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간행
불교 사상에 대한 이해 체계가 정비되면서 불교에 관련된 서적을 모두 모아 체계화하는 대장경이 편찬되었다. 경·율·논의 삼장으로 구성된 대장경은 불교 경전을 집대성한 것으로서, 교리 체계에 대한 정리가 선행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적 의의가 높은 유산이다.
현종 때에 거란의 침입을 받았던 고려는 부처의 힘을 빌려 이를 물리치려고 대장경을 간행하였다. 70여 년(1011~1087)의 오랜 기간에 걸쳐 목판에 새겨 간행한 이 초조대장경은 몽골 침입 때에 불타 버리고 인쇄본 일부가 남아 고려 인쇄술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다.
초조대장경이 만들어진 얼마 후, 의천은 고려는 물론이고 송과 요의 대장경에 대한 주석서를 모아 교장을 편찬하였다. 이를 위하여 목록인 신편제종교장총록을 만들고, 교장도감을 설치하여 10여년에 걸쳐 신라인의 저술을 포함한 4700여 권의 전적을 간행하였다.(1086)
몽골 침략으로 소실된 초조대장경을 대신하여 고종 때에는 대장경을 다시 만들었다(1236~1251). 대장도감을 설치하여 16 년 만에 이룩한 재조대장경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다. 8만 장이 넘는 목판이므로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른다. 팔만대장경은 방대한 내용을 담았으면서도 잘못된 글자나 빠진 글자가 거의 없는 제작의 정밀성과 글씨의 아름다움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장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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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經)·율(律)·논(論):
경은 부처가 설한 근본 교리이고, 율은 교단에서 지켜야 할 윤리 조항과 생활 규범이며, 논은 경과 율에 대한 승려나 학자의 의론과 해석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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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대장경:
대구 부인사에 옮겨 보관하였다가 몽고의 침략으로 1232년에 불타버리고 현재는 당시 찍어낸 불경의 일부만 전하고 있다. 인본의 일부가 일본 교토의 남선사에 보관되어 있으며, 근자에는 한국에서도 그 잔편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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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장경(교장):
의천의 속장경 간행은 원효 사상을 중심으로 한 신라 불교의 전통을 재확인하고 동아시아 각국의 불교학설을 광범위하게 통합하여 고려 불교의 기반을 국제적 규모로 확대시킨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속장경 속에 한 권의 선종관계 서적도 들어있지 않은 것은 교종 교리의 정리가 주목적에 있었음을 말해준다.
속장경 인본의 일부가 일본에 현존하고 있으며, 조선 초에 중수. 간행된 불서 목록이 송광사에 현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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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의 목판 제조기술:
•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즉 재조대장경의 목판 제조기술은 여러 가지 점에서 매우 훌륭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목판의 자재는 주로 산벚나무를 썼다. 크기는 가로 72.6cm, 세로 26.4cm, 두께 2.8~3.75cm이고 무게는 2.4~3.75kg이다. 판목은 양쪽에 편목을 끼워 붙이고 네 귀에는 구리판으로 된 직사각형의 띠를 둘러쳤다. 이것은 판목이 뒤틀리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보존할 때 판목의 양쪽 면이 다른 판목의 표면과 밀착하지 않고 사이가 뜨도록 해서 통풍이 잘 되어 새긴 글자가 늘 깨끗이 되도록 한 것이다. 그래야만 목판이 단단해져 뒤틀리지 않고 새겨 놓은 글자가 갈라지지 않는다. 거기에다 또 전면에는 얇게 옻칠을 했다. 벌레가 먹지 않도록 하고 목판이 부식되지 않기 위한 것이다. 또 판의 한쪽 끝에는 작은 글자로 된 경전의 이름과 권수, 장수 및 천자문 순서로 된 함수의 번호가 새겨 있다. 인쇄의 능률을 높이고 판본을 조직적으로 관리 보존하기 위한 분류 기술인 것이다. 8만여 장의 방대한 목판의 보존 관리와 필요에 따라 인쇄를 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재조대장경은 그 내용이 정확하고 글씨가 아름다우며 목판 제작 기술이 뛰어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판본이다. 그래서 그것은 고려대장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려의 목판 인쇄는 팔만대장경의 제작 과정에서 최고의 기술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 전상운 <한국 과학사의 새로운 이해> -
• 1996년 해인사 장경판전은 경주의 불국사, 석불사 그리고 서울의 종묘와 더불어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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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대장경 인쇄본(호림 박물관 소장): 고려 전기에 처음 간행하였으나 몽골 침입 때 불타 버린 초조대장경을 인쇄한 판본이다.
해인사 장경판전
첫댓글 정말 좋은 정보감사 합니다
팔만대장경 고려 해인사