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선무의 한의학적 원리
3)십이정경·기경팔맥
기(氣)는 온 몸을 돌면서 생명 활동을 영위하게 해주는데, 수행에서 축기된 기(氣)가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십이정경, 기경팔맥을 따라 흐른다는 것이다. 수행에 있어서 경락에 문이 열리고 통하게 되면 『황제내경』에서는 불로장생의 시작이라고 했다. 또한 경락은 생명의 비밀을 여는 열쇠이자 오늘까지도 여전히 많은 관심 속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의학적, 과학적 이슈이다. 또한 십이정경과 기경팔맥은 단순한 결사생(決死生), 처백병(處百病), 조허실(調虛實) 즉 생사를 판단하고 온갖 질병을 치료하며 허와 실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십이정경과 기경8맥 순환하는 부위는 다음과 같다.
(1)십이정경(十二正經)
①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그림11> 수태음폐경은 십이정경의 시작이며, 폐, 대장, 위에 생긴 병을 치료한다. 중초 위강(胃腔)에서 시작하여 폐에 이르고, 다시 팔의 내측을 따라 손가락으로 간다.
②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그림12> 수양명대장경은 집게손가락 끝에서 시작하여 몸의 앞쪽 어깨에 이른다. 견관절의 앞부분에서 뒤로 돌아 일곱 번째 경추가 튀어나온 대추혈을 지나 다시 앞으로 돌아 쇄골에 이르고 흉강으로 가서 폐로 갔다가 횡경막을 지나 대장으로 내려간다.
③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그림13> 족양명위경은 눈 아래 승읍혈(承泣血)에서 시작하여 코를 따라 위로 올라가고 코 잔등에 모였다가 옆으로 가서 눈 안으로 들어간다. 다시 코의 외측을 따라 내려오다가 윗니에 이르면 다시 입의 양쪽 끝 입술을 따라 돌고 내려와 발제를 따라 이마에 이른다. 또 다른 하나는 대영혈(大迎血)의 앞부분에서 시작하여 인영혈로 내려갔다가 목구멍 아래로 내려가 대추혈에 이른다. 또 결분혈에 이르면 체벽과 내장 사이에 빈 곳인 체강(體腔)으로 들어갔다가 횡경막을 지나 위에 이른다.
④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
<그림14> 족태음비경은 비경, 비장과 위장을 보한다. 엄지발가락 내측 말단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 횡경막을 지나 식도로 올라가 혀에 이른다. 이 경맥에는 삼음교혈(三陰交血)이라는 혈위가 있는데, 안쪽 복사뼈 위쪽 3촌 되는 곳 움푹 파인 지점이다. 부인병과 질병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⑤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그림15> 수소음심경은 심경, 심장을 돌보며 치료한다. 심장에서 출발하여 횡경막과 소장을 가고 겨드랑이로 가서 팔꿈치를 지나 새끼손가락 소충혈에서 수태양소장경과 만난다. 가슴 통증, 답답함, 심신불안 등의 증세가 다 심경이 주관하는 범위이다. 극천혈을 자주 눌러 주면 심혈계통, 폐심증, 고혈압 등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⑥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
<그림16> 수태양소장경은 소장경은 하나의 경명으로 두 가지 일을 한다. 새끼손가락 외측에서 시작 팔꿈치를 지나 견갑골, 대추혈과 교차 심장에 이른다. 식도를 지나 횡경막 지나 위장을 거쳐 소장에 이른다. 소장경의 본래 역할은 비장과 위장 등 소화계통의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지만 순환부위에 있는 전반의 질병도 겸하여 치료한다.
⑦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그림17> 족태양방광경은 머리에서 시작해서 척추 양쪽을 내려온다. 대추혈에서 모여 허리에 이르러 신장과 방광으로 연결된다. 방광경의 가장 큰 기능은 비뇨생식 계통의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다. 방광경은 머리에서 발까지 순환하는 경락이므로 온 몸의 거의 모든 질병에 대한 치료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⑧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
<그림18> 족소음신경은 새끼발가락에서 시작해서 복사뼈 후방을 따라 올라가고 등뼈를 통해 복강으로 들어간다. 신장에 속하고 방광에 연결되고 흉강의 폐로 들어간다. 또 다른 줄기는 위장에서 심장으로 들어갔다가 심포경과 연결된다. 신경은 남성 질환이나 부인과 질병 등 남녀생식계통의 병변을 비롯해서 신장, 폐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데 활용된다. 특히 신장은 우리 몸에서 선천의 기(氣)와 밀접하게 된 신경이므로 잘 보양해야 양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⑨수궐음심(手厥陰心包經)
<그림19> 수궐음심포경은 가슴에서 시작 심포락에 속한다. 다시 아래로 내려가 가슴, 복부에 이르러 삼초와 연결된다. 다른 한 줄기는 팔의 내측, 팔꿈치, 손바닥, 약지에 이르러 삼곤경과 만난다. 심포경은 심장, 가슴 부위 등의 질병을 비롯해서 정지와 관련된 질병을 해결하는데 활용되며, 기혈이 순조롭게 통하고 체력이 회복되며, 관심병, 심장병, 고혈압 등 치료에 도움이 된다.
