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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작가님께서 승인해주신다면 아마도 작가들끼리 쓰는 것으로는 최종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목 : 버뮤다 사랑지대
신동중 3-4
1. 배경
1920년 초.. 한 학당에서 벌어지는 격정 로맨스
2. 캐릭터
A(남) : 친일파 집안의 아들로 룸펜처럼 문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다. 잘생겼다. (약간 이동욱. 건우가 할 듯) B를 좋아하고 있으며 어떻게든 B를 돕고 싶어 한다.
B(여) : 독립운동가 집안의 딸로 가난하다. 약간 수수하게 이쁨. A를 좋아하지만 집안 사정을 잘 알기에 A와 거리를 두려고 함. (약간 수지)
C(여) : 부잣집의 딸로 약간 섹시하고 화려하게 예쁘다. 꾸미기를 좋아한다. 주인공 A와 사귀고 싶어한다. (약간 한예슬)
3. 줄거리
학당에 전학온 B는 첫날부터 선생님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지만 A가 상황을 모두 마무리하는 것을 보고 호감이 생기게 된다. 그 후 피아노를 연주하는 A를 보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A의 어머니와 친구C에 의해 고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결국 A와 B의 사랑은 더욱 격정적이게 되고 연인이 된다.
< 버뮤다 사랑지대 > 시나리오
신동중 3-4 서준영 박성빈
S#1. 교실 / 등교 후 아침
학생들이 모두 모여 조금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는 교실 안, 문을 벌컥 열며 선생님이 출석부를 들고 들어오시고, 순간 조용해지면서 학생들이 급하게 자리에 가 앉는다. 선생님의 뒤를 따라 B가 쭈뼛거리며 들어온다. B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창가 뒷자리에 누워있던 A, 몸을 일으켜 B를 본다. 다시 한 번 B의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이고, 선생님은 B를 짜증나는 듯한 눈길로 힐끗 돌아본다.
선생님 (들고 온 출석부를 교탁에 내려놓으며)すべて来たか?(전부 왔니?)
스베테 키타카?
학생들 はい。 (네)
하이.
선생님 (건성으로) 転校生が来た。(전학생이 왔다.)
텐코세가키타.
名前はB。(교탁에서 살짝 물러나며) 子、自己紹介を行います。(이름은 B. 얘, 자기소개 해.)
나마에와 B. 코노코, 지코 쇼카이 오 오코나이마스.
B (긴장해서) はい。(네.) 저는, 아, 아니, 私はBです。(저는 B입니다.)
하이. 와따시와 B데스.
(더듬는 듯 천천히)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잘 부탁드립니다.)
요로시꼬..오..네가이따시마스.
B를 중심으로 화면 점차 넓어져 교실 전체가 보이고 배경음악과 함께 제목 ‘버뮤다 사랑지대’ 작게 뜬다.
S#2. 교실 / 수업 중
선생님, 수업을 하다 자연스럽게 반을 돌아보는데 조용한 가운데 B가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선생님 (B를 정면으로 보며) おい、そこ! 何している? (어이, 거기 뭐하고 있어?)
어이, 소코! 나니시떼이루?
B 잠시 생각에 빠져있다가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선생님을 바라본다. 선생님, 필기하던 책을 교탁에 놓고 B에게 걸어온다. B 당황하며 책을 슬쩍 숨기려 하는데 선생님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B의 무릎 위에서 책을 짚는다.
선생님 (조금 화난 목소리로) それ、朝鮮語ではないか? (그거, 조선어 아니냐?)
소래, 쵸-센고 데와 나이카?
B 당황해 아무 대답 없다.
선생님 (잠시 기다리다 더욱 격양된 목소리로, 짚고 있던 칼을 B의 목덜미에 가져다 대며)
聞えないのか!!? (내 말 안 들리냐?)答え て!(대답해!)
키코에나이노카!!? 코타에테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대각선 뒤편에 앉아있던 A가 일어나 한 손으로 선생님의 칼을 쥔 팔을 조심스레 잡으며 말한다.
A 先生、この子わ新入生です。まだ何も知らないんです。(선생님, 이 친구는 신입생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센세, 코노코와 신뉴-세-데스. 마다 나니모 시라나인데스.
선생님 화난 얼굴로 여전히 칼을 B에게 들이대고 B를 잠시 바라보다 A를 한 번 보고는 칼을 집어 넣는다.
선생님 (칼을 집어넣으며) 次はよくしろ。ふん! (다음번엔 잘해라. 흥!)
쯔기와 요쿠시로. 흥!
(A를 바라보며) A君はなぜこれが起こってないね。(A군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
A 키미와 나제 코레가 오코테 나이네.
