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어제 밤늦게 도착한 곳은 1930년 백암여관으로 시작하여
1998년 백암스프링스호텔 신축한 유서 깊은 호텔이다.
백암온천
경상북도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에 있는 백안온천은
동해안의 대표적인 온천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질이 좋은 온천중 하나로
국내 유일의 방사능 유황온천이며 염화칼륨,수산화나트륨,수산화마그네슘,
중탄산철 등을 함유하고 있어 각종 질병에 효과가 뛰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신경통,만성관절염,동맥경화,중풍,변비,외상 후유증 등에 잘 듣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온은 48c˚ 정도로 온천욕을 즐기기에는 알맞은 곳이다.
매년 8-9월 백암온천 관광특구에서 울진백암온천축제가 열리고
온천수신제와 사물놀이,온갖 공연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축제기간에는
온천 입욕료가 절반 할인되고 업소에 따라 숙박을 반값에 제공하기도 한다.
주변에는 백암산계곡이 있어 신시골계곡·백암폭포·백암사 등 백암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고 인근에는 덕구온천을 비롯하여
관동팔경의 월송정과 망향정·성유굴·불영계곡·불영사·동해해수욕장 등
많은 관광지와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 휴가철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온천장이 밀집되어 있는 온천지역 길가
활짝핀 철쭉꽃이 여인의 마음도 화사하게...
밤 늦도록 긴장하고 운전을 하고 몸과 마음이 지쳐
세상모르고 잠들었다가 10시나되어 겨우 일어났다.
신축한지 16년이나 지나 시설은 조금 낙후 되어 있으나
숙박요금도 적당하고 온천탕도 깨끗하며 수온도 알맞어
한시간 남짓 온천욕을 하고 나니 어제의 피로가 싹가셔
오늘 여행하는데 지장이 없을것 같았다.
아침식사는 호텔앞 LG 생활연수원에서 먹었는데
LG 직원과 가족에게 제공하는 것이라
일반 식당에 비해 반값이고 정갈하며 맛도 있었다.
물론 LG직원과 가족만 이용할수 있는 곳이지만
들어가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잠시 직원가족 행세를 ㅋㅋ
11시에 백암온천을 출발하여 11시50분경
영덕에서 점심으로 영덕대게를 뜯고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110Km 이동하여
경주 양동민속마을에 2시에 도착했다..
경주 양동마을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위치한 양동마을은
15세기 중반 조선시대 문신 월성 손씨 손소가 양동으로 이주하고
여강이씨 이번이 손소의 딸에게 장가들어 정착하여
양씨족이 살던 유서깊은 양반마을이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수백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이어지며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었으며
중요 문화재로는 통감속편(국보 283), 무첨당(보물 411), 향단(보물, 412),
관가정(보물 442), 손소영정(보물 1216)과 서백당(중요민속자료 23) 등
중요민속자료 12점과, 손소선생분재기(경북유형문화재 14) 등
도지정문화재 7점이 있고 과거 노비들이 살았던 초가집도 잘 보존되어 있다.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되었고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줄다리기와 연날리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열린디.
지형이 높은 곳에 양반댁 기와집이 위치하고
낮은 곳에는 하인이나 노비들의 초가집이 ...
양동마을에 도착하니 하늘 저편에 비구름이 닥아와
곧 소나기가 쏟아질것 같아 서둘러 마을안으로 들어갔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집을 보니 아스라이 먼 옛날로
타임머신이라도 타고온듯 정겹고 포근했다.
한국에 와서 여행하면서 강원도 깊은 산골까지
다녔지만 초가집이 자취를 감추어 내심 아쉬웠었는데 ....
민속마을에는 거주하는 주민들이
찹쌀로 찐밥을 절구에 넣고 떡매로 쳐서
인절미을 만들기도하고
쌀강정을 만들어 파는곳이 있었다
차에서 가면서 먹으려 쌀강정을 사고
오천원을 주고가는데 아주머니가
"잔돈 가지고 가야지요"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사만오천원을 건네주셨다.
"왠 잔돈에요 ?" 하고 으아해서 물었더니 오만원짜리
지폐를 흔들며 "이걸 주셨지않아요" 하며 보여주었다..
한국지폐가 익숙치 않아 오천원 오만원권 색갈이 비슷하여 착각해
오천원으로 알고 줬던 것을.....
고맙고 착한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에
정직한 시골의 순박함이 느껴져 무척 기분이 좋았다.