⑩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蕉經)
<그림20> 수소양삼초경은 약지 끝에서 시작해서 손목, 다시 상승하여 팔의 외측, 견관절에 이른다. 쇄골과 복강으로 갔다가 배로 들어가 삼초와 연결된다. 또한 두통, 이명, 눈 충혈 및 부종, 소변, 요실금 등 소변이 저절로 나오는 유뇨 등을 비롯해서 팔 외측의 통증도 치료한다.
⑪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
<그림21> 족소양담경은 순행하는 경로가 가장 긴 경맥이다. 머리에서 시작 몸의 외측을 따라 순행 그 가운데 다른 한줄기 쇄골 겨드랑이 측면을 따라 아래로 대퇴, 종아리 외측, 네 번째 발가락 끝에 이른다. 또 다른 줄기는 간경과 만난다. 담경에는 무릎 관절 아래 양릉천혈이라고 불리는 혈위가 있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기가 샘물처럼 모이는 곳으로 담병, 담낭염을 비롯해 쓸개나 간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할 때 효과가 크다.
⑫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
<그림22> 족궐음간경은 엄지발가락, 태충혈을 지나 종아리 대퇴부 음모로 들어가 아랫배에서 간, 담과 연결, 위로 올라가 머리에 이른다. 다른 일부는 폐로 올라 폐경과 만난다. 간경에는 태충혈, 또는 소지혈이라고 하는데, 화가 날 때 이혈위를 눌러 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감기, 발열증세에도 도움이 된다.
위와 같이 십이정경을 살펴보았는데 기공선무 수행을 하게 되면 기혈이 정상적으로 순환이 되며, 이로 인해 십이정경이 잘 소통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증대되어 자연치유능력이 발생하게 된다.
(2)기경팔맥(氣經八脈)
기경팔맥은 십이정경과 별도로 고유한 경혈을 가지고 있는 독맥(督脈)과 임맥(任脈)을 비롯하여 고유의 경혈이 없는 충맥(衝脈), 대맥(帶脈), 양교맥(陽蹻脈), 음교맥(陰蹻脈), 양유맥(陽維脈), 음유맥(陰維脈) 등 8개의 맥을 말한다.
기경(氣經)의 특징은 장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서로 간에 표리배합도 없이 다만 기능상 십이경맥의 부족을 보충하여 기혈의 운형을 조절하는 특수한 경맥(經脈)이다. 기경팔맥중 임맥과 독맥은 인체의 정중(正中)을 상·하로 관통하지만 어떤 것은 좌우양측에 분포되어 있다. 그리고 몇 개의 기경은 체강(體腔)으로 들어가 내장과 연결되어 있지만 속락관계는 없고 어떤 것은 체포에만 분포되어 있다. 기경팔맥은 대부분 십이경맥에서 파생된 것으로 그 순행은 십이정경맥과 교차하여 보다 더 긴밀한 순환 구조를 이룬다. 특히, 대맥은 가로로 허리와 배를 감싸고 있어서 몸통에 여러 경맥과 연결되어 있다. 기경팔맥은 종횡으로 분포되어 있다.십이경맥 사이를 순행한다. 십이경맥과 장부의 기운이 왕성할 때 기경팔맥은 그것을 저장했다가 인체 생리기능상 필요할 때 공급하여 주는 기능을 한다.
기경8맥이 머무는 주요혈 자리는 다음과 같다. 임맥(전충혈)·독맥(기해혈)·충맥(관원혈)·대맥(신천혈·명문혈)·음교맥(대추혈)·양교맥(백회혈)·음유맥(인당혈)·양유맥(인중혈) 기경팔맥 중에서도 임·독이맥이 중요한 부위인데 임·독이맥이 통하게 되면 양생의 고수가 된다. 라고 했다. 기경팔맥은 수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수련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진기가 임맥과 독맥 사이를 자연스럽게 운행되면 임·독이맥이 통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건강하고 장수하는 영생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기공선무의 수행은 이러한 것들을 다 포함하고 있어서 자연치유능력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한의학적 원리를 가지고 있는 수행법이다.
<기공선무에 대한 연구/ 배윤진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동양학과 기공학전공 철학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