誇り両親があなたの独立運動イラプシゴインストールは、人間の子の方を聞いてくれた
ということ知っていれば何ておられるの?
(네 자랑스러운 부모님께서 네가 독립운동이랍시고 설치는 인간 자식의 편을
들어주었다는 걸 아시면 뭐라고 하실까?)
がっかりだよ。(실망이야.)
가카리다 요.
A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문다. 선생님이 문을 세차게 닫으며 교실을 나간다. 반의 다른 쪽 뒤편에 앉아있던 C가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C (옆에 앉은 C 친구1에게 조금 작은 목소리로) 멍청한 년. 수업시간에 조선어 책을 보고 있다니, 무슨 생각인 거야? 또 A는 쟤 편을 왜 들어줘? 나 참, 어이가 없네.
C 친구1 그러게, A는 평소에 다른 애들한테 별로 관심도 없었잖아. 갑자기 왜 저래? 설마 B를 좋아하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C (짜증나는 표정으로) 야, 말이 돼? 설마하니 A가 저런 계집애를 좋아하겠어? 그냥 반이 시끄러워지는 게 싫으니까 나선 거지. 말 조심해, A는 날 좋아하게 될 거라니까?
C 친구1 (납득되지 않은 애매한 표정으로) ...그런가?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있던 A, 선채로 B에게 말을 건넨다.
A (B의 어깨 위에 살짝 손을 얹으며) 괜찮아? 선생님이 볼 때는 조선어를 쓰거나 말하면 안돼. 읽는 것도. 실수로 그런 거겠지만, 앞으론 더 조심해.
B (고개를 들어 A를 잠시 보고) ....고마워.
S#3. 음악실 / 점심시간
어두운 교실. 순간 조명이 켜지고, 피아노 앞에 앉아있던 A가 천천히 ‘쇼팽-즉흥환상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연주 소리를 듣고 학생들은 점점 몰려들어 환호하며 떠들고, 그 사이에 섞여 B가 밀쳐지듯 들어온다. 바로 옆에 서 있던 C, B와 살짝 부딪치고 짜증스럽게 옷을 턴다. B, 작게 사과하고 고개를 들어 A를 보고는 멍해진다.
B (연주하면서 내레이션) 미국 남부 지역에는 삼각형 모양의 해역이 있는데, 바로 버뮤다 삼각지대이다. 그 지대에 한 번 들어간 배는 다시는 나올 수 없다고 한다. 그 때 왜 그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는지, 정말 들어가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빨려드는 게, 버뮤다 삼각지대와도 같은 그에게 빠져 나는 다시는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C (여전히 A를 바라보며 살짝만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친구1에게 황홀한 표정으로)
아.. 너무 멋있어.. 역시 우리 A야. 저렇게 멋있는 남자가 다 잘 하면서 왜 내 마음은 몰라주는 거야? A가 나랑 만난다면 정말 완벽한 커플이 될 텐데...
멍해 있던 B가 C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이 들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A와 C를 번갈아 본다. 연주가 끝나고, A가 일어서 B에게 와 왔냐는 둥의 말을 걸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C 친구1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C를 바라보는 가운데 C는 어이없고 화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S#4. 교문 앞 / 하교시간
학생들이 하교를 하는 가운데 A와 B가 나란히 함께 교문 앞으로 걸어오고 있다. B는 조금 부담스러운 듯 어색하게 웃고 있고 A는 계속 말을 걸고 있는데 갑자기 A의 등이 누군가에 의해 때려진다. 뒤를 돌아보니 A 친구 1,2가 웃으며 서 있다. A 친구1은 A에게 헤드락을 걸고 A 친구2는 B와 A 사이에 끼어든다. B 어색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A 친구1 (B를 힐끗 보고는 놀리듯 A에게) 여친? 이쁘네.
A (조금 당황하며) ...무슨...아니야.
B (잠시 기다리다 조심스럽게) 저... 난 먼저 가볼게. 친구들이랑 얘기해.
A (당황하며) 아... 그럴래?
B, A를 바라보고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A (아쉬운 듯) ..그래, 그럼... 잘 들어가!
B, 작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짧게 손을 흔들고는 다시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가고, A가 아쉬운 눈빛으로 B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A 친구2가 팔꿈치로 그를 툭 친다.
A 친구2 (놀리듯) 여친이 아니긴 뭐가 아니야~ A, 좋겠다.
A 친구1 (웃으며) 그러니까. 우리가 착해서 빠져준다. 빨리 다시 쫓아가 봐. (아디오스 포즈와 함께★) 먼저 갈게!
