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 미셀 자르는 'Magnetic Fields' 때 즈음한 1981년과 1982년에, 당시 아직 개혁개방과 거리가 멀었던 공산국가 중국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였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서양 아티스트가 대규모 공연을 한 최초의 사례였다고 하는데요, 아직 서양 문물(?)에 전혀 생소했던 중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하여, 공연 내내 초최한 모습으로 지내는가 하면, 중국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은 물론, 전자음악 속에 중국의 전통적 소리나, 중국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뉴스나 음악 등의 음원을 많이 사용하였었습니다.이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후속 앨범 'Zoolook' 은 아프리카 원주민의 언어를 포함하여 모두 25개의 언어를 활용하여 만들어졌습니
다. 물론 그 언어의 활용 속에는 그 나라나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머금었다고 봐야죠. (* 아쉽게도 한국어는 활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에 1990년에 발표한 'En Attendant Cousteau' 앨범 속의 'Calypso 2' 라는 음악을 보면 인류의 연대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중미 지역의 서인도제도의 전통 음악을 뜻하는 'Calypso' 라는 이름에 걸맞게, 원시적인 느낌의 음색들이 많이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음악을 듣노라면 인류의 발전사를 3개 파트로 구성한 느낌을 받습니다. 도입부는 문명시대 이전의 여명기로부터 시작하며, 이후에 (특히 타악기 효과로) 석기시대 혹은 산업혁명을 연상케 하는 음악이 이어집니다.그리
고 마지막에는 바쁘게 돌아가는 인류 문명시대를 생각나게 하는 음악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1991년에는 아예 '연대기' 라는 뜻의 'Chronologie' 라는 앨범이 발표되기에 이릅니다. 본격적으로 시간과 역사를 주제로 한 앨범이 하나 만들어진 것이죠. 쟝 미셀 자르는 이렇게 전자음악이라는 새로운 툴을 활용하여, 그 동안 인간이 표현하지 못했던 신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위에서 서술했던 것처럼 그 대상을 하나둘에 한정하지 않고, 더 많은 소재의 신세계를 개척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죠. 이런 초창기 전자음악 아티스트의 선구적인 활동 덕분에 전자음악은 물론 음악 전체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날로
그와 디지털의 융합 시도로 더더욱 풍요로워진 것입니다. 세계 현대음악사, 특히 전자음악사에서 단연코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은 프랑스 태생의 거장, '쟝 미셸 자르 (Jean Michel Jarre)' 입니다. 단지 어느 한 시절을 풍미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1960년대의 원초적인 전자음악부터 전자음악을 처음 개척한 '개척자' 이면서도, 2000년대 유로댄스풍 전자음악에서까지도 최정점에 있었던 대단한 사람이라고 했었습니다. 1976년에 전세계의 전자음악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던
'Oxegene' 도 세계 최고였지만, 1998년에 프랑스 월드컵에서 쓰였던 'Rendez-Vous 98' 로 50세(1948년생)의 나이에 유로 일렉트로니카에서도 세계 최고였던 사람... 정말 전자음악의 甲을 넘어 '레전드 오브 레전드'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쟝 미셸 자르가 '레전드 오브 레전드' 인 이유는 이렇게 하나 더 있습니다. Jean 은 단순히 전자악기로 음악을 퍼포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건데요, 아날로그 음악에서의 최고 규모와 깊이를 가진 오케스트라를 전자음악으로 구현하려 했다는 사실이죠.
문명이나 사회가 기술의 발전수준에 따라 달라진다는'기술결정론' ...
