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운동을 돌아보다
#약점_ 황대준 운동원
우리 함께 원두막에서 저녁 바람을 쐴까요?
날이 참 덥지요? 전국의 학생신앙운동원은 이 날씨보다 더 뜨거운 땀을 흘렸을 줄로 압니다. 우리는 지난 1학기를 치열하게 보냈습니다. 1학기의 끝에서 대학생대회로 만난 우리들은 죄와 시대현실로 인해 애통했고, 이 시대를 함께 짊어질 동지를 만났기에 즐거워했습니다. 대학생대회가 끝난 뒤의 뜨거운 태양볕은 견디기 힘들지만, 다가올 가을의 추수는 소망입니다. 또 다시 흘리는 땀의 결실이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소망이 아니라, 보이는 소망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땀을 흘리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닙니다. 땀의 자리는 각자 삶의 자리지요. 오늘은 단지 원두막에 앉아서 시원한 저녁 바람을 함께 쐬고 싶어 여러분을 청했습니다. 바람을 쐬면서 우리의 밭을 함께 보기를 원합니다. 이럴 때, 저는 이상하게도 눈을 감고 있어야 밭이 잘 보이던데, 여러분도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의 밭을 잘 보면 좋겠습니다. 이 밭은 주력운동의 밭입니다. 교회연합 주력운동인 [교리: 바른 걸음 걷기]를 살펴보며 지난 역사들을 통해 우리의 운동들을 다시금 되짚어 보면 좋겠습니다.
왜 양연합은 주력운동을 1년 더하는가?
이러한 도발적인 제목을 달다니, 저도 간이 조금 부었나 봅니다. 또한, 이 자리에 없는 학원연합 운동까지 비판하다니요? 헌데, 우리의 모임에 학원SFC를 안하시는 분은 거의 없기에 재밌는 제목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현실을 보자면, 영락없이 2년동안 진행하는 주력운동입니다. 교회연합에서는 [교리 : 바른 걸음 걷기]를 season2라고 해서 2년째 진행하고 있고, 학원연합에서도 [가난, 가난하기]를 2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제 나름대로 분석하여 보았습니다. 첫째, ‘주력운동’이지만 정기대회로 끝으로 한해를 뒤 돌아보니 전국적으로 진행 된 운동이 미비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주력운동의 흐름을 느꼈는데 정작 6개월만 하고서 그만둘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첫째 이유와 둘째 이유는 사실상 같은 이유라고 봅니다. 주력운동의 시작은 매년 2월에 있는 전국 리더십컨퍼런스부터입니다. 8월에 새로이 선출된 교회연합SFC위원은 주력운동을 고민하기 시작하여 6개월간의 여러 가지 소통 후, 리더십컨퍼런스부터 주력운동을 출발하게 됩니다. 정작 주력운동 기간은 2월부터 8월까지니, 운동에 대한 홍보(3월 5월-전국정기위원회)도 마땅치 않고, 그 속에서 운동의 열매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2년씩 걸쳐서 주력운동을 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연합위원의 부담과 지방위원의 부담은 서로 다릅니다. 이번에 세워질 교회연합 위원은 앞으로 6개월간 주력운동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것입니다.(계속 해 오던 운동에 대해 또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 봅니다.) 한편, 지방위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지방 수련회 준비로 열심을 다할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교회연합위원과 지방위원들의 간격 속에 새 시대의 주력운동은 나타날 것입니다. 내년 2월의 주력운동은 지방위원과의 소통은 조금은 배제된 교회연합위원들의 고민과 새로이 선출되어 일을 익히기 바쁜 지방위원들 사이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주력운동의 현실이 아닐까요?
나는 운동선수가 아니에요!
이러한 제목이 학생신앙운동원이 어울리는 소리입니까? 당연히 학생신앙운동원은 운동선수지 않습니까?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多)종목 운동선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원에 속한 운동원이 교회연합을 운동을 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지방 수련회를 제외한다면) 반대로 교회연합에 속한 SFC운동원은(보통 지방위원) 학원연합의 주력운동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지방 위원들은 학원SFC를 겸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여기에 모인 지방 위원이라면 교리 : 바른걸음 걷기를 지방에서 하면서 학원에선 가난, 가난하기를 운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순종파여서 ‘운동이 많기는 많다’라고 하면서 힘이 부치더라도 해오긴 해 왔습니다. 하지만, 주력운동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본다면 선택과 집중으로 하나의 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주력운동의 시작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주력운동은 중점운동이란 명칭으로 학원연합의 전신인 학신협(학생신앙협조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는 학원연합이 아니라 학원분과로 전국조직에 존재했던 것이 운동원의 수가 늘어나자 학원연합으로서 전국의 조직 안에 위치합니다.(그 이후로 지금까지 교회연합과 학원연합이라는 두 큰 기둥이 전국조직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당시 학신협에선 학생신앙운동이 운동단체임을 표명하고 전국SFC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합니다. 학신협 운동원들은 ‘대학문화변혁을 위한 대학문화 5적 추방운동’을 중점운동으로 세우고 실천사항으로는 당시의 대학문화를 상징하는 ‘컨닝추방, 음란퇴폐, 개인주의, 도덕성상실, 과소비’를 추방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1990년부터 2001년까지 쭉 이어졌습니다. SFC 안에는 교회연합과 학원연합 상관없이 하나의 주력운동이 진행되어 온 것입니다.
