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CD는 개발 이래 한 세대 가까이 디지털 재생의 표준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으나,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보조를 맞추어 규격을 발전시키는 시도에는 인색했다. 디지털 음원 파일 자체는 디지털의 추출 및 기록방식이 발전함에 따라 샘플링 주파수도 44.1kHz에서 192kHz를 상회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고, 양자화 비트수도 16비트에서 24비트 이상으로 확장되었다. 이에 따라 CD 플레이어 제조사들은 CD 음질을 알고리즘을 통해 인위적으로 개선하여 재생할 수 있는, 업샘플링(Upsampling) 및 업비트 기술을 탑재한 기기들을 출시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최초의 CD 규격, 즉 ‘44.1kHz, 16비트, 2채널 스테레오’라고 적혀진 붉은 표지의 책자(Red Book, CD 규격서의 별칭)를 완전히 뛰어넘는 이렇다 할 대안은 제시되지 못했다.
대신 CD의 틀 안에서 규격 자체를 발전시키려는 노력, 즉, CD와 동일한 사이즈를 유지하며 사양을 고급화시킨 고성능 CD를 개발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몇몇 어느 정도 의미있는 개선을 가져오긴 했지만, 시장 표준을 놓고 장시간의 공방을 하는 사이에 어느 하나가 큰 주류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통합을 기다리다 지친 제조사들은 모든 규격을 재생할 수 있는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CD 형태로의 재생을 전제로 한 대표적인 차세대 규격에는 SACD, DVD-Audio, XRCD, HDCD 등이 있다. 참고로 현재까지도 이들 차세대 규격의 전망을 밝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도 알아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