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식투자로 100억 만들기입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자본시장이 발달하면서 주식투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재산 증식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 투자자 수는 479만명으로 총인구의 9.8%, 경제활동인구의 1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활동하는 인구의 5명 중 1명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친숙해진 주식 시장에는 많은 투자 상품과 다양한 투자 기법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직접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주식을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매도(空賣渡)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오늘은 주식투자와 관련된 공매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 주식 공매도란 무엇인가요?
공매도란 문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입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주식을 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서 주가를 현재 가격으로 팔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싼 가격으로 다시 매입해 매매차익을 얻는 것입니다.
즉 시장의 하락 또는 해당 종목의 악재로 주가가 하락하기를 기대하는 시각에서 사용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A 종목의 주가가 1만원일 때 팔았다가 3일 후 8000원으로 하락했을 때 8000원에 A 종목의 주식을 다시 사서 돌려주면 2000원의 시세차익이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예상과 달리 공매도 후에 유가증권의 가격이 상승하면 투자자는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됩니다.)
공매도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채권, 외환, 파생상품, 식품, 석유 등 재화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든 시장에서 가능한 기법입니다.
- 공매도 방식
일반적인 거래는 물건을 산 다음 파는 것(매수 후 매도)인데,
공매도는 거래의 순서를 바꿔서 물건을 우선 빌려서 팔고 나중에 같은 수량의 물건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냅니다.
즉, 매도 후 매수하는 것입니다. 회원님들께서 헷갈리실 것 같아 일상생활에 비유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① 현재, 어떤 참치의 가격이 50만원입니다.
② 여러분은 이 참치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였고, 이 참치 10마리를 어떤 사람에게 빌려서 팝니다.
③ 이 참치를 현시점에 팔아서, 수중에 현금 500만원이 들어옵니다.
④ 이제 상환 시기가 되면 그 사람에게 참치 10마리를 갚아야 합니다.
⑤ 그런데 이전에 예측한대로, 참치의 가격이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락했습니다.
⑥ 현재가 10만원인 참치 10마리를 사서 갚는데 100만원만 지불했으므로, 여러분은 300만원에서 100만원을 뺀, 200만원의 이득을 보았습니다.
⑦ 그러므로, 참치의 가격이 떨어지면 돈을 버는 것입니다.
다르게 설명하자면 일종의 '물건'을 갚는 차용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돈(현금)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무이자로 현금을 1000만원 빌렸다면 나중에 갚아야 하는 돈은 당연히 1000만원입니다.
공매도는 비유하자면 물건을 빌린 것입니다.
50만원인 A주식을 10주 공매도하면 500만원의 돈이 수중에 즉시 들어오고 그 사람은 A주식 10주를 빚진 것입니다.
이걸 나중에 갚아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서 A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이득을 보고 10주를 돌려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 주식 시장에서 대폭락같이 재화의 가치가 0에 수렴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공매도로 아주 큰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공매도는 환원 매입 당시 재화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수익이 커지지만 자산 가격이 0보다는 작아질 수 없기 때문에 기대 수익은 100% 미만입니다.
반면 자산 가격의 상한선은 없기 때문에 이론상 기대 손실은 무한대입니다.
물건 가격이 계속 오르면 자신이 오히려 더 비싼 가격에 사서 갚아야 하니, 갚아야 할 돈은 계속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공매도했던 50만 원짜리 A주식 1주가 200만 원이 되었고 이때 갚는다면, 최종적으로 발생한 손실은 -150만 원입니다.
반면 아무리 주식 가격이 내려가도 0원 휴지조각 밑으로는 내려갈 수 없으므로 최대 기대 수익은 50만원이 끝입니다.
물론 물건 가격이 아무리 오른다고 해도 정말 말도 안되는 퍼센트로 치솟지는 않기 때문에 이정도로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공매도 시 기대 손실 무한대라는 말의 의미는 일반적인 투자 시 '기대 수익 무한대'라는 말과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무한대의 수익을 기대하고 자산에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역사상 기록적인 자산 가격 상승을 기록한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 당시 일본 부동산이 몇몇 지역에 한해 15배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한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가를 떨어뜨리려는 사람한테 주식을 빌려주는 사람이 있나 싶을 텐데,
주식을 빌려주면 대주자(貸株者)는 그 대가로 0.1~5%의 대여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뭐? 주식 내리니까 빌려달라고? 오를 게 분명한데 뭔 소리야?”라는 생각으로
빌리려는 사람한테 주식을 빌려주고 그만큼의 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주식대여거래라고 합니다.
이때, 주식을 빌려줘도 배당권은 주식을 빌려준 원래 주인에게로 돌아가는 반면, 의결권은 주식을 빌려준 도중에는 사라집니다.
이렇게 주식을 빌려주는 건 개인도 가능해서 각 증권사 HTS에선 개인들에게 대차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증권사가 주식을 빌려가면 빌려간 만큼의 주식에 대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니 보너스 수입원이 생기는 셈이지만,
공매도 인식이 나빠진 이후부터는 개인은 대차 거래 설정을 끄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어떻게 팔 수 있을까요.
주식 공매도는 '차입공매도'와 '무차입공매도'로 구분됩니다. (여기서 차입은 돈이나 물건을 꾸어들인 것으로, 대여금이라고도 합니다.)