마을 돌아 다니다 빗방울이 한 두방울 떨어져
양동마을을 떠나 다음 목적지인 불국사로 향하였다.
경주 불국사
경북 경주시 진현동 토함산 기슭에 있는
유서깊은 불국사는 석굴암과 더불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불국사는 대웅전이나 자하문 등은 신라 건축양식에 의해 지어져
오랫동안 보전된 최고의 문화재 가치를 지녔지만
그외는 1970년대에 조선 건축양식에 의해 지어져
전체적인 건축물의 조화가 부자연스러워 문화재 가치는 적다.
그러나 석가탑과 다보탑은 불국사의 모든 문화재 중 압권이다.
다보탑은 보기 드물게 화려한 탑인데 인도 탑을 모방하여 만든 탑이고
석가탑은 단순한 탑이지만 완전한 형태의 미를 표현한 최고의 탑으로
대부분 한국탑은 석가탑을 모방하게 되며 단순함의 극치라 평한다.
이 두탑에서 우리 조상들의 "단순과 복잡", 절제와 화려" 등과 같이
배치되는 두개념을 표현한 지혜를 엿 볼수 있다.
불국사 경내에는 다보탑(국보 20), 석가탑(국보 21),
연화교·칠보교(국보 22), 청운교·백운교(국보 23),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 26),
금동아미타여래좌상(국보 27), 사리탑(보물 61) 기타 많은 문화재가 있다.
석가탑은 보수작업중이라 볼수 없고... 불국사 경내의 전경.,.
아래 우측은 보문단지 엑스포공원에 건물중앙이 탑모양으로 뚫려 있어...
4시경 불국사에 도착하니 날씨가 간간이 비을 뿌려
우산을 들고 불국사 경내로 들어 갔다.
불국사는 수학여행을 비롯하여 많이 왔던 장소라
색다른 감흥은 없이 한시간 남짓 경내를 돌아다녔다.
불국사를 나와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차를 타고 한바퀴 돈 다음
울산으로 가기위해 감포 해변으로 방향을 돌렸다.
감포는 사회 첫 직장인 경산 J 합섬에 근무 할때
처음 야유회를 갔던 곳으로 옛 생각이나
감포해변을 따라 추억을 더듬으며 울산으로 가려했다
보문단지를 나와 덕동호수를 끼고 토함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호수를 따라 구불 구불 운전하기는 별로였지만
꽃길과 호수가 어울려진 경관은 일품이었다.
감포항에 도착하여 해수욕장과 항구를 한바퀴 돌고
다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6시 20분경 울산에 도착하였다.
고등학교 동창인 H 부부와 함께 저녁식사와 쇠주한잔 하고
또 맥주 한잔.. 그리고 또.. 어휴 힘들어 더 이상 못마신다고 사양하고
2시가 다 되어 친구가 잡아준 호텔에서 1박...
웬 술끝이 그리 긴지.. 이렇게 술을 길게 마셔 본지도 10여년은 훨 된듯 하다.
5월 3일
어제먹은 술 때문에 머리가 아팠지만
다음 여정을 위해 다시 운전대를 잡고 거제도로 향하였다.
10시 30분경 울산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중앙소속도로, 거가대로을 경유하여
가덕 해저터널, 가거대교를 지나 거제도로 진입하였다.
울산에서 거제도 까지는 130km로 3시간(중간 휴게소 30분)이 걸렸는데
가거대교가 개통하기 전에는 창원, 진주, 통영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약 300km에 대여섯 시간은 족히 걸렸을것이다.
거가대교는 길이 8.2km 왕복 4차선 다리로
가덕도에서 대죽도 구간 3.7km는 가덕해저터널(해저침매터널)이고
대죽도에서 거제도 까지 구간 4.5km는
두개의 사장교 1.6km와 4개의 접속교 1.9km, 육상터널 1km로 구성되어 있다.
거제도에 들어와 장승포항으로 가는 길에
우측으로 대형선박을 건조하는 대우 조선소가 보이고
길가에 늘어선 빌딩이며 아파트 숲이며 거리의 풍경이
섬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번화하였다.
1시30분 거제도 장승포항 관광유람선 선착장에 도착 하여
간단하게 점심요기할 간식을 사들고 2시10분에 유람선을 탔다.
