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맞바꾼 문경은-우지원, 3점포 '명예전쟁' 불붙는다
3시즌만에 친정 복귀한 재키 존스 '한풀이' 관심 서장훈-조성원-이상민 '몸값 올리기'
올시즌 프로농구, 이렇게 보면 재미 100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다음달 3일 개막된다.
올시즌 특징은 둥지를 바꾼 간판급 선수가 많다는 것.
이들의 새로운 유니폼이 누구에게 더 잘 맞을지 지켜보는 것도 농구를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우선 팬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3점슈터 문경은과 우지원의 빅트레이드.
연세대 2년 선배 문경은은 지난 시즌 삼성 썬더스서 우승을 일군 뒤 SK 빅스 우지원과 팀을 맞바꿨다.
우지원보다 득점력이 높은 문경은은 '젊은 팀' SK 빅스에게 첫 챔피언 트로피를 선사하겠다고 큰소리다. 우지원 역시 '코트의 황태자'란 닉네임이 그냥 붙은 것이 아니라는 설명. 과거 SK 빅스에선 수비까지 겸하느라 주특기인 3점포에 소홀했지만 올시즌엔 '빵빵한' 지원에 힘입어 최고 명예를 거머쥘 각오다. 지난 시즌 문경은은 경기당 평균 득점 18.8점, 3점슛 3.11개(2위)로 우지원의 14.4득점, 3점슛 1.88개보다 앞섰다.
또 용병의 '절묘한 인연'도 농구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
'거미손' 재키 존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의 '난동'으로 SK 나이츠서 버림받고 올시즌엔 전주 KCC 이지스서 뛴다. 3시즌만에 친정집으로 돌아온 존스는 4시즌 동안 동고동락했던 '용병 지존' 조니 맥도웰을 방출하면서까지 든든한 센터 보강에 뜻을 뒀던 신선우 감독의 묘수.
지난 98~99시즌을 마친 뒤 정통 센터를 보강하고자 당시 우승멤버였던 존스와 SK 트라이아웃 드래프트 지명권을 맞바꾸는 형식으로 로렌조 홀을 영입했던 신 감독이 존스와 다시 손잡아 지난 시즌 높이에서 밀렸던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밖에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서장훈과 '신기의 3점슈터' 조성원, '컴퓨터 가드' 이상민 등이 얼마나 눈부신 활약으로 몸값을 올릴지도 궁금하다. 〈 유아정 기자 poroly@sportschosun.com">poroly@〉
별난 선수 '기네스북'
■ 강동희 가슴은 통나무.
올시즌 농구판을 호령할 '왕가슴'은 단연 울산 모비스 오토몬스의 강동희다. 키는 1m80으로 농구선수 치고는 작지만 가슴둘레 119cm, 허리둘레 42인치. '거짓말 약간 보태' 날씬한 아가씨 2배다. 가슴은 1m짜리 줄자로도 모자란다. 외국인선수 가운데는 SK 나이츠의 새 용병 테렌스 무어가 허리둘레 40인치로 단연 왕이다.
■ 꺽다리와 '난쟁이'.
가장 키가 큰 선수는 '국보급 센터' SK 나이츠 서장훈. 2m7로 최장신이다. 용병 중 최고 꺽다리인 SBS 리온 데릭스(2m5)보다도 2cm 크다.
가장 작은 선수는 대구 동양 오리온스의 신인 가드 김승현. 1m78로 '보통사람'과 비슷하다.
■ 토끼와 거북이
대구 동양 오리온스 이흥배는 100m를 11.5초에 주파한다. 인천 SK 빅스로 둥지를 옮긴 조니 맥도웰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11.6초의 빠른 발을 과시. 선수 평균은 13초정도다. 이에 반해 가장 느린 선수는 15초만에 100m를 뛰는 동양 김도명 등 5명.
■ 항공모함
가장 발 사이즈가 큰 선수는 울산 모비스 오토몬스의 래리 애브니. 무려 365mm다. 신장 2m3, 몸무게 100kg의 왕덩치인 만큼 발이 큰 것도 '이해'가 가지만 2m7의 서장훈이 320mm인 것을 감안하면 '왕발'임에 틀림없다. 지금 상무서 뛰는 '골든 히포' 현주엽도 320mm로 '한 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