신석기문명은 이전까지 돌을 깨서 쓰던 인류가, 돌을 갈아서 원하는 모양을 낼 수 있게 되면서 생겨난 문명의 발전이고, 인류가 국가체제를 갖춘 것은, 불과 거푸집을 이용하여 청동과 철을 쓰게 되면서 가능해진 발전입니다. 현대 문명의 발전도 증기기관과 전기의 발명 때문이라는 것... 의심하는 분은 별로 없으실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저는 음악의 발전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얘기에 절대 찬성 안할 분도 많으실 것인데요... 음악은 바로 아티스트의 힘으로 발전했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그와는 다릅니다. 그런 위대한 아티스트도 바로 기술의 발전이 먼저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는 거죠. 바
흐... 모짜르트... 베토벤... 왜 하필 17C부터 18C 에 걸친 그 시기에 특별히 위대한 작곡가들이 많이 나왔을까요. 그 시대 사람들이 음악적으로 특출나서일까요? 그 이전 사람들이나 그 이후 사람들은 음악에 별로 소질이 없었는가요? 절대 아니올시다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 시기 직전에 악기, 특히 피아노의 개발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피아노의 등장 직후였던 17C~18C 에 몇몇 뛰어난 아티스트들에 의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출난 음악적 발전이 있었던 거고, 그래서 그 당시의 아티스트들의 족적이 크게 평가 받는 거고, 그래서 그들이 위대한 작곡가들이 된 것입니다. 이전까지의 음악은 주로 (교회를 위한) 성악... 악기
는 성악의 보조였습니다. 그것은 물론 교회 중심의 가치관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악기가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대형 오르간이 아니고서는 음악적 퍼포먼스를 보일 만한 악기가 없었고, 그런 대형 오르간은 엄청난 사이즈와 가격 때문에 큰 교회 아니면 없었을 터. 당연히 왠만한 사람은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했을 것이고, 설령 건드린다 해도 교회 미사 때 말고는 쓸 일도 없었을 것이었죠. 그러니 음악이 발전하지 못했을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 그 귀한 걸 누가 함부로 건드리겠습니까... ㅡ.ㅡ;;ㅋ) 그런데 그 오르간이 소형화되기 시작했다는 거죠. 하프시코드, 클라비어 등의 초창기 건반 악기로... 그러면서 음악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났고, 그래서 바로크 음악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피아노라는 악기가 개발되어 음악적인 기술이 거의 완벽히 준비상태가 되자, 고전음악 시대가 열리면서 클래식 음악이 꽃을 피운 거죠.대중음악 얘기로 와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1980년대...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등의 슈퍼스타가 이끌던 팝의 황금기... 그것은 두 아티스트가 특출나서가 절대로 아닙니다. 바로 신디사이저의 발전이 이루어져서입니다. 신디사이저의 발전이, 그런 대형 팝 아티스트를 낳게 한 겁니다. 그 시절 국내의 음악기술은 그런 팝에 의하면 택도 없이 보잘 것 없는 수준... 그렇게 선진 음악과 국내 음악이 격차가 난 그 시절이었기에,
70,80년대에 국내에 팝 열풍이 불었던 거고요. 가요보다 팝이 인기 있을 정도로... 반면 국내 기술이 선진 음악 수준을 얼추 따라잡은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팝 음악이 국내 가요에 비해 별 메리트가 없어지게 되었고, 그래서 팝 음악이 점점 가요에 자리를 내어주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 1990년대 초중반 테크노와 힙합 등의 댄스 음악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도, '댄스 코드의' 신디사이저 음원이 개발되고, 저음 퍼포먼스가 강해진 때문이고... 국내에서도 서태지가 레전드가 된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으며,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용필이 레전드가 된 이유도 별 다르지 않습니다. 두 아티스트들을 보면, 이전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
된 수준의 신디사이저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팝이나 가요나 별로 크나큰 발전의 족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이미 악기기술수준이 발전할 만큼 발전했기 때문... 악기기술수준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그게 그거니, 음악수준도 그게 그거인 겁니다. 최근의 아티스트들의 실력이 구린 것이 아니란 거죠. 지금 소개하는'Jean Michel Jarre'는 세계 3대 전자 음악가로 꼽히는 사람입니다. 물론 이 양반 정말 대단한 양반입니다. 하지만,이 양반이 레전드가 된이유도 다 기술발전 덕택입니다. 'Jean Michel Jarre' 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Oxegene (1976)'이라는 앨범부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돌아와요 부산
항에~' 가 나오기 벌써 전에, 이런 훌륭한 전자음악 퍼포먼스가 나왔으니 전세계가 발칵 뒤집혔을 밖에요... 당시 기준으로 거의 우주에서 외계인이 날라왔을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이 전자 퍼포먼스는, 'Jean Michel Jarre'라는 불세출의 전자 아티스트가 등장해서가 아니고, 바로 전자음악기의 발전이 이루어져서 가능했었던 거였습니다. 실제로 'Jean Michel Jarre' 는 'Oxegene' 이전에도 전자음악을 했습니다. 음반으로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만 1960년대부터 이미 활동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전자악기 기술수준이 그야말로 조잡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래서 'Oxygene' 이전의 초기 'Jean Michel Jarre' 의 전자음악을 들어보면,