거제도 한려해상 국립공원
경상남도 남해안에 있는 거제도는 제주도 다음 큰 섬으로
60여 개의 작은 부속도서를 가지고 있으며
섬의 남단에 가라산, 천장산 동쪽에는 옥녀봉,
북쪽에는 대봉산, 대금산등이 있다.
해안선은 굴곡이 심하여 지세포·장승포·옥포·율포·죽림포 등의
수많은 작은 만과 양지암각·수제봉·색암말 등의 돌출부가 많다.
거제도의 남부 일부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한다.
섬의 동남부 와룡반도와 운곶반도 사이의 도장포만 일대에 자리잡은
명승지인 해금강외 외도보타니아, 지심도, 학동몽돌해수욕장, 공곶이, 내도
바람의 언덕, 신선대, 명사해수욕장등 등 해안 관광지와
옥포대승첩기념탑,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등 수많은 관광명소가 있다.
거제도 해금강으로 유람선이 십자동굴 앞까지 ....
장승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붉은 동백꽃이 활짝 핀 지심도를 지나 한시간후에
거제도 해상관광의 백미인 해금강에 도착하였다.
해금강은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 마을 남쪽 해상에 있는데
두개의 큰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1971년 명승제2호로 지정되었다.
주위의 경관으로는 썰물 때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동굴과
사자바위,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 등이 있다.
선상 안내원의 멘트가 십자동굴에 들어 갈수 있는 날은
년중 30%도 안되는데 오늘은 파도가 잔잔해 들어 가니
밖으로 나와 보라면서 너스레를 떤다.
배가 좁은 절벽 바위틈사이로 들어가는데
배와 바위의 간격이 겨우 20~30cm 여서
손으로 바위 절벽을 밀며 안으로 들어갔다.
파도가 치는 날은 동굴로 들어가는 폭이 좁아
유람선이 못 들어 간다하니 행운이었다.
20여간분 해금강 절경을 감상하고
유람선은 외도보타니아로 뱃머리를 돌렷다.
섬 전체가 이국적인 공원으로 꾸며진 외도보타니아의 정경 ...
외도선착장에서 안내 표지판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열대식물과 푸른 바다가 대조를 이루며
섬전체가 식물공원으로 꾸며진 식물의 천국을 만나게 된다.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 있는 외도는
1960년대 말 이 섬을 사들인 개인이 30년간 가꾸어
1995년 외도보타니아라는 해상 식물공원으로 개장하였다.
4만 4천여평의 천연동백림 숲과 아열대식물인
선인장, 코코아야자, 가자니아, 유카리,용설란, 종려나무 등
3,000여 종의 수목을 심어 온대 및 열대식물원을 조성하였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1.3㎞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섬 정상 넓은 뜨락에 펴쳐진 비너스 가든과
편백나무 숲으로 만든 천국의 계단,
다양한 크기의 형상과 조각들이 설치된 조각공원이 인상적이었다.
섬안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금강을 비롯한 주위 경관 또한 일품이었다.
두시간의 외도 관광을 마치고 유람선을 타고 장승포항으로 돌아왔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차를 타려는데
한 청년이 닥아와 호텔 전단지를 주면서
이 전단지를 가지고 가면 20% 할인 해준다 하였다.
전단지는 금방 잊어버리고 숙소를 잡기위해
여러곳을 다녔지만 문제는 침구였다.
좋은호텔은 침구가 깨끗한 반면 숙박비가 비싸서
하루 투숙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저렴한 곳은 침구가 깨끗치 못하다.
브라질은 아무리 작은 호텔이나 모텔이라도
침구커버와 베개 커버는 깨끗하게 세탁하여 매일 갈아주는데...
한국은 침구 커버는 없이 남이 쓰던
이불과 베게를 주는것이 영 찝찝하였다.
업소측 이야기는 깨끗이 세탁했다 하지만
매일 세탁하는것 같지는 않고 ...
싸고 침구가 깨끗한 착한 숙소를 잡는게
쉽지않아 늘 고역이였는데 아까 받은 전단지 생각이나
전단지에 적혀있는 거제도 비치호텔로 갔다.
호텔 방을 보니 침구가 깨끗하여 아내가 흡족해했다.
숙박비를 물어보니 모텔보다는 비싸고 호텔보다는 싸 마음에 들었다.
전단지를 가져가면 20% 할인해준다는 생각이 나
전단지를 보여 주었더니 정말 20%을 할인해 주어
모텔보다도 더 싸게 숙소를 정할수 있었다.