인사를 건네고도 뒤돌아서 가지 않고 손을 붕붕 흔들며 뒷 걸음질로 교문을 나서던 A 친구1, 교문 턱에 걸려 우스꽝스럽게 넘어질 뻔하다 일어나 누군가를 보고는 표정이 굳어져 90도로 인사를 하고는 한심하게 쳐다보던 A 친구2와 함께 빠르게 멀어져간다. A, 그 모습을 보고 작게 웃다 교문 앞에 서 있는 한 여인을 보고는 얼굴이 굳어져서 B를 쫓아가지 않고 교문으로 빠르게 뛰어간다.
A (당황한 표정으로) 엄마, 여기까지 웬일이세요?
A엄마 (살짝 화난 표정으로) 어, 다른 엄마들이랑 차를 마시다 어이없는 소리를 들어서, 너 데리러 올 겸 그거 물어보러 왔다.
A (불안한 말투로) 무슨... 말을 들으셨는데요?
A엄마 (흥분해서 빠르게) 아니 글쎄, C 엄마가 요즘 네가 이상한 계집애 뒤꽁무니를 쫓아다닌다고 하질 않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가 들어봤더니, 일본에 대항해서 반역을 일으키는 짓거리를 벌이는 인간들의 자식을 네가 좋아한다고 하더구나? 나 원 참, 말이 안 되는 얘기도 정도가 있지. 그래서 한 마디 쏘아주고 오는 길이야. 정말 어이 없지 않니?
A가 대답하지 못하고 있자 A엄마, 불길한 예감을 느낀 듯 표정이 일그러진다.
A엄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설마... 그 소문이 맞는 거야?
A (잠시 머뭇거리다) 엄마.. 그게... 그게요....
A가 말을 잇지 못하자 A엄마, 잠시 정신이 나간 듯 가만히 있다가 A의 팔목을 세게 붙들고는 억척스럽게 끌고 간다.
A 어, 엄마...
A엄마 (여전히 A의 팔목을 붙든 채로 앞만 바라보고 걸으며) 너 미쳤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죽고 싶어? 그런 애랑 엮여서 무슨 꼴을 보려고..
A 제가 좋아하는 애예요.
A엄마 지금 좋아하는 게 문제니? 그 애랑 다니다가는 쥐도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니까! 네가 정신이 나간 거야...
아무것도 모른 채 수줍게 웃으며 걸어가는 B의 표정이 보인 후 걸어가는 뒷모습이 점점 멀어지고, A는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엄마를 따라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본다.
S#5. 다음날 복도 / 쉬는 시간
쉬는 시간이지만 복도에는 아무도 없다. B가 A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 것이 복도 쪽 창문 너머로 보인다. 그리고 A의 뒤를 따라 B가 복도로 걸어나온다. 그 모습을 C가 질투 어린 표정으로 지켜 보고 있다.
A (조심스럽게) 무슨 일로... 부른 거야?
B (담담하게, 그러나 바닥을 쳐다보며) A 친구1한테 어제 얘기 들었어. 너희 어머니가 교문 앞에 오셨었다고.
A (당황스러움을 감추려 하며) 아.. 응. 그랬었지. 그건 왜?
B (희미하게 웃으며) 감추려고 하지 않아도 돼. 다 들었으니까. 어머니가 나에 대해서 아시고 엄청 화내셨다며.
A B.. 그건.. 있잖아... 그러니까.. 그냥 엄마하고 사소하게 싸운 것 뿐이야. 걱정할 필요 없어. 미안.
B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괜찮아. 당연한 일이지. 너희 어머니께서 너를 걱정하셔서 나를 떨어뜨려 놓고 싶으신 게 당연해. (고개를 들어 A를 보며) 사실.. 그래야 하는 거겠지?
A (다급한 표정으로) 그게 무슨 소리야?
B (처연한 표정으로) 그렇잖아.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던 너를 내가 괜히 흔들어 놓고 있어. 우린 어떻게 해도 이어질 수 없는 사이인데. 역시 그만두는 게 맞는 것 같아.
A 무슨 말이야! 어제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아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B 그래선 안 될 것 같아. 우리 좀 생각할 시간을 갖자. 시간이 지나면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거야.
B 뒤돌아서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고, A는 B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지만 쫓아가지는 못한다. 그렇게 그 둘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A는 보지 못한, 걸어가는 B의 슬픈 얼굴이 보인다.