2002년부터 주력운동의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당시 국내적으로는 월드컵과 총선이 있었으며 SFC적으로는 학생만의 자발적인 고민의 장을 열고 했습니다. 카이스트에 모인 전국위원들은 전국SFC가 함께하는 자리로 나아가보자는 마음아래 전국리더십컨퍼런스를 계획했습니다. 전국적인 운동은 ‘세움운동’이라는 주력운동을 내걸고 각 연합별로 실천사항을 각 연합에 맞게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지금의 제 평가로서 이러한 주력운동의 방향은 현재 우리가 느끼고 있는 다종목 운동선수라는 짐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가져온다고 보여집니다. 2013년 전국리더십컨퍼런스 포럼 가운데 나왔던 이야기를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교회연합과 학원연합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SFC다” 양연합의 다른 운동이 아니라, 하나의 주력운동에 연합마다 다른 실천사항은 어떻겠는지요?
지금까지 주력운동의 흐름은 전국SFC안에 하나의 주력운동이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08년이 되자, 바뀌게 됩니다. 교회연합과 학원연합은 서로 다른 주력운동을 내 걸고 나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주력운동의 흐름을 통해 각각의 연합은 자발적인 주체가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전국SFC를 통해서 정해진 하나의 운동에 있어 각 연합은 단지 관리적인 차원을 넘지 못했습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주어진 운동을 주어진 대로만 하는 일들이 계속 된것입니다.(SFC의 규모면, 양연합의 장의 불일치로 인한 주력운동의 이해부족과 실천의 힘듦을 서로가 느끼고 있었다.) 교회연합은 ‘교회 섬김 운동과 미자립교회 섬김 운동’을 주력운동으로 학원연합은 ‘돈과 성’이라는 주력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의 평가로 당시의 주력운동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교회연합만이 할 수 있는 운동이었고, 교회가 필요로 하는 주력운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전 글과는 다르게 2008년 이후의 주력운동을 통하여 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과연, 전국으로 같은 주력운동을 하였더라면 각 연합 나름의 자발성을 살린 각 연합만의 필요한 운동이 나올 수 있었겠는가?
여러 가지 선배들이 해 왔던 주력운동이 지금까지의 내용이며, 현재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은 또 다른 고민입니다. 교회연합은 주력운동보다 주력사업이 낫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교회연합은 그 출발부터 주력운동과는 거리가 있었으며,(대상이 지방위원이 아니라 개체교회 중고등학생이라 생각할 때) 가장 큰 사업은 수련회이었습니다. 현재의 주력운동의 실천에 있어서도 겨울수련회를 놓친다면 주력운동을 실천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는 지방에 따라서 중,고등학생 운동원(지방 내 대학생 운동원도 포함하여)을 만나는 기회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지방 현실 가운데 주력운동이라 하여 지방위원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수련회 주제와 맞물리는 주력사업이 오히려 교회연합에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을이 온다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교회연합만의 주력운동이 시작된 지 12년이 되었습니다. 시대를 읽고 고민한 여러 흔적들이 역사속의 주력운동의 주제에서 보입니다. 저는 주력운동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쓰라고 부탁받았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며 여러 선배들께 전화를 하고 고민을 해보니 오히려 시대에 맞는 주력운동이 더 필요함을 느낍니다. 이것은 단순하게 좋으면 좋다는 식의 멋진 주력운동이 아니라, 시대와 교회의 현실을 읽고 현실성을 가지는 주력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력운동은 쉽게 나오지 않겠지요? 교회연합위원이어서가 아니라 시대를 읽고 고민하는 지방 운동원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고민과 실천을 통하여 박영돈 교수님의 말씀 처럼 시대를 거스르는 영적 돌연변이가 교회연합에 필요하지 않을까요?
교회연합 주력운동
교회연합SFC에서는 1년을 기준으로 ‘주력운동’을 결정하여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주력운동이라 함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각 개체교회 SFC운동원들이
‘개혁주의 교회건설’을 위한 성경적 원리에 입각한 ‘실천운동’을 함께 펼쳐가기 위하여
전국위원회에서 협의, 결정하여 함께 실천하는 운동을 말한다.
이 주력운동이 매개체가 되어서 교회연합SFC에서는 각 개체교회 SFC와의 연합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실천해 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