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내정’ 김태호, 그는 누구인가? | |||||
“경남의 아들로서 나라 위하는 일에 목숨을 걸 각오를 하고 있다.” 김태호(48)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는 지난 6월 30일 재선 경남도지사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이같은 말을 남겼다. 그리고 40여일만에 ‘재상’의 자리에 내정되면서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사상 5번째로 40대의 나이에 ‘일인지상(一人之上)’의 총리 내정자가 된 그는 지난 1998년 38세로 도의원에 오른 후 2002년 거창군수, 2004년 최연소 도지사에 당선돼 재선을 역임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김 총리내정자는 헌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와는 달리 늘 자신을 ‘촌놈’이라고 소개하고, 유달리 ‘경남의 아들’임을 강조한다.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하든지 자신의 뿌리인 ‘경남’을 늘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김 총리내정자는 1961년 거창군 가조면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두 살 위 누나가 2년 늦게 출생신고가 되는 바람에 호적상으로는 1962년생으로 등재돼 실제 나이보다 한 살 적게 돼 있다. 실제 나이는 만으로 49세인 셈이다. 어릴적 동네에서 소문난 개구쟁이였던 그는 또래 친구들과 소먹이를 가면 대장 노릇을 도맡았다고 한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농사를 지을 생각이었으나 ‘농약병에 인쇄돼 있는 영어는 읽어야 농사를 제대로 지을 것 아니냐’는 부친의 설득에 거창농고에 입학했다. 거창농고 3학년 때 농사 대신 진학을 결심한 후 하루 4시간씩 자며 공부해 서울대 농업교육학과에 입학했고 4-H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농업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동영(1991년 작고) 의원의 서울 집에 머물던 것이 계기가 됐다. 하숙비를 댈 형편이 못됐던 부친이 “과외선생 해주고 밥이나 얻어 먹어라”며 친구인 김동영 의원에게 그를 맡긴 것이다. 1980년대 초반 김동영 의원 집은 민주산악회의 본거지로 김 당선자는 자연스럽게 많은 정치인을 만나게 됐다. 민주산악회 짐꾼 노릇도 하고 김 의원의 심부름으로 상도동 YS 자택을 드나들며 어깨 너머로 정치를 구경했다. 김 내정자는 당시 김 의원으로부터 의리와 신의, 뚝심을 배웠다고 도지사 시절 늘 술회하곤 했다. 특히 김동영 의원이 스스로 암에 걸린 것을 알고도 YS 대통령 만들기 위해 술자리를 뛰어다니던 모습을 늘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이강두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1995년에는 민자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을 맡아 여당 정책을 구상하는 경험도 했다. 하지만 19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실패한 후 고향인 거창으로 내려와 도의원에 출마, 38세의 나이에 당선됐다. 4년간 도의원을 한 후 2002년 지방선거에서 거창군수로 출마, 최연소로 당선됐고 김혁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지사를 사퇴하자 군수 2년만에 도지사에 도전했다. 창원·마산 등 경남의 중심지가 아닌 서부경남의 군수 출신으로 모든 게 불리했지만 한나라당 경선에서 예상을 뒤집고 승리한 뒤 42세에 도지사로 당선됐다. 6년 동안 도지사 재임 기간 김 당선자는 남해안시대를 최초로 주창해 24조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채택케 하는 큰 업적을 남겼고, 도정 5대 분야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경남의 장기 비전을 만들었으며,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총회를 성공리에 개최하는 정치력도 과시했다. 올해 연초에는 경남도지사 3선 당선이 유력하다는 각종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출마 포기를 선언, 또 한 번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보여줬다. 그는 나라를 위해 31세에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를 사표로 삼고 있으며, 국가지도자라면 민족의 최대과제인 분단 해소에 대한 식견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천적으로 그는 지난 2005년 경남통일농업협력회와 함께 남북 교류사업을 전개했다. 2007년 4월에는 100명 규모의 경남도민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남측 민항기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를 이용, 김해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 직항로를 통해 방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도지사 재임 시절인 2009년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9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 총회에 참석, 2011년 제10차 총회를 경남에 유치하기도 했다. 그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는 현 김두관 지사와는 달리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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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지사 총리발탁 그 배경은? | |
8.8개각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40대 총리의 탄생이다. 김태호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는 만 48세다. 이변이 없는 한 대한민국 헌정 사상 다섯번째 ‘40대 총리’에 오른다. 이명박 정부 들어 40대가 총리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이 대통령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김 총리는 젊지만 광역단체장까지 지낸 경륜을 갖춰 후계구도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이미 몇년 전부터 여권의 ‘차세대 리더’로 손꼽혔다. 이번 총리 발탁으로 ‘40대 기수론’에 불을 붙일 것은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 수직상승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50대 후반인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체제였던 대권 구도에서 김 후보자가 급부상하면서 기존에 젊은 색깔을 내세워왔던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함께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농민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40대 전 도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선임한데서 나타나듯이 한마디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의 발탁설은 지사 3선 불출마라는 깜짝카드를 선보이면서부터 예견됐다. 올해 초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당시 정치권 등에서는 김 후보자가 청와대와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올해 초 청와대에서 시도지사 간담회가 끝난 후 이 대통령에게 처음 불출마 예정의향을 보고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후 정치권의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자를 거명하면서 “젊은 사람이 대단하다”는 요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특히 공무원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강력 비난해 전국적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 추진을 앞장서 주장해 이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는 말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김 후보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말끔히 씻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청와대가 오랜 기간 인사 검증을 하고 이 대통령도 심사숙고해서 결단을 내린 만큼 인사청문회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첫댓글 거창군수였다가 경남도지사가 되어 더 넓은곳을 돌보느라 거창에 소홀하다고 거창인들이 서운해 했었는데, 이젠 거창인의 자랑이 되겠네..가조의 정기를 받아 거~창하게 성장해서 더 잘사는 나라를 이끌수 있는인물이 되면 좋겠다.
오늘 청문회 잘 보았구만~~~~~~~아쉬운 점도 있었지만은, 내일도 잘하리라 믿어 보네요,
총리후보자~~ 물건너 갔다~~(화면철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