으로 우리를 반기는데 그 사이사이에 아카시아와 찔레 그리고 망개나무와 속새풀이 단 한 발도 앞으로 나갈 것을 거부하였다. 지금까지는 음달에 소나무 숲속이라 앞이 훤히 보여서 옛길을 따라 가면 되었으나, 이곳부터는 양지바른 곳으로 소나무 사이에 잡나무가 앞을 막는 것이다. 그리고 묘소가 종으로 층층으로 이어지고 횡으로 산자락을 따라 줄지어 있었다. 강바람이 불어 올만도 한데 산속이라 바람기 하나없어 흐르는 땀을 장갑 낀 손등으로 닦으며 끊어질 듯 이어지는 옛길을 찾아 헤메다 오후 1시경에 작업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시내로 돌아와 남은 작업은 내일 일요일에 하기로 하고 총무에게 문자로 많은 회원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하고 해산하였다.
3일차 / 노란색 실선이 오늘 탐방한 선형
처음으로!!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일요일을 맞아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그간 탐색한 길로 창나리에서 용산 양수장까지 개비리 옛길을 모두 복원하엿습니다. 차도로 다니던 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훌륭한 숲속 오솔길입니다.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
찐짜 고생하셨 습니다
모두 함께 수고한 보람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