S#6. 같은 날 복도 / 점심시간
B가 복도를 걸어가는데, 복도에 기대어 서 있던 C가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B가 다시 일어나려 하자 C가 B의 다리를 살짝 걷어차 B는 다시 바닥에 주저앉게 되고, C를 올려다 본다. 그 모습을 복도를 지나던 학생들이 보고 웅성거리고,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A 또한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C 야, B.
B (C를 노려보며 차갑게) 왜.
C 하! 왜? 그딴 식으로밖에 말 못해? 이게, A가 좀 잘해준다고 정신이 나갔나..
C가 B의 머리채를 잡으려고 하는데 B가 C의 손을 내리친다.
C 이 건방진 게 어디서.. 야. 너 지금 A 믿고 설치나본데, 나도 이제 이판사판이야. 어차피 너 같은 년 편들어줄 사람 A 말고는 아무도 없고, 모든 어른들도 A가 나랑 이어지길 바라셔. A는 너 따위가 감히 바라볼 상대가 아니라고. 걔한테 집적대지 마.
B 안 집적대.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야.
C (팔짱을 끼고) 허, 친구? 친구 좋아하시네. A는 내 거야. 더 이상 쳐다보지도 말라고!
C가 B의 뺨을 때리려고 손을 드는데 어느새 빠르게 뛰어온 A가 그의 손을 저지한다. 주변에서 수군대던 학생들이 한순간에 조용해지고 사태를 지켜본다. C, 당황한 표정으로 A를 바라본다.
A (차가운 표정으로) 야.
C 으.. 응?
A 누가 나를 니 거라고 하든? 되도 않는 생각으로 나한테 집적대고 있는 건 너야. 너랑 만나느니 차라리 길에 지나가는 똥개를 만나겠다. 네가 나한테 일말의 관심이라도 받고 싶다면, 이렇게 애들을 괴롭히는 추잡한 짓거리부터 그만둬.
A가 C의 팔을 내려놓고 B를 일으켜서는 복도를 지나 사라진다. C는 얼이 빠진 얼굴로 그대로 서있고, 그 장소에 있던 학생들 모두 한 마디도 하지 않아 복도에는 정적이 흐른다.
S#7. 야외 벤치 / 점심시간
A와 B가 벤치에 앉아있다. 잠시 조용하던 공기를 깨고 A가 먼저 말을 건넨다.
A (다정하게) ...괜찮아?
B (여전히 조금 차가운 표정으로) ..응.
A ..미안해. 어제 일도 미안하고, 방금 의견 안 물어보고 마음대로 끼어든 것도 미안해. 다 미안해. 그래도 만나지 말자는 말은 하지 마. 너랑 만나서 생길 힘든 일들보다 만나지 못해서 내가 괴로울 일이 더 클 것 같아.
B (금방 울 듯한 표정으로) 나도 네가 좋아. 그래도 어떡해! 우리 둘의 집안 차이가 너무 크고, 그래서 서로의 부모님들이 그렇게 반대를 하실 거고! 또 넌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나랑 만나다가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생기는 죄책감은 어떻게 하라고!
A 그래도 그러지 마. 우리 엄마한테 내가 어떻게든 말해볼게. 지난번엔 놀라셔서 그렇지 차분히 앉아서 차근차근 설명드리면 허락해주실지도 몰라. 내가 다 어떻게 해볼게.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네가 학교에서 힘들게 지내는 모습을 도저히 두고 보지는 못하겠어.
B (잠시 A를 바라보다 한숨을 쉬며) ...그래.. 뭐라도 어떻게든 해보자.
A (놀란 듯) .....정말? ..고마워. 정말 고마워.
B ..아니야, 내가 고맙지.
A ...그럼 우리.. 사귀는 거야?
B (부끄러워하며) ...응.
부끄러워하는 B의 모습을 귀엽다는 듯 잠시 바라보던 A, 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는 놀라 말한다.
A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지 몰랐네. 우리 들어가야 된다. 얼른 가자.
B 응.
B, 벤치에서 일어나 걸어가려 하는데 A가 B의 어깨를 두드려 부른다. B가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보는데 A가 밝게 웃으며 말을 한다.
A (B에게 손을 뻗으며) 손.
더욱 부끄러워하던 B, 내밀어져 있는 A의 손을 잠시 보다 조심스레 그 손을 잡는다. B가 손을 잡자 A, 더 환하게 웃고는 말한다.
A (B를 보며) 가자.
손을 잡고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비추며 배경음악과 함께 나레이션.
B (나레이션) 이전까지 내가 몰랐던 것은, 버뮤다 삼각 지대에 빠져들면 다시는 나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괴롭게 죽어야 하는 것과는 달리, 그의 버뮤다 사랑지대에 들어가서 다시는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그 속이 너무나 달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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