여장을 풀고 호텔에 싸고 물 좋은 횟집을 소개해 달라 했더니
막썰어 횟집을 소개해주어 그곳을 찾아갔다.
횟집에 들어서니 대우조선 잠퍼을 입은 한팀이
싱싱하게 막썰은 회를 안주로 쇠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옛날 직장 생활하던 때 나도 저랬지 ..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회를 주문하였는데 가격은 저렴했고
막썰어 나오는 싱싱한 회는 정말 맛 있었다.
오늘은 이래 저래 행운의 날인가 보다.
해금강에서 보기힘든 십자동굴도 들어가 보고
깨끗한 호텔을 싼값에 잡고
싼값에 싱싱한 회를 마음것 먹을수 있었으니 말이다 ^^^^ㅋㅋ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 갔다...
5월 4일
어젠 아무런 일없이 잘보구 잘놀구 잘먹구 잘자
모처럼 상끔한 아침을 맞았다.
곤한 직장생활하다 일요일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10시 20분에 호텔을 나와 바람의 언덕으로.. 고 고 고
장승포항과 언덕위의 푸른잔디, 평화로운 어촌 전경..
바람의 언덕에선 풍차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장승포에서 바람의 언덕 까지는 28km로 50여분 걸렸는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산과 바다 경치를 보느라 지루 한줄 몰랐다.
도장포항에 들어서니 평온한 어촌 마을이
관광객으로 붑벼 왁자지껄 시끌벅적 야단법석이다.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 마을에 있는 바람의 언덕은
이름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드라마 배경으로 유명해졌고
우측 언덕위의 푸른잔디와 은빛 찬란하게 출렁이는 바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불러오는 바람에 힘차게 돌아가는 풍차가
이곳의 주인이 바람임을 알려준다.
나무 계단으로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니
바닷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머릿결이 날려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지며
바람 소리를 카메라에 담을수 없음이 못내 아쉬웠다.
북적이는 인파속에 겨우 인증샷 한컷트 찍고
산등성이로 난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세찬바람에 뒤틀린 동백나무들이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며 반갑게 맞아준다..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가니
신선대까지 2km라는 안내판이 나왔다.
아름다운 바닷가에 우뚝 솟은 신선대 바위...
푸른 바다와 바람에 하늘거리는 노란 유채꽃이 .....
동백꽃 숲길을 나와 언덕위에 있는 어촌 마을을 지나
30여분 걸어가니 언덕 아래 신선대로 가는 길이 나왔다.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마을 바닷가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바로 신선대 인데 신선이 놀았을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갓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데 옛날 벼슬을 원하는 사람이
이 바위에서 제를 올리면 벼슬을 했다고 한다.
바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멀리 아름다운 다도해와
해안선을 따라 아름답게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인파에 밀려 좁은 소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니
앞에는 커다란 바위 나타나는데 바로 신선대이다.
우측 언덕아래 바닷가엔 검정색 몽돌이 깔려 있는
작은 함목해수욕장이 있는데 파도가 칠때 마다
파도를 따라 들어갔다가 뛰어나오는 한쌍의 젊은 연인이
무척이나 행복하게 보였다..
"아~~~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하며
잠시 .. 물그러미 바라 보았다 ^^^
신선대를 떠나 점심 식사후 다음 목적지인 남해로 ...
브라질에서 "이영돈의 먹거리 X 화일" 이란 프로를 봤는데
남해에 착한 전복죽집이 있다고 해서 남해에 가면 꼭 들려야 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아내가 전복죽을 무척 좋아하는데 브라질에선 먹을수가 없으니...
거제에서 남해 미조면 미조리 포구의 착한 전복죽집 "삼다도 해물집" 까지는
135km로 3시간 반 걸려 4시 20분에 도착하였는데
식당 내부 수리중이라 헛탕치고 말았다,
남해에 온 목적은 전복죽을 먹기 위해서인데....
수리중이 아니라 하더라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당일에는 먹을 수가 없다하니
이래 저래 전복죽은 못 먹었을것이다.
아내가 이왕 온김에 건어물이라도 사자 하여
미조리 포구의 건어물상을 들렸더니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이 20%이상 비쌌다.
브라질 갈때 사려고 서울 중부시장 건어물상에서
가격을 미리 조사해서 바가지는 면할 수 있었다.