'차입공매도'는 타 기관으로부터 빌린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고, '무차입공매도'는 전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관투자자의 차입공매도는 1996년 9월에 도입되었고, 외국인투자자의 차입공매도는 1998년 7월부터 허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차입공매도는 2000년 4월에 공매도한 주식이 결제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공매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야 하는데,
투자자들이 주식을 차입하는 방법에는 주식대차거래와 대주거래가 있습니다.
주식대차거래란 기관투자자 또는 외국인 투자자가 증권금융, 예탁결제원, 증권회사 등의 중개에 의해
연기금, 은행, 보험회사, 자산운용회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빌리는 이른바 기관 간의 거래입니다.
대주거래는 개인투자자가 공매도를 위해 증권회사에서 직접 주식을 빌리는 개인투자자와 증권회사 간의 거래입니다.
물론 대주(대차)거래로 일단 주식을 빌렸다 하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매도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이뤄지는 공매도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매도가 증가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대주(대차)거래의 증가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현재 개인투자자의 대주거래를 이용한 공매도는 제도적으로 허용되어 있으나
대주한도·대주기간·담보비율 등 제약조건이 많고 개인투자자가 부담하는 위험이 커서 활성화되지 않은 실정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주식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예탁결제원·증권금융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공매도를 위한 주식대차거래를 중개하고 있습니다.
- 주식 공매도는 어떤 기능을 하나요
주식 공매도는 증권시장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확대합니다. 주식투자 위험을 경감시키기도 하죠.
즉, 주식 공매도는 특정 주식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매도 주문을 증가시켜 주가가 보다 빨리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정보가 있을 때에는 공매도에 의해 주가 하락이 촉진되어
주가가 보다 빠른 시간에 조정돼 증권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주식 공매도는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매도 수요를 증가시키고 공매도 이후에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 수요를 유발해 증권시장의 유동성을 높입니다.
그러나 주식 공매도는 증권시장에서 시세조종과 채무불이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증권시장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등의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주식을 공매도할 경우에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공매도 이후에 주가가 하락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에 관한 나쁜 소문을 조작해 유포할 수 있습니다.
증권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전문가가 주식을 공매도한 후에 관련 기업에 관한 보고서를 부정적으로 작성해 주가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또 주식 공매도가 집중된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나쁜 정보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는 증권시장의 변동성 증가를 이용해 주가가 정상보다 크게 하락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주식을 공매도한 후에 주가가 급등하면
공매도한 투자자의 손실 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해 공매도한 주식과 관련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가 주식 대여기관에서 빌려온 주식을 약속한 날까지 반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매도는 버블이라고도 볼 수 있는 주가의 과도한 상승을 제거해 줄 수 있게 되고,
선물이나 옵션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다양성과 규모를 키우는 역할과 함께 주식을 빌려주는 사업인 대차(대주)거래도 하나의 비즈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공매도를 볼 때 이분법적인 사고로 순기능과 역기능만을 부각시키기보다 공정한 절차와 보완된 제도만 갖춘다면
공매도는 자본주의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게 좋습니다.
- 각국은 왜 주식 공매도를 규제하나요
주식 공매도 규모는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특정 주식에 집중되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습니다.
금년 상반기 중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루어진 주식 공매도는 약 3억 주로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147억주의 2.0%이고,
공매도 금액은 18조8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거래금액 761조원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증권시장에 불확실성이 클 경우에 대량의 주식 공매도가 발생하면 투자자의 과민반응을 유발해 증권시장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식 공매도는 증권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규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차입공매도는 공매도 수량에 제한이 없어 증권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국가에서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미국 등 선진국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투기자본인 헤지펀드들이
주로 금융회사 주식을 공매도해 금융시장의 위기를 더욱 증폭시켰다고 비난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의 금융감독청,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 등 주요 선진국의 금융당국들은 2008년 9월에 금융회사 주식의 공매도를 금지했습니다.
우리나라 금융위원회도 2008년 10월 1일에 모든 주식의 공매도를 금지했으며,
금융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2009년 6월 1일부터 비금융회사 주식의 차입공매도만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 공매도 거래 시, 주의사항
만약 공매도 제도의 보완으로 개인의 공매도 참여가 커진다면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공매도의 RISK입니다.
일반적인 주식매매의 경우 주식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최대 범위는 매수금액 입니다.(신용거래 제외)
즉 A라는 종목을 10만 원씩 10주, 1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안타깝게도 투자한 기업이 부도가 나거나 상장폐지 된다면 투자한 100만 원의 손해만 발생합니다.
하지만 공매도의 경우는 손실의 금액이 예상외로 커질 수 있습니다.
A라는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고 10만 원씩 10주를 공매도를 했는데,
오히려 주가가 급등해서 30만 원으로 간다면 손해는 예상했던 수준 이상(-200만 원)으로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락은 기존 주가에서 -100%까지 제한이 있다 하더라도 주가상승은 제한이 없다 보니 이론적으로 손실은 무한대로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참 미국시장에서 논란이 많았던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던 헤지펀드가 단기간에 손실이 급증했던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수익이 크게 날수 있을 만한 전략이라도 투자 플랜과 리스크 관리 없이는
오히려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매도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뤄본 글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모두 성공 투자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