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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서울시티 몽골리안그릴 주방과 좌석. ⓒ이대웅 기자 |
손과마음선교회(이사장 최덕순 목사)에서 탈북자들의 ‘자활’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선교 모델을 개발했다. 지난 19일 안산 고잔동 중앙역 앞 번화가에서 개업한 ‘서울시티 몽골리안그릴’이다.
이들이 야심차게 공개한 식당은 ‘미국식 정통몽골리안그릴 뷔페 철판요리’라는 다소 긴 이름의 컨셉이다. 닭·돼지·소·해물 등을 기본으로 20여개의 신선한 야채를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 담는다. 소스도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이를 한데 버무려 엄청난 두께에 무게가 400kg인 ‘몽골리안 철판’에서 함께 굽는 방식이다. 스프와 밥은 기본 제공.
‘비즈니스 선교’라는 색안경을 끼지 않아도 이곳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한국에 거의 존재하지 않던 음식점 형태인데다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고, 시대 흐름인 ‘웰빙’형에 ‘셀프’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국적이고 특색이 있어 벌써부터 주변에서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안산지역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놀러나온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선교회 서승원 상임회장(세계로교회)은 “탈북자들이 계속 한국에 들어오고 있지만 제대로 정착하는 이들은 극소수”라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체인점 형태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호점은 이국적 문화가 가장 발달한 서울 이태원에 열 계획. 2호점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문화의 거리’ 홍대 앞에도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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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티 몽골리안그릴 매니저, 요리사들과 함께한 서승원 목사(왼쪽에서 두번째). ⓒ이대웅 기자 |
서 상임회장은 “이 비즈니스 선교 모델은 탈북자들 뿐만 아니라 선교사 직함으로 갈 수 없는 전세계 어디서도 가능하다”며 “선교사나 목회자들도 이제 ‘자비량’을 염두에 둬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또 탈북자들의 고용이라는 사업 취지로 인해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탈북자들 수십명이 다니는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이자 북한-중국 국경에서 탈북 고아들을 위한 보호시설 등을 운영중인 서 회장은 탈북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여러 길을 모색하다 직접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됐다. 서 상임회장은 “몽골리안그릴 계통의 음식점이 한국에도 한두 곳 생겨나고 있어 확신을 얻었다”며 “선교를 하면서 후원을 받기만 하다, 작년 초부터 직접 비즈니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초 개업할 예정이었으나, 국내에서는 육중한 무게의 그릴을 제작하는 곳이 없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바람에 다소 늦어질 정도로 철저히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인테리어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탈북자’를 돕는 사업이라고 하면 다들 ‘허름한 분위기’에서 억지로 ‘먹어준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바탕이 됐다. 레스토랑을 연 장소는 북한 선교를 꿈꾸던 한 성도가 내놓았다. 초기 비용이 많이 절약돼 직접적인 레스토랑 개업이 가능하게 됐다. 장사가 시작되고 재정이 돌기 시작하면 임대료를 낼 계획이다. 이 성도는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오히려 인테리어 비용 중 일부를 헌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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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들이 육중한 두께의 철판그릴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그릴에는 탈북자 2명과 재미교포 출신의 요리사, 매니저 1명이 근무한다. 대전에서 포장마차를 하던 남성 탈북자 하모 씨와 극동방송에서 탈북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탈북자 주경배 씨의 아내 이모 씨가 그들이다.
서승원 상임회장은 “이들은 탈북자를 위한 사업이라는 말을 듣고 앞뒤 재지 않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 찾아오신 분들”이라며 “통일이 되면 여러분들이 이 사업을 갖고 북한으로 가 굶주린 동포들을 먹여야 하지 않겠냐고 늘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손님이 많아지면 너무 바빠지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래도 손님이 많이 오시는 게 좋죠”라며 웃어보였다. 재미교포 출신 요리사도 “레스토랑이 잘 돼서 많은 체인점이 생겨 삶의 목표가 없는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을 더 많이 돕고 그들을 복음으로 인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오시는 손님들마다 ‘주류(酒類)’를 찾는다는 것. 매니저인 전승표 청년은 “고기를 드시니 약간 느끼한 맛이 있어 장년층들의 경우 술을 찾으시는 손님들이 많고, 심지어는 술은 자신이 사 올테니 마시게 해 달라는 손님들도 계신다”며 “한두 달간 운영하면서 여러 손님들의 요구사항들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민이 해결되려면, 안산이나 주변 지역의 여러 교회에서 회식 장소로 이곳을 선택하는 게 가장 최선일 것 같다. 실제로 이들은 안산이나 주변 지역 교계에서 많이 찾아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술·담배 냄새 걱정 없이 정통 몽골리안그릴에 구운 질 좋고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서울시티 몽골리안그릴로 오세요!” 물론, ‘주일은 쉽니다’. 4호선 안산중앙역 1번출구, 영화관 프리머스 맞은편 상가건물 3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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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리안그릴에서는 20여가지의 몸에 좋은 신선한 야채를 직접 골라 고기와 함께 맛볼 수 있다. ⓒ이대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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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 달콤한 맛, 매콤한 맛 등 각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소스를 골라 넣어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이대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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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리안그릴 전경. ⓒ이대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