남해를 돌아다니려면 하루는 더 묵어야 하는데
이번 남해행은 다리품만 팔고 일이 꼬여
남해를 뜨기로 하고 4시 40분에 지리산 바래봉으로 향했다.
남해에서 지리산 바래봉 까지는 150km로 3시간 정도 걸리는데
남해에서 사천방향으로 통영대전고속도로 타고
함양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 광주 방향으로 가다가
지리산 IC으로 나와 지리산 바래봉에 도착 한것은 7시 40분이 였다.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으려 하였으나
바래봉 근처에는 묵을 만한 곳을 찾을 수 없어
구래군 산동면에 있는 지리산 온천랜드에 가기로 했다.
지리산 온천랜드 까지는 43km 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불길한 예감이 .. 백암온천의 악몽이 떠올랐다.
바래봉에서 떠난 시간은 8시 20분..
초행길에 가로등 하나없는 칠흑 같은 밤에다 도로는 양방 2차선 도로
속도도 낼수 없고 비켜 줄수도 없는데 뒤에서 따라오는 차들이 신경쓰였다.
아니나 달라.. 조금가다 뒤에서 빨리 가라고 해드 라이트를
번쩍 번쩍이고 난리 브르스다.
어휴~~~ 20여분 가다가 오르막길 차선이 나와
갓길 차선으로 비켜주었는데 옆으로 지나가는 트럭이
크락숀을 누르며 큰 소리로 욕을 하고 지난간다..
그렇게 하길 두어차례 반복하다 보니
한시간이 조금 지나 지리산 온천랜드에 도착하였다..
온천랜드 호텔은 방이 없어 근처 작은 호텔에 방을 잡고
저녁을 먹으러 나오니 10시가 다 되어 간다.
밤이 늦어 연 식당이 없어 헤메다 문을 연 식당이 있어
흑돼지 삼겹살에 지리산 생막걸리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다시는 밤늦게 이동하지 않겠다 했는데...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5월 5일
아침에 일어나 TV을 켜니 오늘이 어린이날...
어린 아이들과 야외로 떠나는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들이
화면을 스치니 갑자기 브라질에 있는 손주 녀석들이 생각 났다..
전화를 할까 하였는데 녀석들 잠이 들었을터.. (한국과 시차가 12시간)
지리산 온천랜드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에 있는 지리산 온천랜드는
1995년 게르마늄 온천수와 광천수를 이용해
만여평 넓은 곳에 지어진 온천관광 호텔로
3천여명이 동시 입욕이 가능한 대온천탕과 3단 자연폭포가 있는 노천탕,
수영장 각종 사우나 시설이 갖추어진 종합 온천타운이다.
지리산 온천랜드 전경...
숙박한 호텔에서 나와 길 건너에 있는 온천랜드 관광호텔로...
좀 이른 아침이라 온천장에는 사람도 없고 온천물도 께끗하여
온탕 냉탕 한방탕 사우나를 번갈아 드나들며 어제의 여독을 깨끗이 풀고
지리산 철쭉 축제를 위해 남원시 운봉읍에 있는 바래봉으로 출발하엿다..
지리산 철쭉 축제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바래봉에서는 매년 5월이 되면 철쭉 축제가 열린다.
바래봉은 국내 최고의 철쭉 명산의 하나로 남쪽에서 부터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철쭉은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어 온산을
붉은 색으로 물들이며 전국 각처에서 온 상춘객을 맞이한다.
바래봉 철쭉이 이 같은 풍광을 지니며 유명해 진것은
다른곳에 비해 철쭉 나무가 월등이 많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 일대에 양을 방목하여 키웠는데 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워 철쭉만 남았다니 양들에 의해 조성된 철쭉 정원인 셈이다.
바래봉 철쭉 중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바래봉 정상 아래 갈림길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km 구간이다.
팔랑치까지 이르는 거리가 10km는 족히 넘어 적어도 6~7시간은 잡아야 한다.
바래봉 능선에 핀 철쭉 그리고 간간이 눈에 띠는 하얀 싸리꽃 ..
철쭉 축제을 알리는 갖가지 행사....
온천랜드를 출발하여 산길을 따라
바래봉쪽으로 가는 도중 머리에 커더란 보따리를 이고
차를 태워 달라고 손을 흔드는 할머니를 만났다.
차를세워 어디로 가시느냐고 물었더니
어제 뜯은 산나물을 철쭉 축제장에 팔러 가는 중이라 했다.
