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희의 El Camino de Santiago 순례여행기(2)

[愚山(이인희)]

"Hola! Como esta?" = Hello! How are you?

"Buen Camino!"= Von Voyage! = Good Journey!

Camino 순례길에 여행자들이 길에서 만나면 서로 나누는 인사다.

"올라!(Hola!)" 하며 손을 흔들면 다 통한다. 여행자끼리건 마을 사람들이건간에--

"부엔 까미노!(Buen Camino!)" 좋은 여행 되십시오!  길에서 스치는 순례자들간에, 특히 자전거 여행자들이 도보 여행자들 옆으로 추월해 갈 때는 반드시 이런 인사를 한다.

고행길이지만 즐거움이 있는 여정이다.

El Camino de Santiago는 영어로는 St. James's Way, 불어로는 Chemin de Saint-Jacques로, 예수의 12제자의 하나인 야고보(스페인어 성 이아고, 영어 the Apostle St. James the Great)의 전도 순례길로 그가 걸은 길을 우리가 걷는 것이다.

야고보는 "Death has been defeated, Jesus Christ has been resurrected"라고 설교하며, 용기있고 열성적이고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도하며 Jerusalem에서부터 세상의 끝(the end of the world)인 Santiago de Compostela까지 왔고, 그후 다시 Jerusalem으로 돌아갔다가 붙잡혀 King Agripa I 에게 처형당해 순교(AD 42년)했다.

그후 그의 제자 2명이 유해를 수습해 지금의 Santiago 대성당(La Catedral de Santiago, the Cathedral of Santiago de Compostela)자리에 안치했다. (Compostela는 특히 밤에는 순례자들이 은하수 별빛을 따라 걸어 "별들의 들판" 이라는 뜻이란다.)

Santiago 대성당은 1075년에 짓기 시작하여 1211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순례여행자(Peregrinos = Pilgrim)는 도보여행자만이 아니다. 자전거 여행자(Bike Rider), 승마 여행자(Horse Rider), 나귀 여행자(Donkey Carrier)도 있고, 장애인 Wheel-chair Goer도 있다.

이들이 길을 가다 만나거나 지나칠 때면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일종의 동료의식과 고행(苦行)을 Sharing하고 격려하는 의미가 있다.

그러니 만나는 사람 모두가 친절하고 서로 돕는다.

우리 일행 3명은 아무도 휴대전화를 안가져가, 비오는 날 도중에 한명과 헤어졌다 3일만에 다시 만나기도 했다. 이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Belgium청년이 어디서 보았다고 알려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독일서 온 70세의 은퇴한 노신사가 휴대전화로 동료들에게 연락해 Albergue 잠자리를  잡아주기도 했다.(함께 찍은 사진 나중에 게재 예정)   동료와 부부동반으로 순례중인 69세의 은퇴한 Norway인은 나와 동갑이라 친해졌고 도중에 많은 이야기도 나누며, 휴대전화로 대도시 Hotel을 예약해 주기도 하고,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을 알려주기도 했다.

순례여행자는 모두가 신자(信者)는 아니지만 심성이 착하고 남을 배려하므로 서로간에 신뢰감이 생긴다.

물론 순례여정에 길에서건 Cafe나 Bar에서나 Albergue에서나 도둑이나 소매치기는 없다. 한번은 한국의 젊은 여대생(휴학하고 옴)이 알베르게 침대 벼개밑에 현금 전재산 전대(錢帶)를 두고 길을 떠났다가 1시간후에 알아채고 되돌아 가니 돈이 그대로 있어 한숨을 돌렸다.

(순례여행 끝나고 간 Lisboa, Madrid, Barcelona, Paris등 대도시에서는 소매치기나 사기꾼, 야바위꾼이 많아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실제 같이 다니던 우리 일행 3명중 1명이 소매치기 당했다가 바로 찾은 적이 있고, 나를 포함한 두명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다.

여행 첫날인 5/2 Paris 에서는, 먹물깨나 먹은 우리가 지하철 환승역에서 지하철표 이중구매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긴가민가 의심하면서도, 부끄럽지만 3명이 한 놈한테 당했응을 고백한다.

여행 초기에 30 Euro로 액땜해서 다행이지만--)

우리가 첫 기점인 프랑스의 생 장 피드 포르에서 도보 순례여행을 시작할때 약 220여명이 Pilgrim Reception에 등록을 하고 Credencial del Peregrino(Credential for Pilgrim, 순례자 수첩)을 발급받았다. 그리고 야고보의 상징인 조개(가리비)를 2유로에 사서(기증)  배낭에 매달았다. 조개만 보면 누구나 순례자임을 알 수 있다. 이날 한국인도 8명(우리 포함 남자 4명-1명은 청년, 여자 4명-전부 젊은 처녀)이나 되었다. 세계 어디 가나 이젠 한국인들이 많다.

Santiago 순례길은 여러 군데가 있지만 우리가 택한 길이 정통이다. 또 구라파인들 특히 Spain 본토인들은 매년 중간 중간 끊어서 하기도 한다. 또 여러번 오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가는 길에 한국인들을 35명 정도 보았는데, 그중엔 가족, 부부, 또는 기혼자이나 혼자 온 사람, 홀로 온 총각, 홀로 온 처녀등 골고루였다. 여행 7일째는 Santiago에서 거꾸로 오는 젊은 여성을 만나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우리의 여행길에 젊은 한국 여성들을 많이 만났는데 대부분 혼자 혼 여자들이었다.

오! 위대한 대한민국의 젊은 여성들이여!

뭇 남성들이 그대들 앞에 무릎을 꿇을지어다!

그대들을 존경하나이다.

전세계에서 매년 Santiago에 오는 순례자들은 2010년에 25만명, 2011년에는 30만명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중 한국인은 2010년 3000명, 2011년에는 4000여명으로 예상한단다.

순례자의 약25%가 독일인이고, 그 다음이 Spain 본국인(20%), 불란서(15%), 이태리(10%)순이고,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온 것 같았다. 순례길 초기에는 호기심이 많아 같이 가거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기도 했다.

Turkey, Hungary, Finland, Ireland, Iceland, Netherlands, Switzerland, 영국, South Africa, Singapore, Indonesia, Taiwan, 일본, 미국, Canada, Puerto Rico, 호주 그리고 Guatemala, Brasil, Argentine, Uruguay, Peru등 중남미 여러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Santiago, Chile에서 Santiago, Spain으로 순례여행 오는 부부도 있었다.

중국, Russia, 동구권 국가들, 중동 국가들, 동남아 일부 국가들을 빼고, 거의 전세계인들이 모여든 것 같았다.

그리고 60대이상이 약 40%(70대 남녀도 몇명 보았으나 일부는 약 40일여정이거나 일부 구간만 끊어 한다고--).  50대가 20%정도 차지하고, 오히려 젊은 층이 적었다.

50대이상은 부부동반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여자는 37~38%정도로 추정된다.

(여행도중 본 가장 예쁜 여자는 20대 중반의 Hungary 여인이었고, Denmark와 Iceland, Austria 의 젊은 처녀들이 예뻤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