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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 맛집 청주 [청주맛집] 대청호 맛집추천 청남대, 문의중학교 근처 <신선매운탕> 쏘가리매운탕, '더대청호' 커피, 한국 대표음식 민물매운탕 한식의 미래, 토종어종 쏘가리
연경 추천 0 조회 2,791 20.10.11 00:52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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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0.10.11 15:36

    첫댓글 쏘가리매운탕 이름만 들어도 목젖이 벌름거립니다. 저도 내륙지방에 태어나 청년시절까지 보낸 덕에 민물고기매운탕을 아주 좋아합니다. 여름 장마철에 족대를 들고나가 도랑을 훑으면 대체로 미꾸라지, 붕어, 피라미, 모래무치가 깡통에 가득 찼지요. 한 사람은 적당한 곳에 족대를 잘 대고, 한 사람이 도랑 구석구석을 위쪽부터 아랫쪽으로 내려오며 밟아대면 고기들이 튀어나와 족대로 모입니다. 어떤 때는 손바닥만한 놈도 걸리고, 어떤 때는 자잘한 녀석들만 잡히고, 어떤 때는 썩은 풀잎과 떠다니는 부유물만 담겨 김이 새기도 했지요. 한겨울엔 논바닥 구석 얼음을 깨고 물을 퍼낸 후 삽으로 진흙을 한 삽씩 떠서 헤치면 살찐 미꾸라지들이 꿈틀거렸지요. 잡고기민물매운탕도 맛이 그만이고 미꾸라지매운탕도 맛이 좋아 보통 두 사발 정도는 거뜬히 해치웠던 것 같습니다. 교사발령을 받고나서 인천에 살면서 처음 해물탕을 먹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막걸리에 물 탄듯 밍밍하고 찝찝한 맛이 영 입에 맞지 않아, 몇 숟가락 뜨다가 말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얼마나 맛이 없었으면 아직도 이걸 기억하고 있을까요. (1)

  • 20.10.11 15:34

    민물매운탕 생각이 간절해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면 만사 제껴놓고 청주로 달려가겠습니다. 부추부치기는 우리집에서 자주 해먹는 음식입니다. 밀가루에 부추를 썰어넣고 계란과 깻잎과 양파와 청량고추를 약간 집어넣어 버무린 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 소당씩 부쳐냅니다. 금방 부친 것을 앉은 자리에서 입에 넣으면 너무 뜨거워 제대로 삼키지도 못합니다. 부추는 주말농장을 하면서 밭에서 가져옵니다. 그제 밭에 가서 무청과 상추와 부추를 뜯어왔습니다. 지난 주 장모님댁에 갔다가 가지찜무침과 고추찜무침을 먹었는데, 천하진미였습니다. 청주 매운탕집 고추찜무침도 기대하겠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오늘 연경선생의 문장은 맛이 도달할 수 있는 극상의 맛이었습니다. (2)

  • 작성자 20.10.14 21:59

    좋은 곳에서 자라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고기잡는 소년들을 보며 자랐습니다. 그런 시절이 계속될 줄 알았습니다. 그 시절이 행운인 줄 모르고 자라고, 이 시절이 어려운 시절인 줄 모르고 자라니 대등하다고 해야 할까요? 단양 매운탕이 유명하다는데 아직 못 가봤습니다. 전라도도 지역마다 댐이 있는 지역은 다 매운탕이 맛있습니다. 민물매운탕을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지 않는데도 요리를 기가 막히게 해 내니 별미로 즐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집 매운탕도 숨은 보고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믿고 먹을 수 있는 쏘가리니 가서 한번 맛보실 것을 권합니다. 맛집을 다니며 어디든 숨은 고수가 있는 음식 지형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야말로 복받은 거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합니다. 부침개(일부 지역 부께미) 먹는 맛은 개평입니다. 음식을 통해 문화를 추적하는 것도 개평입니다. 읽기로 동참해주셔서 적막하지 않습니다. 문장 칭찬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오묘하고 편안한 맛을 재현해내려 편안한 문체를 구사하려 하지만 생각처럼 잘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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