가는 방향이 같아 할머니를 태워드리며 이야기를 하였는데
연세는 72세로 봄철에 산나물을 뜯어 팔면 하루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수입이되어 생활에 큰보템이 된다 하신다.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을 하시는 할머니기 안스러웠다.
철쭉 축제가 열리는 바래봉 입구에 도착하니 11시20분 인데
바래봉 입구 주차장은 만원이라 다른곳으로 가라고 하였다,
그때 동행하였던 할머니가 안내원을 향해
"나 이 동내 사람인데 산나물 팔러간다" 고 하니
선뜻 안으로 들어갈수 있게 길을 열어주어
바래봉 입구 가까운곳에 편히 차를 댈수 있었다.
바래봉쪽으로 올라 가다가 길가에 있는 천막 간이 음식점에서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인파에 묻쳐 산으로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니 철쭉 군락지가 보이는데 대부분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으로
만개한 철쭉은 볼수 없어 안내하는 행사요원에게 물어 보니
앞으로 10여일 후 부터 일주일 정도가 축제의 절정으로
철쭉꽃이 만개하여 온산을 붉게 물들이는 장관이 연출된다 하였다.
2km 정도 올라가니 철쭉 나무에 꽃망울 조차도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와야지 하며 ... 하산하였다.
주차장 옆 넓은 광장에서는 사물놀이가 펼쳐지는 등
다체로운 행사가 열려 구경하고 3시 쯤 바래봉을 떠나
춘향이의 고향 남원 광한루로 향하였다.
남원 광한루
남원시 천거동에 있는 광한루는 1963년 보물 제281호로 지정되었으며
이 건물은 황희정승이 남원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으로
처음엔 광통루라 불렀으나 그후 정인지가 광한루라고 고쳐 불렀다.
지금 있는 건물은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16년에 다시 지었고
부속건물은 정조 때 세운 것이다.
춘향전의 무대로도 널리 알려진 곳으로
넓은 인공 정원이 주변 경치를 한층 돋구고 있어
한국 누정의 대표가 되는 문화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춘향전을 재현한 가장 행열과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남 광한루와 월매집....
바래봉에서 광한루 까지는 45km로 한시간 후 도착하였다.
광한루의 정문인 청허부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지리산 철쭉축제에 맞춰 이곳에서도 다체로운 행사가 열렸는데
그중 춘향전 가장 행렬이 가장 볼만 했고
월매집에서 이몽룡과 춘향이가 첫날밤을 지내는 장면과
향단이가 부엌에서 일하는 해학적인 장면도 흥미 있었다.
어린이 날을 맞아 그네타기. 널띠기, 제기차기등 민속 놀이도 열렸다.
한시간 남짓 구경후 광한루를 떠나
7박 8일의 전국일주를 마치고 5시경 서울로 향하였다.
남원서 서울까지는 270여 km로 5시간 걸려 밤 11시경
우이동 누님댁에 도착하였다.
7박 8일동안 쉴새없이 강행군으로 여행을 하여
3일동안 몸살이나 앓아 누었다...
나이에는 장사가 없다는데 ... 이만하면 객기가 아닐까 생각 했다...
다음 여행은 여유를 가지고 쉬어가면서 천천이 다녀야 겠다...
다음은 친구들과의 여행 계속....
첫댓글 하나 하나 꼼꼼한 여행 추억에 남을만한 여행이되셨네요~
엊그제 같은데 버얼써 2달이 지난 추억이 되었네요 잘보았습니다.
벌써 두달이 지났네요...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 많아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아쉬워... 훗날 본다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일까? 언제였을까?
님의 추억이 보는이의 추억으로 살아 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지금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인생의 봄날은 이제 시작입니다...
젊었을 때야 철 모르고 봄이 왔어도 봄인줄 모르고 지냈지요,,
이젠 자식들 다 결혼하고 손주까지 보니 .. 애비로서 할일은 다 했지요..
이젠 남은 여생 저와 아내 만을 위해 살려구요...
너무 홀가분하여 내인생의 봄날은 이제 부터랍니다..
봄날 오후 황혼역의 했살도 길고 따사롭습니다 ^^^
고국의 여행이 그냥 경치를 보는것 그 이상으로 깊은 의미의 여행 이신듯 하네요~~
두분께서 좋은추억으로 오래오래 마음속에 깊이 간직 하시고,
행복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문턱님도 행복하시고 조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