이건 거의 80년대 오락실에서 '뽀글뽀글' 만도 못한, 겔러그나 더블드래곤을 할때 나오는 정도의 음악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1960년대에 전자악기 수준이 뻔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1970년대에 이르러 전자악기가 제대로 개발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로 'Jean Michel Jarre' 의 'Oxygene' 이 나온거고요. 그 무렵 신디사이저를 비롯한 전자악기들은 계속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이후 'Jean Michel Jarre' 의 후속 앨범들은 계속 슈퍼히트에 슈퍼히트를 거듭하였습니다. 'Equinoxe' , 'Magnetic Fields' , 'Rendez-Vous' 등.... 계속해서.... 물론 'Jean Michel Jarre' 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적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계속적인 기술 발전이 'Jean' 의 음악에 힘을 더 불어넣어 준거라는 말씀이죠. 실제로 어느 정도 전자악기가 발전된 90년대 이후에는, 전자 악기의 전설 'Jean' 도 별다른 족적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Jean' 이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악기 발전이 될만큼 되어서 별로 달라질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전자음악의 중요한 축이 'Jean' 이나 'Vangelis' 에서 미국적 일렉트로니카 쪽으로 넘어가게 된 것입니다. 'Jean' 의 앨범들을 보면, 2000년대에 새로 발매한 음반 속에도, 예전 1970/80년대의 히트곡들이 다시 편곡되어 실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Jean' 이 늙어서 음악적 감이 떨어져서가 아닙니다. 그만큼 2000년대의 'Jean' 은 기술적으로 뭔가 보여줄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거죠.
Jean-Michel Jarre - Live in Monaco (The whole concert) ( 쟝 미셀 자르, 모나코 라이브, 전체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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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싱글
La Cage / Erosmachine (1971 년)
Calypso (1990 년)
Oxygene 8 (1997 년)
Rendez-Vous 98 (1998 년)
Tout est bleu (2000 년)
Vintage (2007 년)
스튜디오 앨범
Deserted Palace (1972 년)
Oxygene (1976 년)
Equinoxe (1978 년)
Les Chants Magnetiques (Magnetic Fields) (1981 년)
Musique Pour Supermarche (Music for Supermarkets) (1983 년)
음악 업계의 지나친 상업주의화에 반발하기 위해 단 하나만 제작 된 경매 앨범이다.
Zoolook (1984 년)
Rendez-Vous (1986 년)
Revolutions (1988 년)
En Attendant Cousteau (Waiting for Cousteau) (1990 년)
Chronologie (1993 년)
Oxygene 7-13 (1997 년)
Metamorphoses (2000 년)
Interior Music (2001 년)
Sessions 2000 (2002 년)
Geometry of Love (2003 년)
AERO (2004 년)
CD + DVD (5.1ch 사운드)
TÉO & TÉA (2007 년)
Oxygene : New Master Recording (2007 년)
"Oxygene」의 신규 녹음 작품.
Electronica 1 : The Time Machine (2015 년)
Electronica 2 : The Heart of Noise (2016 년)
Oxygene 3 (2016 년)
베스트 앨범
Musik aus Zeit und Raum (1983 년)
The Essential Jean Michel Jarre (1983 년)
The Essential 1976-1986 (1985 년)
1983 년 The Essential Jean Michel Jarre와 같다.
1997 년 Cities In Concert Houston-Lyon과 개제.
Les Annees Laser (The Laser Years) (1989 년)
Cities In Concert Houston-Lyon을 포함한 9 장짜리 CD 상자.
Images - The Best of Jean Michel Jarre (1991 년)
L' Integrale (1992 년)
10 장짜리 CD 상자.
The Complete Oxygene (1998 년)
Oxygene 및 Oxygene 7-13 및 보너스 트랙을 포함 2 장짜리 CD.
The Essential (2004 년)
리믹스 앨범
Jarremix (1995 년)
Odyssey Through O2 (1998 년)
라이브 앨범
" 콘서트 인 차이나 "- Les Concerts En Chine (The Concerts in China) (1982 년)
Live (1989 년)
1997 년 Destination Docklands와 개제.
Hong Kong (1994 년)
사운드 트랙
Les Granges Brulees (1973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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